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고추로 맨든 가루"로는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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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 의미

붉은 고추의 꼭지를 따고 배를 갈라서 씨를 빼낸 다음 말려서 빻은 가루. [1]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귀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의 그 위치는 후추에 필적한다.[2] 여러 한국 요리필수요소 가운데 하나로 음식을 빨갛게, 그리고 맵게 만들어준다. 옛날 멕시코에서는 초콜릿에 넣어서 먹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초콜릿을 녹여서 고추가루를 넣어서 먹어보면 몸이 후끈후끈해진다. 맛도 뭐 별로 맵게 느껴지지 않는다.[3][4]

손이나 발에 뿌려두면 손발이 후끈후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으며, 이걸 물에 타서 코에 붓거나 거시기에 바르면 고문이 된다.[5] 그 외에도 물에 타서 수건을 뒤집어 씌운 후에 뿌려도 역시나 고문이 된다. 손바닥에 상처를 내고 고춧가루를 넣는게 장을 지지는 것이다. 누구나 이거 한방이면 없는 것도 분다는 비장의 고문술.

실수로라도 눈에 들어가면 최대한 빠르게 흐르는 물에 씻어내자. 안그러면 생지옥을 맛볼 수 있다. 기관지에 들어가면 뭐... 참... 으면 안되고 어차피 기관지에 들어가면 미친듯한 기침이 동반될 것이다.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우리몸의 방어작용이니, 억지로 참지 말고 자연스럽게 기침을 하면 왠만해선 나온다.

애초에 아픈 맛 자체가 통각인 만큼 몸에 좋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나 소화계통질환을 가진 사람에겐 주의해서 먹이자. 무분별하게 잘못 먹였다간 진짜로 큰일난다! 2세 아이에게 벌을 준다며 고춧가루를 먹였다가 사망하게 해 살인혐의로 구속된 사례#도 있을 정도. 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아이에게 잘못 먹이면 큰일난다. 이전부터 먹어서 괜찮느니 그런거 없다. 그나마 국내에서 사용되는 고추가 덜 매운 품종[6]이라 조금 덜할 뿐 어린아이한텐 점막 등에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특정부위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경우 과다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물 묻은 손으로 컴퓨터 쓰지 말랬지?

식재료 분류에서는 향신료에 속한다.[7]

김치 등을 만들 때 들어가며, 한국의 여러 요리에 양념으로 쓰인다. 그러나 실제로 그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아, 임진왜란 전후에 들어왔다고 하며 지금처럼 요리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은 10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빨리, 널리 퍼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 이견이 있었는데, 현재는 부족했던 소금을 대신해서 고춧가루를 사용한 것이 확산을 부추겼다는 설이 주목받고 있다.[8] 고춧가루가 들어오던 시기에 조선은 경제발달로 물고기의 소비가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물고기를 보관하는데 필요한 소금이 부족해졌는데, 고춧가루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되었던 것이다.[9][10]

외국에는 한국인들은 뭘 먹어도 고추를 넣어먹는다는 인식이 꽤나 박혀있는 편이다. 절반은 사실[11]

한국산 고춧가루는 나름대로 유명한데, 단순히 매운 맛이 나기보단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매운 맛에 단맛도 많은 편으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일본 요리만화에서는 종종 일종의 비법재료로 취급될 지경이고[13] 맛의 달인에서도 고춧가루를 쓸 일이 있으면 "이 때 고춧가루는 꼭 한국산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감기에 특효라면서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 실제로 먹으면 속에서 열이 올라와서 땀을 빼주기에 효과는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고춧가루를 액체에 타서 마시면 몸안에 열이 확 오른다. 초코우유나 집에서 만드는 핫초코 등에 넣어서 끓인 다음 마셔보자. 몸안에 열이 올라서 추위가 확 가신다. 물론 추위는 가셔도 속을 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요법보다 몸을 청결히 하고 푹 자주는것이 훨씬 효과가 좋기도 하고.

비수용성인데다 각진 모양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 사이에 꽤나 잘 낀다. '너 이빨에 고춧가루 끼었다' 라는 말을 듣고 체면 구긴 적 한두번쯤은 다들 있을 듯. 거기다 중국산이면 입자가 크고 청색으로 번쩍거리기에 이에 낀다면...

지방을 태우고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칼로리 소모를 돕는다고 해서 다이어트 요법으로도 쓰이기도 하는데 다이어트 한다고 갑자기 과도하게 먹으면 속 쓰림을 동반하며 화장실에서 흔히 말하는 피똥싼다는 상황이 연출된다. 똥꼬가 쓰랄이니 잠시만 오그리마

물론 실제로는 피똥 같은 건 아니고 과도하게 자극된 소화기관이 소화덜 된 고춧가루를 그대로 배출해버림으로인해 피부에 고추가루가 묻는 것 같은 효과가 나서 아픈 것이다. 위암을 발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먹는다고 실제로 위에 상처가 생긴다거나 하진 않고 단지 고춧가루 통증일 뿐이라고... 자극을 받은 위가 점액을 더 분비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화능력이 강화되는 소화제 효과가 있다고 한다.

2016년 5월엔 군납용 고춧가루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고춧가루를 군대에 납품하는 농가 이야기인데 고춧가루를 제조할 때 본래는 해당 농민이 직접 고추를 건조하고 고춧가루로 가공해서 납품해야 하는게 계약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노동력이 많이 들자 농협에서 고추를 매입해서 대신 고춧가루로 가공해주었다. 그런데 군 관계당국에서는 '계약 조건에선 농민이 직접 가공해야 하는데 이를 농협에다 대신 맡기는 건 계약 위반이므로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군납비리와는 다른 형태이나, 그동안의 선례(...)로 인해 군부가 너무 신뢰를 잃다 보니 '이전의 방산비리는 엉터리로 했으면서 정작 이런 건 꼼꼼하게 따지고 앉았냐', '혹시 다른 업자에게 뇌물 받아먹고 꼬투리 잡은거 아냐'라는 식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영월, 영양, 영광, 괴산, 청양 고춧가루가 등록되어 있다.

2 비유적 표현

특유의 매운맛과 강한 풍미로 음식에 넣으면 조미료로서는 맛을 결정해 버리는 힘이 강하다보니[14]게다가 눈에 들어가면 따갑고 고추가루를 뿌린다란 표현은 다른 단체의 일에 훼방을 놓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15] 특히 군대에서 '가스친다'라는 말과 쌍벽을 이루어서 사용된다. 자주 치면 90%이상의 확률로 고문관이 되니 자제하자.

2.1 스포츠에서

"흔히 한화와 NC가 승리를 거두면 ‘고춧가루 부대’라는 표현을 쓰던데, 그런 말은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우리가 고춧가루 뿌리려고 야구를 하는 건가요? NC는 지든 이기든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0-10으로 지고 있어도 파이팅이 넘치는 덕아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신생팀이니까요. 뭐든지 배워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감,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 이호준 이제 NC는 고춧가루를 버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의 연승이나 승수 쌓기를 저지하고 훼방놓는 것을 '고춧가루 뿌리기'라고 표현한다. 이 말은 주로 야구에서 쓰인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축구 리그에서도 (승강제가 있는 경우) 강등이 확정된 하위권 팀이 너 죽고 나 죽자 다른 하위권 팀의 강등 탈출을 저지하거나 상위권 팀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2부 이하인 경우는 승격) 등을 저지하고 훼방놓는 경우도 해당.
  1. 일부 지방에서는 씨를 따로 빼지 않고 빻기도 한다. 씨까지 같이 빻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2. 한국도 고추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고춧가루 대용으로 후추를 사용했다. 김치에도 후추 뿌리고. 간할 때도 후추 뿌리고.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후추 맛을 어색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고, 특히 국물요리에서 고추가 아닌 후추맛이 나면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3. 이 음식을 현지민 언어인 나우아틀어로 초콜라틀(Xocolatl)이라고 하며, 초콜렛의 어원이 된다. 참고로 초콜라틀의 원료가 되는 것을 카카우아틀(Cacahuatl)이라고 하며, 이것은 카카오(코코아)의 어원. 참고로 전통적인 초콜라틀은 설탕따위를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매운 걸 떠나서 무진장 쓰다. 대략 이거라 생각하자.
  4. 매운 성분이 지용성이기 때문에 다른 기름이나 고지방 음식과 같이 먹어도 덜 맵다.
  5. 후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고추의 원조인 멕시코에서 고대에 부정을 저질렀을 때의 형벌이, '성기에 하바네로 가루 바르기'라고 한다.
  6. 한국인이 매운 거 잘먹는다면서 한국고추가 더 매울 것이라며 이상한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들을 주변 또는 심지어 TV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고추는 그리 매운 축에 속하지 않는다. 애초 더 맵다 하더라도 그거 가지고 자존심 세울 이유가 없다.
  7.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여러 형태로 쓰이다 보니, 기본적으론 향신료인데 조미료나 양념재료로 더 많이 쓰인다.
  8. 기무라 슈이치(1991), <문화 형성에 있어서의 인간의 식행동의 특징과 영양학적 배경>,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6 no 3, p312-313
  9. 캡사이신은 음식이 오래 보관되도록 해준다. 더운 지방에서 매운 걸 즐기는 이유 중 하나.
  10. 이상 모두 주영하(2000), <고추의 상징화 과정에 대한 一考(일고)>, 역사민족학,11
  11. 사실 한국 요리 중 붉은 색을 내는 음식은 십중팔구 고추가루 및 고추장으로 인한 것이니... 레토르트 카레 제품도 매운맛 제품은 잘 보면 붉은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12. 사실 단순히 매운맛만 강하면 양념재료나 향신료로 널리 쓰이기 힘들다. 향과 다른 재료를 받쳐주는 뒷 맛이 있으니 국내의 주력 향신료 및 양념재료의 위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국내에 소개되어 전파되면서 무난한 매운맛과 좋은 향 및 단맛이 남는 품종이 자리잡게 됐다고 볼 수도 있고.
  13. "아니 고춧가루를 그렇게 팍팍 넣어서 시뻘건데 별로 맵지 않고 달고 깊은 맛이 나다니!?" "후후후, 내가 쓴 건 한국산 고춧가루다" ..와 같은 패턴
  14. 향신료로 쓰이는 재료의 특징이다. 고추가루는 조미료와 향신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조미료치곤 너무 강한 편
  15. "다된 밥에 XX뿌린다."는 형태로 쓰이곤 하는데 재미있는건 유사표현으로 쓰이는 다른 표현들이 다. 고춧가루는 그래도 먹을 순 있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