연탄 조이기

1 개요

스타 1에서나 2에서나 극악무도한 저그의 vs토스전 전술

저그가 vs프로토스전에서 사용하는 전술로 다수 러커를 띄엄띄엄 배치하면서 프로토스를 압박하는 방법이다. 러커가 버로우된 모양이 마치 연탄구멍 같다고 붙여진 이름. 러커뿐 아니라 보조용으로 저글링, 히드라, 스커지, 오버로드를 함께 배치해야 완성이다.거기에 디파일러까지 있다면 끔찍해진다. 처음 전술이 등장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교적 예전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한때는 프로토스에겐 악몽과 같은 전술이었고 토스입장에서 테란의 탱크 벌처 조이기 못지않게 악랄했으나 요즘에는 프로토스도 전술적인 테크닉이 발달하여 예전처럼 악명높지는 않다. 게다가 이제동이 개발한 5~6해처리 운영 이후 쓰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 그렇지만 여전히 당하면 까다롭기 그지없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조이고 사는 토스(...)

2 저그 유의사항

연탄조이기는 저그가 시도하고 주도권을 잡기 때문에 얼추 구축만 시키면 그 자체로 이득이다. 하지만 저그도 조이기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할 점이 많다. 조이기가 허무하게 뚫려버릴경우 이후 힘싸움에서 대패하고 쭉 밀릴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당연히 연탄구멍러커. 러커를 가스여력이 되는 한 다수를 만들고, 조이고자 하는 지역 띄엄띄엄 배치시킨다. 당연히 러커는 떨어뜨려놔야 하는데 그 이유는 하이 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이나 리버의 스캐럽에 뭉쳐있다가 맞을경우 가스덩어리 러커가 한순간에 녹고, 근접유닛인 질럿과 아콘이 러커 한마리를 잡고 다음 러커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얼마 안 걸리기때문. 이 때문에 러커는 테란전에선 뭉치고 토스전에선 떨어뜨려 놓는 것이다. 조이기라인의 핵심유닛이 러커이므로 숫자를 잘 유지해줘야한다.

러커말고도 필요한 유닛은 우선 저글링과 히드라. 러커만 있으면 사실 토스입장에서 별로 무섭지 않다. 프로토스 지상군은 바이오닉이 아닌지라 러커 촉수가 조금 긁는다고해도 한번에 몰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그는 몸빵과 보조 공격을 위해 저글링 히드라를 다수 배치시켜야 한다. 저글링의 역할은 드라군을 상대하거나 스톰빼먹기이고, 히드라는 공격에 가담하다가 필요할 경우 템플러나 옵저버를 찝어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필요한 것은 스커지와 스피드업된 오버로드. 이들의 역할은 바로 옵저버를 끊어주는 것이다. 사실 연탄조이기 자체가 강력하다 할지라도 옵저버를 잡아주지 못한 채 전투가 벌어지면 토스의 한방병력에 질 수도 있다. 때문에 스커지로 옵저버를 잡아서 시간을 계속 벌어주는게 중요한다. 옵저버가 끊기면 토스는 눈이 멀어 러커를 볼 수 없다. 스톰으로 지져봤자 러커 한두기만 맞히므로 그 자체로 손해이다. 그러니 완벽한 연탄밭을 위해선 반드시 오버로드 적정수와 스커지를 배치하자. 오버로드는 옵저버뿐 아니라 다크템플러도 보게 할 수 있으므로 필수이다.

연탄조이기가 시도되는 때는 다양하다. 보통은 레어 단계에서 시도되는데, 저그가 연탄밭을 중요지점에 구축시켜 놓으면 프로토스는 옵저버가 나올 때까지 꼼짝없이 갇힌다. 이후 옵저버를 대동해 뚫으려고 해도 전술만 잘 쓰면 계속해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중요한것은 연탄조이기로 경기를 끝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저 오래 오래 끌수록 저그에게 좋아진다는 것이다. 조이기가 길어질수록 프로토스는 돌파하려다가 병력손해를 보고, 저그는 그 시간에 확장을 더 한다거나 해처리 다수기반을 마련한다거나 테크를 올릴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서 다수 해처리와 하이브가 완성될 때까지 버틴다면 그 이후에는 조이기가 뚫러도 상관없다. 힘겹게 가스 유닛 써가면서 러커밭을 돌파한 프로토스에게 기다리고 있는것은 디파일러와 슈퍼 저글링... 이쯤되면 거의 저그가 이긴다. 또한 조이기 풀릴 희망이 보인다 싶을 때 뮤탈리스크가 날아와 고급 유닛을 솎아채 버리거나, 그분을 출현시키다던가, 가디언으로 긁어버리거나, 폭탄드랍으로 아예 밀어버린다거나 저그 마음대로 요리도 가능하다(...).

반면 연탄 조이기가 의외로 쉽게 뚫릴 경우나 결정적인 타이밍에 뚫려버릴 경우(해처리를 늘리고 있다던가) 저그가 매우 곤란해진다. 어쨌거나 저그도 조이기라인을 위해 투자한 병력과 자원이 많으므로 조이기가 쉽게 해체되버리면 이후 힘싸움에서 대패하고 말것이다. 저그도 병력운용과 컨트롤 그리고 운영에 꾸준히 신경써 줘야하는 이유이다. 또한 조이기 라인을 위해 병력을 전방배치 시켜놨으므로 셔틀견제에도 취약할 수 있다. 조이기 라인 구축도 좋지만 후방도 신경써야 한다. 모르는 사이 커세어+리버/다크 템플러가 뒤를 치는 것을 허용해 버릴 경우 저그가 급격히 난처해진다.

3 프로토스의 대처

프로토스가 연탄밭을 허용했다면 사실 그걸로 불리해지는거다. 따라서 애초에 연탄 조이기를 못하게 센터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게 제일 좋다. 하지만 당했을 경우라면 아주 좋은 대처를 보여줘야만 한다.

우선 조합이 깨지지 말아야한다. 필요한 유닛은 질럿, 드라군, 템플러의 종합선물세트. 드라군으로 러커를 상대하고 질럿으로는 저글링을 상대하고 스톰으로는 히드라를 지져야한다. 단순 질템만으로는 절대 못뚫는다. 러커를 잡을 유닛은 사실상 드라군밖에 없다. 리버가 있다면 매우 좋겠지만 앞마당만 먹고는 게이트 지상군과 리버를 함께 운용하기가 어렵다. 드라군이 전방에서 러커를 줄여주고 질럿은 아껴두었다가 러커 숫자가 줄면 그때 튀어나가야한다. 질럿이 다수 러커밭에 돌진하는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 하이템플러의 스톰은 러커보다는 저글링 히드라에게 써줘야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옵저버 관리... 저그도 옵저버를 잡기위해 열을 올릴 게 분명하므로 무조건 지켜야한다. 옵저버가 없다면 까막눈이 되므로 아무리 지상군이 강해도 뚫지 못한다. 이를 위해 옵저버 속업과 시야업을 해주는게 좋다.

뒤쪽을 칠 수 있다면 조여졌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견제로 같이 괴롭혀주자.

정리하자면 토스는 전투를 잘해서 뚫고 나오는 길밖에 없다. 또는 견제. 조이기를 영원히 뚫지 못하면 그대로 굶어죽는 것이고, 너무 늦게 뚫어도 이미 불리해진다. 반대로 쉽게 돌파할 경우나 절묘한 타이밍에 깨부숴 버릴 경우에는 매우 유리해진다.

아예 이렇게 조여지기 싫다면 커세어 리버 빌드 등을 애초에 먼저 고르는 방법이 있는데 알다시피 이 방법은 너무 어려워서...

이 전략이 가장 극악한 성능을 발휘한 맵은 머큐리다. 맵의 설계가 저그가 토스를 연탄 조이기로 말려 죽이는데 최적화되어 있었고, 저프전 밸런스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박정석이 홍진호와의 3,4위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탄 조이기를 당한 적이 있었으나 시원하게 뚫어버렸고, 많은 사람들도 이 명경기를 기억하고 있다.

4 기타

테란전에서는 러커보다 시즈 탱크 사거리가 더 길기 때문에 조이기 라인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토스전에서처럼 디텍터를 끊어주자니 콤샛 스테이션을 어떻게 부순단 말인가? 그 때문에 탱크가 거의 없거나 콤샛이 마구 날아갈 정도로 테란이 망한 게 아니라면 러커 라인은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재고 늦추는 정도로 쓰이게 된다. 저저전 러커는 사실상 하이브 유닛이므로 논외.

스타크래프트2 마지막 확장팩 공허의 유산에서 러커가 가시지옥이라 이름으로 부활하면서 프로토스는 다시금 연탄조이기의 악몽이 되살아 나고 있다. 무엇보다 체력이 200으로 증가했고 사거리가 9로 증가함과 동시에 공격력도 20+10(중장갑)으로 상승해서 단순히 관측선이 있다고 뚫는게 아니라 병력 산개와 위치 잡기등을 이용하여 스타1보다 더 전투를 잘해야 뚫을수 있게 되었다. 다만 지속적인 빌드타임 너프와 파훼법의 발전으로 이전처럼 쪼이기가 나오는 빈도수는 줄고 보다는 방어적 활용이 더 강해졌다. 그래도 일단 나오기만 하면 저그가 주도권을 쥐고 흔들수 있다는 점은 전작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