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스타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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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스타리그 목록
Gillette 스타리그 2004,
EVER 스타리그 2004
종족별 밸런스[1]
테란 : 저그26:27
테란 : 프로토스18:27
저그 : 프로토스32:13[2]

2005 스갤 어워드 최악의 맵부분 수상

1 소개

저프전 한정의 프로토스 압살맵. 저프전 밸런스가 저그 쪽으로 어디까지 쏠릴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맵이다. 의외로 테저전, 테프전 전적은 대등한 편이지만 저프전 때문에 모두 무시당한다. 질레트 스타리그, 2004 EVER 스타리그에서 사용됐다.(제로 버전은 SKY 프로리그 2004 2라운드).

2 저프전 밸붕

사실 질레트배때도 저그가 너무 유리하다고 말이 많았는데 맵 제작자 변종석은 '아직 한 시즌밖에 안 지났으니 수정없이 더 지켜보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3] 사실 당시 황금 밸런스로 알려져 있었던 노스탤지아는 초반엔 상당히 좋지 않은 밸런스로 원성이 자자했었지만, 4시즌 연속으로 쓰이면서 게이머들이 여러 활로를 찾아내며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한 맵이 되었는데,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온게임넷은 노스탤지아처럼 머큐리도 그렇게 될 것을 기대하고 한 시즌 더 써보자라는 결론을 낸듯하다. 이는 사실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같이 쓰였던 레퀴엠도 오리지널 버전에서 저프전은 머큐리에 못지않을 정도로 심각하게 저그에게 기울어졌었던 상태였다. 그러나 프로토스의 엄청난 준비성 덕분에 프로토스들이 저그를 어느정도 극복하면서 오히려 프로토스맵으로 변하기도 했었고, 실제로 프로토스 전원 탈락이라는 재앙을 야기한 듀얼토너먼트에서 레퀴엠에서는 프로토스들이 저그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머큐리에서 만큼은 그런 생각이 통하지 않아 프로토스에게 비수가 되었고 변종석은 결국 맵퍼생활 내내 '밸런스보다 맵 디자인만 생각하는 맵퍼'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니게 된다. 2004 EVER 스타리그 개최 후 챌린지리그와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가 저그 상대로 머큐리에서 이긴 경기는 EVER 스타리그 3, 4위전 5세트 박정석 대 홍진호전이 유일했고,[4] 설상가상으로 EVER 스타리그 바로 다음에 있었던 게임빌 듀얼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프로토스 진출자 4명이 모두 최종전 머큐리에서 저그를 만나 탈락하는 이른바 플토 올킬 사건이 일어나면서[5][6] 무시무시한 프로토스 팬들의 비난과 분노에 휩싸인채 퇴출되는 운명을 맞는다.

2.1 토스압살맵이 된 이유

이 맵이 플토 압살맵이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앞마당에서 센터로 나가는 길이 좁은 다리 한개뿐이다. 저그의 연탄 조이기를 뚫기가 힘들어진다.
  • 앞마당 건너편에서 러커로 앞마당을 견제할 수 있다. 일명 우주공간너머 가시. 이런 견제 플레이는 한동안 프로토스를 너무 괴롭히게 되어 앞마당을 지상 유닛으로 견제할 수 있는 언덕이나 지형이 있는 맵은 아예 몇 년간 나오지도 못했다[7].
  • 센터가 도넛형인데다가 미네랄과 가스도 없는 섬 형태의 지형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힘싸움에 적합하지 않다. 기동력이 프로토스보다 빠른 저그의 병력이 한바퀴 돌아서 프로토스의 진영을 덮치는 플레이가 굉장히 수월해진다. 토스는 당연히 이게 안된다.
  • 센터 멀티도 플토가 지키기 어려운 구조인데다가 다른 센터멀티 및 앞마당과의 거리도 멀어서 이 사이로 저그 병력이 이 틈을 비집을 수 있다. 캐논을 설치한다고 해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 저그와 달리 프로토스가 딱히 활용할만한 지형이 없다.
  • 앞마당에 가스가 없다. 프로토스의 고테크 유닛들은 가스를 어마어마하게 먹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가스만 먹은 프로토스도 가스가 부족한데, 같은 1가스라도 미네랄 많이 먹은 저그의 저글링, 히드라 물량을 프로토스가 견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변은종은 강민을 상대로 이 맵에서 온니 업 저글링만으로 당시 잘나가던 강민을 압살하여 이긴 적이 있다.
  • 가스가 없는 것 뿐만이 아니라 미네랄 자체가 너무 없다. 본진8덩이+앞마당6덩이=14덩이의 미네랄은(나중에 나온 맵들은 보통 본진9덩이+앞마당7덩이=16덩어리 같은 상당한 미네랄을 제공해준다는 걸 생각해보자.) 기본적인 프로토스의 질럿 물량으로 억지로 조이기라인을 뚫어버릴 여력마저도 잃게 만든다.

이 조건들이 모두 합쳐지니 프로토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저그를 이길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저그 게이머 신정민은 '머큐리는 연습 안해도 이길수 있다.'라고 했겠는가[8]. 커세어 리버가 어쩌구 해도 이 맵은 앞마당에 가스가 없고 앞마당 이외의 멀티 먹기가 참 곤란하기 때문에 프로토스는 결국 가스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 맵에서 커세어를 쓰던 프로토스는 뮤탈 어택땅에 커세어가 전멸하는 장면을 보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맵에서 프로토스는 처음 맵이 나왔을 때 한 3연승을 제외하고 1승 전패를 했다. 불과 1년전 있었던 어떤 맵에서 저그가 흘린 눈물만큼 고스란히 흘린 셈. 차라리 처음 3연승이 없었으면 EVER 2004때 수정이라도 되었을지 몰랐는데 그 3연승이 오히려 프로토스를 더더욱 암울하게 만들었다.[9] 그 이후로 머큐리는 프로토스 유저의 분노가 담긴 뻑큐리라는 별칭을 얻게 되고 IOPS 스타리그 04~05의 여파를 감안해서 온게임넷은 한동안 머큐리와 비슷한 유형의 맵은 거의 만들지 않게 된다.[10]

3 트리비아

  • 이 맵은 원래 한게임 스타리그까지 쓰였던 기요틴을 대체하기 위한 맵이었다. 기요틴 역시 언덕이 없는 개방형 맵이었으며, 센터가 광활하지 않아 병력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맵이었다. 머큐리 역시 개방형이며 센터에서 많이 먹고 한방에 붙는 맵이라기보다는 병력의 전술이 더 중요한 맵이었다. 그래서 저프전을 제외한 나머지 종족전은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맵이었다. 그러나 저프전에서의 경악스러운 밸런스는 머큐리라는 맵의 모든 장점을 지워버렸다.
  • 프로토 타입 버전으로 머큐리 제로라는 맵이 따로 있다. 앞마당 우주 뒤쪽으로 넘어가는 쪽에도 다리가 놓여 있어서 진출 통로가 2곳이며 중앙 도넛 지형에 있는 4곳의 자원 지대가 모두 없었다. 이 맵은 프로리그 팀플전 용으로 채택되었는데 개인전용 머큐리가 엄청난 욕을 먹은 것과 달리 이쪽은 다양한 러쉬 경로와 중앙 도넛형 지대에서 벌어지는 대결로 매우 흥미로운 팀플레이 양상을 만들어내며 팀플레이 맵들 중 매우 호평을 받았다. 이 맵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팀플레이 맵은 대놓고 팀플레이 전용으로 만든 철의 장막 정도.
  • 머큐리 제로는 팀플레이 사상 전무후무한 무승부가 나온 맵이기도 하다. POS의 도진광(P)/임정호(Z) 팀과 GO의 이재훈(T)/박신영(Z) 팀의 대결이었는데 우선 GO가 합동 러쉬로 임정호 쪽을 밀어버렸다. 그사이 도진광은 바꿔치기 하는 식으로 박신영 쪽을 처리했으나 그사이 자신의 넥서스가 날아가는 바람에 POS의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도진광에게는 다크 템플러와 드라군 부대가 남아있었고 아직 디텍터 준비가 덜 된 이재훈의 기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재훈은 스파이더 마인으로 수비했지만 아웃된거나 다름없던 임정호가 오버로드를 보내주는 바람에 마인 방어선까지 무너져버린다. 하지만 역시 아웃이나 다름없던 박신영의 오버로드 덕분에 이재훈도 도진광의 다크템플러를 막아낸다. 결국 GO는 잔여병력이 소진되었지만 그동안 시간을 벌면서 이재훈은 건물을 띄워서 도망쳤고 더이상 생산능력이 없는 POS는 우주공간 구석에 박힌 건물을 처리할 수 없어 무승부 판정이 났다. 팀플레이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경기 중 하나로 특히 끝장난거나 다름없던 양쪽 저그의 오버로드 지원이 이 경기의 백미다.[11] 이 경기 전까지는 팀플레이에서 재기불능된 상대는 경기 관람하라고 건물 남겨두고 봐주던 풍조가 있었는데 여기서 나온 두 저그의 활약 덕분에 확실히 엘리를 내서 끝장내는 식으로 바뀌었다.유튜브에서 이 경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화질구지네요
  • 이렇게 팀플레이에서 머큐리 제로가 인기를 끌자 스덕후들 사이에서는 머큐리 제로가 머큐리 1.0보다 개인전에 더 적합해 보이고 밸런스도 맞을 것 같아 보인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중요한 건 제로 버전이 이름답게 1.0버전의 프로토 타입이었다는 것. 맵 제작자가 생각없이 맵을 만들면 특정 종족이 어떻게 박살나는 가를 제대로 보여준다.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프로토스에게 유리하게 만든 패러독스가 밸런스맵이라는건 아니지만 하지만 2011년 게이머들의 실력을 기준으로 봤을때 머큐리 제로를 공식맵으로 썼다 쳐도 저그가 프로토스에 비해 매우 유리한 맵인건 똑같았을 거라는게 중론. 입구가 두개라 포지 더블넥을 할 경우 캐논을 양쪽에다 지어야 하니 이정도면 저그에게 토스는... 망했어요 수준이다.
  • 프로리그 이전 시즌들에서 사용된 옛날맵들, 그러니까 네오 레퀴엠같은 고전맵들을 리메이크하거나 다시 쓰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12], 이 후보중 머큐리의 본진 언덕버전인 머큐리 플러스가 후보에 올라와 있다는 발표가 있어 이를 본 스갤러들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스덕후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박성준이 박정석을 누르며 저그 최초 온게임넷 우승을 달성한 맵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박정석은 이 맵이 쓰인 리그에서 프로토스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두 선수 다 좀 무섭다. 다만 박정석이 결승에서 박성준을 만나기 전까지는 전부 테란 게이머들만 상대했지 저그 게이머들은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다. 머큐리가 프테전은 개념맵이었기 때문에 결승에 올라올때까지 머큐리로 피해를 본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 프로토스의 초반 대저그전 3연승 이후로 프로토스가 승리한 게임은 단 하나, 박정석 vs 홍진호의 EVER 스타리그 2004 3-4위전 5차전이다. 이 경기는 박정석이 말그대로 입스타를 실현시킨 경기로 유명한데, 경기 초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박정석의 앞마당 앞에 홍진호가 연탄 조이기를 시전하며 저그가 압살하는 분위기로 흐르자 엄재경 해설이 허허, 이걸 뚫으려면 드라군이 먼저 나서서 퉁퉁 때려 주다가, 저글링이 달려드는 순간 드라군이 바로 빠져주면서 질럿이 앞으로 나서서 때려주면서 동시에 사이오닉 스톰이 파파팍 터지고... 하지만 그게 거의 불가능하죠라고 말한다.[13] 전용준 캐스터도 "말로도 어렵네요."라고 맞장구를 칠 정도였으니....그런데 얼마 후 박정석이 그것을 실제로 그대로 보였고 박정석이 역전승, 차기 스타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토스가 되었다.하지만 그렇게 살아남은 박정석은 차기대회에서 16강광탈 영상
  • EVER 스타리그의 개막전이 열린 맵이다. 또한 4강전에서 박정석이 최연성과 대혈전을 벌인 맵이기도 하며, 3, 4위전에서 박정석이 홍진호를 누르고 IOPS 스타리그의 유일한 프로토스 본선 진출자로 자리잡은 맵이기도 하다. 마모씨가 신인이었을때 예선에서 이 맵에서 박지호에게 진 전적이 있다.(온막의 시작?) 그리고 그 박지호는 이 맵에서 공식전 마지막 저프전을 치뤘고, 그 듀얼토너먼트 최종전에서 패배하여 스타리그 진출이 좌절된다.
  • 참고로 그 유명한 삼연벙의 마지막 전장이기도 했다

4 기타

  •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1,2 라운드에 쓰일 맵인 이카로스와 너무 유사하여 맵제작자들이 스갤러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
  • 8차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 레전드매치 홍진호vs박정석에서 쓰였다. 홍진호가 무난하게 박정석을 압살하며 복수성공 두손으로 하는거 맞냐?
  1. ↑ 예선 포함 전적이다.
  2. ↑ 방송경기 전적은 13:4
  3. ↑ 현재 시점에서 이런 말을 하면 맵퍼 퇴출운동 혹은 테러발언이 나올만큼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 원인이 바로 머큐리.
  4. ↑ 연탄 조이기로 센터로 진출할 껀덕지가 없어지자 하이템플러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그야말로 간신히 뚫어냈다. 이것 때문에 간신히 이겼다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때 당시 홍진호도 박정석이 몰래 빼돌린 다크템플러 때문에 추가멀티를 전혀 못해놓은 판이라 박정석은 연탄밭을 뚫어낸 뒤 추가확장+압박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큰 어려움없이 이겼다.홍진호가 폭탄드랍으로 본진을 날리긴 했지만 박정석은 이미 스타팅에 멀티를 해놨고 여유있게 테크트리와 생산건물을 복구시켰다. 물론 뚫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 것은 맞다.
  5. ↑ 이는 온게임넷의 개념없는 맵 배정도 한 몫 했는데 모든 맵 순서가 고정이었다. 1,2경기-레퀴엠/승자전,패자전-비프로스트3/최종전-머큐리였기 때문에 최종전으로 가도 머큐리를 피할 수가 없었다. 안그래도 토스가 죽는 맵 조합이었는데 배정마저 이랬으니...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레퀴엠에선 프로토스들이 저그를 이기고 비프로스트에서 테란에게 패배, 최종전에서 머큐리에서 저그를 만나버리는 패턴을 갖고 있었던 것.
  6. ↑ 당시 왜 굳이 밸런스 논란이 있었던 머큐리를 넣었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사실 이 당시 머큐리에 밀린 펠레노르는 머큐리보다 더한 밸런스 붕괴 맵이라 넣을 수 없었다.(...) 적어도 머큐리는 저프전 빼고는 그럭저럭 맞아들어갔지만 펠레노르는 3종족전 모두 골고루 무너졌다.(...)
  7. ↑ 스타크래프트2 군심 켐페인에서 첫등장, 2번째 확장팩 공허의 유산에 추가될 러커는 이런 식으로 빈 공간 너머로 쏘지 못하게 되었다.
  8. ↑ 그리고 그는 진짜로 머큐리를 연습하지 않고도 본선에 진출했다.그리고 스타리그 본선에서 연습 안하고 저그전 스페셜리스트 임요환을 이긴건 덤
  9. ↑ 변종석은 당시 프로토스가 처음에 3연승을 했던 만큼 프로토스가 아직 저그를 상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질레트 종료때 프로토스의 저그전 전적은 3승7패.
  10. ↑ 이 맵과 완벽하게 똑같은 조건의 맵이 하나 더 있다. 짐 레이너스 메모리라고... 다만, 이쪽은 테란맵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서 머큐리만큼의 비난을 받지는 않았다.
  11. ↑ 임정호가 아웃되었으면 도진광은 마인에 막혀 이재훈을 밀 수 없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졌다. 박신영은 아웃되었어도 필패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만약 아웃되었다면 이재훈의 기지가 훨씬 빨리 썰렸을 것이고 건물 띄워 도망갈 타이밍을 제때 잡지 못했을 수 있다.
  12. ↑ 이들 중 레퀴엠, 레이드 어썰트 등은 실제로 부활했다.
  13. ↑ 영상 12분 40초 정도부터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