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초밥

칸사이(관서)의 삼각유부[1]칸토(관동)의 사각유부

일본어 : いなりずし(稲荷寿司, 이나리즈시) / あげずし(揚寿司, 아게즈시)[2]
영어 : Cone Sushi / Inarizushi

1 개요

달게 조린 유부 속에 초밥을 채운 일본 요리다. 그러나 초밥계에서는 대놓고 무시당하는 경향이 크다. 재료는 다른 초밥보다 저렴한데다가 영양학적으로도[3] 그다지 괜찮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부초밥의 기원을 알 수 있는 기록으로는 1853년경에 간행된 모리사다만코(守貞謾稿)라고 하는 책에 쓰여 있는데 '에도 지방에서 유부의 한쪽 끝을 잘라내고 그 속에 잘게 썬 버섯, 박고지 등을 밥과 함께 섞어 넣어 만든 유부초밥을 팔았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이것이 유부초밥의 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이름인 이나리즈시의 이나리는 원래 신토에서 곡식을 상징하는 신을 가리키며, 그 신을 상징하는 동물이 여우인 데서, 여우가 튀김을 좋아한다는 구전 이야기와 합쳐서 가져온 것이다. 물론 여우가 실제로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톰과 제리의 제리가 치즈 좋아하는 거랑 같은 맥락

새콤달콤하고 담백하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소풍갈 때 도시락 메뉴로 김밥과 함께 인기 메뉴로 꼽히나 아직까진 김밥에 밀린다. 유부는 김밥에 비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만드는 품도 많이 들어가고 귀찮은게 크다. 물론 김밥과 같이 있다면 보통은 유부초밥쪽이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손이 먼저 가게 된다. 비슷한 맥락으로 초등학교 소풍 때 유부초밥을 싸가지고 가는 친구는 유부초밥 1개당 김밥을 기본 2개에서 많으면 3개까지 교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크기 차이 때문이 아닌가?

흔히 시중에 판매되는 DIY형 유부초밥 재료 모음을 써서 만드는 편이다. 집에 밥만 있다면 10분 투자로 2인분 가량을 괜찮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유부초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몇 가지 없다고는 하나 처음부터 직접 만드는 것은 의외로 난이도가 높고 귀찮은 작업이 많다.

간단히 설명하면, 두부를 썰어 튀긴다음 조림국물로 조려놓고 밥에 배합초를 섞어 넣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3가지 조리과정인 튀기기, 조리기, 밥짓기와 2가지 소스인 유부조림소스, 배합초를 만들어야 한다. 자세히 설명하면, 유부를 직접 만드는 거 자체가 꽤 힘들다. 두부는 물기가 많은 채로 기름에 튀기면 폭발하니 물기를 누름돌[4]을 사용해 잘 빼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 기름에 튀긴 뒤 식히고 다시 한 번 튀겨서 기름을 잘 빼면 완성이다. 만든 유부를 잘 말리면 과자처럼 바삭해지는데, 유부초밥을 만들 때 살짝 데치든지 끓는 물을 부어주면 남은 기름이 빠지고 부드러워진다. 자신은 시판하는 유부조림소스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 몹시 역한 맛이 나서 싫다면, 간장, 술, 미림, 설탕을 알아서 취향대로 적절히 섞어 데우고 유부를 넣되, 끓으면 부서지므로 주의하면서 맛을 입힌다. 소금을 매우 적절히 넣어 지은 밥에 초를 뿌리고 식힌 뒤 유부 속에 채워 넣으면 완성이다.

차라리 시판유부초밥 재료를 사다 해먹는 것이 속 편하다. 시판재료로는 조금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계란이나 야채 몇 가지 더 썰어 넣어 추가해도 되고 가격도 2인분 기준 2~3천원 내외로 비싸지 않다. 짜파게티마냥 1인분만 먹으면 좀 모자라고 2인분은 너무 많기도 하다. 안에 들어가는 밥의 내용물을 김치볶음밥으로 바꿔도 별미다.

유부를 구할 수만 있다면 김밥보다 만들기가 간단하기도 하다. 김밥은 재료들을 길쭉하고 가늘게 썰어서 요리해야 하고 무엇보다 숙달되지 않으면 김밥을 망치기 십상인 말기 과정이 있는 반면, 유부초밥은 재료를 대충 다져서 비빔밥 하듯 섞은 다음 적당히 채워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

만들때 의외로 밥의 양 조절이 힘들다. 공기밥으로 계량하여 밥조절을 하면 좀 더 쉽다. 손이 큰 초심자들은 간혹 옆구리 터진 유부를 생산하기도 한다.

2 여담

  •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는 스시집에서 연어, 참치 다음으로 자주 구경할 수 있는 재료이다.
  •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책에서도 김정일에게 유부초밥을 처음으로 맛 보여준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 북한에서는 두부를 튀긴 후에 그 칼집을 내서 속을 가르고, 양념을 버무린 밥을 넣어 먹는 두부밥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겉모습은 유부초밥과 매우 비슷하다. 다만 한국식의 다진 양념을 사용해 밥의 간을 맞추기 때문에 맛은 상당히 다르다고 하던데 이유를 아신 분은 추가바람

3 바리에이션

나고야의 쇼우텐즈시(聖天寿司).
  1. 한국에서 팔리는 유부초밥 키트로 빚은 것 같다.
  2. 튀긴 두부를 쓰기 때문에 붙은 관서식 별칭 중 하나.
  3. 회초밥은 단백질이 많지만 유부초밥은 지방과 탄수화물의 비중이 너무 높다. 어우 살쪄 유부초밥에 밥과 다른 재료를 함께 넣는 경우는 없다.
  4. 진짜 돌을 쓰면 다 부서지니 무게가 적당하고 평평한 무엇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