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즈모빌 브라바다


사진은 1992년식 올즈모빌 브라바다

Oldsmobile Bravada

1 개요

미국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올즈모빌을 통해 1991년부터 2004년까지 판매한 중형 SUV이다. 이는 1980년대 중후반에 쇠퇴기에 접어들던 올즈모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당시의 RV 열풍에 올즈모빌을 참여시킨 두 결과물 중 하나로, 한동안 일반적인 승용차만 팔아오던 올즈모빌에게 있어서는 올즈모빌에서 유일하게 출시했던 SUV 차량이였다. 3세대 모델의 경우는 올즈모빌 브랜드로 나온 마지막 신차가 되기도 했다.

2 역사

2.1 1세대 (1991~1994)

198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 RV 열풍과 일본제 고급차의 대량 유입, 가면 갈수록 옅어져 가는 올즈모빌의 정체성과 같은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올즈모빌이 빠른 속도로 쇠퇴해 가자, 제너럴 모터스(GM)에서도 올즈모빌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때 올즈모빌에서는 "신세대 올즈모빌(The new generation of Oldsmobile)"이라는 문구 하에 기존의 중장년 고객층들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들을 창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들을 쏟아냈고, 이때 올즈모빌에서는 한동안 다루지 않던 RV 계열의 차량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1989년의 실루엣 미니밴과 1991년의 브라바다 SUV이다.

1991년에 출시된 1세대 브라바다는 GMT330 플랫폼 기반의 쉐보레 S-10 블레이저/GMC 지미의 4도어 버전을 고급화한 차량으로, 트럭 기반의 차로서는 1920년 이후로 올즈모빌에서 처음 판매하는 차였다. 미국 내수용으로만 판매된 이 차는 "스마트-트랙(Smart Trak)" 시스템이 적용된 4륜구동 버전만 판매되었고, 차체 색상으로 마감한 범퍼와 외관 장식, 전동 편의장비들, 160마력짜리 4.3리터 V6엔진이 장착되었다. 브라바다에서 쓰인 스마트-트랙 시스템은 쉐보레 아스트로/GMC 사파리 중형밴과 공유하는 보그워너(Borg Warner) 4472 동력 분배장치[1]가 적용되어 출력의 35%와 65%를 앞바퀴와 뒷바퀴에 전달하며, 앞바퀴가 미끄러질 때 앞바퀴에 힘을 더 실어 주는 역할을 했다. 오버드라이브식 4단 자동변속기와 ABS, 리모컨식 키레스 엔트리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었다.

1992년에는 4.3리터 엔진을 개량해 출력을 200마력으로 끌어올렸고, 또한 계기판의 디자인이 살짝 변경되어 형제차들과 디자인을 달리했다. 1993년에는 나침반과 온도계, 독서등이 포함된 오버헤드 콘솔이 추가되었고, 금색 앰블럼과 알로이 휠이 적용되는 "골드 패키지"가 추가되었다. 1994년에는 금색 엠블럼을 포함한 외장 장식과 사계절 타이어를 적용한 "스페셜 에디산"이 추가되었고, 문 4곳에 도어 가드 빔을 설치하는 동시에 새로운 스포트라이트가 장착되었다. 초대 브라바다는 외관상 형제차들과 별 차이가 없고, 4륜구동만 적용되는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저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때문에 2세대 모델이 나올 때까지 판매가 잠시 중단되어 1년간의 공백기가 생기게 되었다.

2.2 2세대 (1996~2001)

It Knows the Road(길을 압니다). - 1996년식 지면광고

1995년식을 건너뛴 뒤 출시된 2세대 브라바다는 형제차들인 블레이저와 지미와 같이 출시되었으며, 초대 모델의 실내외 디자인을 적절히 둥글리는 정도의 디자인 큐를 꾀했다. 이번 세대 역시 4륜구동+4도어 사양 전용으로 제공되는 블레이저/지미의 고급화 차량으로서 올즈모빌 그릴과 차체 클래딩, 고급 알로이휠 등이 적용되었고, 편의장비로는 운전석 에어백과 주간 주행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화되어 당시 신차였던 올즈모빌 오로라와 비슷한 디자인의 앞좌석 버킷시트와 가죽 인테리어 마감, 전용 디자인의 센터 콘솔(제어판), 우드그레인, 가죽으로 마감된 플로어시프트식 변속기 레버가 기본으로 들어갔으며, 4륜 ABS와 디스크브레이크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리어스포일러가 삭제되었다. 엔진은 이전의 4.3리터 엔진이 191마력으로 재조정되어 계속 쓰였다. 1997년식 브라바다는 한 덩어리로 되어 있던 테일게이트를 위아래로 열리는 2피스 형태로 바꾸었으며, 4륜 디스크브레이크 사양이 기본으로, 파워 썬루프가 선택사양으로 추가되었다.


사진은 1998년식 올즈모빌 브라바다

1998년에는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그릴과 헤드램프를 키우고 새로운 디자인의 올즈모빌 엠블럼을 장착했으며, 라디오도 새 것으로 바꾸고 스마트-트랙 4륜구동 시스템의 동력 분배장치가 TCS의 역할을 같이하는 컴퓨터식 NP-136 버전으로 교체되어, 평상시에는 2륜구동(뒷바퀴굴림)을 유지하다가 바퀴거 헛돌 때 4륜구동으로 변경되는 식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열선 시트와 조수석 에어백도 이때 추가되었다. 1999년에는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과 "플라티늄 에디션(Platinum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투톤컬러와 훨씬 다양한 편의장비를 추가한 사양이 추가되었고, 스티어링 휠에 냉난방 장치와 라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을 선택 사양으로 추가했다.

2000년에는 "카고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화물 용량을 나눌 수 있는 격벽이 선택 사양으로 추가되는 동시에 연료분사 시스템을 개량했으며[2], 온스타(OnStar)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휴대전화 유닛과 함께 추가되었다. 2001년에는 운전석 및 조수석에 메모리 시트를 추가하는 정도로 소소한 변경이 있었으며 2001년에 3세대 모델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단종되었다.

여담으로 1999년에는 인디애나폴리스 500 경기를 위한 페이스카로 브라바다가 투입된 적이 있다.

2.3 3세대 (2002~2004)

2001년 1월에 출시된 3세대 브라바다는 당시 GM의 새 중형 SUV 플랫폼인 GMT360 플랫폼 기반의 첫 차이자, 올즈모빌 브랜드로 나온 마지막 신차로서 출시되었다. 차후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GMC 엔보이와 같이 돌려쓰는 4.2리터 270마력 직렬 6기통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이 엔진은 1978년식 올즈모빌 오메가 준중형차 이후로 올즈모빌에서 제공된 직렬 6기통 엔진이라는 의의를 남겼다.[3] 또한 2륜구동 버전이 제공됨에 따라 1992년에 단종된 커스텀 크루저 이후로 처음 판매된 뒷바퀴굴림 올즈모빌이라는 의의도 같이 남길 수 있었다. 2세대 브라바다에 이어 페이스카 버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외관 디자인상으로는 유선형 디자인을 밀어붙이던 1990년대 중후반 올즈모빌 차량과 훨씬 유사했고, 4단 자동변속기와 17인치 알로이휠, 머리 보호 기능이 포함된 사이드 에어백이 기본으로 제공되었다. 2003년에는 사이드 에어백을 선택 사양으로 강등했으며, 대신 뒷좌석에 적용되는 DVD 플레이어와 함께, 2륜구동 모델에서는 4륜구동의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 대신 로드-레벨링(load-leveling) 기능이 들어간 공기 서스펜션을 선택사양으로 추가했다.


사진은 2003~2004년식 올즈모빌 브라바다 파이널 500 에디션

2004년에 올즈모빌 브랜드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생산되었으며, 올즈모빌 브랜드의 소멸을 기리기 위해 "다크 체리 메탈릭" 색상과 고전 올즈모빌 엠블럼과 같은 엠블럼이 들어간 인테리어, 크롬도금된 알로이휠 등이 적용된 "파이널 500 에디션"이 500대 한정 판매되었다. 2004년 1월 12일에 최종 단종되었으나, 2004년에 출시된 뷰익 레이너(Rainer)와 2005년에 출시된 사브 9-7X을 통해 2008년 12월까지 브라바다의 차체가 계속 사용되었다.

3 둘러보기

올즈모빌의 차량 (1897~2004)
차급모델
준중형차커틀러스, 스타파이어, 오메가, 피렌자, 커틀러스 칼레, 아치바, 알레로
중형차커틀러스, 커틀러스 수프림, 커틀러스 시에라, 인트리그
준대형차오로라
대형차66/68, 76/78, 88, 98, 스타파이어, 토로나도, 비스타 크루저, 커스텀 크루저
SUV브라바다
미니밴실루엣
머슬카442
  1. 트랜스퍼 캐이스라고도 하며, 부변속기(副變速機)로서, 엔진의 동력을 모든 차축과 바퀴에 전달하기 위해 변속기 옆에 설치한 장소를 이른다.
  2. 출력 수는 그대로였다.
  3. 참고로 브라바다의 새 플랫폼은 8기통 엔진을 수용할 수 없는 구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