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기동전기 건담 W에서 주장하는 이념. 간단하게 말하자면 모든 병기를 폐기처분하는 것으로 완전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으로 알기 쉽게 전지구적인 규모의 군비철폐라고 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하지만 작중 인물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전평화주의를 논하고 있고 워낙에 완전평화주의에 대해서 의견들이 분분한지라 모호하게 다루어지는 감은 없지 않아 있다.[1] 모티브는 이마누엘 칸트의 '영구평화론'이라고 한다.
2 작중에서의 설정
원래 지구권 내에서 분쟁을 없애기 위하여 만들어진 지구권통일연합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소국이나 콜로니를 침공하는 것을 보다 못한 생크킹덤의 피스크래프트 왕가에게서 제안된 것이다.
당시 지구권의 상황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닌 지구권 통일 연합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지구권통일연합은 조직의 존속을 위해서 끊임없이 분쟁을 필요로 했다. 이것은 조직창설의 이유부터가 분쟁해결이었기 때문에 많은 병기와 군수기업, 군인들을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었다. 군내부에서도 지구권의 장래를 염려하는 비둘기파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했고 큰 영향을 지녔다고 보긴 힘들었다.
이에 따라서 피스크래프트 왕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완전평화주의를 주장했으나 롬펠러 재단을 필두로 한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 포기를 좋게 여기지는 않았고, 연합 내부에서 이 생크 킹덤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많은 반대 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2] 이를 받아들은 연합에 의해 생크킹덤은 멸망하게 된다. 그 결과 피스크래프트왕은 죽었고 그 후계자인 왕자와 공주는 행방불명된다. 동시기에 지도자 히이로 유이의 암살사건이 겹침으로써 지구권은 완전히 막장테크를 타게 된 듯 보였으나, 실제로 피스크래프트왕의 후계자인 밀리아르도 피스크래프트,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는 생존했고, 리리나가 그 뒤를 잇게 된다.
사실 그 이전 당시 지구권 통일연합의 지도자였던 노벤타가 이러한 완전평화주의와 일맥상통하는 군비철폐를 목표로 한 군축에 들어가려 했으나, 오즈의 반란과 오즈의 정보교란에 유도당한 히이로 유이에게 노벤타를 비롯한 온건파 연합 수뇌부들이 살해당하면서 백지화된 바가 있다.
이후 피스크래프트 왕가를 대대로 섬겨온 도리안 가문의 충신에 의하여 리리나 도리안으로 성장해온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는 양부의 암살이 원인이 되어 OZ에 강렬한 적개심을 품게 되지만[3] 생이별한 밀리아르도와의 재회, 그리고 히이로 유이와의 만남 등을 통하여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로서 다시금 완전평화주의를 주창하고 생크킹덤의 재건을 선언한다.
50년이 넘도록 지속된 분쟁상태에 이골이 난 수많은 지구인들이 완전평화주의에 호응을 보냈으나, 롬펠러 재단은 이것을 위험시하였다. 일단은 오즈의 평화정책의 상징으로 생크 킹덤을 내버려뒀으나 뒤로는 많은 위해를 가해왔다. 이에 루크레치아 노인은 부대를 창설하고 건담 파일럿들을 불러모으는 한편, 트레이즈파 오즈군 잔존 병력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대항해왔다. 그러나 트레이즈파가 완전히 무너지게 되자 롬펠러 재단은 생크킹덤이 트레이즈파 병력을 받아들인 것을 구실로 하여 대대적인 병력을 파견해 생크킹덤을 침공해온다. 더 이상 싸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리리나는 스스로 생크킹덤의 해체를 선언, 본인은 롬펠러 재단에 스스로의 신병을 인도한다.
이후 리리나는 퀸 리리나로 등극하여 롬펠러 재단의 밑에서 정치적인 우상으로서 재단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위기를 맞지만, 피스크래프트왕가를 지지하고 있던 재단내부의 귀족들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오히려 재단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그 전까지 재단의 주도자였던 델마이유 공작을 실각시키는 것에 성공한다. 그러나 본인도 자신이 롬펠러의 압제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는지, 자신을 암살하러 온 히이로 유이를 발견하고 그의 손에 죽을 각오를 한다. 하지만 리리나의 연설에서 희망을 느낀 히이로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마침내 완전평화주의가 결실을 맺은 것처럼 보인 순간, 콜로니의 비밀결사인 화이트 팽의 리더가 된 밀리아르도는 지구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선전포고. 다시 지구는 전화에 휩싸인다. 완전평화주의로는 과격파의 집단인 화이트팽에 대항할 수 없다고 본 트레이즈 크슈리나다는 아직껏 자신을 추종하는 병사들을 이끌고 롬펠러 재단을 장악한다.
그러나 사실 밀리아르도와 트레이즈의 목적은 완전평화주의의 실현에 있었다. 리리나의 노력으로 완전평화주의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인류의 본성을 바꾸지 않는 한 다시금 전쟁을 일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서 인간이 전쟁의 참혹성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참극을 일으켜야 된다는 것이 밀리아르도가 건담 에피온을 통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또한 트레이즈는 그런 밀리아르도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지구내의 주전파를 모두 끌어모아 전장에 나선다. 결국 화이트팽과 OZ는 격렬한 전투끝에 공멸[4]하고 말았고 지구는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는 것에 성공한다.
지구와 콜로니 양측의 주전파가 전멸한 것을 통하여 더 이상 방해할 자가 없는 화해 무드가 성립되었고 사실상의 군사정권[5]에 가까웠던 지구권 통일 연합은 해체. 완전평화주의를 받아들인 세계 국가 연합이 수립된다.
TV판 종결 이후로도 구 OZ의 관계자나 콜로니의 과격파등은 자체적으로 MS로 무장하고 있었고 세계 국가 연합와 그 산하 무력집단인 프리벤터도 이에 대항하기 위하여 MS전력을 보유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평화주의가 실현되었다고 하긴 힘들다.
3 완전평화주의의 개념
완전평화주의는 두 곳에서 까인다. 첫째는 작품 밖에서, 둘째는 작품 내에서. 즉, 시청자와 주요 등장인물이 한 마음이 되어 완전평화주의를 깐다(...). 완전평화주의, 조금 더 정확히 말해 생크킹덤의 완전평화주의는 군비철폐를 절대 전제로 삼고, 군비철폐로부터 시작되는 완전평화의 길을 주창한다.
하지만 건담의 파일럿과 시청자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깐다. [6] 히이로는 물론이요 완전평화주의를 해답이라고 확신한 카토르마저도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더구나 생크킹덤의 지도자인 리리나 피스크래프트마저도 완전평화주의를 이거 진짜 실현되기나 하는 건가?하고 회의감을 품기까지 한다.
또한 완전평화주의를 주장한 콜로니의 지도자 히이로 유이, 그리고 생크킹덤마저도 지구권 통일연합군에게 제거당했다. 완전평화주의가 가진 이상론적인 측면은 작품 내에서도 이미 충분히 논의된다.
그렇기 때문에 밀리아르도 피스크래프트가 제로와 에피온을 타고 내린 두 번째 조건은 인류의 전쟁의지를 완전히 뿌리뽑는 것. 즉, 다시는 전쟁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인류 최후의 전쟁을 벌여 전 인류로부터 전쟁의지를 아예 뿌리뽑는 것이다. 그리고 히이로와의 전투에서 깨달은 세 번째 조건은 남을 배려하는 순수한 마음.
근데 사실 밀리아르도의 이것도 별로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모든 전쟁을 끝낼 전쟁이라 불렸던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뒤 그보다 더 큰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을 벌였음에도 계속 전쟁이 나는 걸 보면 전쟁의지를 뽑는건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다.
밀리아르도가 취한 인류 최후의 전쟁의 목표는 셋으로 나눠진다.
1. 전쟁이 진저리 나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피해를 인류에게 가져다준다.
2. 인류가 편이 갈라지게 된 계기, 그러니까 지구와 콜로니(우주) 중 지구를 사람이 살 수 없게 날려버려서 강제적으로 대립 구도를 해체시킨다.
3. 인류를 생존을 하는 것도 힘이 든 우주라는 혹독한 환경에 강제로 끌어내 투쟁의 대상을 인간과 인간이 아니라 우주라는 환경으로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외부의 적이 없으면(지구처럼 편안한 세계에서 살면) 내부에서 치고 박고 싸우니 외부에 적을 만들어(우주라는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 인류의 투쟁 의식을 여기에 집중 시키려고 했던 것. 쉽게 말해 인류에 큰 트라우마를 안기고, 지구는 날려 버리고, 우주라는 환경에 몰아넣으면 니네 싸움이나 할 수 있겠냐? 라는 건데 방식은 둘째치고 이게 성공했어도 과연 전쟁 억지가 얼마나 갈지는....
결국 엔드리스 왈츠에서 도출되는 완전평화주의로의 길은 인류가 전쟁을 겪으면서 스스로 전쟁의 무서움과 폐해를 깨달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어느지점에선 트레이즈 크슈리나다와 젝스 마키스가 노리던 부분이 엔트리스 왈츠에서 만개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사람의 혈육인 도로시 카탈로니아와 리리나 도리안이 전쟁의 위험을 보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대중을 계몽하는 장면은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7] 결국 완전평화주의가 비현실적이라고 까이는 이유는 첫 번째 조건인 군비철폐를 전체로 이해했기 때문에 까이는 것이다.
엔들리스 왈츠에서도 완전평화주의에 대한 모순에 대해 어느정도 나와있었는데, 완전 병기 해체를 들긴 했지만 마리메이아 사변같은 사태가 일어날것을 대비할 구체적인 대안이 준비되지 않아 지도자였던 리리나 외무차관 납치사건이 발생, 본래 완전평화주의를 이유로 건담을 폐기했으나 이런사태가 일어날줄 몰랐던지라 카토르가 다시 건담을 회수하러 태양까지 갔다(...)또한 창 우페이의 경우 완전평화주의가 실현되자 반대로 그것에 참여했던 병사들이 잊혀지는것에 대해 분노해 스스로 악이 되어 정의를 확인하는듯한 행동을 취했다.마리메이아 크슈리나다의 경우 방송으로 사람들에게 투쟁을 유도하는 리리나에 대해서 국민을 싸움으로 내모는겁니까?하면서 완전평화주의의 어긋남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였다.
4 작외에서의 취급
국내에서는 그냥 입닥치고 군비철폐라고만 생각되는 경우도 많은 편이고 W안티들이 까는 원인이기도 하다.해외에서는 완전평화주의의 비현실성의 이유를 들어 리리나를 까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이것은 혼란스러운 제작환경[8]때문에 제대로 주제를 표현하기 힘들었던 TV판의 문제점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TV판에서도 완전평화주의의 모순을 드러내긴 했으나[9] 기본적으로는 그럼에도 완전평화주의를 꼭 이루어 한다는 의지가 강조된 편이다. 사실 완전평화주의의 모순이 명료하게 잘 드러냈던 것이 바로 OVA 신기동전기 건담 W Endless Waltz라고 할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엔드리스 왈츠의 평가는 높은 편.[10]
슈퍼로봇대전의 경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일부 아군을 통해 비판받는다. 슈퍼로봇대전 64의 경우 이 루트를 타면 일부 무투파 파일럿이 일시이탈하고 얻을수 있는 유닛도 다른 두 루트에 비해 수확이 적다는 최악의 사태에 처하며, 슈퍼로봇대전 R이나 알파 외전에서는 츠루기 테츠야가 (아군중 유일하게) 리리나에게 정면으로 시비를 거는데다, 이쿠타 신이치로라는 캐릭터의 행동으로 이 사상 자체가 제대로 빅엿을 먹는다.- ↑ 사실 건담 W가 나왔던 90년대는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과 러시아간 핵무기 감축 같이 전세계적인 군비축소가 이루어지던 시절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첨예한 냉전의 대립이 끝나고 낙관주의가 퍼져나가던 시대이기도 했는데 건담 윙의 완전평화주의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등장한 것.
- ↑ 이를 주장한 다이고 오네겔 준장은 스스로 생크킹덤 멸망에 대한 지휘권을 잡았고, 이 때문에 이후로 젝스 마키스의 정체에 어렴풋하게 감을 잡고 있었는지 경계가 심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연합의 붕괴와 함께 젝스의 손에 살해당했다.
- ↑ 레이디 언에게 직접 나타나서 총질까지 했다 (...)
- ↑ 실제로는 지구권통일연합을 대표하는 OZ쪽이 먼저 항복을 선언했지만 화이트팽도 전투로 기반을 다 잃었을 뿐더러 지도층은 리브라와 함께 전멸. 밀리아르도 피스크래프트는 행방불명되어 자연스럽게 와해되었다.
- ↑ 실제로는 UN에 가깝기 때문에 엄밀하게 그렇다고 하긴 힘들지만
- ↑ 엔들리스 왈츠에선 사실상 전쟁종결뒤 남겨져버린 병사들의 입장에서 대변해 싸운(싸워간 사람들이 잊혀지는것에대해 혐오한) 창 우페이는 대놓고 리리나를 인정할수없다고 선언한다.실제로 군비철폐를 주장하긴 했지만 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이나 군수산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후상황에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서 이건 이것대로 비판받고 있다.
- ↑ 그래서인지 엔들리스 왈츠 이후 미디어믹스에선 트레이즈나 피스크래프트 가문의 이전 행적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다.다만 너무 지나치게 띄워줘서 문제지...
- ↑ 감독이 중간에 하차했을뿐더러 헤이세이 건담들이 대개 그랬듯이 제작지원 자체도 그리 좋은건 아니었다.
- ↑ TV판 중간에도 롬펠러 재단이 위해를 가한단걸 예견한 노인이 리리나의 허락을 구하지않고 독단적으로 토라스등 MS부대를 창설하고 건담 파일럿들을 불러모은것을 봐서는 완전히 무력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보긴 힘들다.
- ↑ 물론 엔드리스 왈츠에서도 그 이후 지구권의 모든 병기는 해체되었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면서 완전평화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