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승리

Triumph des Willens.
(영어: Triumph of the Will)
(한국어: 정신승리)

1 개요

영어 자막 영상



한글 자막 영상

어떤 아이돌이 좋아하는 영화

레니 리펜슈탈 감독의 나치당 홍보 영화.

2 상세

1934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당의 전당대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원래 1933년 나치 집권 후 첫 전당대회 기록영화인 신념의 승리 (Der Sieg des Glaubens 영어명 'Victory of the Faith')가 같은 해 촬영되었으나, 이후 에른스트 룀이 숙청되면서[1] 나치에선 새로운 홍보영상을 촬영할 필요가 생겼고 다음해 전당대회를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나치당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고 괴벨스가 리펜슈탈 감독이 여자라서 이런 '큰 사업'을 맡기기 처음에 꺼려했다가 만나고 나서 대화를 하고 인식이 바뀌었다는 일화도 있다.[2] 리펜슈탈 감독은 후에 히틀러의 연인이라느니 하는 의혹에 시달렸고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 회부될 뻔 했으나 자신은 영화인일 뿐이며 나치 당과의 정치적 관계는 없었다고 해서 전범이 되는 것은 면했다. 그러나 평생 제대로 영화를 만들 수 없었고 다큐멘터리나 몇 편 찍으며 여생을 보냈다.

영화를 보면 영상적인 면에 있어서는 30년대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혁신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영화의 첫부분에서 히틀러가 탄 비행기가 구름사이를 헤치고 뉘른베르크 상공을 날아서 착륙하는 모습이라든지, 히틀러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

그렇기에 대학의 영화, 예술 관련 강좌에서 영화기술의 이해를 위한 예시로 자주 틀어준다. 실제로 영화사적으로 미친 영향도 엄청나서 많은 영화가 이 영화를 참고했다. 대표적인 예가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에서 사루만의 우르크-하이 군대가 아이센가드에 결집하는 장면. 한 마디로 거지같은 사상이 덧씌우진 것만 빼면 훌륭한 명작. 나치가 승리한 평행세계에서는 로마의 휴일 급의 명작으로 취급받을지도 모른다. 미국영화 '국가의 탄생'이 인종차별주의를 담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혁신적이었던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히틀러를 독일인들의 구세주요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영상과 구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애당초 첫 장면 부터가 히틀러가 독일민족을 구하러 내려온 메시아란 것을 세련된 영상으로 포장해 드러내고 있으며 자세히 보면 절대로 히틀러를 정면에서 잡은 샷이 없다. 히틀러는 철저하게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식으로 잡았는데 이리하면 영화를 보는 이들은 모두 히틀러를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좋은 머리를 이런 데 쓰다니 리펜슈탈 이 사람 제작 과정에서 나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최첨단 촬영장비를 총동원하고 리펜슈탈 자신의 재능을 극대화한 결과이다. 지금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베니스 영화제 외국어 다큐멘터리 상을 받기도 했다.

순수하게 기록 영화라고도 볼 수 없는 게, 그 당시 촬영 녹음 편집 기술도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떨어지고 촬영후 보관 실수로 몇 장면이 분실된것을 전당대회가 끝나고 세트 촬영을 해서 찍은 장면도 있다 한다. (동영상의 22분 경부터 나오는 장면.) 당시 세트장을 지은 건축가인 알베르트 슈페어는 재촬영당시 참가자들의 연출이 리얼해서 진짜 전당대회 인지 착각했을 정도.

현재 독일에서는 상영 금지인데 워낙 유명해서 상영 금지가 아니더라도 제정신 박힌 독일인이라면 자기 조상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해맑게 웃으면서 나치 경례를 하며 히틀러를 보고 열광하는 것을 보고 있기도 어려울 것이다. 일본, 중국 등에 DVD는 풀려있다. 유태인 쥐스나 크뤼거 아저씨 같은 전시 나치 선전영화들과 마찬가지라 독일 정부의 관리가 어려워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수 있는 작품.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히틀러 연설이나 나치당 집회 다른 사진이나 동영상은 대부분 여기가 원본. 국내에도 한글자막이 덧입혀진 버전이 인터넷과 P2P에 돌고 있다. 사실 정식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영국인 역사학자 이언 커쇼의 <<히틀러 1,2>>를 \ 99,000에 판매하면서 의지의 승리 DVD 껴준다.

여담으로 18분 경에서 동요 옹달샘의 멜로디가 나오는데, 이는 원래 이 곡이 독일 민요라서 그렇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또 34분 30초~35초 00분 경에 나치당 청년이 나오는 장면은 훗날 34년 뒤 영국 BBC 개그 프로그램 몬티 파이선의 날아다니는 서커스 1화의 세계에서 가장 웃긴 농담 스케치의 한 부분으로 쓰이기도 했다(...)

3 같이보기

  1. 촬영 당시 SA가 한창 득세하던 때라 룀의 등장이 잦았고, 히틀러 옆에 나온 장면이 많아서 필름 수정으로 어떻게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여기에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히틀러 연설이 녹음기술 부족으로 짤리는 등의 문제도 있어서 극장에서 금방 내려지고 이후 필름도 룀의 숙청 차원에서 죄다 파괴된다. 다행히 리펜슈탈 감독이 개인적으로 영국에 갔을 때 하나 복사되었던 게 남아서 1990년대에 발견되었다고.
  2. 괴벨스는 여성관이 마초성향으로 그 당시 남자들처럼 여자들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기에서 리펜슈탈을 '영리한 계집', '원하는 걸 모두 얻어낼 여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히틀러도 여자는 방구석에서 살림하고 애나 많이 낳아 키우면 된다고 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