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 The Wild Hunt, Ghost Riders
독일어 : Wilde Jagd
이탈리아어 : Caccia selvaggia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주로 북서유럽과 중유럽의 전설들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현상.
엄청난 수의 망령, 요정, 악마 등 초자연적 존재로 이루어진 사냥꾼 행렬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말과 사냥개를 거느린 채 지상이나 공중을 달려가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서양판 백귀야행.
각종 전설에 나타난 와일드 헌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인간에게 적대적이다.
- 행렬을 쳐다보거나 방해했다간 죽거나, 행렬의 일부가 된다고 한다.
- 인간을 사냥한다. 앞서 말한 운 나쁜 목격자들 외에도, 사냥꾼 등이 주 타겟. 이는 아마도 헌트의 리더가 오딘, 아르테미스 등 사냥과 자연의 신이라는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일부 전승에서는 이들이 지상을 떠도는 망령이나 세례받지 못한 아이들, 지옥에서 빠져나온 악인의 영혼을 사냥한다고 보기도 한다.
- 소리가 작아져갈수록 관찰자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다시말해, 엎드려 있다가 말발굽 소리, 사냥개 짖는 소리가 작아져서 안도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 일종의 징조이기도 하다. 주로 날씨의 변화를 예고하지만, 전쟁이나 분쟁 등을 알리기도 한다.(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전설) 때로는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는데, 이들이 머물고 간 농장이나 숲이 이후 매우 풍요로워졌다는 여러 스칸디나비아 전설이 있다.
- 이 세상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괴물같은 말에 타고 마찬가지로 괴물같은 사냥개들을 대동하고 있다. 이 사냥개에 대한 이야기 또한 지방마다 얘기가 다른데, 망령을 추적하기 위한 악마의 사냥개(즉 헬하운드), 또는 세례를 받지 못한 아이들의 영혼이나 버서커(광전사)들의 영혼이 변한 존재들이라고 한다.
- 하늘이나 지상, 또는 지상에서 약간 뜬 높이에서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또한, 그 사냥 행렬을 이끄는 이도 전설마다 다르다. 그냥 편하게 여러 개 있다고 생각하자.
- 스칸디나비아 반도 : 오딘, '사냥꾼 헤른' 등등.
- 그리스 일대 : 헤카테, 아르테미스(또는 디아나) 등등. 흥미로운 것은, 중세시대에 디아나가 와일드 헌트를 이끄는 것이 목격된 지역들은 역사적으로 디아나 숭배가 행해진 적이 없는 지방이라고 한다.
즉, 각 나라의 유명한 귀족이나 왕 또는 기독교 전파 이전의 유럽 신들, 그 중에서도 수렵과 자연과 관련된 신들이 이들을 이끌고 있음을 알려준다.
와일드 헌트의 목적이나 기원 등도 마찬가지로 지역 및 전승마다 다르다.
- 요정세계로의 여행설. 한 왕이 호위 기사와 함께 요정들의 잔치에 갔다가 말들을 선물받았는데, 거기서 절대 내리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며칠간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더니, 어느새 인간 세계에서는 수백년이 지나 있었다. 깜짝 놀란 한 기사가 땅에 발을 대자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버렸는데, 이는 말에서 내리는 순간 그동안 안먹었던 나이를 한순간에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왕과 기사들은 말에서 내리지 못하고 이 세상을 영원토록 떠돌고 있다고 한다는 것이 전설의 공통적 내용. 여러 모로 켈트 신화의 오이신[4], 립 반 윙클[5] 및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와 비슷하다.
- 악마의 전령 설. 주로 기독교 계열 전승으로, 이에 따르면 와일드 헌트는 악마가 지옥에서 빠져나온 유령들(레버넌트)이나 지상을 떠도는 망령들을 사냥하는 행렬이라고 한다. 또한 그 리더는 사탄, 헬르퀸[6], 헤롯, 크램푸스[7], 성 아분디오 등이라고 한다.
- 저주 설. 많은 악행을 저질렀거나 일요일에 사냥을 한 귀족이나 왕이 신의 저주를 받아 최후의 심판까지 사냥을 하며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는 것. 플라잉 더치맨 전설과 비슷하다.
- 요정 설. 요정들이 지상을 활보하며 인간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동물을 사냥하거나 숲을 파괴한 죄로) 이 경우, 와일드 헌트의 리더는 뿔 달린 사슴 해골의 머리를 한 정체불명의 남자인 경우가 많다.
노루...야캐요...[8]
인도 신화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시바신이나 다른 죽음의 신들이 그들을 따르는 유령들을 데리고 지상을 활보하며, 이 기간은 매우 불길하다고 여겨진다는 내용이다. 또한 하와이에는 '카 후아카이 오 카 포(Ka huakai o ka po)', 즉 '밤의 행렬'이라 불리는 유령들의 행렬에 관한 전설이 있다. 이들은 카메하메하 1세 등 하와이 왕족들의 유령들이 이끈다고 하며, 이들을 쳐다보거나 마주치면 마찬가지로 끌려가서 행렬의 일부가 된다고 한다. 다만 죽은 척하거나, 행렬에 섞여 있던 죽은 친척들이 도와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모양.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유령이 자신들만의 행렬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기도 하였다는 말이 있다.
게임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가 와일드 헌트를 모티브로 했다.
만화 헬보이에서 등장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와일드 헌트는 거인들을 사냥하는 영국 귀족 유령들의 사냥행렬이다.
만화 아카메가 벤다!에서도 비밀경찰 와일드헌트란 이름으로 등장했는데…항목 참조.
타입문에서 라이더(Fate/EXTRA)의 보구 골든 와일드 헌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였다. 상기한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와일드 헌트를 이끌었었다는 전승에서 따온 것.
- ↑ Edric the Wild. 노르망디 공 윌리엄의 지배에 저항한 웨일즈 군주로, 요정과 결혼하였다는 등 여러 관련 전설이 있다.
- ↑ Hereward the Wake. 마찬가지로 노르만인들에 맞서 싸운 색슨족 전사.
- ↑ Gwyn ap Nudd. 웨일즈 지방의 죽음의 신이라고 한다.
- ↑ 핀 막 쿨의 아들이자 음유시인. 요정 여왕에게 사랑받아 그들의 땅에 갔다가 잠깐 인간세계로 돌아왔는데, 땅을 밟는 순간 수백년의 나이를 먹게 된다.
- ↑ 립 반 윙클 이야기 자체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에 의해 쓰여진 것이지만, 이야기 구조 및 특징은 유사한 옛 북유럽 민담들에서 거의 따온 것이다.
- ↑ Hellequin. 프랑스 전설 등에서 지옥에서 도주한 인간들의 영혼을 잡아가는 악마적 존재로, 이후 할리퀸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 ↑ Krampus. 한국의 망태기 할아버지처럼 못되거나 세례를 받지 못한 아이들을 잡아가는, 산타 클로스의 악역 버전 비슷한 악마적 존재.
- ↑ 어쩌면 이는 켈트 신화의 사슴뿔을 한 숲과 사냥의 신 케르눈노스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