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중 일본의 연호가 헤이세이이후로 넘어간 작품을 의미하는 말이다. 여기에는 물론 우주세기관련 시리즈가 포함되지만 우주세기는 별도의 시리즈 구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비우주세기 세계관을 사용한 G, W, X만을 따로 헤이세이 건담 3부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애초에 이러한 구분은 팬들이 임의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엄밀한 기준은 딱히 없다.
X이후로는 공개기간에 긴 텀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리즈를 어나더 건담, 신건담등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쪽 역시 공식적인 분류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포괄적으로 헤이세이 건담이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의 특징은 거품경제이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과 이미 건담 시리즈자체가 사양세로 접어든 시기였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 있다.
최초의 헤이세이 건담은 헤이세이 원년에 발매된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으로 건담 시리즈의 첫OVA작품이기도 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G와 W와 X가 방송된 TV 아사히 금 17:00 - 17:30 시간대[1]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V건담이며, G건담은 실제로는 V건담에서 곧바로 이어서 방송되었다는 점일것이다.
이 사실은 흔히 간과되는 경향이 있지만 , '방송국'과 '방송시간대' 같은 '방송조건'은 '방송 프로그램'의 성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시리즈 전체의 구성과는 상관없이 일단 방송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V는 우주세기임에도 불구하고 GWX와 '연작'으로 볼 수도 있다.[2] 또한 V 역시 GWX와 마찬가지로 다른 우주세기 작품과는 거의 연결이 없는 독립적인 시리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왕 방송국 옮기는 김에 좀 더 새롭게 하자는 분위기가 있어서 이런 "단절"이 생겨났을 수가 있다. 이쪽에 주목하자면 "VGWX"를 이어서 "TV 아사히 시리즈 건담"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오랜 기간 헤이세이 건담이라고 한다면 GWX 3연작을 칭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비우주세기 건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었기에, 감독도 토미노 요시유키이고 세계관도 일단 우주세기인 기동전사 V건담은 웬만해선 헤이세이 건담에는 포함시키지 않으며 본 항목에서도 3연작만을 다루도록 하겠다. 또 MS08소대나 건담 유니콘 같은 작품들도 헤이세이 작품들이지만 헤이세이라고 부르지 않고 우주세기의 틀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 특징
헤이세이 건담 3연작은 우주세기와 연결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상호 간에도 연결이 거의 없으며 매 시리즈 마다 작품의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용자 시리즈와 비슷하게 1년 단위의 단발 스토리를 이어갔다.[3] 또한 그동안 건담 시리즈에 붙었던 "기동전사"라는 타이틀 역시 붙지 않았다. 그 대신 "기동무투전", "신기동전기", "기동신세기"라는 식으로 비슷한 타이틀을 붙였다. 그런데 신건담에서는 오히려 기동전사 타이틀이 부활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건담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것이었다. 기나긴 건담의 역사에서도 건담이 "연년작 TV시리즈"로 존재한 것은 93년에서 96년에 걸친 이 시기 뿐이다.
애니메이션의 품질에서 보자면, 헤이세이 건담은 전체적으로 그리 좋지 못했다. V는 이전의 건담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화가 수수해졌고, G는 언듯 화려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꽁수로 수고를 들이는 장면은 억제하고 있었다. W은 제작 환경이 위험해졌기 때문인지 뱅크신이 무섭게 튈 정도로 써댔으며 액션 작화는 문제가 많았다. X는 수수함과 W의 문제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며 위험한 제작 환경에서 아슬아슬하게 만들어나갔다(…).[4]
헤이세이 건담은 훗날 기동전사 건담 SEED를 감독한 후쿠다 미츠오 감독이 "이쪽은 천하의 건담이라고!"라면서 예산을 펑펑 써대는 상황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제작 환경이 위험했다.그런데 정작 작화질도 그렇고 과도한 회상씬+뱅크씬 남발로 인해 SEED가 더 심해져서 훗날 어느정도 재평가되는 분위기도 있었다.
실상 이 시기의 건담은 로봇 애니메이션의 왕좌에서 완전히 내쫓긴 상황으로, G나 W은 어느 정도 히트를 하기는 했으나 이전의 건담과는 달리 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X의 조기종영으로 비참한 막을 내렸다. 이때는 뒷날의 21세기에 일어나게 될 건담 붐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언듯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으나, 실상은 신건담으로 건담의 부흥기가 오기전, 건담 전체가 서서히 죽어가는 암울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당시 에반게리온 때문의 영향이 큰데, 에반게리온이 워낙 대히트를 치다못해 메카물계를 정ㅋ벅 해버리다보니.... 같은 회사의 로봇물 시리즈인 용자시리즈의 몰락도 에반게리온의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 볼수있다.
SD건담의 영향을 역으로 받아서 건담의 캐릭터 아이콘화가 극도로 진행되었다. G에서는 아무개 건담, 뭐시기 건담, 건담 어쩌구저쩌구 같은 이름의 다양한 건담이 폭발적으로 디자인 되었고, W에서는 세인트 세이야나 전대물의 영향을 받았는지 주역 건담이 여러대인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헤이세이 3연작이 여타 건담 시리즈와 차이나는 점 중 하나는 죽는 캐릭터들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주인공 일행은 주연이건 조연이건 죽는 멤버가 없고[5] 악역 쪽도 W나 X는 최종보스가 살아남는다. 헤이세이 건담과는 구분되지만 방영 시대로는 이들과 묶이는 ∀건담도 타 시리즈에 비해 죽는 캐릭터가 적은 편이다.
특히 여성 캐릭터는 정말 안 죽는다.G건담에서 주인공과 엮이는 적측 여성 파일럿 + 강화인간이라는 건담 시리즈 최강의 사망 플래그를 세우고도 끝까지 살아남는 아렌비 비아즐리를 비롯해서 건담W의 콜로니 인질등 온갖 더러운 악행을 저질렀던 레이디 언등 어느 정도 네임드 여캐라면 죽는 일이 없다. 여캐 죽이는 데 이골이 나 있는 우주세기나 신건담 시리즈와 대비되는 부분. 물론 이 3연작의 앞에 서있던 V가 3작에서 죽을 인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죽였지만.얘가 너무 많이 죽였어
여담으로, 헤이세이 건담계 세계관 전체가 워낙 암울하고 인류가 절멸할뻔한 세계대전의 후유증이 있어서 그런지 시리즈 전체적으로 캐릭터들 얼굴과 나이가 심하게 매치가 되지 않는 노안들의 모임이다(...). G건담의 도몬 캇슈는 그 얼굴에 고작 20세에[6]정 히로인인 레인 미카무라는 도몬보다 더 나이들어보인다는 평가. 마스터 아시아의 경우 적어도 60~70세 정도 되는 노고수로 보이지만 49세... W건담의 젝스 마키스,루크레치아 노인, 레이디 언 같은 OZ군인들도 19세 > 20세, 혼자 27살 아줌마 샐리 포 지못미[7] X의 경우는 가로드 란은 목소리가 깨서 그렇지 그나마 멀쩡하지만 쟈밀 니트는 그 얼굴에 고작 30세(...)고 사라 타이렐,토니야 맘같은 경우 저 얼굴에 19세,17세다(...).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의 설정이 얼굴과 나이가 따로노는 경향이 강하지만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는 그걸 감안해도 심한 편.
3 비판
각 시리즈는 나름대로 틀에 박힌 우주세기[8] 건담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스토리 측면에서 많이 고민했다.
V건담의 경우에는 건담 자체를 양산형으로 만들었으며, 이전과는 달리 뉴타입의 언급이 거의 없고 초능력적인 묘사가 매우 많이 늘어났다. G건담의 경우에는 무협지를 기반으로 한 시리즈였으며 W건담은 지구의 간섭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콜로니의 의지와 평화로의 길를 이야기했고, 건담 X는 본질적인 뉴타입의 해석을 떡밥으로 삼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우주세기에서 벗어난 건담이라서 기존의 건덕후들[9]에게 지속적인 공격을 받았다. G건담의 경우에는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무협을 소재로 삼은 탓에 지금도 심심하면 까이고 있으며, W의 경우 망할놈의 작붕과 스토리로 까였다. 그리고 X는 감히 뉴타입을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신나게 까였고 설상가상으로 방송국과의 마찰로 인해 조기종영크리를 맞았다.
다만 G의 경우 작품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W의 경우 여성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고 Endless Waltz에서 마무리를 잘했다. 그런데 정작 우주세기를 오마쥬한 건담 X의 경우는 건담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이 되어버렸다. 후새드. 다른 시리즈도 그렇지만 특히 X의 경우 슈퍼로봇대전이 은인이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니.근데 이미 감독이 gg친 시리즈라.. 이때까지만 해도 X보다 망한게 나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거다.
X뿐만 아니라 헤이세이 건담이 본격적으로 재조명받게 된건 역시 슈퍼로봇대전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제2차 슈퍼로봇대전 G나 신 슈퍼로봇대전등에도 G나 W가 등장하긴 했지만 이 작품의 수혜자는 V건담 시리즈에 가깝고, 본격적으로 이들이 재평가받은 건 슈퍼로봇대전 F의 힘이 크다.
이후 알파를 거쳐서 G와 W는 우주세기 참전작들의 캐릭터성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았고, 우주세기와 다르다는 점이 문제되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탓도 있어서 본격적으로 재조명. 거의 묻혀버린 작품인 X도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지금은 나름 유명세를 가진 작품이 되었다.[10]
특히 슈퍼로봇대전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이지면, G의 경우에는 윙키 소프트나 반프레스토에 뇌물이라도 먹인건지 대부분 멋있는 컷씬과 합체기, 마스터 아시아의 폭풍간지, 슈퍼계의 공격력과 리얼계의 운동성을 가진 뎀딜러에다가 주인공인 도몬은 정신기도 화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말 G건담을 싫어하는 우주세기계열 건덕후 사람이 아니면 키우게 되는 경우가 잦아 큰 수혜를 입었다. 데빌 건담도 스토리 라인상 중요한 위치를 갖는 경우가 잦다. W 계열이 시리즈에 따라서 들쭉날쭉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이다.
그러나 헤이세이 건담이 가졌던 모든 문제, 아니 그보다 더한 문제덩어리를 불과 한 시리즈 내에서 보여준 이 작품이나 건담이 아닌 이상한 괴작인 이 작품들 때문에 오늘날에는 크게 까이지 않는다. 이제는 되려 명작 소리까지 듣고 있다. 처음 나왔을때 미칠듯이 까였던 것과 비교하면 평가가 매우 올라간 작품들.
4 해외 관련
일본쪽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은 시리즈였지만 외국에서는 우주세기보다 더 알려져 있다. 한국만 해도 우주세기 건담이 수입된 사례는 기동전사 건담 0083 밖에 없지만, G와 W는 투니버스에서 방영을 해주었다.[11] 슈퍼 미국에서도 G와 W는 인지도가 상당히 높으며 특히 W 방영 당시의 시청률은 엄청났다.[12][13]
참고로 W의 인기에 힘입어 기동전사 건담도 북미에 진출한 적 있다. 그러나 죽쒓다.(...) 그 외에도 우주세기가 외국으로 진출한 이래 크게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건담 시드 시리즈도 외국에 진출했으나 G나 W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면 X는? G와 W에 업혀가는 수준(...)
5 정리
헤이세이 건담이 90년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고 우주세기 건담의 틀을 깨고자 노력했지만,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 팬들은 그 결과에 부정적으로 일관했으며 헤이세이 건담은 한 때 애매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2차 창작물에서의 재해석과 SEED 시리즈의 이뭐병스러운 결과[14]로 인해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2011년의 시점에서 봤을 때 신건담 시리즈가 새로운 건담 팬들을 유입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헤이세이 건담은 그 신건담 시리즈가 정착될 수 있게 만들어준 토대, 그리고 건담 시리즈가 단순히 지구와 우주 콜로니간의 마찰이라는 진부한 소재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이용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줬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6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 목록
7 헤이세이에 제작되었으나 별도의 시리즈로 구분되는 작품들
7.1 우주세기
7.2 신건담
항목 참고.- ↑ X는 27화부터 토 6:00 - 6:30로 이동
- ↑ 참고로 X를 마지막으로 건담은 TV아사히 계열을 떠나서, 턴A의 후지TV를 거쳐서, 시드-더블오부터는 "TBS"로 바뀌게 된다.
- ↑ 용자 시리즈의 유명 감독인 타카마츠 신지 감독이 헤이세이 건담에 손을 댄건 단순한 우연만은 아니었을것이다
- ↑ 예산은 G의 1/2수준에(타카마츠 신지 왈, 그놈에 제작비!) 방송시간은 오전 6시로 바뀌고 결국 조기종영까지 먹은게 X다. 한 가지만 들어가도 끔직한데 3연벙을 맞았다(...) 그런데 뱅크신은 그다지 없다?!
- ↑ 굳이 따지면 G의 슈발츠 정도인데 슈발츠는 동료라기 보다는 조력자 쪽이다.
- ↑ 이게 심지어 건담 주인공중 최고령이다.
- ↑ 트레이즈 크슈리나다가 설정상 24세라 혼자 20대 타이틀은 벗긴 했지만...
- ↑ 많은 정통 우주세기 팬들이 우주세기 건담을 추앙하지만 우주세기 건담만큼 틀에 박힌 시리즈도 없다. 물론 그 시리즈에서 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워낙에 뛰어나서 그만큼 인정받은 것이긴 하지만.
- ↑ 그러니까 우주세기 건담 지지자들.
- ↑ 의외지만 묻힌 작품인에도 불구하고 X의 히로인인 티파 아딜은 역대 건담 히로인을 모아놓고 투표하면 종종 순위권에 올라오거나 팬아트가 많이 올라오는등 매우 인기가 많다.
- ↑ 사실상 신건담 방영 이전에 건담을 아는 한국인은 슈퍼로봇대전을 하지 않는 이상 건담 W을 보고 아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어떤 경우는 건담 W 때문에 슈퍼로봇대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검색의 덕이죠! - ↑ 참고로 W는 전 건담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한 시리즈이다.
- ↑ 유튜브에서도 Flying in the sky나 Just communication 같은 곡의 영상들에는 왠지 양덕들의 댓글이 일본어 댓글보다 더 많이 달려있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 ↑ 냉정히 말해 SEED 시리즈는 흥행 자체는 성공했으나 그 이상으로 이미지를 깎아버렸기 때문에 시리즈 자체는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W건담마냥 극장판에서 일순간에 뒤집어버리지 않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