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삼국지)

劉安

1 개요

삼국지연의의 가공인물.

사냥꾼으로 유비여포의 공격을 받아 하비, 소패를 잃고 달아나 허도로 가는 길에 식량이 떨어져 여러 마을에서 음식을 구하자 유안은 유비를 묵게 해준다. 유비가 온 것을 알고 들짐승을 잡아 대접하려고 했지만 얻을 수 없어서 아내를 죽여 고기를 내놓았으며, 유비가 무슨 고기냐고 묻자 늑대 고기라 둘러댔지만 유비가 부엌 아래에 있던 여인의 주검을 발견해 팔이 베어진 것을 보고 그 사연을 묻자 유안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자신이 먹은 것이 인육임을 알게 된 유비가 눈물을 흘리고 떠나면서 유안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유안은 늙은 어머님이 계셔서 멀리 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마누라는 죽이는 인간이 어머니는 모시는 모양이다. 사양했으며, 이후 유비가 자신이 겪은 일을 조조에게 모두 이야기하자 유안은 조조의 지시를 받은 손건에게 금 100냥을 받았다..

2 평가

이것은 유비를 띄워주려다가 병신을 만들어놓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무리 과거에는 충과 효가 사람 목숨보다도 더 귀중한 절대적인 기준이었을 때고 특히 백성들, 여성의 목숨은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시대였기에 현대의 시각으로 비판하며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현대에도 이를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얘기하는 것은 과연 인륜을 아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유안은 그냥 인간말종인 셈이다. 아니, 현대까지 갈 것도 없이 이미 청나라 때 모종강과 이어도 이 일화를 비판했다. 유비가 죽기 일보직전 상태도 아니었을텐데, 게다가 먹을 것이 없어서 아내까지 죽인 사람이 늙은 어머니는 어떻게 모시는지 의아하게 여겨도 할 말이 없다. 아마 죽 같은 음식 자체가 아예 없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데, 유비가 귀한 사람이라고 고기를 대접한답시고 아내를 죽였다면 그 의도가 더 나쁘게 보일 수 있다.

일부 독자들 사이에선 아내와 사이가 나쁘니깐 유비한테 고기를 대접한다는 핑계로 죽인 거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3 미디어 믹스

요시카와 에이지는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평역할 때 유안이 나오는 부분을 생략할 것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원본에서 유안의 행동을 지극히 아름다운 행동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의 도의관이나 민심의 차이를 아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원본대로 번역했다고 한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는 아내의 엉덩이살을 베어 요리해 대접하였다는 것으로 나온다.

고우영 삼국지도 엉덩이살을 요리하는데 여기에서는 아내도 안 죽는다. 고우영 삼국지가 여포초선시간하는 등 잔혹한 묘사들이 있던 걸 생각하면 의외의 각색. 그만큼 원작 그대로 내용을 반영하기에는 부담이 따른 이야기였다는 뜻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