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드랍

1 개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다수의 수송선에 다수의 병력을 태워 적진에 돌격하여, 다수 병력을 적진에 한번에 드랍하는 것을 말한다. 폭탄같이 한방에 크게 터뜨린다 해서 폭탄드랍이라 부른다. 이명은 둠드랍

맵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수송 효율과 전략적 가치면에서 저그에게는 매우 유용한 카드의 하나, 테란은 종족전과 맵의 영향에 따라 한 가지 수가 될 수 있는 수준이며 프로토스는 수송 효율이 안좋기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 저그의 경우

역시 가장 유리한 종족은 값싸고 인구수도 안 먹는 오버로드가 있는 저그. 어차피 보급 때문에 항상 대량으로 생산/유지시키는 다수의 오버로드를 적극 활용하여 다수 히드라리스크나 저글링, 러커, 디파일러 등을 태워서 적진을 초토화시킨다. 특히 히드라리스크, 아드레날린 글랜즈로 공격 속도가 업그레이드된 저글링의 경우 DPS가 굉장히 좋다. 대개 대규모 드랍이 뒷치기로 자원이나 생산건물을 한번에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건물 때려부수는 데 도가 튼 이들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 게다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오버로드는 인구수를 먹지 않아 수송력을 위해 병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즉, 인구수 200을 풀로 채워서 드랍하는걸 의미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소리.

기본적으로 저그의 병력은 프로토스의 공중군 체제를 제외한 모든 조합에 기동성의 우위를 가지며 여기에 간헐적인 드랍 뒷치기까지 섞어주면 상대는 죽을 맛이 된다. 타이밍 좋게 폭탄드랍이 들어갈 경우에는 상대종족은 저 기동성 떨어지는 주병력을 좋든 싫든 뺄 수밖에 없다. 러커를 잘 섞어서 드랍하면 특히 테란의 경우는 방어하기 정말 힘들다. 마린의 특성상 건물이 많은 본진으로 회군해서 러커 잡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 본진 간이 지상으로는 멀고 공중으로는 가까운 레이드 어썰트 같은 맵에서 저그가 유리한 이유는 테란의 압박의 어려움과 초반 뮤탈리스크의 강력함이 가장 컸겠지만, 이런 식의 드랍 한방에 일발역전이 나오기 쉬운 점도 있다. 당신은 골프왕 MSL 승자조 결승 이윤열 vs 박태민 1경기가 좋은 예. 이윤열이 뮤탈 견제를 잘 막고 절묘하게 치고나와서 앞마당까지 먹고 이기는 그림을 다 만들어놨다가 드랍 한방에 꼬여서 끝내 밀린 경기다. 프로토스는 테란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지만 어디까지나 조금이다.

전술적인 가치를 내려놓고 생각할 때, 만약 감염된 테란을 이용한다면 정말로 폭탄을 떨구는 폭탄드랍이 된다. 떨어지면 목표물 찾아가서 바로 자폭하니까. 허나 테란 상대할때만 가능하고 감염된 테란 자체도 나올 여유도 없고 방법도 힘들기도 하다. 물론 "가능하기만 하다면" 대군주가 폭격기로 둔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키로프 비행선?

황신께서 경기를 하시면 팬도 해설자도 모두 폭탄드랍을 폭풍드랍이라 칭하고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3 테란의 경우

테란전에서는 초반 벌처나 레이스 싸움, 조금 더 나아가서 일꾼 동반한 소수 탱크 조이기 싸움으로 경기가 끝나지 않는 이상 서로가 탱크를 쏟아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격 수단은 공중을 통하는 것밖에 남지 않게 된다. 병력 사이에 드랍을 할 수는 없으니 공격대상은 당연히 빈 공간의 멀티나 생산건물이 되고, 거기에 탱크가 자리를 잡으면 이걸 방어하러 올 수단도 당연히 공중을 통할 수밖에 없다. 고로 중반 이후의 테란전은 모든 공격과 수비가 폭탄드랍으로 이루어지는 종족전이 된다. 과거의 최연성처럼 레이스만 미친듯이 많이 뽑아서 공격다니는 플레이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골리앗 탱크 드랍쉽 싸움이 된다. 덕택에 자원이 쌓인 후반의 테테전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위치에도 터렛을 마구잡이로 둘러서 상대 드랍쉽의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토스전의 경우 탱크 화력의 분산은 곧 죽음인 만큼 '폭탄'급의 병력을 빼돌려서 드랍할 여유 자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 섬맵이라도 방송에서 쓰였던 맵은 거의 다 반섬맵이었고, 반섬맵에서의 테란은 커맨드 내려놓고 지상장악하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거의 볼 일이 없다. 타이밍감각이 사기급이었던 이윤열이 그 유명한 유보트 대첩 경기에서 성공시켜 강민의 본진을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어진 강민의 크로스카운터 드랍으로 자신의 본진도 반 이상 밀리면서 역전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이 예. 다만 채러티같은 완전섬맵에서는 테란의 병력 구성이 Only 골리앗이 되고 모든 공격과 방어는 이 골리앗의 폭탄드랍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반섬맵에 가깝지만 지상쪽에 가스가 아예 없어 섬이 중요한 815 시리즈에서도 테란이 온리 골리앗 드랍쉽 체제를 선호했던 바 있다.

저그전에서는 안 쓰인다. 애초에 폭탄드랍이 여러 드랍쉽에서 유닛이 동시에 파바박 떨어지면서 빠르게 병력 덩어리를 현장에 만들어내야 하는데, 테저전 병력의 주 구성인 마린은 한기 한기가 엄청나게 약하기 때문에 방어병력/방어타워가 조금만 있어도 한기한기 떨어지면서 각개격파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애초에 저그는 생산건물을 모아지을 수 있는 종족이 아니고, 일꾼 사냥이나 멀티 파괴, 테크트리 교란은 1드랍쉽 7마린 1메딕 내지는 2드랍쉽 분량만 드랍해도 충분하다. 드랍병력으로 성큰을 깨는 건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짓인 만큼 철저하게 방어 자체를 피해서 소수로 괴롭히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드랍쉽이 가스를 100씩이나 먹기 때문에 폭탄 준비할 가스로 탱크나 베슬 하나 더 뽑는게 더 낫다.

4 프로토스의 경우

거의 안 쓰인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드라군의 수송 효율이 매우 나쁘기 때문. 애초에 드라군이 골리앗마냥 수송선 하나에 넷씩 탈 수 있었으면 밸런스 붕괴였을 것이다. 섬맵에서는 정석이 리버테크 이후 지상전-캐리어(반섬맵)/리버테크 이후 수비, 멀티 위주로 가다가 캐리어(완전섬맵)이다. '그럼 질럿 중심으로 뽑으면 되지 않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토스가 뭔가 대규모 드랍을 해야할 만한 상황은 섬맵에서만 나오고, 질럿 중심과 드라군 중심은 상대 수송선의 움직임의 자유도에 넘사벽의 차이가 난다.

'절대 안 쓸 거다'는 심리를 이용, 섬맵에서 기습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기는 있다. So1 스타리그 2005 당시 오영종이 815에서 종종 써먹었고,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이어 최연성과 임요환을 격파했던 전략으로, 다른 종족 보기에는 '폭탄'도 아닌 숫자의 셔틀에 리버 다수+드라군 소수를 섞어서 드랍하는 것. 리버가 먹는 자원을 생각해볼 때 상당한 올인성 전략. 또 저그전의 커세어 리버 체제의 경우 결과적으로 3셔틀 이상에 리버를 채워다니게 되기 때문에 순간화력만 따지면 일종의 폭탄을 들고다니는 걸로 볼 수도 있다. 그외에 위에 언급된 유보트 대첩 경기에서 강민이 이윤열의 드랍에 본진을 잃은 직후 날렸던 크로스카운터도 다수 셔틀에 드라군을 태워보낸 것이었다.

이래저래 해도 프로토스에는 이보다 몇 배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아비터의 리콜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손이 안 가는 전술이다. 뭐 섬맵 쓰이던 시절에는 아비터 자체가 마이너한 유닛이기는 했지만.

5 스타크래프트 2에서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저그는 상대방의 본진에 유닛을 왕창 보낼 수 있는 땅굴망과 땅굴벌레가 생겼고 저글링의 공속이 시원찮아지면서 건물 깨는 속도도 느려지고 울트라리스크는 1기만 태울 수 있게 하향되었으며 군단 숙주는 멀리서 정면을 압박하는 데 좋은 유닛이지 드랍으로는 효율이 많이 떨어지며 특히 파멸충의 암흑 벌레떼의 보호를 받지도 못해 생존력이 급감했기 때문에 뭔가 시원찮아졌다. 드랍을 한다고 해도 땅굴벌레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 그나마 군단의 심장에서 새로 등장한 살모사의 흑구름으로 어떻게든 메꿀 수 있다. 물론 맹독충을 이용하면 문자 그대로 "폭탄을 떨구는 폭탄드랍"도 가능하다. 여력만 된다면 말이다. 공허의 유산에선 알 수 없는 이유로 전통을 부수고 대군주 하나하나에 드랍업을 해야 해서 효율이 더 안 좋아졌다. 대신 초중반 드랍 플레이가 좋아졌기 때문에 타종족 입장에서는 골때리는 요소이긴 하지만.
그리고 공허의 유산 샤쿠라스를 파괴하는 캠페인에서 저그측 AI가 쓴다

테란은 수송유닛이자 치료유닛인 의료선이 생기면서 폭탄드랍의 건덕지가 많이 늘었다. 메카닉 테란을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뽑아야 하는 유닛인 관계로 많은 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해병, 불곰 등을 많이 태워다가 내리면 건물상대로는 거의 핵폭탄 수준. 다만 상대 종족이 워낙 많이 시달려 온 관계로 안 하니만 못 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공허의 유산에서는 무려 공성 모드의 공성 전차를 의료선으로 수송할수 있다고 한다!곰TV 공허의 유산 이벤트매치에서 이 기능의 사기성을 확인할수 있다.

프로토스는 수송유닛인 차원 분광기가 위상 모드로 작은 수정탑 역할을 하게 되면서 차원 관문을 이용해 상대방의 진영에 유닛을 대량으로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대규모 소환은 모선으로 옮겨졌다가 군단의 심장에서 대규모 귀환으로 바뀌면서 삭제되었다. 대신 공허의 유산 캠페인 한정으로 중재자가 대규모 소환을 들고 다시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