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いしば しげる)
일본의 정치인. 1957년 2월 4일 돗토리현 출생. 전 방위청장관(2002.9~2004.9), 전 방위대신(2007.9~2008.8), 전 농림수산대신(2008.9~2009.9).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 졸업 후 미쓰이 은행에 취업했다가 1981년 정치인이던 부친이 사망하자 부친의 친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에게 부름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중의원이 되었고, 이후 계속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중의원으로 연임 중. 전형적인 가업 정치가로서의 정치 궤적을 밟고 있다.
1 방위 전문가
일본의 정치인들 중에서는 보기 드문 방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차례에 걸친 방위청장관 및 방위대신 역임 기간 동안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서 적어도 제복조, 즉 자위관들 사이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대신 사복조로 불리는 방위청/방위성 소속 문관들이나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좌파에게는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추구한다는 평판을, 우파에게는 일본의 방위에 소극적이라는 이율배반적인 평가인데, 이유는 이 사람의 방위정책이 매우 중도적이거나 어떤 면에선 좌파적이면서도, 정작 자위대 해외 파병 등에 적극적이어서 일본의 재무장에 유리한 포지션을 확보해 온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 문제를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문예춘추와 같은 잡지류에 수시로 기고하기도 했고, 만화가들과 손을 잡고 방위문제를 다루는 만화책을 출간한 적도 있다. 이래저래 방위 전문가로서 일본 국민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편.
또한 방위청장관 및 방위대신 재직기간 중에는 자위대와 국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홍보에 특히 관심이 많아, 본래 자위대가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자위대의 영화 촬영 협조 명령을 자주 발령했다. 특히 자위대는 영화에서 자위대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자위관이 죽는 장면이 나올 경우, 또는 자위대가 우익적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부분이 작중에 있을 경우 절대 영화촬영에 협조하지 않거나 심지어 조직적으로 영화 촬영을 방해한 전력이 많은데, 이 사람이 재직한 기간 동안에는 억지로라도 협력하게 만들었다. 이 사람의 재직기간 중 만들어진 대표적인 자위대 지원 영화가 바로 전국자위대 1549.[1]
2 정치적 스탠스
기본적으로는 우파, 특히 방위 문제에서는 우익에 가까운 면모를 많이 보인다. 일본의 보통국가화에 찬성하는 편이고, 일본은 그 실력만큼 국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지로 자위대 해외파병에 적극적이었다. 또한 징병제와 같은 국민의 국가방위 직접참여가 국민의 방위 의식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징병제의 가치를 옹호하는 언행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철저하게 현실주의자이자 현행 헌법의 적극적인 옹호파라는 점도 주지의 사실이다. 보통국가화 문제에 있어서는 주변국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하며 지금의 상태로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해외 파병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을 도우러 가는 것이지,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며, 싸움을 도우러 가는 것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수시로 해 왔다. 징병제 문제에서도 정치적 가치는 확실히 있으나, 과연 하이테크 전쟁인 현대전에서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 더구나 일본의 방위는 전수방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특성상 하이테크로서 불리한 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결국 징병제보다는 지금의 모병제가 더욱 효과적이다라는 견해를 확실히 밝힌 상태이다. 게다가 자위대의 국군화, 즉 소위 국방군이나 자위군이라는 명칭의 변경이나 군대화를 거부하는 입장이다. 실제 방위상 재임기간 내내 이 문제를 명확히 했다.
위에 언급되었듯 주변국들과의 우호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익적 견해는 버려야 한다는 견해를 확실히 표방하고 있다. 중의원 시기에는 북한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일성 사망 조문을 가기도 했을 정도.. 게다가 태평양 전쟁은 침략 전쟁이며 대동아 공영권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다! 라고 TV프로그램에 출현하여 공개발언을 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아소 타로와 협력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자민당 내 우파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은 아니다. 좋게 봐 줘도 중도 우파 정치인으로서 우익과의 제휴에도 부정적이지 않은 정도...
2011년 8월 1일, 본색을 드러냈다.(본색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일본 우파이지만)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며 울릉도를 시찰하겠다고 한 신도 요시타카를 포함한 자민당 위원 4명이 '영토에 대한 특명위원회' 소속임이 드러난 것이다. 참고로 이 위원회의 위원장이 바로 이시바 시게루이다.
상세한 내용은 대한항공 A380 독도 시범비행을 참조할 것.
2012년에는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갈등이 심해지자 자위대에 해병대를 창설하자고 주장했고, 실제로 자위대는 시험용이라는 명목으로 상륙용 장갑차 AAVP7을 미국에서 몇 대 수입했다.
2012년 9월에는 자민당 총재 후보로 나서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총리가 될 가망성도 보였으나, 결국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지고 간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간사장은 보통 당 대표로 갈때 반드시 거쳐야할 이력이란걸 감안한다면 그에게 차후에라도 기회가 생길듯. 아베 이후 유력한 총리감으로 꼽힌다.
3 오타쿠(!!!)
진성 오타쿠다. 일단 방위 문제에서 군사오타쿠, 밀리터리 마니아 소리를 들은 것은 둘째치고, 프라모델 만들기가 취미 중 하나다. 중학교 때 이후로는 완성작이 별로 없다라는 소리를 종종 하지만,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문하자 자그마치 1/350 아드미럴 쿠즈네초프 항공모함 프라모델을, 놀랍게도 이틀 철야해서 완성, 선물했다.(...) 간단하게 만들 물건이 아닌데...[2] 보통 실력이 아니라고 짐작 가능한 수준.[3]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일본 모형지 "아머 모델링"에 기고까지 했다. 또한 매년 시즈오카시에서 열리는 모형업체 연합행사인 시즈오카 하비쇼에 자위대 중장비, 특히 전차와 장갑차를 출동시켜 자위대 홍보에 임하도록 지시한 적도 있다.[4] 공식적인 이유는 모델러가 일본의 방위에 그나마 관심 많은 계층이라는 거지만, 모델러의 고령화 및 우익화가 지속되는 지금의 일본 모형계 사정상 자위대가 직접 홍보할 이유는 없는데도 그랬다. 이것 때문에 일본 모형계에선 모델러의 피는 못 속인다(...)라는 소리도 나왔다.
또한 철덕후이기도 하다. 고향과 도쿄를 오갈 때 보통 비행기를 이용하는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철도를 주로 이용하는데, 매번 타는 기차나 노선을 바꿔 가면서 사진을 찍고 티켓을 수집하는 등 철덕후 짓을 자주 했다. 특히 몇몇 노선이 자기가 타보기 전에 편성을 바꾸거나 침대차를 없애는 등의 일이 생길 때마다 대놓고 아쉬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것도 철도와 아무 상관이 없는 플레이보이 지 인터뷰에서.(...)
그리고 이런 면모 때문인지, 정치가를 모티프로 한 상품을 많이 내놓는 어느 식완업체에서 이 사람을 소재로 전대물(...) 아이템을 이 사람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돗토리현 한정판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른바 "희망전대 ISHIDAM". (...)
덤으로 국회 대정부 질문 중 어느 의원이 외계인의 지구침략 시 자위대의 포지션에 대해 질문하자 답변하기를 다양한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저 불성실한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하는 좋은 모습이랄 수도 있지만, 앞의 오타쿠적 측면들을 볼 때 어쩌면 진심으로 외계인 위협에 대처 중일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저 문답이 방송을 탄 후 일본 오타쿠들 사이에서 돌았다(...)[5]
2016년에는 영화 신 고지라 개봉에 맞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본 정부의 여러 대책들을 실제 방위상 역임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4 기독교도?!
기독교도다. 아소 타로가 로마 가톨릭 가문 출신으로 스스로 종교를 "로마 가톨릭"으로 표기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상당부분 냉담자인 것과 달리 이 사람은 진짜 독실한 기독교도. 일본 국내의 개신교 연합체인 일본 기독교단의 목회자가 친척 중에 다수 있어서 그 영향을 받은 것이며, 본인은 18세 때 세례를 받은 후 지난 40여 년 동안 신앙 생활을 계속해 왔다고. 일본 국내의 기독교의 약한 세력을 생각해볼 때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특히 친척 어른들 중에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연루되어 투옥된 사람도 다수 있었다고...
5 그 외
김경진의 신작 전쟁소설 작전명 충무에서 이름이 살짝 바뀌어 일본 총리로 등장했다. 정치적 성향으로 보나 뭘로 보나 이 사람이 모티프임에 틀림없는 캐릭터. 여기서는 상당한 개념인으로 나온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잠깐이지만 총리 자리가 가시화되기도 했다.
2011년 3월 15일, 간 총리에게 맞서 도쿄전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그의 딸이 도쿄전력 사원이고 그의 장인이 도쿄전력과 거래한다는 사실이 <주간문춘>을 통해 밝혀졌다고. 그래서 옹호하셨구나. 딸이 다니는 회사니까.
안녕 절망선생에서 볼에 연지곤지를 찍은 정치인이 바로 이 사람.
- ↑ 정작 이 사람이 물러난 뒤 만들어진 TV판 전국자위대 세키가하라의 전투 편은 자위대로부터 협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전국자위대에 대한 자위대의 시각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79년작 때는 아예 대놓고 방해를 한 나머지, 모든 피복과 총기, 심지어 전차 같은 중장비까지 영화사에서 자체 조달, 개조해서 영화를 촬영했고, 이때 만들어진 소품은 훗날 자위대 협조를 받지 못하는 자위대 등장 영화를 찍을 때 아주 잘 활용됐다.
- ↑ 이 함선 키트는 당시엔 중국제밖에 없었는데, 모양은 좋지만 만들기가 대단히 어려운 물건이다. 2일만에 만들 물건은 절대 아니었다.
- ↑ 참고로 모형지에 밝힌 자신의 과거 모형 약력에서 마지막으로 만든 물건이 1/200 야마토(!)임도 밝혔다. 이 물건은 중학생이 만들 수 있는 성질의 물건이 아니었다(...)
- ↑ 그 전에도 인접 후지교도단에서 자위대 장비를 지원하긴 했지만, 보통은 일반차량 정도만 지원했다.
- ↑ 고지라나 가메라는 재해로 분류해야 되는 것 아니냐 받아쳤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