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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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jpg
(1973년 4월 19일 ~ 2010년 11월 6일)

1 개요

이름처럼 이젠 달빛이 된 요정
대한민국 인디밴드. '달빛요정'(본명 이진원)의 원맨 밴드이다. 이름만 보더라도 야구와 관련된 듯한 느낌을 준다.
공식 홈페이지
지식채널 e

2 상세

2003년 1집 'Infield Fly'로 데뷔했다. 초판 2천장이 전부 완매되고 '인디의 새로운 신성' 등의 찬사를 받았다. 2004년 2월 MBC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네이션(현 SBS 러브FM 고스트스테이션)의 인디차트 앨범의 수록곡 <절룩거리네>가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고스트네이션 인디차트 사상 최초로 같은 앨범에 있는 2곡[1]이 차트에 동시에 진입하고 게다가 <스끼다시 내 인생>이 <절룩거리네>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이 알려진다.[2]

투박한 멜로디와 일상적이지만 듣다 보면 울컥하게 되는 공감형 가사가 특징. 그 중 솔로들의 가슴을 시리게 하는 노래인 3집 타이틀곡 <나를 연애하게 하라>같은 경우는 리믹스되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9의 스페셜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그의 앨범제목은 모두 야구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자신이 열렬한 야구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3] 3집 <굿바이 알루미늄>은 알루미늄 배트가 사용금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은 이름이라고.[4] 구단 중에서는 LG 트윈스의 팬. 어쩐지 노랫말이 슬프더라니 07년 경에 야갤에 당해년도 프로야구 티켓을 가지고 오면 관람비를 50% 할인해주겠다는 일종의 인증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또한 1집 Infield Fly의 수록곡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생전 그가 사랑하던 LG 트윈스를 위한 응원가, 특히 마무리투수 이상훈에 대한 헌정 응원가로 제작하려다 이상훈의 SK 와이번스로의 강제 트레이드 이후 실망하여 음반에 넣었다라고 알려진다. (투수한테 역전 만루홈런??)

EBS 스페이스 공감에 나온 본인 말에 따르면 자신의 특이한 외모 때문에 첫 공연 이후 팬이 다 떨어져 나갔다고 하며(…)[5], 포스트 김광석이란 별명에 대해서도 자신은 거기까지는 무리라고 했다.

2010년 11월 1일,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하다가 2010년 11월 6일 오전 8시 10분경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38세.

여담으로 이적과 중학교 시절 동창이다. 덕분에 이적이 메탈을 접하게된 계기가 되었다고한다. 달빛요정의 사망일에 방송되었던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에서 밝히기로 유희열 역시 달빛요정의 장례에 갔었는데 오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적이 매우 힘들어하였다고.... 달빛요정또한 라천에서 사랑받았던 심정을 잘 대변해주었던 뮤지션이었기에 사망소식이 전해진뒤 한동안 추모하는 분위기였다.

12번 트랙이 빠지고 2개의 트랙이 더해졌는데, 빠진 트랙인 '좋은 사람' 에 대해 그는 제작 당시 대학 동기들에게 보컬을 나눠 맡기고 코러스도 맡겼는데, 대학 시절 같이 음악하던 친구들 목소리가 "썩어서" 코러스 트랙은 싹 들어내고 혼자 다시 녹음했다고. 이 녹음은 2007년 7월 발매된 Single Hit #1 에 다시 6번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사망 전 '달' 이 이름으로 등장하는 인디밴드의 연합 공연, LG 트윈스 선수들을 위한 헌정앨범 발매 등이 준비되고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3 앨범

이전 앨범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인식에서 출발한 앨범이었다면, 이 앨범은 '쥐새끼'그러니까 가카 에 대한 분노와 짜증으로 [6] 기획된 앨범이다. 특히 3번 트랙 '나는 개' 는 이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으로 당연히 방송불가 되었고, 결국 앨범 전체가 방송금지되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사후 그의 PC에 들어있던 곡들을 모아 발매된 앨범. 3.7집, 4집, 솔로앨범 (가칭 '달빛요정:이진원'[7]) 에 수록되기 위해 작업하던 곡들을 모아 만들어졌다.

4 인디에서의 인기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홍대앞 인디씬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된 바가 없는데, 이진원의 정체성의 핵심은 홈레코딩과 더불어 직접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모델의 구현이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1집 Infield Fly 의 초판은 대학시절부터 작곡해 온 약 200여곡 중 몇 곡을 추려내어 2,000장을 자체 제작하고, 이 중 1,599장을 판매하였다. (1장은 소장, 400장은 지인에게 증정)

앨범 발매일은 2003년 2월 6일이었고, 모든 앨범을 통신판매 (가까운 지역인 홍대앞 지역에는 직접 배달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당연히 택배인 줄 알더라'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와 향음악과 같은 홍대앞 인디음악 전문 매장에서만 판매하였다. 이 앨범은 1년 1개월 정도 걸려 2004년 3월 2일 완판되었다. 그는 이 이후 '1년에 한 장 앨범을 내고, 이걸 팔아서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 에 대해 처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이후 폴리캐년과 계약하며 1집을 재발매하며 이런 모델을 실제로 수행할 기회는 미뤄졌다. 1.5집까지 폴리캐년에서 발매하였으나 실제로 1집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고, 2집 Scoring Position 이 유니버설에서 발매되었다. 2집이 1집만은 아니라도 어느정도 판매가 되고, 1년마다 앨범을 내겠다는 계획으로 돌아가 그는 '라일라뮤직' 을 설립하며 1인 제작사이자 유통사, 가수이자 작곡가이자 연주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델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되면 계속 하고, 아니면 말고' 의 마지막 뱃심으로 Single Hit #1 을 발매했고, 이후 공연과 앨범 판매를 반복하며 '그럭저럭 직장인만큼 버는' 수익을 올렸다.

인터뷰 등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으로 연봉 1200만원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망하기 몇 달 전 있었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공연에서는 그 목표를 최근 달성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다음 목표로 연봉 2천과 결혼을 이야기했었다.

이후 앨범에서도 지속적인 '독립 판매구조' 를 유지하였으며, 이는 '음악을 만들고 이를 파는 구조를 단일화하여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적은 판매량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한다' 는 나름대로 시장 상황에 대한 자구책이었다. 그의 노래 가사대로 '노래를 팔아서 먹고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기 취했던 앨범 판매 방식은 당시 홍대앞 인디씬에서는 '가수들에게는 부럽고 제작자들에게는 미움받는' 방식이었지만, '직접통신판매' 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방식 자체는 현재시점에서도 여전히 인디음악의 - 특히 CD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 구조[8]로는 여전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5 이진원 도토리 사건

싸이월드가 음원 사용료를 돈이 아닌 도토리로 주었다는 이야기가 그의 노래 <도토리>와 연관되어 퍼져 나갔고 많은 팬들이 분노했는데(기사), 이에 대해 싸이월드 측에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상적으로 저작권료를 지급했다는 반박문을 띄웠....지만 해당 반박문의 끝부분에서 수익 분배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9] 그 직후 반박문에 나온 내용 그대로 곧바로 관련 업체들과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논의 결과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 그리고 싸이월드는 어차피 사람들이 거의 들어가지도 않는다.

6 달빛요정 추모공연

2011년 1월 27일에 <나는 행운아>라는 타이틀로 개최되었다. 26개 클럽에서 103개 밴드가 참가하는 초대형 행사라고 하니 제목의 의미를 금방 알 수 있을 듯. 아마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첫 앨범에 실린 노래 '행운아'에서 타이틀명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고.

7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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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운아(북하우스)
2011년 1월 20일 그의 에세이집이 발간되었다. 의도치 않게 미완성유고집이 되었으나 원래 집필을 목적으로 한 그의 원고를 바탕으로 발간된 책이다. 그의 PC 안에 전체 분량의 약 80%가 완성되어 있었다. 처음에 프롤로그에서 도중에 내용이 완성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책 제목은 북하우스의 편집장이 선택한 것으로, 이후 달빛요정 추모공연에서도 이 제목을 사용하였다. 도토리 사건에 대해서도 밝혔다고 한다.

8 그 외

극단 차이무에서 만든 '달빛요정과 소녀' 라는 뮤지컬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 창작 뮤지컬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자살하려는 소녀와 상담센터 여직원, 달빛요정, DJ 단 네명만이 등장하는 쥬크박스 뮤지컬로 관람한 사람들의 평은 스토리에 노래를 넣은게 아니라 노래에 맞춰 스토리를 만든것 같다는 평.

오마쥬 소설도 있다. 주인공 캐릭터 스스로가 '팔리지 않을 가수 지망생'이라고 말한다거나 달빛요정의 가사를 중얼거린다. 다만 글의 흐름 자체는 달빛요정과 크로스오버된 다른 소설의 줄거리를 따라가다보니 달빛요정이라는 캐릭터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 편.

1박 2일(해피 선데이)에서 전남 담양으로 가서 떡갈비를 먹을때 BGM으로 노래 '고기반찬'이 나왔다.[10] 이후로도 방송에서 고기를 먹는 장면에서는 자주 해당 노래가 나온다.
  1. <절룩거리네>, <스끼다시 내 인생>
  2. 하지만 2곡은 방송 심의에 걸려서 곧 차트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3. LG 트윈스가 가을야구를 안 한지 오래 되어 가을에는 우울하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한다.
  4. 1번 트랙 <Goodbye Aluminum>이 바로 이 내용이다.
  5. 노래 <도토리>의 가사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신비주의 전략을 포기해서 그런 걸까, 얼굴이 알려져서 망했어"(...) 또한 <치킨런>에서는 자신을 '키 작고 배 나온 닭배달 아저씨'로 묘사한다.
  6. 저 새끼가 뭔데 내 인생에 이렇게 재를 뿌리냐고.
  7. 수록곡 '너클볼 컴플렉스' 는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굿바이홈런'에 수록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8. 현재 제이통이 홈페이지에서 직거래신청을 받아 앨범을 판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보아 아티스트들이 중간유통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며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수단이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 도토리 사건의 여파로 인디밴드 가수들이 싸이월드와 관련된 음원 수익에 대해 조직적, 혹은 개인적으로 자료 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완전히 나몰라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자세한 사항 아는 분이 수정바람.
  10. 에세이 '행운아'에서 자신도 직접 언급했었다,아마 그가 살아있을때 이 노래가 BGM으로 깔린 유일한 사례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