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만

이스타리
사루만간달프라다가스트로메스타모모리네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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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uman

1 개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 아이센가드 산업화의 주역[1] 사실은 백작두 번이나 역임했다고 한다. '백색의 사루만'이라 불리고, 신다린으로는 '쿠루모'라 부른다. 사루만은 인간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마이아로서의 원래 이름은 쿠루니르. 백색이라는 것은 바로 백색회의의 의장을 의미하는 색이다.

아무도 추천 안 했었는데 혼자 나대면서 파견을 자청한 양반이다. 원래 발라 아울레의 시종이었다. 여담이지만 사우론도 원래 아울레의 시종이었다. 이쯤 되면 아울레 조사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실사영화 배우는 故 크리스토퍼 리가 맡았다. 크리스토퍼 리는 톨키니스트로 원래 간달프 역을 맡고 싶어했으나 이언 매켈런 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양보했다. 한국판 성우는 유강진(반지 원정대 KBS판), 김기현(두 개의 탑 SBS판)인데 유강진은 두 개의 탑에서 간달프를 맡았고, 김기현은 크리스토퍼 리와 겹치는 배역이 많고 외모까지 닮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왕의 귀환은 무삭제판이 아닌 극장판을 방영했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다.

2 반지의 제왕 시리즈

모든 마이아들 중에서 제일 지식이 방대한 자였으며, 가운데땅에서 이스타리로 활동하였다. 반지에 대한 지식도 뛰어났으며 악에 대항하는 여러 가지 임기응변이 뛰어났었기에 초기의 백색회의 의장이 되었다.

팔란티르를 가지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이 돌을 잘 이용해서 아이센가드를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팔란티르를 이용해 사우론의 계획을 엿보겠다는 생각을 품고 팔란티르를 본 순간 사우론의 마수에 걸려들어 그의 종복이 된다.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러 찾아온(그리고 라다가스트에게 본심을 숨기고 간달프에게 와 달라는 전갈을 보내어 그렇게 유도하도록 한) 간달프에게 반지의 강대한 힘을 이용하자면서 자신의 타락을 드러낸다.

변절한 뒤로는 스스로를 '다색의 사루만'이라 칭하며 옷도 겉으로 보기엔 흰색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색들이 뒤섞인 옷을 입게 된다. 이는 자신의 순수성과 위대함을 잃어버렸음을 드러낸다. 영화에서는 이 설정은 잘리고 그냥 계속 흰 옷 입고 나온다. 흰색에서 유색으로 변하는 것이 타락의 상징이란 것은 인종차별적인 메세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표현되지 않은 듯하다. 소설에서는 검은 피부색으로 나오는 인간들도 영화에서는 백인으로 나온다. 대신 수염이 점점 거뭇거뭇해진다. 회춘

하지만 아무리 사우론의 영향력에 의해 타락했더라도 그와 동급 존재인 마이아인 만큼 굴복하지는 않았고, 대신 흑심을 품고 자신이 새로운 어둠의 제왕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영화판의 사루만은 다소 1차원적인 악당이 되는 바람에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루만은 결국 사우론마저 배신하고 자신이 반지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그가 사우론에게 충성했다면 휘하의 우루크-하이들이 모리아와 모르도르 측 오크들에게 반지를 넘겼을 것인데, 그는 반지를 가진 하플링들을 아이센가드로 끌고 오라고 명령했다. 아라고른"그 사이에 곤도르가 끼어 있지 않았다면 아이센가드와 모르도르가 서로 치고 받으며 싸웠을 것"이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김리는 "그 사이에 우리 친구들만 안 끼어 있었으면 참 재미있게 구경했을 텐데 말이죠."라며 퍽 아쉬워했다.

영화에서는 절대적인 악의 축이 필요해서 세부 설정을 무시했지만 사실 사루만의 계획은 블리자드가 좋아하는 그런 앞뒤 없는 타락은 아니었다. 사루만의 오만함이야 천성적이었다는 암시가 곳곳에 등장하나, 궁극적으로 사루만은 인간과 요정을 계도하라는 명령을 받은 아이누로서 절대적인 철인(philosopher)이 되어 가운데땅의 민중들이 이상적인 세계를 가꾸는 데 기여하겠다는 플라톤이 좋아할 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마이아의 제한적 힘 그 이상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일어날 반동을 억누르는 과정을 겪어야 했는데, 사루만은 이때 발생하는 비도덕적 행위는 결과만 좋으면 용서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 설정을 간접적으로 영화에 녹여낸 것이 영화 호빗에서 간달프가 갈라드리엘에게 말하는 대사로, 간달프는 '거대한 힘이 악을 막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소소함과 욕심 없는 삶이 악을 막는다'는 표현으로 사루만과 전혀 다른 생각을 보여준다. 톨킨은 궁극적으로 사루만의 이 생각이 '타락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반지의 영향력이라고 말했으나, 재미있는 점은 사루만은 소설 내에서 직접 절대반지를 만져본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루만의 이 '타락'이 과연 사우론의 감언이설에 의한 것인지, 사루만 스스로의 것인지, 혹은 절대반지의 간접적 영향력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잘 들여다보면 절대반지에 의한 인물들의 타락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심지어 골룸도 '생일선물(...)'이라는 합리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점에서 사루만은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절대반지에 대한 욕망과 그 합리화는 반지의 제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쟁점이나 영화에서 이걸 성공적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사루만이 사우론의 종복이 되는 정도의 설정으로 그쳐야 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사루만은 사우론에 비해 전력이 부실했기 때문에,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절대반지를 탐하여 우루크-하이를 만들고 원정대와 로한을 공격했다. 그러나 헬름협곡에 보낸 대군이 나팔산성 전투에서 거짓말처럼 전멸당하질 않나, 엔트폭력성을 검증하기 위해팡고른 숲을 벌목한 것에 대해 분노한 엔트들이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난폭하게 변하여 본진인 아이센가드에 쳐들어와서 그냥 다 엎어버리질 않나, 그리마의 삽질로 모르도르와 연락할 수단인 팔란티르 신석조차 잃어버리게 되질 않나... 이후 사루만은 모든 것을 다 잃고 사우론에게 배신의 대가를 기다리는 비참한 몰골이 되고 말았다. 언데드로 갈아탄 게 화근이다 엔트들에게 당했던 것은 사실상 빈집털이였는데, 대다수 병력이 헬름협곡을 공격하러 간 그 시점에 엔트 부대가 쳐들어와서, 고작 엔트 수십 명에게 손도 못 써보고 탈탈 털린다. 원작에선 더욱 비참한 게 성문 위에서 출정하는 병력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엔트들에게 빈집털이를 당해 오르상크로 튀던 중 엔트들에게 목격당하고 잡히기 직전에 겨우 탑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나무수염이 지휘하는 엔트들의 감시하에 아이센가드에 감금되어 있다가 로한군을 대동한 간달프가 와서 직접 지팡이를 부러트리고 신성회의 의장직을 박탈당하게 되어 모든 힘을 잃게 된다. 그리고 신성회의 의장직은 간달프에게 넘어간다. 이때 마지막 남은 힘인 말빨세오덴을 설득하려 하나, 이게 안 먹히자 로한 왕가와 왕족들을 상대로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다. 한때 성인이라고도 불린 자의 발악(...). 그 뒤 아이센가드를 탈출, 사우론의 모르도르가 몰락할 때까지 그리마와 노숙자 신세로 황야를 방랑하다 샤이어로 귀향하는 프로도 일행들과 조우, 비참한 몰골을 보이면서도 메리아독이 아이센가드에서 전리품으로 가져갔던 담배쌈지를 뜯는 뻔뻔함을 보인다(...).

샤이어와는 이전부터 연초(담배) 암거래로 맺어진 사이였고,[2] 일행들이 깊은골을 경유하는 틈을 타서 한발 앞서 샤이어로 갔다. 자신 휘하에 남아 있던 남부인들을 통해 샤이어를 지배하며 거의 폐허 수준으로 난장판을 만들어버리지만 뒤늦게 도착한 프로도 일행에 의해 저지당하고(바이워터 전투), 자신에게 자비심을 보이는 프로도를 그가 방심한 틈에 칼로 찔러서 암살하려 하나 프로도가 입고 있던 미스릴 갑옷에 막혀 실패한다. 그래도 끝까지 자신에게 자비를 보여주는 프로도에게 감탄하여 영원히 샤이어를 떠나며 호빗들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또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려 했으나 계속 그리마를 갈구다가 악에 받쳐서 갈 데까지 간 그리마의 칼에 죽임을 당한다(...). 그가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여드름쟁이 로소를 암살한 게 그리마라고 그리마와 샤이어의 호빗들이 전부 듣는 앞에서 떠벌여대는 바람에 그리마가 빡쳤던 것이다.
불멸자인 마이아에게는 어이없고 비참한 최후라고 할 수 있다. 명색이 마이아라서 그런지 시체는 남지 않고 영혼은 연기로 화해 서쪽 발리노르에 돌아가고자 했으나, 거절당해 연기로 흩어져 사라져버린다. 단 이것도 사망한 것은 아니며, 절대반지가 파괴된 사우론이 '사악하나 무력한 영'으로 살아갈 거라고 언급되니 사루만 역시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

소설판에서는 당당히 아이센가드 정문에 나와서서 간달프 일행이랑 정신력 대결을 벌였으나 영화에서는 오르상크에 갇힌 후 잊혀진다(...).

DVD 및 블루레이 확장판에서는 3편 왕의 귀환 도입부에서 아이센가드 꼭대기에서 등장, 난데없이 간달프에게 회심의 파이어볼을 날린다(...). 그러나 가볍게 막히고, 그리마에게 척추에 칼을 맞고 아래로 떨어져 물레방아에 몸이 관통당하며 사망, 소설판보다 더 잔혹하게 죽었다. 그리마에게 칼 맞고 한 번, 물레방아에 찍혀서 두 번, 물에 머리부터 처박히면서 익사로 세 번 죽었는데, 마법사를 죽이려면 세 번 죽여야 한다는 중세 전승에 영향을 받은 연출이라고 한다. 극장판과 일반 DVD판 블루레이판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참고로 사루만이 그리마에게 칼을 맞을 때 내는 소리는 크리스토퍼 리가 2차 대전 때 자신이 많이 듣던 소리를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흠좀많무.



구석에 몰리자 노래로 현혹시키려고 용쓰다 죽은 사루만(...). 물론 진짜로 믿으면 곤란하다. 그의 라이브 공연에 할 말을 잃고 벙쪄 있는 간달프 일행과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활로 응징하는 레골라스가 압권. 근데 원작에서 어떻게든 현혹시키려 한 걸 생각해보면 나름 적절할지도. 웃겨서 그렇지 참고로 저 노래는 트롤링의 주제곡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싱크로율이 돋보이는 영상. 그런데 실제로 크리스토퍼 리는 노래 실력도 꽤나 괜찮았다고 한다. 심지어 파워 메탈 앨범을 낸 적도 있다.

여담이지만 이 연출을 지지한 사람은 다름아닌 사루만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리이다. 굉장히 공들인 장면인데 극장 개봉 시에 잘려나가서 많이 섭섭했다고.[3] 이로 인해 개봉 당시 반지의 제왕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사루만이 안 죽고 그냥 골방 노인(...)으로 지내다 끝나는 걸로 오해하기도 하였다.

또한 영화판 한정으로 그의 마법지팡이는 그의 연고지인 아이센가드의 오르상크 첨탑과 상당히 닮았으며 사루만이 우루크-하이 군대를 오르상크 첨탑 위에서 바라보는 씬은 <의지의 승리>를 암시한다. 두 개의 탑 확장판 배우 코멘터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여담이지만, 영화판 담당 배우인 크리스토퍼 리는 이 영화 스태프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작자인 톨킨과 면식이 있었다. 극도의 톨킨빠였던 그는 그 당시 톨킨한테, 만약 먼 훗날 반지의 제왕이 영화화된다면 자기가 간달프 역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물었고, 결국 톨킨한테 "흠, 자네라면 정말 잘 어울리겠어."란 평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긴 시간이 지나 드디어 영화화되었을 때 리가 맡은 배역은 사루만(...). 하지만 크리스토퍼 리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간달프 역의 이안 맥켈런을 보고 그가 더 간달프에 어울린다 생각하여 배역을 양도했다고 했다. 자신의 욕심과 상관없이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한 진정한 대인배.

크리스토퍼 리는 SAS 및 특수작전실행부(SOE) 출신이다.[4] 2차대전 중에는 북아프리카 전역을 치렀고, 전역 후에도 나치 검거에 나섰다. 사루만이 등 뒤를 찔려 죽는 신의 '비명을 지른다'는 지문을 보고, 피터 잭슨에게 "칼에 찔려 죽는 사람 소리 들어봤냐"고 물었고, 잭슨이 "아뇨. 그걸 어떻게 아시는데요?"라고 묻자 아무 말 없이 잭슨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고 한다. 피터 잭슨은 더 이상 물어보면 안 되겠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 직접 들어보자.

우연일지 배우의 이미지 때문일지, 스타워즈에서 같은 크리스토퍼 리 옹이 연기한 두쿠 백작과 테크가 비슷하다. 양쪽 다 3부작 시리즈의 중간보스로, 본래는 고귀하고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강한 힘에 굴복해 타락, 제2편에서 양산된 대군을 통솔하며 잘 나가다가, 제3편 초반에 끔살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등...

3 호빗 시리즈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도 당연히 등장한다. 역할은 재수없는 꼰대에 고지식 그 자체. 간달프가 라다가스트에 대해 언급하자 라다가스트를 미친 놈 취급하고 라다가스트가 가져온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의 칼을 보여주면서 강령술사(사우론)에 대해 언급하자 왠 인간이 강령술사를 흉내낸다고 딱 잘라서 반박한다. 그렇지만 호빗에서 사루만은 일단 끝까지 간달프의 편이었기 때문에 차후 시리즈에서 간달프, 라다가스트와 함께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되는 전개다. 그리고 사루만이 처음으로 등장할 때 우루크-하이의 테마곡이 천천히 흐른다. 앞으로의 타락을 암시하는 복선.

참고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크리스토퍼 리 경은 뉴질랜드에 오지 않았기에 대역을 써서 이 장면을 촬영하고, 런던으로 가서 크리스토퍼 리 경을 다시 따로 찍어서 합성해야 했다. 촬영장으로 나오는데 지팡이를 써서 절뚝거리며 나오는 모습을 보니 역시 많이 노쇠한 듯하다. 이때 주위의 다른 스탭들이나 감독과 하는 대화가 의외로 재미있다. 동시에 촬영해야 하는데 대화하느라 정신이 없는 크리스토퍼 리 경을 상당히 불편하게 바라보는 촬영감독의 표정이, 시계도 바라보고 크리스토퍼 리 경도 바라보고 걱정이 늘어진 표정이다.

결국 크리스토퍼 리 경은 2015년 6월 7일 별세하셨고,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그의 유작이 되었다.

그리고 백색회의돌 굴두르 공략에서 "사우론은 나에게 맡기시오."라고 말하여 직접 사우론과 맞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아홉 나즈굴에게 간달프갈라드리엘이 포위되자 백색회의 멤버로서 엘론드와 함께 위풍당당하게 등장, 이후 단 둘이서 아홉 나즈굴을 상대로 우주관광을 태워버린다. 화려한 봉술로 한 번에 둘 이상의 나즈굴을 두들겨 패대기치는, 실로 간지폭풍진 법사무쌍액션씬에 많은 관객들이 저 양반이 내가 알던 반지의 제왕의 그 트롤링 할아범이 맞냐며 환호성을 질렀다.[5]

사우론과 마법 배틀을 보여줄 거란 예상과 다른 벙찐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위치는 네냐의 권능을 사용한 갈라드리엘로 넘어갔다. 다만 나즈굴을 철저하게 관광태움으로써 괜히 사우론과 패권다툼을 하던 존재가 아님을 제대로 각인시켜 주었다.[6]

4 능력

모든 마법에 정통하지만 가장 뛰어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이었다. 소설상의 표현으로는 목소리 그 자체가 마법이라고 한다. 마음이나 의지가 약한 일반인을 상대로는 굉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마치 아름다운 음악이나 선율이 들리듯이 상대를 자신의 목소리로 유혹하고 묶어버려서 자신의 의도에 따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매우 강력한 마인드 컨트롤이다.

실제로 그가 마지막에 세오덴에게 말을 걸었을 때, 간달프 주위에 있던 메인 멤버 이외의 로한 기사들은 사루만의 목소리에 사로잡혀버렸다. 세오덴이 사루만의 평화 협정 요청을 거절하고 비난할때 기사들이 세오덴의 목소리가 사루만에 대비해 마치 까마귀의 목소리처럼 들려서 깜짝 놀랐다는 묘사가 나온다. 아라고른이 평하길, 사루만과 일대일로 대면해서 멀쩡할 사람은 간달프, 엘론드, 갈라드리엘이 전부라는 듯하다. 우연일지 모르지만 셋 다 요정의 힘의 반지 소유자다.

그만큼 원래 그의 말에는 엄청난 권능이 있었으나 그의 악행이 드러난 후에는 말빨이 떨어져서, 이 마법을 발휘해 간달프와 세오덴을 조종해보려고 하지만 세오덴한테는 "당신 마법은 약효가 떨어진 모양이군. 다른 곳으로 가보시오."라는 말을 들었고, 패드립을 첨가한 매도를 퍼붓고는 간달프한테 말을 걸어보지만[7] "이제 보니 당신은 왕 앞에서 어릿광대나 했어야 할 사람이었소."라는 말을 들으면서 처참하게 관광을 타는 안습함을 보였다.

간달프는 그 이유를 "한 사람이 폭군과 자비로운 조언자의 역할을 동시에 '연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신의 때가 무르익으면서 그 어느 역할 하나도 집중해서 제대로 할수가 없다고. 절대 간달프가 정신 보호용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1. 실제로 톨킨은 machinery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영화는 그러한 톨킨의 생각을 잘 표현해낸 것이다. 따라서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산업화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인물에 해당한다.
  2. 아라고른은 남파딩산 최고급 담배를 사루만이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궁금해했다.
  3. 덕분에 영화 스태프들이 나중에 크리스토퍼 리를 달래느라 엄청 고생한다......
  4.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게 저항하는 레지스탕스/빨치산들을 지원하는 부서. 크리스토퍼 리는 본래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서 공군에 지원했지만, 상부에선 리의 뛰어난 어학 실력을 놔두기 아깝다며 정보 장교 보직을 맡겼다.
  5. 정말 지팡이를 화려하게 돌리거나 휘두르면서 나즈굴들을 자진모리 장단으로 두들겨팬다. 이 때 지팡이질 한 방에 돌기둥이 작살나는 걸 보면 이 할아버지도 간달프 못지않은 힘법사인 듯(...) 자세히 보면 간달프처럼 지팡이로 충격파나 실드마법도 구사한다. 특히 실드는 간달프처럼 미리 자세를 잡거나 힘을 모으는 액션없이 자동으로 발동하는 걸 보면, 이 시점의 사루만은 간달프보다 확실히 강한 것 같다.또 오르상크 탑의 꼭대기까지 높이는 150미터에 달하는데, 현대 건물의 40~50층 정도다. 이런 높이를 250년 넘게 허구한 날 걸어서 오르내리며 살았으니 하체도 탄탄할 것이다.
  6. 그리고 주문을 외우거나 하는 모습은 안 나왔지만, 갈라드리엘이 힘을 과하게 쓴 반동으로 쓰러질 때 사루만도 같이 비틀거렸다. 첨언하자면 같이 있던 엘론드는 아무런 반동이나 힘을 소모하는 모습 없이 멀쩡. 즉, 눈에 보이지는 않았어도 사루만 또한 그 장면에서 나름대로 사우론에게 맞서고 있었다 볼 수도 있다.
  7. 이때는 세오덴마저 사루만의 술수에 넘어가서 간달프가 자신들을 등질 것이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