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나

이구아나
Iguana이명 :
Iguana Laurenti, in 176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뱀목(Squamata)
아목이구아나아목(Iguania)
이구아나과(Iguanidae)
이구아나속(Iguana)
녹색이구아나(I. iguana)
작은안틸레스이구아나(I. delicatissima)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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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녹색이구아나(Green iguana, Iguana iguana)

공룡과 닮아서 어린이들이 관심있어하는 동물 중 하나이지만 또한 어린이들이 섣불리 길러서는 절대 안 될 동물 중의 하나.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이구아나를 처음 기를 예정인 사람은 이 페이지 및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접하고 신중히 검토해볼 것을 추천한다.

2x9=? 아나
이 폭포랑은 앞 세글자 빼곤 관련없다(...)[1]

멕시코, 중앙&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및 폴리네시아(피지, 통가 등)에 서식하는 초식 도마뱀류. 그러나 새끼때는 충식도 꽤 하며 자랄수록 초식의 비율이 커진다. 종류가 상당히 여러가지인데 애완용으로 많이 길러지는 녹색이구아나[2]및 작은안틸레스이구아나, 코뿔이구아나 및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다른 속의 일부 도마뱀(갈라파고스 섬의 육지이구아나, 바다이구아나 따위)까지 한데 묶어서 취급한다. 성체가 되어서도 독특한 형태를 유지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길러지는 파충류 중 하나다.

어린 새끼일 때는 체내에서 노란 색소를 잘 합성하지 못해서 푸른빛이 도는 녹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가끔 이런 개체를 희귀종 블루 이구아나라고 파는 경우에는 대개 사기이거나 파는 사람이 잘 모르는 경우이니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하자. 자라면 그냥 녹색 이구아나가 될 뿐. 그때가서 물어달래도 늦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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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블루 이구아나는 사진처럼 진하고 칙칙한 하늘색 같은 느낌의 파란 색으로 일생을 보내며, 눈 흰자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이 일반적인 그린 이구아나(갈색)에 비해 붉은 쪽이다. 더불어 이들은 케이만 군도에만 서식하는 진짜 희귀종으로, 번식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 반입동물(주민들의 개, 고양이)및 매년 태풍 시즌마다 번식지가 피해를 입어서 개체수가 크게 불어나지 않는 종이다.[4] 당연히 해외반출 금지인 동물.

2 생태

상기된 대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애완동물로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대체로 그린 이구아나 및 라이노 이구아나. 애완동물로서 많이 길러지고 있지만 가축화는 되지 않았다. 브리딩한 새끼가 팔리는 경우는 부모 개체는 물론이요 새끼가 나자마자 사람과 접해왔기 때문에 조금 낫지만, 중남미 등지에서 어미가 낳아놓은 알을 대량으로 파와서 부화시켜 파는 경우나, 이미 야생에서 생활하는 개체를 잡아다 파는 경우에는 좀더 야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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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주지말래니까 자꾸 주고있네

새끼 때는 연두색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며, 매우 귀엽다. 이구아나라는 종 자체가 연어와 마찬가지로 다른 포식자의 먹이셔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린 개체들은 한동안 모여서 생활하며, 성체 이구아나를 발견하면 혈연자가 아니더라도 따라다닌다. 이러면서 종종 성체의 배설물을 얻어먹기도 하는데 성체의 배설물 안에 있는 소화를 돕는 장내미생물을 섭취하기 위함이다. 또한 어렸을 때는, 특히 한배에서 같이 난 새끼들에게는 일종의 연대감 비슷한 것이 있어서, 부화할 때 누군가가 먼저 땅 위로 머리를 내밀어서 근처에 적이 있는지, 혹은 다른 배에서 난 무리들이 같이 나올법한지 살핀다. 조금 자라서, 산란지를 떠나 어미들이 사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 혼자서 나몰라라 하고 가지 않고 무리마다 대장 격이 하나씩 있어 일행 중에 뒤쳐진 이들이 있나 살피기까지도 한다. [5] 그래놓고 자라면 피터지게들 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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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이구아나는 꼬리를 포함해서 웬만한 사람 키보다 길이가 긴 경우도 흔하다.(아래 여러 번 언급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르기 전에 각오가 필요하다.) 성체는 독립하여 혼자 지내며, 이 습성은 번식기를 제외하고 쭉 이어진다. 새끼일 적의 화려한 연두색도 칙칙해져서 회녹색이나 갈색이 섞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성숙한 수컷은 오랑우탄 수컷 얼굴 마냥 얼굴 옆이 툭 불거져나오는 모습이 특징이며, 우열싸움에서 이긴 수컷이 발정기간동안 암컷 여러 마리와 교미하게 된다. 수컷은 암컷의 목을 물어서 고정시켜놓고 교미를 하는데, 목 부분의 피부가 두꺼워서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고.

보통 겨울에 발정기가 오고, 암컷이 알을 가지면 약 두 달간의 기간을 거쳐 산란한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봄에 이구아나를 많이 잡아먹는데 번식기간에 이러면 개체수가 줄어든다고, 몇몇 국가들의 경우 부활절에 끼워서 이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벌금까지도 물리는 듯.[7] 물론 현지에서는 흔한 동물이고, 먹는 것 자체는 기니피그모니터도 똑같은거니까 별로 놀랄 건 없다. 단지 이구아나는 CITES지정으로 국제적 보호를 받는 보호종 야생동물이라 사실 보호기간이든 아니든 잡아먹으면 좋지 않다. 애완용 수요가 많아서, 미국 내 같은 경우는 브리딩을 하기 때문에 개체수만으로는 많을지도 모르나, 상기한 대로 번식기에 야생 이구아나를 잡아먹거나 알 낳아놓은 걸 파내서 길러다 파는 행위 때문의 자연의 개체는 타격을 받고 있다.

파충류이므로 성장함에 따라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데, 허물이 일어난다고 해서 억지로 벗기지 말자. 이구아나의 피부에 자극이 됨은 물론이요, 얌전한 이구아나라고 해도 이 때는 매우 신경질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억지로 벗기려 들다가는 호되게 물릴 수 있다. 온몸에 아토피 내지는 습진이 나서 피부가 갈라지고 벗겨진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걸 누가 끈질기게 쫓아와서 벗긴다고 생각해보자. 짜증 안 나겠는가? [8] 해당 부위에 베이비 오일이나 바셀린 같은 미네랄 오일을 발라주고, 충분한 습도 공급 및 온욕을 자주 시켜 주도록 하자.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구아나 허물은 알레르기를 안 일으키는 편. 개와 고양이의 털, 비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구아나는 상대적으로 좋은 펫이 될 수가 있다.

3 성격과 습성, 지능

성격은 대체적으로 고양이와 비슷 츤데레 하며 나름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고, 시력이 좋아서 모양과 색상을 분간할 수 있다. 데려와서 처음 며칠간은 저항하고 숨으려고 하지만 곧 먹이를 주는 사람을 알아보며, 집안 식구들도 알아본다. 사람이 일부러 껴안거나 하면 바둥거리지만 가만히 두면,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제 하에서) 스스로 주인에게 접근한다. 이구아나는 바닥에 있고 주인이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거나 할 경우, 바닥에서 폴짝 뛰어서 무릎팍으로 기어올라서 자리잡고 앉는다든지, 아예 배 위나 허벅지를 차지하고 앉아서 사람의 온기를 즐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부른다고 오는 일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츤데레 훈련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오랜 기간 동안 주인의 집요한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이름을 부르고 포상을 주는 식으로 시작해서 이름부르면 저만치서도 오는 개체들이 가끔 유투브 등에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개처럼 이것저것 시키는 데 도달한 사람은 아직 없는 듯.

[9]

까칠까칠 뾰족뾰족한 외관에 비해 보드랍고 폭신한 촉감을 좋아한다.
플리스 재질의 스웨터나 점퍼, 실내가운, 혹은 스웨이드 재질의 소파 같은 게 있으면 높은 확률로 그런 데 가서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면 뒷다리 앞다리 다 쭉 뒤로 젖혀놓고 엎어져 있는데 이게 상당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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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할 때라든가 가려울 때 가끔 개처럼 뒷발로 긁어대면서 요상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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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라고? 잘 안들리는데
빡쳤을때의 포즈를 손이아닌 발로 하고있다
멀록 그 자체

또한 일생을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습성상 높은 곳도 좋아해서, 책장 같은 데 기어올라가면서 물건을 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아예 고양이용 캣 트리같은 걸 구비해 놓는 주인들도 적지 않다.

상당히 똑똑해서, 나이 좀 먹고 집안에서 풀어놓고 기르는 개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먹이 먹고 시간 되면 쉬던 자리에서 나와서 자기 좋아하는 곳에 앉거나 집안을 누비고 다니고, 용변도 자기가 정한 자리에서 보고 놀다가 저녁에 잘 때가 되면 집으로 들어간다(…). 한국 아파트의 두꺼운 샷시문은 무리지만 그보다 가벼운 재래식 여닫이문 정도는 열고 멋대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덩치가 크면 방충망도 앞발로 할퀴고 몸으로 밀어서 뜯어내는 것까지 가능하다. 호기심도 많아서 여기저기 들쑤시기를 좋아하므로 집안에 풀어기를 거라면 들이고 싶지 않은 방의 문은 꼭꼭 닫아주자. 보통 집안에서 잃어버릴 경우 어둡고 좁은(+폭신) 자리에 잘 비집고 들어가므로 장농 사이사이/아래 좁은 공간이나 소파 아래, 쿠션 사이, 옷방 등을 먼저 찾아보도록 하자.

똑똑하기는 하지만 개처럼 목소리나 신문지 말아서 팡팡 등으로 훈련시킬 수 없기 때문에 물거나 똥을 쌌을 때 혼내는 건 통하지 않고, 주인이 원하는 행동/원하는 장소에서 행동했을 때 포상을 주는 쪽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하기한 하네스를 채우는 훈련을 시킬 때, 매일 하네스를 입히고 몇 분간 기다리게 했다가 먹이를 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저항을 덜 하면서 익숙해진다. 그리고 주인 손도 덜 긁힌다
쉽지는 않지만, 이구아나나 족제비용 하네스를 채우는 훈련을 시키면 밖에 데리고 나갈 수도 있다. 베란다에 그냥 내놓았다가 저기 보이는 나무로 점프해서 행방불명되거나, 새에게 채여가거나, 길고양이가 죽일 수 있으니 이동용 사육장이나 목줄없이 밖에 데려가는 것은 삼가자. 먹이사슬 하위에 있는 동물이므로 겁이 많고 도망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주인을 알아본다고는 해도 개처럼 이리와 쭈쭈쭈 한다고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밖에서 놓치면 영영 안녕...혹은 나무 위에 올라간 거 끄집어 내린다고 소방대를 부르다가 TV에 출연할 꼴이 날 수도 있다.

4 의사소통

의외로 다양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턱 아래 듀랩(dewlap, 뷰렛이 아니다)을 접고 있을 때는 대개 안정적인 상태이며, 즉 이 항목 맨 위 사진의 이구아나는 죠낸 빡쳤다는 뜻이다 시야에 낯선 사람이나 적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보이면 일단 이게 펴진다. 눈으로도 의사 소통을 하는데 동공이 수축되면 뭔가에 반응해서 매우 관심이 있거나 경계하는 태세. 이구를 데려온지 얼마 안 되어서는 아예 이구가 사람이 있는 쪽 눈을 감거나 아예 두 눈 다 감아버리거나 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건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외부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다. 안 보이면 존재하지 않지롱

또한 보빙(bobbing, 고개 흔들기)으로 좀더 디테일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듀랩만 펴고 곧바른 몸짓으로 두세번 흔들흔들 하는 경우는 대개 인사(어, 너 왔냐?왓썹 맨?) 혹은 약한 수준의 경고(여기 내땅인 거 알지?). 싸울 기세면 몸을 세로로 커 보이게 하고 옆걸음질을 해서 상대방보다 자기가 커 보이게 한다. 여기에 위의 듀랩 펴기, 일반 보빙 등을 하기도 하지만 싸우자!라는 가장 명확한 의사 표시는 바로 이를 위한 용도의 보빙. 그냥 아 너 거깄냐?와는 확연히 다르다. 일단 듀랩을 펴고, 매우 빠르게 그리고 종종 좌우로 슬슬 웨이브를 주어 가면서 진동하듯이 고개를 흔들면 거의 100%싸운다는 의사 표시와도 같다. 당신의 이구가 당신한테 이런 의사표시를 하면 진정될 때까지 가만 놔두자. 이럴 때 건드리면 왁 하고 달려들고 거의 확실하게 물거나 꼬리에 맞을 것이다. 아프다.

5 반려동물로서의 장점

  • 색깔과 생김새가 특이하고 예쁘다. 새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길이 잘 든 성체는 하는 짓도 은근히 귀여울 뿐더러 공룡같은 폭풍 간지를 느낄 수 있다.
  • 똑똑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가족과 낯선 이를 구분할 줄 안다. 이들의 바디 랭귀지에 익숙해지면 매우 안정적인 유대 관계 및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 개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 소리를 내지 않는다. 킁킁 하고 콧바람 소리를 내거나 히싱이라고 해서 히익~하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성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히싱은 화가 났거나 경계상태라는 의미이므로 주인이 주의하면 된다.
  • 초식동물이므로 쥐나 벌레를 구비해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변의 냄새도 비교적 적고(사료를 많이 먹으면 냄새가 진해진다), 체취도 미미해서 뱀류에 비해 “파충류 냄새”가 덜한 편.
  • 파충류이므로 털날림이 없다 즉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다.

6 반려동물로서의 단점

  • 개체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대로 된 사육환경을 구비하는 데는 돈이 매우 많이 든다. 전반적으로 사육 난이도가 높은 편. 초심자에게 권장하지 않음!
  • 성장 속도가 빠르고, 평생 자란다. 손바닥 위에 올릴 사이즈의 새끼를 데려와서 키우고 딱 1년만 지나봐도 처음 데려왔을 때에 비교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잘 먹여 키우면 이삼 년 지날 무렵에는 1.5미터 정도는 간단히 달성. 제대로 된 여건과 경험을 갖춘 주인들은 이렇게 자라는 것이 자신이 잘 돌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매우 기뻐한다.
  • 초식동물인 만큼 겨울에는 신선한 먹이를 대기가 힘들 때도 있다. 또한 영양 균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야채라고 아무것이나 먹이면 안된다.
  • 털날림이 없는 대신 탈피를 하는 데, 가족 중에 파충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싫어할 수 있다.
  • 발톱에 할퀴거나, 등과 꼬리에 난 톱니에 쓸리거나, 물릴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드물지만) 물릴 경우 아나필락시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벌처럼 한두번만에 바로 극심한 쇼크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물리는 도를 거듭할 수록 증세가 조금씩 심해진다. 이럴 경우 즉시 의사와 상담하도록. 흥분하거나 화나서가 아니라, 호기심에서나 장난삼아 보이는 물건에다 매번 직접 입질해보는 이구아나가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새 주인을 찾아주는 편이 서로에게 차라리 나을 때도 있다. 발톱은 고양이 발톱 손질하는 느낌으로 수시로 깎아주고 끝을 다듬어주면 어느 정도는 덜한 편. 뽑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7 사육시 갖추어야 할 것

비용문제 및 구하기 쉽다는 이유로 초반에는 대개 수조에 기르는데(이나마도 50갤론정도 하는 큰 수조는 꽤 비싸다), 이구아나를 데려와서 얼마 안 되는 사이에는 이 뚜껑을 열고닫고 핸들링하는데 특히 주의하도록 하자. 새 환경에 들어온 이구아나에게 있어 사람은 가뜩이나 낯설고 덩치 크고 무서운 동물인데 덤으로 이구아나의 천적 중 하나인 새처럼 자기 머리 위에서 손이 쑥 들어와서 자기를 낚아채 꺼내는 건 상당히 무섭고 스트레스받는 경험이다. 사람과 좀 지낸 이구아나도 본능적으로 대부분 이걸 싫어하므로 가능한 한 조용히 뚜껑을 여닫고, 이구아나 머리 바로 위쪽으로 손을 쑥 넣지 말고 이구아나 에게서 먼 쪽으로부터 천천히 접근하자. 신발 상자 같은 것에 구멍을 오려서 수조 안에 넣고 숨을 곳을 만들어주면 이구아나가 주변의 환경을 피해 정신적 안정을 찾고, 밤에는 안정감 있는 휴식처에서 잠잘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으며, 이렇게 제대로 쉴 수 있는 이구아나가 사람과 더 빨리 친해진다. 조용한 어투로 다정하게 말을 걸면서 접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살 이상 될 이구아나는 웬만한 수조 안에서는 건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조는 잠잘 때만 쓰고 풀어기르거나, 돈을 들여 크고 아름다운 사육장을 사거나 짓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본인이 안 쓰는 낡은 가구나 벼룩시장, 야드 세일 등에서 싸게 집어온 가구를 개조해서 만드는 듯. 미국같이 땅 넓고, 특히 플로리다주 같이 연중 따뜻한 데선 아예 마당에 철망으로 대충 짓고 밖에서 기르기도 한다. [10]

특히 어린 이구일 경우 아래 얘기할 햇빛 및 자외선램프, 열등, 미니 가습기등을 설치해서 올바른 성장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11] 크게 자란 후에도 풀어기른다고 밥만 주고 방치하면 안 되고 사육장에 있을 시간에는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온도는 섭씨 25도를 기준으로 30도(열등 쬐는 부분, 즉 배스킹 한정) 지역을 마련해주고, 습도는 최소한 40%이상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초반 사육장으로 수조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온/습도를 유지하기 용이하기 때문. 가습기는 물병 꽂아서 쓰는 소형을 넣어주면 잘 유지되는 편이다.

바닥재로 신문지를 쓰는 것은 비추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문지의 잉크 냄새와 분비물이 이구아나의 호흡기와 피부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 인적이 없는 곳의 산 흙을 퍼와 깔아주는 것을 추천한다(에코어스도 안되진 않지만, 비추천한다. 이구아나가 코코넛 껍질 위에서 사는가 흙 위에서 사는가? 동물원에서 시멘트 바닥을 갈고 흙을 깔아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 모래, 바크 및 스티로폼 피넛 같은 것은 실수로 먹을 수 있으므로 비추천. 먹으면? 운 좋을 경우 며칠 혹은 몇 주일 뒤에 자연배출되나, 대개는 내장 내부에 상처를 입히거나 음식물 및 배설기관을 막아서 당장 수의사에게 달려갈 응급상황으로 진전이 된다. 실수로 작은 비닐조각을 삼켰던 어떤 이구의 경우 근 삼일간 먹다가 토하다를 반복하다가(비닐이 소화 과정을 다 못하게 막아서) 운좋게 겨우 배설하고 나서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8 먹이

사육장 구성과 더불어 이구아나 사육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 이구아나는 철저한 초식 동물칼슘포타슘이 풍부한 진한 녹색 야채가 식사의 주류이다. 사람이 먹는 배추, 양배추, 양상추, 상추 , 깻잎 등은 적합하지 않다. 적어도 매일 한 번은 먹이를 주어야 하며 먹여도 되는 채소와 안되는 채소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다.

보통 80%짙은 녹색야채, 15~20%과일 혹은 펠렛사료가 적정수준. 또한 사육장에 가습기를 설치해주었어도, 그릇 안 먹이가 전반적으로 촉촉할 정도 수분을 공급해 주고, 먹고난 후 남은 것은 금방금방 치워주자. 상한 먹이를 먹고 탈나거나 사육장에 악취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먹탐이 좋아 하루에 한 번 이상 먹으려 드는 이구아나에게는 작은 분량으로 나누어서 매번 신선한 먹이를 먹을 수 있게 해주자.

이들에게 주식으로 줄 만한 잎채소는 치커리, 청경채 , 콜라드 그린, 순무잎, 머스타드 그린(겨자잎), 민들레잎 등이 있으며 동양호박 서양호박등도 ok. 일본에 보급되어서 '모로헤이야'라고 알려진 잎채소 몰로키아(혹은 몰루키아)등도 영양적으로 아주 좋다. 과일은 대체로 뭐든 괜찮으나 어디까지나 토핑 수준으로 조금만 주도록 하자. 특히 과일은 개체별로 맛과 향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구아나의 이빨은 잎을 찢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먹이도 찢고 뜯어낼 필요가 없다면 대체로 그냥 꿀꺽 삼킨다. 채소든 과일이든간에 좀 단단하다 싶으면 잘게 잘라주는 게 소화에 도움이 된다.

초식동물이라고 강조해 말하는 이유는, 이구들은 호기심이 많고 사람처럼 몸에 안 좋아도 자기 입에 맛있으면 자꾸 먹으려 들기 때문에 먹어선 안 될 것도 주면 먹어버리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주는대로 먹는데 어쩌라고?라는 건 주인의 착각이다! 소화기관이 벌레나 쥐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먹이다가는 나중에 큰 병이 들게 된다. 벌레를 주면 된다는 엉터리 지식이 80~90년대에 알려진 이래, 이런 쪽의 지식 업데이트가 빠른 해외에서조차도 아직도 벌레를 먹이면 된다는 투로 나온 서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야생에서 실수로 나뭇잎에 붙은 벌레를 한두 번 먹은 거라면 모를까, 아무쪼록 먹여서 안전하다고 확증이 난 것 외의 먹이는 삼가하자.

또한 독성이 있는 식물도 멋모르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기르는 화초 및 정원의 꽃나무 잎을 먹지 않도록 주인이 잘 감시할 필요가 있다. 굳이 채소를 길러서 먹이고 싶다면 농약 치지 않는 것은 기본. 집앞에 났다고 그냥 민들레잎 따다 먹이거나 그러지는 말자. 흙속에 있던 병균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9 번식

본래 서식지인 중남미 기준으로 겨울 중/후반에 번식기가 온다. 암수 모두 단독생활을 하는 이구아나지만 이 때만큼은 비교적 모여 지내는 편. 이 기간 동안 색이 진하고 화려해지며(특히 수컷) 식사를 줄이거나 중단하고서는 번식에 매진한다. 알파 메일은 발정이 오는 한 달 남짓 동안 자기 영역을 지나는 암컷들을 그 안에서 지내게 하고는 하루에 한 암컷과 교미→하루이틀 쉬기→다른 암컷과 짝짓기를 반복한다. 덤으로 생애 처음으로 알을 낳는 암컷이 평균 35개, 나이와 덩치가 좀 된 암컷은 한 배에 60~8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브리딩할 생각이 아니라면 어설프게 암수를 짝지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경쟁에서 밀려난 다른 수컷들은 번식은 아예 꿈도 못 꾸던가, 자신과 덩치가 비슷한 암컷에게 자기도 암컷인 양 수수한 색깔로 접근해서 먹튀(...)하기도 하는 듯. 암컷들은 두어달 지나서 4월~5월 정도에 땅을 파고 알을 낳는다. 태어난 새끼는 이 글 각지에 언급된 대로 한동안 무리지어 생활하다가 점차적으로 단독생활에 들어간다. 또한 암컷은 닭처럼 번식행위를 하지 않아도 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르는 이구아나가 거식을 시작하고, 갈비뼈가 보이게 마르긴 했는데 배는 유난히 나온다 싶으면 거의 알이라고 보는 게 좋다. 건강상태가 좋다면 그냥 낳게 해 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다 못 낳고 남은 게 뱃속에서 깨지거나 썩는 경우도 있고 낳고 나서도 사람 산후조리하는 마냥 뼈가 약해지기도 하므로 잘 보는 전문 수의사를 찾았다면 수술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단 수술을 하겠다면 알을 가진 상태에서 해주는 게 수의사 입장에서도 관련 세포를 깔끔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실수로 생식기관 세포가 남아있으면 이번엔 알주머니도 없는 상태에서 또 알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 자세한 것은 아래 의료문제 편을 참조.

10 의료문제 및 기타 사육시 주의해야 할 점

집에 다른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 이구아나가 아주 어린 경우에는 실수로 다른 동물이 죽일 확률이 높으니 조심하자. 특히 고양이는 사냥본능이 발동해서 확 달려든다. 하지만 좀 지나면 대체로 같이 잘 지내는 편. 단 번식기의 성체 수컷은 사나워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동물이 그러하듯이 페로몬을 느낄 수 있으며 냄새에 민감하다. 월경 중인 여성에게 홀려서 들이대는 경우도 간혹 있는 듯. (…) 같은 이치로 번식기 수컷은 인간 남자를 적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UVA/UVB전구는 당연히 설치해 주어야 하며, 설치해 주었다 하더라도 가능한 한 유리를 투과하지 않은 생 햇빛을 자주 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함으로서 체내에 필요할 비타민을 생성하고, 특히 이는 칼슘 생성=뼈의 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은 물론 냉혈동물로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개체의 경우 하루 30분 정도,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 자연의 햇빛을 쬐면 이후 생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단, 일광욕 좋아한다고 땡볕에 마냥 내놓으면 타죽는다. 30분 이상 노출시키지 말거나 바로 옆에 그늘을 제공해주자. 똑똑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믿고 냅두면 안된다는게 함정 같은 의미로 이구아나는 사육장안에 히팅 패드나 히링 락 등을 놓아주지 않는 것이 좋다. 배 부분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뜨거운 패드위에 앉아있으면서 뱃속은 속대로 내부 화상을 입는다. 정 놓아주어야 한다면 온도 설정을 낮게 해 주고, 표면을 뭔가로 두껍게 싸서 직접 접촉이 없게 해주자.

다른 도마뱀 종과 마찬가지로 위기가 닥치면 꼬리를 자를 수 있다. 새로 자라는 꼬리는 전의 꼬리와는 달리 매우 잘고 오돌도톨한 질감이며, 뭉툭한 편. 한편 등부터 꼬리까지 나 있는 톱니형 스파이크에 역방향으로 쓸리면 사람 살 따위는 우습게 썰린다. 이구아나가 흥분하거나 말을 안 들을 때 절대로 꼬리 쪽에 손을 대지 말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라도 꼬리를 잡고 집어들지 않도록 하자. 놀라고 흥분한 이구가 꼬리를 자르거나 사람 살이 잘리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먼저 수건 같은 걸로 머리를 덮어주자. 스티브 어윈의 악어 사냥꾼 같은 프로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시야(와 흔히 제3의 눈으로 불리는 두정안)를 제어하면어느 정도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 되었다 싶을 때 살며시 안아들도록.

야생에서는 보통 혼자 생활하며 다른 개체와 마주치면 영역싸움을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한 마리 이상은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운나쁘게 수컷 두 마리를 키우거나 하는 경우 한 마리가 다른 한쪽을 물어죽일 수도 있다. 암컷 두 마리라고 해도 예외없이 싸워댄다. 피를 보는 게 아니라면 대개 덩치가 작은 쪽이 스트레스를 받아 병들어 죽는 경우로 끝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은 개체들이 주인을 무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굳이 복수의 이구아나를 둬야 한다면 각각 한 마리씩 사는 사육장을 다른 방에 두고 만나지 않도록 하자. 이구아나는 어렸을 때 잠시 그리고 번식기 외에는 혼자 생활하는 동물. '외로우니까 두마리 사자'라는 게 안 통하는 동물이다. 펫 가게들이라고 해서 이런 저런 지식을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니 행여 가게들이 그런 말 해도 믿지 말고, 본인이 이구들에게 각방을 줄 여유가 되지 않는 한 절대로 한 마리 이상 데려오지 말자.

보통 어느 정도 자라면 이구가 자유를 추구(?)해서/좁은 집안에 있으려고 하질 않아서, 혹은 큰 사육장을 마련해줄 여건이 안되어 풀어놓고 기르게 되는데 이에 따른 온갖 문제점이 노출된다. 주인과 친해지고 길들인 이구아나라고 해도 본래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본능 상, 풀어놓고 기를 시에 높은 데(커튼이나 책장을 타고 올라간다) 무엇이든 무작정 타고 올라가려는 습관때문에 자기가 떨어져서 다치거나[12], 높은 데 올라가면서 물건을 떨어트려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을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그러니까 뭐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기 하나 더 키운다는 느낌이랄까.

또한 90년대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전문적인 수의를 찾기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며, 중성화 수술 같은 큰 수술을 할 경우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암컷의 경우 난소를 제거했는데도, 세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내장들 사이로 알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알이 뱃속에서 깨져서 죽는 경우도 있다. 이구아나의 나이와 덩치가 꽤 되고, 발정기에 큰 난동이라도 부리지 않는 이상 중성화 수술은 잘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 수술하더라도 수의를 신중히 잘 골라야 하며, 난소가 재생되는 경우를 생각해 난관(oviduct)은 꼭 남겨두자. 파충류 전문 수의와 관련지식이 풍부한 해외에서도 주인들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부분. [13]

이구아나 개체 뿐만이 아니라 주인에게도 조심해야할 사항이 많은데, 전반적으로 날카로울 뿐더러 이빨 하나 하나에 톱니가 있으므로 물리면 그야말로 엄청 아프고 흉터가 남으므로(준성체 정도한테만 좀 세게 물려도 꿰메야 할 정도로, 낫고 난 이후에도 칼맞은 것 마냥(...) 무시무시한 상처가 남는다) 주의 또 주의. 사육장에 앉아 있다가 마침 눈높이에 있는 주인 얼굴에라도 달려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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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구아나 신체 구조상 발톱이 날카로운데, 본인(?)에게는 악의가 없어도 주인에게 매달리거나 핸들링하면서 주인 손과 팔에 잔 상처가 많이 생긴다. 고양이 집사와 거의 비슷하거나 더한 수준. 또한 개체에 따라 보균 여부가 다르지만 드물게 살모넬라균을 포함한 동물이므로 만지면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자.

상기한 하네스를 채우는 경우, 훈련에 성공했다고 개처럼 바깥에 묶어놓고 내버려두면 안된다. 사람같은 어깨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다 하네스라고 파는 것들이 대부분 가죽쪼가리에 앞다리 들어갈 구멍뚫어놓고 끈 달아 놓은 정도로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이구가 정말 온힘을 다해서 비비 꼬고 발버둥치면 쉽게 빠지는 편이다. 덩치가 큰 성체면 족제비/토끼용 하네스를 채울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구아나에게는 하네스라는 게 산책하는데 개 목줄처럼 채우고 걸리면서 당기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밖에 데리고 나갈 때 돌발상황에서 (소음, 다른 사람의 반려동물 등에 놀라서) 이구가 폭주할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컨트롤 정도밖에는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

먹이사슬 하위의 동물이기 때문에 새가 채갈 수도 있고 이웃집 동물이나 야생동물에게 당할 수도 있다. 밖에 데리고 나갈 때는 꼭 하네스를 채운 상태에서 안고 다니거나, 이동장에 넣도록 하자. 이구아나를 개 걸리듯이 좌우 조종해 가면서 당신 앞에서 얌전히 걸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자제하자.
또한 소음에 민감하다. 큰 목소리나 고함치는 어조로 대하지 말고, 사육장 주변에 요란한 음악을 틀거나 하는 행위는 자제하자.

11 사육을 생각중인 사람들, 특히 어린이 및 청소년, 보호자분들에게 부탁

공룡과 용모가 비슷한 터라 초딩들이 부모님을 졸라 키우는 경우가 있는 듯 하나, 제발 웬만하면 하지 말자.

애완동물, 반려동물 대다수가 그렇지만 이구아나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어린이들이 주물럭거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개만 해도 어린이들이 마구 만져대면 스트레스를 받는 판에... 또한 발톱과 이빨이 날카로우므로 어린이나 아기가 있는 집은 철저히 격리를 시키거나, 기르는 것을 삼가는 편이 서로에게 이롭다. 어 파충류새퀴가 우리 애를 물었어? 아마 십중팔구 애 쪽에서 잘못한 것이다. 학대를 심하게 당하지 않은 이상, 이구아나는 절대 먼저 이유없이 달려들어 물지 않는다. 이미 학대 및 건강상의 문제가 진행중인 이구아나면 답이 없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이들을 구제해주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 자체가 드물고 과정도 힘들다. 솔직히 어지간히 이구덕후가 아니거나 구조활동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누가 남한테 실컷 학대당하고 건강상태 나쁜 동물을 자기돈 들여가면서 구제하고 싶겠으며, 그래도 잘못되어서 죽어버리면 슬프고 싶겠는가?

다시 말하건대, 어지간한 책임감이 없다면 이구가 됐든 뭐가 됐든 기르지 말자. 어린 학생들에게는 관리 자체가 짐이 큰 편이고, 특히 부모님 측에 이구아나에 대한 지식, 관리 및 비용부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웬만해서는 얼마 못가서 죽는다. 개체수가 이삼만원 하면 사육환경 시작 비용은 조명, 열등, 최소한의 작은 수조만 해도 최소 십만원 넘게 들어간다. 또한 연령대가 좀 되어서 책임감이 있는 학생이라고 해도,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와 학원에 매어놓는 우리 나라의 교육 환경상 아마 이구와 유대를 쌓기 힘든 생활이 될 확률이 높다.

또 다른 문제는 유기와 학대. 개고양이만 해도 유기 및 학대 사건이 알려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가 없는 대한민국인데, 가격은 싼데 기르기 까다롭고 잘 못돌보면 금방 문제가 생기는 이구아나를 구제해줄 방법이 얼마나 있을지?? 어 얘 꼬리(혹은 발가락) 잘렸네 버리고 새거 길러야지 같은 짓은 정말 하지말자. 애시당초 그럴 상황 자체가 십중팔구 당신이 잘 못 돌봐줘서 생긴 것이다. 여러 번 말했지만 이구아나는 절대 초심자, 어린이용 동물이 아니다.

파충류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일반화된 해외에서만도, 이구아나 사육 정보 사이트 및 펫 스토어 직원들조차도 대다수가 입을 모아서 “사전조사 했니? 정말로 정말로 준비가 되었냐?” 라고 여러 번 묻게끔 되어있다.
그럼에도 호기심에 데려왔다가 감당을 못 해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새끼 때는 매우 작고 귀엽지만, 2~3년만에 훌쩍 덩치가 커지니 앞일을 충분히 생각하고 기르자. 덩치가 커져서 버려지거나 동물보호소에 가는 이구아나 대부분이 안락사당한다. 생명을 중시하자. 이구아나든 다른 동물이든, 호기심에 데려왔다가 내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버리는 것은 벌받을 짓이다. [14]

이렇게 까다롭고 예민한 동물이지만, 제대로 된 사육방법을 알고 사랑으로 대하면 개나 고양이 못지 않은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몸 색깔이 녹색이라 특이하고 예쁘기도 하고, 대체로 눈이 크고 똘망똘망한 터라 주인을 빤히 쳐다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또한 엎어져 자는 모양 또한 매우 재미있다. 주인의 집사력파충덕력이 올라가면 눈빛만 보고도 뭘 원하는 지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키우는 이구아나의 눈을 바로앞에서 똑바로 쳐다보는건 미친짓이다


마시쪙? 응 마시쪙 하지만 [15]



이 비디오에 나오는 어린이와 이구아나는 한살차이인가 그렇다(...) 부모가 아이 태어나기 훨씬 예전부터 이구아나 및 다른 동물을 길러왔고, 어린이 본인이 벌써 이게 무슨 동물인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 사람의 다른 비디오에서도 이 어린이는 어떤 동물도 절대 마구 다루지 않는다. 다들 이렇게들 한다면야 동물학대 따위 없겠지만...

12 유기로 인한 역야생화 문제

한국같이 추울 땐 무지막지하게 추운 나라에선 탈출한 이구아나 따위 얼어죽기 십상이지만, 미국 플로리다 주 같은 지역에서는 비단구렁이, 보아 등등과 함께 역야생화되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로 주인이 내버렸거나 실수로 집에서 빠져나온 개체들. 민가에 들어가서 화초들을 작살내거나 하며, 일년내내 따뜻한 지역이기 때문에 번식도 한다. 골프장에 가면 그린위에서 떼를 지어 햇볕을 쬐기도 한다. 위의 비디오처럼 가끔 플로리다 지역에 한파라도 나면 추위에 마비되어서 쿵 하고 나무에서 떨어진다(...). 구조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죽게 내버려두는 사람도 있다.

같은 지역의 뱀 문제보다는 덜 위험하기는 하지만 덩치 큰 성체에게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로 때리거나 물 경우 정말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애니멀 플래닛 아래 방송되는 Swamp Wars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에 관련된 피해를 생생히 볼 수 있다. [16]
  1. 가끔 과거 몇몇 사람들은 농담삼아 이구아나 폭포(...) 라고 했으며 한술 더 떠서 해외 상식에 좀 어둡다거나 이 폭포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사람은 "아, 이구아나 폭포?" 이러기도 했다. 게다가 생각 안 날땐 이구아나 이름으로 연상하기도 한다고...하지만 "이구아" 자 까지만 같고 이구아나랑은 상관 없다. 이 폭포에서는 이구아나가 1마리도 수영하지 않습니다(...)
  2. 그린이라고 해서 다 녹색이 아니다. 보통 레드이구아나라고 불리는 붉은 오렌지 빛부터 갈색, 회갈색, 심지어는 희귀종인 연분홍색까지 있다. 단 원래 녹색이었는데 갑자기 갈색으로 변하면 건강이 나빠졌다는 증거.
  3. 보통 샵에서 블루 이구아나라고 파는 것은 애잰틱(Axanthic = 접두사 'a'(~이 부족한, 결핍된) + xanthophore(황색을 발현하는 색소포인 황색소포), 즉 검은 색소가 없는 알비노와 비슷하게 애초에 노란 색소가 없는 돌연변이) 이구아나를 뜻한다. 이 애잰틱 이구아나는 그린 이구아나와 달리 새끼때부터 다 자랄때까지 민트색을 띈다.새끼성체
  4. IUCN 적색 목록에 위기(Endangered)등급으로 올라 있다.
  5. [1]
  6. 참고로 이 사이즈는 아직 성체가 아니다 다 자라면 정말 사람 키보다 길고 크고 아름다운 몸길이와 굵기를 자랑한다.
  7. 대부분 가톨릭 국가인 중남미 지역에서는 부활절이 매우 중요한 명절이며, 반려동물을 교회나 성당에 데려가서 세례하고 축복해주는 이벤트 등도 종종 한다.
  8. 발가락이나 꼬리 끝부분 등의 가늘은 부위는 허물이 제때 안 벗겨지면 그 허물이 피부를 조여 혈액순환이 안 되고 해당부위가 부어오르다가 괴사하는 등의 문제가 가끔 발생한다. 파충류 전문 수의에게 보이거나, 온욕 및 오일을 꾸준히 발라주며 상태를 지켜보다 이구아나가 긴장/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조심, 벗겨줄 수 있는지 시도해 보도록 하자.
  9. 이 헛간을 주인이 만든 건 아니고 Home Depot같은 DIY하드웨어/공구점 같은 데 가면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판다. 보통 이렇게까지 큰 걸 해주는 사람은 드물고, 잘 보면 이 이구도 이 헛간 전체를 다 쓰지 않는다. 이미 이런 게 있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개조만으로 가능하니 편리.
  10. http://www.cagesbydesign.com/ 이 사이트를 예로 들어 보면 이구아나 외에도 특주 새장 등을 판매한다. 실용성을 강조한(그나마 싼) 모던한 디자인과 외관을 다소 장식성있게 한 디자인 두 가지가 있는데 제일 싸다는 게 백만원이 넘는다(...) 덤으로 이 가격은 사육장만 덜렁 파는 기본가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옵션을 갖추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재주가 되는 사람들은 가구 개조든 재료를 직접 사서 짓던가, 아는 목수나 핸디맨한테 주문제작하는 식으로 해결하는 편.
  11. 사육장 크기에 따라 150와트짜리 세라믹제 열등을 최소한 1개는 설치해 주어야 하며, UV등(세라믹 열전구와는 별도. 사육장 길이를 커버할 수 있게 형광등식으로 긴 것을 달아주자)도 필요하다. 습도는 최소한 50%이상이 안정적이다. 이걸 사시사철 유지해 줘야 한다(!!)
  12. http://iggy.iguana.jp/ 일본어가 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일기의 2008년 후반-2009년 부분을 읽어보면 주인이 기르던 이구아나 중 하나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장 파열 및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그후 서너 달 넘게 변도 제대로 못 보고 앓다가 사망하고, 주인은 '이구아나의 장례를 치러준 날의 기억이 날아가고 없다'고 할 만큼 이구아나 본인(?) 및 주인에게 있어 아픈 경험이었다는 듯. 이구아나라는 동물 자체는 높은 곳을 기어오름으로서 심리적 안정 및 운동이 되기 때문에 뭔가 타고 오를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떨어지면서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역시 여러 모로 주인의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필요하다. 이 글을 보는 위키니트들이 겁먹으라고 적는 소리가 아니라, 장안에 가둬놓고 밥만 주면 되는 것 또한 아니라는(앵무새의 경우는 이렇게 내버려두면 자해한다), 즉 종류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사람 하나 더 산다 셈 치는 마음으로 동물을 기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13. 중성수술 외에도 먹여서 될 것 안되는 것, 기본적인 지식은 http://www.greenigsociety.org/ (영문) 등의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다. 국내 개인 사이트에도 이런 곳에 실린 지식을 번역해 올려둔 곳이 간혹 있기는 한 듯. 미국 같으면야 돈만 있으면 정말 잘 보는 수의에게 수술하면 메데타시 메데타시가 되지만 그 미국만 해도 개고양이와 비교해서 품종같은 것도 미비하고 잘해봐야 마리당 이삼만원짜리 이구아나한테 몇십만원씩 들여 수술을 한다고?!라고 뒤집어지는 사람이 아직 많다. 동물을 사올 때 몸값으로 비교하거나 대중적으로 털이 있는 개고양이에 모든 기준을 두는 것은 정말 못할 짓임을 기억해두자. 동물을 기른다면 종류에 관계없이 주인이 책임지고 사랑해줘야 하는 반려동물이며, 그 이전에 건강과 행복을 보장받아야 할 살아있는 생물임을 명심하자.
  14. https://www.avma.org/events/pethealth/pages/default.aspx 한국과는 좀 다른 얘기지만 미국에선 아예 매달 반려동물의 행복권과 주인의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갖가지 날을 제정했는데, 이구아나의 날은 9월 8일이다. 2월 9일로 해야했는데 쯧쯧
  15. 사실 이런 건 안주는게 좋다. 비디오 업로더도 자기 식구들 보고 재밌으라고 찍은 거지 매일 이런 식사를 시키진 않는다고.
  16.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마이애미 지역의 Venom 1 이라는 경찰 유닛이다. 생각해보자 자기 마당안 풀장에 악어가 떡 버티고 있거나 정원 수풀사이에 5미터짜리 비단구렁이가 틀어박혀있거나 흥분한 이구아나나 테구가 달려들어서 사람 팔뚝 문다거나 집근처 물가에서 수영하는데 물뱀에 물려서 사경을 헤매거나 당신 가족의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 옆 수풀에 독사가 있다거나... 그럴 경우에 와서 문제의 동물을 수거해가고 물린 사람에게 혈청을 놓아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유닛이다. 구성원 모두가 파충류덕후로 상당히 재미있음. 물론 잡아간 동물들은 인도적으로 다른 지역에 놓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