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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높은 성의 사나이와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는 대체역사소설의 걸작.
『폼페이』, 『아크엔젤』, 『고스트 라이터』[1] 등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1992년작 대체역사소설. 출간 당시 "히틀러와 나치가 패망하지 않고 승리하였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세워 진행되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왔다. 또한 1941년 시점의 중요 나치 관료들을 등장시키고, 아돌프 히틀러가 계획한 베를린 도시계획 게르마니아를 생생하게 재현한 묘사로 사실감을 키우는 데 많이 노력했다. 2016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2천만 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국내에는 1993년 고려원 출판사가 <그들의 조국>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출간하였다가 출판사의 부도로 절판되었다. 이후 2006년에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지금의 제목으로 다시 출간하였다가 다시 절판되기도 했다. 그런데 2015년 10월에 <파더랜드>란 이름으로 재출간된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냥 <조국>이라고 번역하면 누구 죽냐? 2016년 7월 드디어 재출간되었다. 제목은 바뀌지 않고 구판 그대로 <당신들의 조국>으로 나왔다. 출판사는 알에이치코리아(舊 랜덤하우스코리아).
원제는 <Fatherland>, 그냥 "조국"이다. Fatherland는 주로 권위적인 '충성심'을 강조할 때 쓰인다. 일반적으로 조국을 일컫는 말로는 Motherland가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단순히 조국으로 번역하기에는 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다. 나치 독일처럼 비뚤어진 애국심을 강조하는 국가에서는 Motherland보다는 Fatherland가 좀 더 사용된다. 한국어 번역명이 <당신들의 조국>으로 선택된 것도 좀 더 이러한 어감 차이를 살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참고로 독일어로는 조국을 Vaterland(Fatherland)라고 쓴다. 작가가 이 부분을 노리기도 한 듯하다.
2 세계관
나치 독일은 1942년 에니그마를 탐지당하는 것을 알고 암호 체계를 바꾸어서[2][3] 300척의 유보트로 대서양 해상봉쇄에 성공해 영국과 소련으로 향하는 보급선을 차단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히틀러의 '천재적 전술'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을 격파해 소련의 석유 공급을 끊어버린다. 결국 1943년 연료 부족에 시달리던 소련군은 독일군의 맹공에 패해 우랄 산맥 너머로 후퇴하고 독일은 광대한 유럽 러시아의 정복에 성공한다. 1944년 결국 기아에 시달리던 영국은 항복하고 처칠을 비롯한 영국 왕족과 수뇌부는 캐나다로 도주한다.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여 항복을 받아내자 독일은 V-3 미사일을 뉴욕으로 날려보낸다. 마침내 1946년 미국과의 강화가 이루어지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대승을 거둬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세계의 주요 패권국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4]
1964년 4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20년이 지났고 독일이 미국과 함께 양대 강대국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을, 독일은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세력권으로 삼고 있으며, 미독 양국 사이에는 일종의 냉전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재선을 노리는 조지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존 F. 케네디의 아버지[5])은 독일과의 화해와 해빙을 주장한다. 히틀러는 아직도 살아있으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있을 뿐이고 실권은 1942년에 암살당하지 않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손에 넘어가 있는 상황. 괴링과 힘러는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 괴벨스는 하이드리히에게 아부하며 서열 3위인 국무장관 자리에 만족하는 듯. 마르틴 보어만은?
일본은 현실의 역사대로 미국의 원자폭탄에 패전했다. 한국 독자들: 아싸 개꿀 일본 제국 항복 후에 독일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V-3을 개발해서 뉴욕에 한 발을 날려보낸 후 다음에는 원자폭탄을 보내주겠다는 메시지로 억지로 미국과 종전하였다.[6] 소련은 완전히 굴복하지 않고 우랄 산맥 너머 시베리아를 거점으로 계속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고, 독일 사회 이곳저곳에서 소련과 폴란드 파르티잔들의 테러 사건이 빈발하여 민심이 뒤숭숭한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 네베가 나라면 거길 가느리 차라리 강제수용소로 직행하겠다는 말만 나오며 장제스의 국민당이 내전에서 이겼는지 아니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실제 역사처럼 대약진 운동이란 참사가 벌여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은 이 세계관에서도 여러모로 막장이라는 점뿐이다.
나치는 동유럽 대부분과 룩셈부르크, 알자스-로렌 등은 레벤스라움으로서 병합했지만,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총 12개 국가는 명목상의 독립국으로서 유럽 공동체에 속하여 있다.[7] 발칸 반도 쪽 국가들은 유럽 공동체 소속은 아니지만 사실상 독일의 괴뢰 국가이다. 유일하게 스위스만이 진짜 독립국이자 중립국으로서 미독 간의 완충지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8] 엘리자베스 2세(이 작품에선 엘리자베스 공주)와 윈스턴 처칠 등은 캐나다로 망명을 가서 임시정부를 구성하지만 큰 변화를 미치진 못한다(영국 왕위는 윈저 공이 복위). 유럽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일에게 좌지우지되고 제국 마르크는 유럽의 공용 화폐가 된다. 조지 오웰의 1984는 금서로 지정되었으며, 리버풀의 퇴폐적인 밴드(비틀즈를 의미한다)는 언론에게 혹평을 당한다. 여객기 시장은 미국의 보잉과 독일의 융커스가 반씩 나누고 있다.
3 줄거리
히틀러의 75번째 생일인 '총통절'이 다가오는 독일 제국의 수도 베를린에서 일어난 어느 살인사건의 조사에 착수한 베를린 사법경찰(크리포: KriminalPolizei)[9] 소령 크사비어 마르크[10][11]는 이내 사건이 단순한 살인이 아닌, 좀 더 거대한 물밑 음모와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미국 출신 여기자 샬롯 맥과이어와 함께 차례차례 좁혀들어오는 게슈타포의 손길을 피해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마르크가 먼저 발견한 시체는 다름아닌 요셉 뷜러로 폴란드 총독부 차관이었던 나치 고위 인사였다. 그가 시체가 뷜러라는 것을 알았을 땐 갑자기 게슈타포가 개입하여 그에게 사건에서 손을 뗄 것을 지시하고 의문점은 더 커지는 와중에 이번에 마찬가지로 나치당 고위 간부인 전 법무차관 스투카르트의 자살 사건이 벌여진다. 마르크는 그의 아파트를 조사하던 중 미국인 여기자 샬롯 맥과이어를 만나게 된다. 이어서 마르크의 동료인 막스 예거까지 합류하여 조사하려던 찰나 마르크와 예거는 갑자기 들이닥친 친위대에게 체포된다. 그들의 체포를 명한 것은 게슈타포 중장 오딜로 글로보트닉[12]으로 처음 시체를 발견한 친위일병 요스트[13]가 목격한 인물이었다. 뒤이어 마르크가 홀로 뷜러의 집을 수사할 때 갑자기 나타나 부하들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던 인물이기도 했다. 글로부스는 하이드리히의 오른팔로 이 사건의 책임자였다. 갑자기 크리포 사령관(경찰상급대장)인 아투어 네베[14]가 개입하여 둘을 풀어줄 것을 지시하고 한편으로는 마르크에게 이 사건의 의문점과 글로부스와 하이드리히가 무엇인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며 그에게 도망친 나치당원인 마르틴 루터를 찾아올 것을 명한다. 마르틴 루터만이 죽지 않고 홀로 살아남아 도주 중이었고 하이드리히는 그를 쫓고 있었다.[15]
전체적으로 대체역사물의 대작으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마지막에 이르러 우리 세계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당신들의 조국』에서는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어느 경악스러운 진실에 도달한다. 그 충격적 범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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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이다.[16] 『당신들의 조국』에서는 독일이 승전했기 때문에 학살된 유대인의 수가 600만을 훌쩍 뛰어넘어 약 1,100만 명 이상이 살해되었고, 아우슈비츠나 비르케나우의 학살 수용소는 이후 모조리 파괴되어 있었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행해진 조치로, 이 세계의 보통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이 동부 어딘가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고만 알고 있다.[17] 조지프 케네디 또한 주영 미국 대사일 때 이 사실을 은폐하는 데 동참했던 것. 결말 부분에 마르크가 찾아간 옛 수용소들은 기반까지 파괴되어 붉은 벽돌조각과 철조망의 흔적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앞서 언급된 살인 사건들은 사실 유대인 학살을 결의한 반제 회의 참석자들과 비밀을 알고 있던 사람들에 대한 입막음이었던 것. 학살을 지시한 자는 이때까지 살아서 사실상의 실권자로 군림하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였고 당연히 괴링과 힘러 같은 고위직도 석연찮은 이유로 사망했다.[18]
미국 기자 샬롯에게 자료를 들려서 먼저 스위스 국경으로 보내고, 자신은 나중에 뒤따라가기로 하고서 친아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가지만 이미 친아들의 고발로 게슈타포가 집을 둘러싸고 있었고, 게슈타포에게 붙잡힌 마르크는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이후 다른 장소로 이송되는 찰나 갑자기 그를 이송하던 크렙스[19]가 탈출을 가장하여 그를 풀어주는데 그곳엔 아투어 네베가 있었다. 네베는 그에게 여길 벗어나 외국에 사실을 알리라고 말한다. 마르크는 네베의 명을 받고 대기 중이던 막스 예거의 차를 탔으나 예거는 그 사이에 글로부스에게 협박당해 글로부스의 부하들을 뒤에 끌고 오고있었고, 이를 깨달은 마르크는 샬롯이 기다리는 스위스 국경으로 가는 대신 아우슈비츠로 향한다. 어차피 예거의 배신으로 글로부스의 부하 게슈타포들이 따라오고 있으니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샬롯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자신을 미끼로 삼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비밀을 파헤친 기자 샬롯은 마르크의 배려 - 얼마 전 테러로 죽은 독일 여자의 신분증을 주어 신분을 위장시킨 것 - 에 의해 독일-스위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아우슈비츠에 도착한 마르크는 폐허가 되어 있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과거 강제수용소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그의 뒤를 쫓아온 게슈타포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권총을 든 채 숲으로 걸어가며 끝난다.[20]
4 미디어화
이 작품은 1994년 미국의 HBO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 기념으로 TV 단막극화된 적도 있다. 주연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레플리컨트로 열연한 룻거 하우어, 한국에서는 MBC에서 "히틀러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마르크를 맡은 성우는 유해무.
방영된 시기가 시기인지라 원작과 설정과 결말이 약간 다르다. 원작에서는 그냥 이야기가 시작되고 등장 인물들의 대화나 회상을 통해서 대체된 역사들이 언급되는 반면에 극화에서는 앞부분에 내레이션과 기록 필름[21]으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게르마니아 도시계획이 적용된 베를린의 모습도 CG로 제법 실감나게 그려냈다.#
원작과 달리 드라마판에서는 독일이 승리하게 된 계기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적 격퇴로 인한 히틀러의 서유럽 우위 차지이고[22] 바그라티온 작전은? 원작에는 언급도 없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귀국과 불명예 은퇴 더글러스 맥아더가 언급되며 원작의 시대까지 살아있는 윈스턴 처칠도 1956년에 사망한 것으로 언급된다. 또한 소련은 망하지 않아서 게릴라전이 아닌 정규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오시프 스탈린도 80세가 넘도록 죽지 않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꼭 히틀러가 죽는 꼴을 보고 죽고 싶었나 보다 독일 제국 역시 1960년대까지 존속되지만 스탈린과의 전쟁으로 인해서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체제로 바뀌어져 있다. 그 외 비틀즈가 "Die Beatles"라는 간판으로 걸려 있다. 독일어와 영어로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기에 매우 미묘하다.
극 중간에 나와 있는 독일 제국의 영토를 보면 동쪽 국경이 바르바로사 작전 이전의 국경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봐서 바그라티온 작전 이후에 소련이 동유럽을 석권했고 제국은 서부 지역 종전 후 간신히 국경을 지키는 것을 암시한다.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치.
가장 중요한 것은 결말이 원작과 드라마 사이에 차이가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추격대를 아우슈비츠의 폐허로 유인한 마르크가 샬롯이 무사히 국경을 넘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마지막 싸움을 위해 권총을 장전하며 숲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끝을 맺지만, HBO 드라마판에서는 샬롯이 국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베를린을 방문한 조지프 케네디 대통령[23]의 차에 뛰어들어 홀로코스트에 대한 비밀을 건네자[24] 그 비밀과 참혹한 사진을 확인한 케네디가 즉석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크!"를 외쳐 군중들의 "하일!"을 유도하던 히틀러가 머뭇거리고, 고민에 빠진 얼굴로 목소리가 점점 애처로워지면서 장면이 끝난다. 하지만 마르크는 사건 이후 미국에 망명하기 위해서 아들과 공중전화에서 통화하다가 게슈타포에게서 입은 총상 때문에 죽게 된다.
드라마판 말미에서는 성인이 된 마르크의 아들 목소리로[25]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샬롯 또한 게슈타포에 체포되었지만[26] 그 노력으로 결국 나치 정권이 무너졌다는[27] 내레이션이 나온다. 하나 더 차이가 있다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원작보다 더욱 강조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떠올리는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는 포스터가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사실 원작에서는 마르크의 아들이 마르크를 마지막 만남에서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는다.[28]
영국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만든 적이 있는데 이쪽은 원작과 거의 같은 결말이다. 다만 살롯의 탈출이 원작에서는 상상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실제 벌어진 것으로 되어 있다.
5 기타
책을 읽다보면 여러가지로 아리쏭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한 예로 무장친위대원이었던 귄터 그라스의 소설이 금서로 지정되어 있다던가[29], 철저한 반유대주의자이자 아인자츠그루펜의 지휘관이었던 아투어 네베가 유대인 학살을 듣고 놀라서 이것을 외국에 알려 나치스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 쓴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네베는 실제 역사에서도 결국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 때 반 히틀러 봉기군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한 인물이기 때문에 작중에서도 마지막에 전향한 점을 반영하여 그런 묘사가 된 듯.[30]
또 네베와 크렙스가 사실은 애초에 글로부스와 짜고 마르크를 속인 것인지 아니면 둘이 모르는 사이에 예거만 마르크를 속인 것인지 확실하게 나와있지 않다. 위키백과의 문서에는 네베가 맥과이어를 잡기 위해 일부러 마르크를 놓아준 것이라 기술되어 있다. 작가가 이 부분에 대해 별도로 언급한 적이 있다면 추가 바람. 해외 팬덤에서도 네베가 사실은 마르크를 속인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는 뿌리깊은 나무와 함께 "팩션"이란 명명이 붙은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인데, 그 정의 자체가 정확하지 않고 이미 영미권에서는 "논픽션 노블"이라고 부르는 편이다. 그나마도 주류 분류가 아닌 1960년대~1980년대 이후 거의 의미가 사라진 분류이다. 그러므로 이런 분류는 적절치 않다. 이 작품은 대체역사물로 분류해야 한다.- ↑ 고스트 라이더가 아니다! 2010년 개봉작인 이완 맥그리거,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영화 <유령작가>의 원작소설이다.
- ↑ 로버트 해리스는 이 작품 출간 3년 뒤에 이니그마 암호 해독에 매달리는 영국 수학자들을 다룬 히스토리팩션 <이니그마>를 출간하였다. 이 작품도 2007년에 국내에 출간되었다.
- ↑ 실제로 독일군은 에니그마보다 더욱 강력한 암호인 로렌츠 암호의 잠수함 도입을 검토했다. 물론 곧 연합군의 콜로서스 컴퓨터에 깨지긴 했지만 최소 1년 정도는 잠수함의 운용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 ↑ 이것이 그저 작가적 상상만은 아닌 게, 영국을 해상봉쇄하고 독일의 해상 보급선을 지키는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내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합군의 보급을 막는 것은 각지의 연합군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미국의 영국과 소련으로의 해상 운송을 막아 실제로 평화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대체역사물 에세이인 만약에에서는 실제로는 지중해에서 연합군에게 격침당한 이탈리아 수송선이, 에니그마가 뚫리지 않아 롬멜 아프리카 군단에 보급을 성공하면서 독일군이 엘 알라메인에서 승리하고, 카이로-바그다드를 거쳐 스탈린그라드로 진격하는 대용이 있다.
- ↑ 아프로디테 계획에서 죽은 큰 아들도 조지프 주니어지만 책에는 주독공사를 역임한 아빠 케네디라고 분명하게 나온다. 실제 역사에서 조지프 케네디는 제2차 세계 대전 직전 주영 미국 대사로 활동하며 미국의 대유럽 중립, 영국의 대독일 유화정책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했다. 때문에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이제 세상은 끝이구나"라고 한탄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아들 케네디는 진작부터 히틀러의 침략성을 경계하여 자신의 하버드대 학부 졸업논문을 통해 영국의 유화정책을 비판했고, 이후 <영국은 왜 잠자고 있었는가>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 ↑ 실제 역사에서도 V-2를 개발했던 베르너 폰 브라운 이하 독일군 연구진들은 독일 본토에서 뉴욕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에 대한 초기 개념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으니 나름 적절한 고증인 셈.
- ↑ 깃발이 파란 바탕에 노란 별 12개가 있다고 한다.
- ↑ 원래 의도한 것은 아니고 스위스 역시 병합하려 했으나 침공 계획을 세웠을 때는 이미 미독 냉전 상태였기에 섣불리 스위스를 침공했다가는 미국과의 전쟁이 일어날 수 있어 포기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스위스는 미독 양국의 완충지대로 남아서 지도자들끼리 협상하기 좋은 곳이 되었으며, 망명하려는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도피하며, 독일의 높으신 분들은 주로 스위스 은행에 돈을 맡긴다. 이런 점들은 현실과도 비슷하다.
- ↑ 나치 친위대 소속으로 나온다. 하지만 처음부터 친위대였던 것은 아니고 1936년 친위대가 경찰 조직 전체를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위대 신분이 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 ↑ 전쟁 중에는 해군으로 U보트 함장을 지냈으며 카를 되니츠 사령관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으나 오랜 U보트 생활로 건강이 나빠져 전쟁이 끝난 후 경찰로 복무전환을 했다. U보트 함장이면 대위인데 전쟁이 끝난지 20년이 되가는 1964년에 겨우 1계급 진급하여 소령 계급인 것은 워낙 강직한 인품이었기 때문. 이 때문에 골수 나치 지지자인 부인과도 이혼했다.
- ↑ 다만 마르크가 유보트 함장일 때 그가 대위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1942년 마르크는 겨우 20살이었다. 소위는 몰라도 대위가 되기엔 모자란 나이.
- ↑ 줄여서 글로부스라고 칭한다.
- ↑ 본인은 진보 사상을 가진 대학생이었으나 아버지가 SS 제1기갑사단 출신 골수 나치스로 원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친위대에 들어간 인물. 결국 글로부스에 의해 제거당한다.
- ↑ 실제 역사에서도 경찰 중장이었으나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에 연루되어 체포, 처형되었다.
- ↑ 위에 나온 뷜러, 스투카르트, 글로보트닉, 네베, 루터는 모두 실존인물이다. 네베는 히틀러 암살 미수사건 때 암살단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했고, 나머지 인물들은 독일 패망 후 전범으로 처벌받았다.
- ↑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기근 때 굴라크를 학살한 만행 고발 박물관은 지금 유럽인들은 필수로 봐야 하는 장소가 되었다는 설정. 이는 홀로코스트가 파묻힌 것과 대조적인 입장으로, 작중에서 홀로코스트는 반쯤 미친 유대 노인 망명자들의 헛소리로 치부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은 정반대로 홀로코스트가 너무 유명해지고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이라는 생각이 굳어져서 다른 국가들이 저지른 학살과 만행은 가려지고 있으며, 집시, 동유럽인, 동성애자, 장애인 등 홀로코스트의 다른 피해자들이 전혀 조명을 받지 못 하고 있다.
- ↑ 사실 어느 정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마르크가 크렙스와의 대화에서 누군가가 동부로 간다고 농담할 때나,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자신들을 야단칠 때 너도 굴뚝 연기에 갇히고 싶냐고 하였었다는 말이 있다. 마르크가 고문 중에 수용소 이름들을 외치자 글로부스가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고, 세상에는 눈 앞에서 진실을 흔들어도 믿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한다.
- ↑ 하이드리히가 반제 회의에 참여한 뷜러, 스투카르트, 루터, 아돌프 아이히만 등 참석자 전원을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비밀 누설을 우려하여 그들을 전부 제거하기로 하는 극단적인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우랄에서의 전쟁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여 독일 내부에서조차 반전 운동이 확산되어 가고 있었고 이번 미국과의 평화회담으로 소련 게릴라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시키는데 성공하면 우랄 전쟁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미국과의 회담을 열게 된 것.
- ↑ 스투카르트의 아파트에서 마르크와 예거, 둘을 체포한 인물. 글로부스의 부하이나 뒤에선 아투어 네베의 밀명을 받으며 글로부스의 행동을 보고하는 첩자이기도 하다.
- ↑ 이는 영국 스릴러 소설들 중 가장 인상 깊은 결말 중 하나로 선정됐다.
- ↑ 당연히 실제 역사는 아니지만 실제 기록 필름을 아주 교묘하게 결합해서 마치 대체된 상황이 실제 벌어진 것처럼 그리고 있다.
- ↑ 이는 노르망디 50주년 작품이었음에 기인한다.
- ↑ 이 배우는 실제 인물도 꽤 비슷하게 생겼는데, <하이랜더 2>에서 기차에 목이 잘려 죽는 하이랜더로 나왔다.
- ↑ 원작에서는 샬롯이 케네디를 병신 취급한다. 미국 드라마니까 그렇게 하기는 어려운 것.
- ↑ 앞 부분에서 대체역사 상황을 이야기하던 내레이션이 사실 이 마르크의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 ↑ 정확히 말하면, 샬롯은 도망갈 수 있었음에도 마르크가 죽은 걸 보고 게슈타포가 올 때까지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다.
- ↑ 드라마판에서는 지속되는 소련과의 전쟁 때문에 미국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미국의 협조가 결여된 독일 정권은 몰락했다는 이야기.
- ↑ 반전 요소가 좀 있는 부분이라서 더 충공그깽. 정확히 말하자면 배신이라고 하기 보다는 아버지를 나름대로 도와준다고 한 것이였지만,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밀고였다. 전제국가다운 모습이다. 참고로 영화판에서는 마르크가 "그들(게슈타포)이 널 속였어!" 라고 하자 도망가는 아버지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다.
- ↑ 다만 현실에서 권터 그라스는 나치에 충성하고 나치즘에 경도되어 친위대원이 된 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강제로 징집되어 울며 겨자먹기로 친위대에 들어간 것이며, 그의 작품들 중에는 나치의 악마적 행각들을 반어와 역설로 비판하고 비판적 인본주의를 옹호하는 소설이 있다.
- ↑ 다만 네베는 제2제국 시절부터 철저한 반유대주의자였으며, 그가 암살 음모에 가담한 것도 히틀러가 싫어서라기보다는 자기 휘하의 경찰 인원들이 힘러 산하의 친위대로 흡수되고 힘러가 대빵 노릇하자 빡쳐서 가담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