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국

(올갱이국에서 넘어옴)
이 문서는 올갱이국으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1 소개

2009012201935_0.jpg

민물에 사는 다슬기과 연체동물인 다슬기를 이용하여 맑은 국이나 토장국[1]으로 끓여낸 음식.

충청도 향토음식이라 불릴 정도로 충청도 다슬기국이 유명하며 충청도식인 올갱이국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다슬기국이라는 말보다 올갱이국이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인다.[2] 경상도에서도 비교적 즐기는 음식이기도 하다. 경상도 쪽에서는 '고디국' 혹은 '고디탕'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국 자체를 끓이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음식점에서처럼 먹기 편하라고 다슬기를 일일히 빼내려면[3] 먹기는 쉬워도 만들기가 꽤나 번거로워진다. 하지만 과연 초보자가 먹기 쉬울까?

다슬기 자체가 작아도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특유의 푸르스름한 녹색(비취색)이 국물에 우러나와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식욕이 떨어지게 만들며 부추 등 채소가 주 재료인데다 다슬기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맛이 있다보니 알게모르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역시 고기가 위대한 것이다.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다슬기 양이 줄어든다(...). 옛날에는 듬뿍 줬는데 요즘은 1인분에 10개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시력 보호, 간 기능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철분 함유량이 많아 빈혈과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되는데 실제로 유명한 해장국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 다른 해장국에 비해 위에 부담을 주는 것도 덜하다. 다만 밥에 말아먹기 보다는 따로 먹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식당에서 따로 먹는 걸 전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국은 데우면 특유의 데운내가[4] 나거나 맛이 없어지는데, 다슬기국은 다슬기의 독특한 향 때문인지 데운내가 전혀 없으며 맛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5][6] 그래서 아예 다슬기국을 대량으로 끓여 1인분씩 봉지에 넣고 냉동하여 오래 먹기도 한다.[7]

2 만드는 법

주 재료는 다슬기, 부추, 된장[8]이며 여기에 계절에 따라 배추, 아욱, 시금치, 고추 등이 채소로 들어가며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 고추장, 들깨가루를 넣는다.

살만 발라낸 포장 다슬기가 아니라면 다슬기를 국에 넣기 까지 일일히 수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잡아온 다슬기를 한나절에서 길게는 2~3일 동안 깨끗한 물에 해금을 시킨 뒤 박박 문질러 씻은 후에 끓는 물에 넣고 파란 국물이 나올 때까지 끓여준다. 약 20~30 분 가량 삶아내는데 이 때 나온 파란 국물을 육수로 이용하면 향이 훨씬 깊어진다.[9] 그 후에 다슬기의 살을 빼낸다.[10] 귀찮으면 다슬기를 통으로 삶은 그대로 요리해도 된다.

끓는 물에 다슬기와 채소를 넣고 된장을 풀어 국을 만들며 입맛에 따라 재료를 추가하거나 간장 등으로 간을 맞춰도 된다. 지역에 따라선 계란을 풀어넣기도 한다.

3 기타

예전에는 다슬기가 강가에서 흔히 보였지만 최근에는 농약 사용과 수질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꽤 줄어서 다슬기국을 파는 곳에서도 국에 들어가는 다슬기 자체의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다슬기 국 맛집이라 칭하는 곳은 일단 다슬기가 많이 들어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다만 위안이라면 요즘은 포장으로 된 살만 들어있는 다슬기를 팔기도 하니 구입이나 조리에 있어서 좀 수월해졌다는 정도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된 삶는 과정에서 나오는 육수가 생략되어 다슬기 특유의 향은 느끼기 힘들다.
  1. 보통 다슬기국이라 하면 토장국으로 끓여낸 것이다.
  2. 올갱이는 우렁의 사투리인 올벵이에서 나왔으며 올갱이국이 아닌 도실비국이 맞다는 주장도 있다. 출처
  3. 껍데기 입구가 좁아서 바늘이나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빼낸다.
  4. 대표적으로 장례식장 등에서 먹는 육개장이 있다. 이 데운내 때문에 문상을 갔을 때 아예 육개장이나 수육은 입에도 안대고 마른 안주류만 먹고 오는 사람도 있다.
  5. 오히려 방금 끊인 것보다 데운 것이 부추 등이 푹 삭아서 더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6. 이는 다슬기의 독특한 향에 기초하였기 때문에 아래 서술된 것처럼 살만 발라낸 것으로 끊인 다슬기국은 다른 국과 똑같이 데운내가 난다.
  7. 영양가가 풍부하기 때문에 자식들이 왕창 끓여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드리고 오기에 좋다.
  8. 맑은 국을 낼 때는 된장 대신 소금을 쓴다.
  9. 급식에 나오는 다슬기국이 맛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육수 때문이다. 급식용 다슬기는 껍데기에서 꺼낸 다슬기 살만 오고, 육수가 따로 없기 때문에 물이나 기본으로 있는 육수를 써서 맛이 달라진다.
  10. 살을 발라낸 뒤 남은 껍데리를 버리지 말고 다시 육수에 넣어 푹 끓이면 향이 더욱 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