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델피니아 전기의 주연
월 그리크의 소꿉친구. 어렸을 당시 애칭으로 '이브'라고 불렸다고 한다. 월이 갖고 있는 월리라는 애칭도 당시의 애칭. 당연하지만 여자 이름같은지라 나이가 먹은 현재는 안 쓴다.
원래는 페르난 백작이 다스리는 스샤 사람이지만, 부모가 죽은 뒤에 여행을 떠났고, 해적질도 해보고 이짓저짓 다 하다가 북쪽의 타우 산맥에 살고 있는 자유민들의 눈에 들어서 그곳에 눌러앉았다.
이후 자기들의 이름을 빌어서 악행을 저지르는 가짜 타우 자유민인 도적놈들을 때려잡기 위해서 타우 산맥의 다른 마을의 부두목들과 함께 가서 산적을 때려잡으려고 막 폼잡고 있는데... 마침 떠돌이 생활 중이었던 월 그리크와 재회했다.
그 뒤에 동료라고는 이상한 소녀 한 명만 있는 상태에서 왕좌를 되찾겠다는 바보친구가 안쓰러웠는지 그를 도와주기로 하고, 결국에는 타우 산맥의 산적들이 델피니아와 결탁해서 다른 두 대국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델피니아에 영혼을 판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타우의 산적들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생각하기에 산적들도 대부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물론 처음에는 타우 자유민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고 충성하지도 않는데 네가 델피니아 왕의 친구였냐고 처음에는 반대를 받았지만 당당하게 그런 썩어빠진 왕들과 다르다고 이야기했고 월이 그런 자유민 간부들에게 굽히면서 이야기하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호감있게 행동하면서 되려 방금 전까지 이븐을 비난하던 이들이 무안해하고 물러났다.
아는 사람들이 이전처럼 대하지 않고 왕으로만 대하기에 컬쳐 쇼크를 당해서 좌절하던 월 그리크에게 반말을 썼다가 고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작중에서는 그린디에타 라덴과 더불어서 딱 둘뿐인 월에게 반말까는 녀석이다. 그나마 이쪽은 남들 눈이 있으면 약간 존대하는 척은 해 주긴 한다. 일단 폐하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하긴 한다.
현재는 타우 산맥의 중심에 있는 마을인 베노아의 부두목. 지도자로서의 재능이 꽤 좋다고 한다. 사실상 차기 두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파라스트에 사로잡힌 월을 구하려고 홀로라도 나가려는 걸 타우 지도자들이 때려서 기절시켜 묶어두기까지 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린 이븐이 나 혼자 갈건데 왜 당신들이 막느냐고 발버둥치자 그들은 미래의 두목이 될 사람을 이렇게 허무하게 잃을 수 없다며 네 목숨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일깨워줄 정도이다.
노라 발로보단 못해도 역시 여자를 밝히고 특히 사창가 쪽의 여자들이랑 친하다는 듯 하다. 뭐 사실 많은 사창가 여성들이 정보원 일도 맡기도 한다. 하지만 그린디에타 라덴에게는 '전혀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꾈 생각이 전혀 안 든다나 뭐라나. 노라 발로와는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많아 보면 서로 으르렁대는 관계. 셰라가 여장했던 걸 보고 꽤 마음에 들어했다가 리에게 남자라는 걸 듣고 엄청 실망하기도 했다. 리가 그런 여성이 취향이었어? 라고 하자 거리낌없이 "남자란 말야, 남편있는 여자랑 무서운 아버지가 있는 여자를 빼곤 미녀라면 유혹하는 게 기본 예의라는 거다!" 라고 당당하게 소리쳤던 바 있다. 리는 그 말에 그 무서운 아버지가 있다는 건 샤미안 맞지? 라고 톡 쏘듯 응수했고 이 때 이븐도 당황해했다. 나중에 셰라에 대해서도 이상하게 여기지않고 그가 만들어준 음식도 거리낌없이 잘 먹은 탓에 셰라는 이 사람도 왕이나 왕비나 발로 공작과 더불어 엄청난 요괴라고 한숨쉬었다...
이렇듯 도라 장군의 외동딸인 샤미안과 여러 썸싱이 있더니 나중에 결혼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호탕한 도라 장군도 무척 질색했고 둘이 있던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 딸아이를 감히 유혹하는 도적이라면 내가 기꺼이 목을 칠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데 이븐도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나중에 둘을 인정하고 사실 이븐도 사위감으로 최고라고 인정해준다. 샤미안 항목에서도 나오듯이 셰라를 공격하려던 샤미안을 급하게 맨손으로 막다가 왼팔이 거의 절단나고 왼눈도 실명상태가 되었다. 그러다가 그린디에타 라덴이 목숨걸고 힘을 써서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걸 모르던 샤미안에게 꿈이라도 꾼 것이라고 말하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샤미안이 맨 몸을 보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구하자 윗옷을 다 벗어 윗몸을 다 보여주자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고 이런 인연이 깊어지게 되었다.
사실 출생의 비밀이 있다. 그의 아버지 게오르그는 사실 친아버지가 아니라 현재 베노아의 두목이자 타우 전체의 두목이라 할 수 있는 질이 친 아버지. 게오르그와 질은 친구이자 연적이었는데, 두 사람의 검술 대련 중[1] 실수로 질이 게오르그의 다리를 잘라 불구로 만들었고, 이걸 계기로 질은 혼자서 길을 떠났다고 한다. 성격이 꽤 별났던 이븐의 양아버지는 이븐이 질의 아들임을 알았으면서도 자기 아들로 길렀고, 게다가 이븐에게 너의 아버지는 두 명이란 식으로 말했기 때문에 이븐 자신도 친아버지가 따로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이븐은 자신이 길러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걸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때문에 선주민족의 족장 중 하나인 이골이 넌 겉모습도 무엇 하나도 게오르그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자 분노하며 칼을 뽑았는데 양 측이 칼을 뽑으며 일촉즉발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이건 나 혼자의 싸움이다. 여기 있는 놈들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부정하는데 가만히 있는 긍지없는 놈이 있다면 나와봐라!" 라고 일갈했고 양쪽 모두가 반론도 못하고 대치만 했다. 그래서 이골과 대결을 벌인 끝에 이골에게 게오르그의 검술을 똑같이 배웠다면서 비로소 게오르그의 핏줄(양자이건 뭐건 상관없다며) 그의 아들로 인정받았다.
게다가 사실 질은 플리시아 평원의 영주권을 가진 베링저 가문의 정통 후계자로, 샤미안과 이븐이 결혼할 때 월 그리크가 이걸 염두에 두고 이븐과 샤미안의 결혼선물로 폴리시아 평원을 도라 장군에게 줘서 결국 이 영주권이 샤미안에게 가도록 했다. 이븐이 질의 아들인 이상 베링저 가문의 직계 후손인 셈이므로, 로자몬드 시릴 벨민스터의 소원을 들어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귀족과 엮이길 싫어했던 이븐은 이걸 알고는 엄청나게 화내지만 샤미안에게 준 거라 대외적으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으므로 결국에는 그냥 놔둔다.
게오르그가 북쪽에 있는 국가인 스케니아의 선주민족 출신이라 그 곳의 전통 등도 배웠기에 나중에 그 쪽이 선주민족들과 화평을 맺을 때 큰 활약[2]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경우에는 남쪽에 있는 국가 출신이라 그곳의 전통도 배웠다고 한다. 아버지 게오르그에게 듣어서 선주민족의 신앙도 잘 알기에 선주민족 포로이던 에란에게 선주민족의 신을 이야기하자 에란은 놀라워하면서(이 머나먼 델피니아에서 자신의 신앙을 잘 알고 이해해주던 이를 만났으니) 이골 및 여러 수장을 만나게 하면서 선주민족과 휴전 및 동맹을 이루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델피니아가 스케니아군을 물리칠 때 그야말로 이븐이 가장 중요한 공로를 세웠다. 이븐이 없었다면 델피니아는 멸망했을지도... 우선 독립세력이던 타우의 델피니아 복속에 결정적인 업적(물론 국왕 월 그리크가 타우 인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인품이긴 했지만 중간에서 이븐이 여러모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을 거뒀고 스케니아까지 포함되어 무려 4면에서 포위공격을 받게될 상황에서 이븐은 우선 선공을 먹은 키르탄사스를 끌어들여 델피니아와 공동으로 싸울수 있도록 해 스케니아 대 함대를 막아낼수 있게하고 타우로 돌아가 치열하게 싸우던 선주민족과 휴전을 합의하고 그들의 참전계기가 조작된 사실을 알아내서 선주민족의 전역 이탈및 도움(테바강 다리 탈환및 스케니아 대함대 괴멸)을 받게 하는등 이븐이 없었다면 과연 델피니아가 얼마나 버틸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대활약을 보였다. 다른 델피니아 인물들도 출중한 활약을 보였지만 대부분 전장에서 무장으로서의 활약정도로 전쟁의 국면 자체를 전환시키는 활약은 사실상 이븐이 유일하다. 이정도의 공이라면 설사 이븐이 베링저 가문의 핏줄이 아니더라도 그정도 포상은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할수 있다.
단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쓴소리로 들어가자면. 앞에서 언급해온 것처럼 능력도 출중하고 전쟁의 판도를 여러번 뒤엎는 큰 공을 세우는 등, 여러면에서 일급품이지만, 자유에 대한 사랑과 귀족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혐오감은 초특급품이다. 대체 귀족하고 무슨 철천치 원수라도 졌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본인이 호의가 있건,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건 상관없이 일단 귀족딱지만 붙으면 딱 선을 그어버릴 정도. 이것때문에 샤미안은 이븐과 이어지는데 엄청나게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당장 데릴사위로 들이겠다는것에 거절한건 이해한다 치고, 데릴사위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샤미안이 자신이 작위를 이을거고 영지도 자신이 경영할테니 결혼만 해달라는 말에도 싫다고 뻗대버린통에 마음고생 시키고, 사실상 양보할수 있는 한계선까지 물러선 샤미안에게 야반도주를 요구하는 막장 요구[3][4]를 하면서 독자들이 이븐의 인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일단은 나름대로의 원칙과 책임감이 있어서 스케니아의 선주민족과의 협상에서 샤미안이 스스로 인질이 되겠다고 하자 결국 그 자랑스러우실 본인의 긍지로도 더이상 뻗댈 여지가 없어서 청혼하고 이어지긴 했지만...진짜 샤미안이 아깝다. 솔직히 검술실력 하나가지고 반한 샤미안도 제정신은 아니다.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태생과 천성과 환경이 만들어낸 반골정신의 서러브레드
여하튼 천성부터가 지금 눈앞의 인간을 똑바로 보는타입으로, 좋게 말하면 편견없고, 나쁘게 보면 상대의 직함은 완벽하게 무시하는 타입이다. 당장 월 그리크와 오랜만에 다시만났을때 이븐이 반가워하며 동료들에게 왕이라고 소개하자 이븐을 따르던 간부들이 그 즉시, "뭐야! 자유민 타우의 간부인 당신이 왕 나부랑이와 알다니?", "이븐, 당신 무슨 꿍꿍이지? 설마하니 저 왕에게 타우를 종속시킨다든지 엉뚱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라며 굉장히 언짢고 냉담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그런 상황에서 이븐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어릴적부터 친구이고 말만 왕이지 어릴적 그대로 성격이나 사람들을 다루는 건 달라진 게 없다며 어릴적부터 친구이고 달라진 게 없는 녀석인데 그저 왕이라고 차겁게 대해야 하느냐? 라며 반론했다. 여기에 윌이 그 간부들에게 정중히 부탁하고 타우 지도자들에게 차별없이 잘 대해주면서 타우가 이븐이나 윌에 대해서도 반감을 가지지 않고 델피니아와 손잡고 우호적으로 지낼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환경으로 들어가면 당장 몸을 담고있는 타우부터가 귀족들에게서 도망쳐온 사람들의 집합소같은 위치로 권위에 대한 편견과 혐오는 특급품이고, 그 이전에 이븐을 키운 아버지 게오르그부터가 스케니아 대륙 선주민으로서 이른바 높으신 분과 싸우던 과거를 가졌었던 사람이니 그 사람에게 뭘 배웠을지 생각하면...그 게오르그가 그나마 살고있던 영지의 주인인 페르난 백작은 순순히(?)따르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인지 윌 그리크를 상대로 존중하는 모습[5]은 보여주지만, 그 페르난 백작부터가 말이 귀족이지, 영지민들에게 선민적인 우월주의를 보이지 않는 타입이란걸 생각하면 귀족의 권위와 선민의식을 존중해주는 '척'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을 배웠을 가능성은 0이다.
여기에 마무리로 태생으로 들어가면 이븐의 친아버지인 조던 베링저라는 양반부터가 명문 귀족의 피를 이었으면서 그 귀족적인 배경을 싫어해서 가출해서 산적이 된 양반이다(...) 이후 그 양반이 이골 같은 스케니아 대륙 선주민족(이들도 게오르그처럼 스케니아 귀족들을 무척이나 외면하고 서로 사이가 나쁘다.) 지도자들이랑 매우 친하게 지냈던 걸 보면 그 양반도 귀족 선민사상을 담쌓고 지냈음을 알 수 있다. 두 아버지(?)가 저런 양반인데다, 살아간 장소가 하나같이 권위따윈 엿먹어라!고 외치는 장소라는 환경까지 감안하면 저런 성격을 가질 만하다고 이해는 할 수 있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여자들도 당돌하고 남자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여장부 타입을 무척 좋아한다.일단 미녀는 유혹하고 본다고 하지만... 샤미안도 바로 그런 타입이었다. 월에게 소개시켜주던 여자들도 당돌하던 여성들이었던 걸 봐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신분을 내다버리고 소개하다보니 노라 발로가 저런 여자들을 소개하다가 성병이니 이상한 병이라도 형님에게 옮기려면 어쩔려고!? 라고 화내자 그 즉시, 흥.그러는 귀족 여성들이니 높은 양반 여자들은 그런 병 전혀 없는지 아나? 라고 비꼬았다. 더불어 이런 타입인 폴라 달시니에 대해서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다만 그런 걸 감안해도 샤미안에게 한 요구가 과하게 선을 넘었다는 것만은 확실하기에 그걸로 독자들에게 굉장히 밉보여서 엉뚱한 내용까지 비난받기도 했다. 이를테면 리가 기사 1천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인질이 되었을 때에는, 친구인 월이 타우를 넘겨줄 리 없다는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타우 사람들이 동요한다며 자신도 어쩔 수 없다면서 몰아세우면서 따지는 점으로 쓰레기라고 하는 점도 있지만 이 비난은 이븐은 타우의 지도자가 될 몸이다. 타우가 델피니아 없더라면 진작에 무너졌다고 하는 의견도 있으나 타우는 적어도 수만에 달하는 정예들을 소유하여 여기를 쳐들어가자면 정예인 대군을 엄청 동원하여 싸워야할 정도로 거저 얻어먹을 땅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우가 이렇게 큰 소리칠만한게, 여길 먹고자 그 많은 병력 동원해도 이긴다고 해도 피해가 크고 안 그래도 일단 군사력으로 비슷한 파라스트, 델피니아, 탄가가 서로 한쪽이 큰 피해를 당하면 그 기회를 틈타 쳐들어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타우를 그냥 산적 소굴로 우습게 알던 파라스트나 탄가가 나중에서야 여기가 금은이 가득하고 어림잡아도 3만에 달하는 정예 병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될때 보인 반응이 무시못할 세력을 그저 우리는 우습게 보았다고 놀랐고 그러한 세력이 델피니아랑 강력한 동맹을 취하게 된 걸 분하게 여기며 우려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단지 병력만 많아 그런게 아니라 타우 정예들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 지도자인 질은 사실 델피니아 명문 귀족 후계자인 조던 베링저로서, 젊은 나이로 유능함을 인정받던 인재로 델피니아와 연합하여 벌인 군사 지휘에서도 그 재능을 확실히 보여준 만큼, 우습게 볼 곳이 아니다.
바로 노라 발로도 그걸 잘 알았다. 루가 월을 데려가고자 연신 왜 당신이 델피니아 왕이 안되느냐고 넌지시 제의할때 거부하면서 '타우는 바로 형님인 월 그리크가 있기에 우리랑 손잡았던 게 컸다. 만일 내가 왕이라면 당장 떨어져나갔을 것'이라고.했다. 그만큼 그들이 배짱을 부릴 힘이나 조건이 있음을 발로도 인정했던 거다. 그리고 이런 걸로 이븐을 쓰레기라고 한다면 정작 리도 욕먹을 헛소리가 된다.왜냐고? 이븐이 말했듯이 그리고 월도 인정하듯이 붙잡힌 1000명 기사에는 바로 월 그리크의 후비, 아니 사실상 왕비나 다름없는 폴라 달시니의 하나뿐인 친동생이 들어가있고 탄가도 바로 이걸 알고 그를 비롯한 기사들을 잡아 인질로 쓴 거였다. 만약에 폴라의 남동생이 없었더라면 과연 그녀는 이렇게 인질이 되었을까? 이븐이 따져들때, 거기에 폴라 후비의 남동생이 있잖아! 라고 하자 월도 뭐라고 하지 못했다. 전체 백성이 아닌 단지 남편의 후비 동생이 있기에 이렇게 순순히 잡혔다고 해야할 일 아닐까. 이븐은 어디까지나 타우의 지도자로서 냉정하게 따질 걸 생각해야 했다. 이건 뭐 아르슬란 전기에서 이득을 취하는 라젠드라를 인성이 쓰레기네 뭐네 욕만 하는 것이랑 차이가 없다. 그저 바보같이 주인공네 나라를 위하여 살신성인하라? 주인공네를 이용해먹고 자기네 나라나 지역을 위하면 쓰레기라고 해야할까.
그밖에 루를 처음 만나자, 루가 자신을 부르자 언짢은 듯이 "응? 남창가에 두면 가장 인기가 많을 거같은 얼굴가진 댁이 나를 부른거요?"라고 루를 보자마자 남창이라고 비꼬듯이 말한 것도 이븐이 잘한 짓은 아니다. 그러나 루도 그 다음에 이븐에게 대놓고 "거기 당신, 그 애(리)랑 바람피웠다든지 했어요?" 라고 말을 하며 서로 피장파장이 되었다. 이 질문에 이븐은 대답은 커녕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그야말로 열터진 목소리로 "저 새키 죽여도 되냐?"라고 월에게 말했고 월도 "루 경! 자네도 말이 심했네! 누가 듣어도 대결을 신청해도 뭐라고 하지도 못할 정도야...."라고 탓했다. 일단 왕비인데 그런 왕비랑 바람피웠냐고 그 남편되는 왕 앞에서 저런 말을 하니 월도 이븐도 버럭거릴만했다. 뭐,리가 힘을 발휘해 샤미안에게 잘려나간 왼팔과 잃어버린 한쪽 눈을 되찾게 한 것 때문에 그애의 힘이 몸안으로 들어간 걸 느꼈던 거라 루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알자 수그러들면서 물러났고 루가 그 힘을 쓸 정도라면 적어도 당신은 그 애(리)가 소중히 하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다며 반갑게 대했다. 그리고, 월의 신하인 멘도사가 배신하여 당한 전투에게 다쳐 의식불명이 되자 이번에는 루가 힘을 발휘해 이븐을 살렸다. 이븐이 깨어나자마자 하던 말은 "이번에는 당신이야?". 그리고 당연하지만 무척 고마워했다.
물론 타유 자유민으로 산적이나 다를 거 없는 면도 있긴 하다. 사실 타우 자유민들도 산적이라고 주변 나라들에서 욕하고 비난하는데 타우를 지나가는 이들에게 자릿세며 통과세를 받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정해진 돈만 받았고 정말 돈없는 가난한 사람이라면 그냥 통과....더불어 타우 자유민을 자칭하며 진짜 산적질로 사람죽이고 여자들을 덮치던 패거리가 있었는데 이븐과 타우 각 마을 지도자들이 손수 쳐들어가 뭉개버렸다...(다만 이 자리에 월 그리크랑 리도 있어서 활약)
여담인데 리가 상술하듯이 이븐이 다친 큰 상처를 치료하며 그 기적에 대하여 본쥬이 행성에서 이세계에서 쓴 무리한 힘을 회수하는 걸 막고자 루가 규모를 크게 만들어 일을 벌여놓았다. 바로 조라더스가 몇년을 거쳐 튼튼히 만든 보나리스 성채를 리가 기적을 써서 뭉개버린 것. 그러고도 사람은 단 1명도 안 죽었다. 조라더스도 보나리스 성채가 무너졌다는 말에 처음에는 도저히 믿지못했는데 수만의 군대를 동원해도 며칠을 힘을 다해야지 부숴버릴 성이 하루아침에 와르르르 무너졌다는 걸 누구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이 성채가 파괴된 걸 보고 이븐이 "이렇게 크고 튼튼한 성채라면 안 부수고 놔둬서 아군이 주둔했더라면 좋았잖아?" 라고 하자 월은 "이 성채를 부순 건 바로 너를 위해서야."라고 말했다.
당연히 이븐은 뭔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다가 월이 루에게 듣던 말을 이야기하며 즉 이렇게 큰 성채를 때려부수면 그 다른 이세계 쪽에서도 이거 사태수습에 골머리를 앓아 결국, 하던 힘에 대한 회수를 포기하게 만든거지. 즉, 리가 너의 한쪽팔과 눈을 고쳐준 것도 그대로 놔두게 하고자 이런거라는 말을 듣자 이븐은 나도 도로 눈하나에 팔 하나 잃을 수 없으니 ....그나저나 탄가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게 됐네? 라고 아리송한 반응을 보였다.
2 세인트 아이즈의 등장인물
나슈왕의 측근으로서 그의 명령에따라 여러일을 처리한다. 사실 존재감은 주군인 나슈왕보다 낮은편.... 그래도 측근이라서 대사는 적어도 등장은 한다. 그러나 엑스트라를 겨우 벗어난 수준.- ↑ 단순한 대련이라기보다는 아마 이븐의 어머니를 건 결투인 듯하다.
- ↑ 당시, 이븐이 없었다면 과연 델피니아가 승리할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당시 델피니아는 4면에서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북쪽의 타우방면으로 쳐들어온 스케니아 선주민족과 수도 코랄을 공격하고 있는 스케니아 대함대(+선주민족 함대)는 이븐이 없었다면 훨씬 오래 전투가 지속되었을 것이고 심지어 델피니아가 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두곳을 해결한 덕분에 델피니아는 나머지 두 방면인 탄가와 파라스트에 집중할수 있게 되었다. 이븐이 이전에도 많은 군공을 세우긴 했지만 사실상 가장 큰 공이라고 할 수 있다.
- ↑ 샤미안에게 문자그대로 나랑 결혼하고 싶으면 가족이고 친지고 다 버려라고 들이댄거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따지고보면 본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이기성 100%의 미친 제의.-다만 이븐의 이 제의는 정말로 모든걸 다버리고 자신에게 오면 받아준다는 이기주의의 극치가 아니라 샤미안이 모든걸 버리고 자신에게 맞춰줄수없는 것처럼 자신역시 샤미안과 도라장군에게 맞춰줄수없음을 표현한거다. 이븐도 대답못하는 샤미안에게 자기의 제의가 얼마나 비겁한 소리인지 잘 알고 있다며 사과했다. 샤미안과 도라장군은 데릴사위도 포기하고 그냥 샤미안의 남편만 되달라하는 것으로 자신들이 엄청 양보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븐의 입장에선 장래 여백작의 남편이라는 그들의 최소한의 제의도 이븐의 주변인들중엔 "결국 귀족의 일원이 됐다"라는 여론과 함께 최악의 경우 이븐이 타우에서 떠밀려날수 있는 위험요소였던 것이다. 즉,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이븐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확률이 높은 것이고 샤미안과 도라장군은 이걸 이해 못했다. 결국 이븐이 샤미안의 남편자리를 받아들인 것도 샤미안 스스로가 타우인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타우인들로부터 완벽하게 인정받으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타우를 위해 싸우고 고생하다 결국엔 살해당할지도 모를 인질을 자처한 귀족여성을 타우인들이 자기눈으로 지켜보며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기에 이븐이 샤미안에게 청혼하자 타우인들도 모두 환호하며 축하해준 것이다. 이븐이 월 그리크와 재회했을때 도피중인 땡전 한푼없는 왕이 친구라고 소개했을때도 일부 타우인들은 왕과 친구라니... 라며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친구를 돕겠다는 이븐에게 안좋은 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타우도 사람 사는 곳이고 그만큼 왕과 귀족들에게 시달린 사람들이 많아 이븐도 처신에 극히 조심해야 했던 것이다.
- ↑ 여담으로 타우가 델피니아에 복속된건 이븐의 의도가 아니라 타우의 두목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슬슬 자신들끼리 홀로 살기가 힘들어짐을 인식한 타우는 자신들의 방패막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부두목중 한명인 이븐의 왕같지 않은 국왕친구의 존재를 알게되자 우선 그에게 용병으로 고용되는 것을 시작으로 월그리크를 시험해 보면서 그를 신뢰하게 되자 점차 관계가 깊어진 것이다. 즉, 계기는 이븐이었지만 이후 과정은 이븐과 상관없이 월그리크나 샤미안 모두 본인 스스로의 능력으로 타우인들에게 신뢰를 얻게된 것이다.
- ↑ 게오르그는 월 그리크가 잘못하면 아들인 이븐처럼 똑같이 때려주며 친아들같이(?) 대해줬다는 월 그리크의 회고를 보면 어린시절 월에게도 이렇게 대해주던 걸 보고 이븐이 영향을 깊게 받을 만하다... 둘이 있을때는 그야말로 월에 대한 존중은 집어치고 불알친구로 대하는데. 서로 욕하고 왕인 월의 목덜미를 잡고 힘줘서 굴복시켜 월이 이븐의 장인인 도라 장군에게 "그대의 사위가 나를 목졸라 죽이려 하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