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m

(이즘에서 넘어옴)

1 소개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대표로 있는 대중음악 웹진. 자체적으로 선곡한 컴필레이션 앨범도 낸 적 있으며, 간간히 뮤지션들의 인터뷰 기사를 싣기도 한다. 주로 다루는 쪽은 소위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선호할 법한 싱어송라이터나 인디 쪽이지만 전반적으로 유행하는 국내가요부터 해외 팝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2 장점

일단 팝음악에 대한 리뷰는 상당히 많은 양이 비축되어 있으며, 아무래도 음악평론가가 대표이다 보니 이래저래 관련 지식을 얻기에는 좋은 편이다. 매해 자체적으로 선별한 추천 음반 리스트가 올라오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훑어봐도 좋을 듯. 리뷰가 편협하다고 하지만 특집기사로 인물 정리나 밴드 역사를 쭉 정리해 놓은 것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2010년 사이트 디자인 개편과 함께 J-POP 분야를 새로 독립시켰다. 애초에 일본 음악에 대해서 잘 다루지 않던 izm이다보니, J-POP에 대한 리뷰가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었으나, 2011년 현재 황선업이라는 리뷰어가 J-POP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일본 음악계가 침체되고 아이돌, 댄스 가수 위주로 재편되면서 일본 내에서도 다양한 음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는데 한국에서 인디록, 싱어송라이터 등의 신보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정작 이분도 리뷰를 잘쓰는 편은 아니다.

3 비판

대표가 대표이다 보니 여기저기 유명하기는 한데, 결코 좋은 쪽으로 유명한 편은 아니다. 일단 팝 쪽은 그럭저럭 읽을 만한 편이긴 한데[1], 그 이외로는 그다지 수준이 고르지 못한 편. 국내가요 쪽은 팝 쪽과 비교했을 때 별점이 짜다. OST 쪽은 사실상 그냥 필진들의 영화감상문이 올려져 있으니,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기대하고 읽었다가는…….

최근에는 웹진 "보다"의 김학선 편집장이 임진모 평론가의 글을 디스하는 내용을 기고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곪았던 임진모 평론가의 시각의 답답함, 그리고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적은 안일한 글쓰기 방식을 꼬집은 글이었다. 기사가 올라온 당일 트위터에서도 김학선 평론가의 글이 다수 공유됐으며, 평단에 몸담고 있는 몇몇 인물들이 자신이 쓴 음반 해설지를 임진모 평론가가 라디오에 출연해 그대로 읽었다는 류의 피해사례 또한 공유됐다. 마이클 잭슨 영결식 생중계 당시 앞에 앉아있는 저메인 잭슨이 누구인지를 몰라 얼버무린다거나, 방송에 출연해 스카레게의 차이를 정제된 설명이 아닌 무작정 입으로 박자를 흉내내며 이상하게 정의하는 등 헛발질은 사실 많았던 편이다.

3.1 무소불위의 권력과 권위주의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큰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임진모의 유명세를 필두로 하여 많은 필진들이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알게 모르게 한국 음악 씬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름만 대만 알 법한 뮤지션들의 인터뷰가 올라오는 것도 이런 맥락. 평론가 박준흠의 '가슴'이 망한 거나 다름없이 되어버린 이후[2]weiv와 함께 한국 대중음악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리뷰 사이트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가 되면서 권력에 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지고 보면 편협한 음악관(70~80년대 록이 최고)과 함께 이즘의 가장 큰 문제. 방송(라디오)와 평론으로부터 자유로운 음악가는 거의 없으니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문투성이 리뷰를 올려도 반발이 거의 없는 셈.

대표적인 예로,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트위터에서 이즘에 올라온 DJ Shadow의 리뷰를 비웃자 이즘 소속의 한 방송 작가가 이 바닥에서 그렇게 행동하면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내용의 경고성 메일을 하헌진에게 보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 트위터 논객은 '지금 하헌진에게 메일 보내고 계시는 티브이 방송작가 어쩌구님 당장 사과를 안하시면 내일부터 이즘에 올라오는 병신같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하루에 하나씩 특집으로 아작을 내주겠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평론가들이 마치 일부 방송국 PD들마냥 아티스트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는 셈이다.

3.2 음악적 사대주의

리뷰 성향은 극도로 사대주의적이다. 굉장히 보수적인 논조를 자랑하고 있는데, 국내 음악 같은 경우도 리뷰시 기본적으로 70~80년대 미국이나 영국 팝과 비교해서 얼마나 깔 점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 작성된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아이돌오토튠은 기본 감점대상이었고, 두 가지가 함께 쓰였다면 무조건 별 두 개였다. 물론 단순히 소비만을 위한 자극적 음악과 무분별한 오토튠 사용은 리뷰어 입장에서 비판할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거기에 합리적인 근거가 수반되지 않고 무조건 비난하고 본다는 것이 문제점.

3.2.1 오토튠에 대한 저주

특히 오토튠이나 오토튠을 사용하는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거의 저주 수준으로 퍼붓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인순이 음반 리뷰인데, "중견가수가 노래 못하는 애들이 눈속임으로 쓰는 오토튠이나 쓰고 부끄럽지도 않냐?"가 핵심논조. 칸예가 뭐라고 생각할까. 아무런 근거 없이 오토튠=재앙이라는 사상이 기본 전제로 깔려 있다. 이에 대해 Weiv측에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ound G 앨범 리뷰를 통해 직접 비판한 바 있다.

오토튠의 사용례는 크게 두 가지로, '음정이 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것'과 (전자음악에서 많이 쓰이듯이) '목소리를 왜곡시켜 기계적인 소리를 내는 것'이다. 물론 인순이가 사용한 것은 후자. 그런데 '특이한 이펙터로 사용한 오토튠'을 가지고 '음정 고쳐주는 기계인 오토튠'이라는 식으로 저주를 퍼부어 버리니……. 게다가, 팝과 가요를 막론하고 녹음시에 오토튠과 펀칭(끊어 녹음하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이즘에서 떠받들어주는, 인디밴드같은 소위 '진정한 음악인'들의 앨범일수록 오토튠 떡칠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들은 그래도 정식 교육들을 받아서 음정이라도 맞추는데, 진정한 음악인들은…… 라이브를 들어보면 안다. 덕분에 아이돌 음반 리뷰는 거의 테러급으로, 따로 독자 게시판이나 리플을 달 수 없게 되어 있는 건 이에 대한 비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3 잘못된 용어 남발 및 바운더리 설정 문제

이 부분은 특히 메탈 쪽에서 정말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임진모가 서태지의 울트라매니아를 하드코어로 칭한 부분이라던가, 네오 클래시컬을 바로크메탈이라 칭한다던가, 마니아들이 보면 실소를 머금케할 이들만의 독특한(?) 영역 설정은 여러 웹진에서 까이는 신세.

3.4 장황한 배경 파헤치기, 부실한 음악 리뷰

리뷰는 별로 없고 6~70% 이상이 뮤지션 백그라운드 파헤치기 및 잡동사니 설명에 시간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할애하며, 곡 자체에 대한 테크닉과 구조, 그리고 가사에 대한 해석 이런 메인 분야에 대해서는 심히 겉핥기 식 글을 올린다. 그렇다고 그 해석이 외국 웹진에 비해 압축되어 분석되었느냐? 그런 것은 또 아니라는 것이 문제. 또한 그 사전조사조차도 외국에선 이미 루머로 판명된 것을 아직까지도 사실로 믿고 인트로에 써내리고 있으니 안타까울 지경.

3.5 아티스트에 대한 인격적 모독

아무리 예술가가 평론가 밥이라지만 자신들 견해에서 '별로인' 아티스트라면 인격 모독에 가까운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재능이 없는 멤버가 노력을 통해 자기 캐릭터를 찾아가려는 것이 활동의 핵심이다.

(구하라, 초코집쿠키 리뷰)[1]

3.6 리뷰어의 부족한 자질

아울러 몇몇 리뷰어들은 앨범/싱글 리뷰라고 올려놓고서는 뜬금없는 가수 평가를 한다든지, 근거없는 낭설로 비판을 하는 바람에 해당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대차게 까인 바 있다. 인피니트 미니 앨범을 "정규앨범이라기엔 적은 곡 수"라고 적어놓는 등 사전조사가 부족한 오류도 보인다. 현재 해당 리뷰어들은 모두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는 실정. 현학적 단어를 즐겨 사용하며, 그밖에 비문이나 올바르지 못한 문장의 문제 역시 매우 심각한 수준.

나는 아량이 넓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행동을 배려한다. 하지만 유아적 나르시시즘에 빠져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불쾌한 말을 일삼는 철딱서니 없는 행위는 그냥 넘기지 않는다. 네가 생각 없이 트위터에 싸지른 말은 앞으로 네가 실수나 잘못을 할 때마다 언급될 것이다. 나는 죄는 용서해도 사람은 용서하지 않는다.

저번 리뷰와 마찬가지로 이 글 역시 웹진의 편집 방향과 무관하다. 그러니 그때처럼 소심하게 남의 노래에서 "온갖 izm에 물든 꼰대집단"이라는 둥 투정 부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 디스를 할 거면 실명 거론하면서 하는 게 쿨해 보인다.
찌질이 주제에 진실한 척 구느라 애썼다. 술 조심하고, 운전 조심하고, 부디 입도 조심해라.
'버벌진트에게' - 한동윤#

2016년 6월 버벌진트가 음주운전으로 자백하자 올라온 글이다. 한동윤 평론가가 버벌진트에게 과거 트위터를 통해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고 해서 이러한 글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인 원한을 공개적인 웹진을 통해 풀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4 최악의 병크

4.1 Abracadabra 논란

얼굴 없는 가수로 출발했던 걸 그룹은 어느새 안무와 뮤직비디오 선정성 논란까지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하지만 음악적 내용물만 놓고 봤을 때는 그에 준하는 관심을 끌기 어려워 보인다.

둔탁하게 잡힌 비트와 '전후방' 후크가 전체를 장악하려 하지만 파괴력은 후렴 하나로 귀를 쫑긋하게 한 'My style'에 못 미친다. 음악계의 화제인 오토 튠 사용도 문제다. 초반 후크는 누가 불렀는지 구별하기 힘들다. 랩도 간과할 수 없는 약점이다. 간간이 원래 목소리가 나오는 게 반가울 정도로 보컬이 귀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을 위한 자극과 충동으로 점철되어 있다.
'Abracadabra'에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가 없어 아쉽다. 사람의 자리를 컴퓨터가 대신한 것만 같아 씁쓸하다. [2]

브라운 아이드 걸스Abracadabra에 처참한 악평을 내렸던 일은 이즘 최고의 병크로 회자되고 있다. 해당 곡이 중박 정도에 머무르던 브라운 아이드 걸스를 단숨에 1군 그룹으로 끌어올린 그룹의 대표곡이 되었으며,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이 다수의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고른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드가 불가능한 정도. 음악적 평가를 차치하고라도 초대박을 터트린 곡에 대해 절대 뜨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붓고 있다. 리뷰어의 자질이 의심되는 부분.

백문이 불여일견. 아예 다른 음악웹진인 'weiv' 에서는 이 리뷰를 직접적으로 디스하기도 했다. 글 후반부를 보자. 리드머 첨삭지도. 흑인음악 전문 웹진인 리드머에서도 까였다.

미학적으로 온통 모순으로 점철된 글. 주로 비판받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관심을 끌기 어려워 보인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음악계의 화제인 오토 튠[3] 사용도 문제다.': 애초에 이 곡에서는 오토튠을 사용하지 않았다. 가인과 나르샤의 보컬이 왜곡된 것은 오토튠이 아니라 페이저와 컴프레서를 조정한 결과물이다. 사운드 믹싱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있다면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리뷰어가 '음성을 왜곡하는 믹싱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토튠의 사용에 대한 잘못된 미학적 접근은 아래 해당 항목 참조.
  • '랩도 간과할 수 없는 약점이다.': 해당 곡은 미료의 커리어 최고점으로 평가된다.
  • '처음부터 끝까지 성공을 위한 자극과 충동으로 점철되어 있다.': 성공을 위한 자극과 충동이 나쁜 것인가? 모든 음악가가 통기타 들고 포크 음악이나 불러야 한다는 말인가?

5 왜 그러나?

기본적인 이유는, 이즘의 중심인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80~90년대 날렸던 음악평론가라는 것. 8, 90년대는 인터넷이 없었거나 발달하지 않았으므로, 무조건 서구권, 특히 영미권의 음악에 대해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음악을 잘 아는' 사람으로 칭송받을 수 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임진모를 중심으로 한 izm 필진들은 그 당시의 팝 음악만을 최고로 여기며, '나 음악 좀 듣는 사람이다'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사람들이므로 (특히 라디오 작가 중에 이즘 필진들이 많다.) 그들 스스로가 떠받들어 온 7~80년대 팝/락이 아닌 음악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발전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것을 위의 오토튠Abracadabra에 대한 병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일렉트로니카거나 일렉트로니카를 많이 차용한 아이돌 팝에 대한 리뷰를 보면, 단순히 '기계음은 날카롭다. 인간적이지 못하다. 일렉트로니카는 자극적이며 인간의 말초신경만을 건드리는 하급 음악이다. 이런 식의 음악은 지겹고 곧 사라질 뿐이다.'는 식으로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4]

물론 오토튠 범벅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유행일 뿐이며, 어떤 이펙터를 쓰는지는 창작자의 권한인 것이다. 오토튠을 썼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음악이거나, 반대로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포크 음악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izm 필진들은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이해가 극악인 관계로, 음악 자체에 대한 리뷰보다는 그저 '오토튠을 썼으므로 쓰레기다.'는 식의 리뷰밖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EDM 씬이 빠르게 상업화되면서 국내에서도 그 파급력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빌보드 등에서도 유명 DJ의 이름이 많이 오르면서, 오히려 전자음과 이펙터, 일렉트로니카에 우호적 리뷰도 상당히 보이고 있다. 알음알음 알던 시절의 일렉트로니카를 죄악시하던 예전을 생각하면, 기가 막힐 정도로 빠른 태세전환. 음악적 사대주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 관련 항목

  1. 사실 팝 분야도 7~80년대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해 현재 일렉트로니카 씬의 흐름 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2. 엄밀히 말해서는 사운드네트워크㈜라는 사업체로 변질됨. 다만 사운드네트워크측에서는 이들의 전신이 가슴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3. 오토튠의 정식 명칭은 Auto-Tune이다. 오토 튠은 잘못된 표기.
  4. 애초에 모순인 것이, 이런 리뷰는 7~8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이후에 전자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크라우트 록이나 뉴로맨틱스 계열을 다 까대는 것과 같기 때문에 더더욱 어이없다. 기계음이 날카로우면 이전 CF/뉴스 시그널 음악은 어떻게 들었대?
  5. 거쳐간 게스트와 거쳐간 작가진이 대부분 izm 출신이다. 여기서는 izm의 장점이 꽤 부각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