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자소서에서 넘어옴)
Cover Letter[1] / 自己紹介書

1 개요

입시, 취업 혹은 알바를 시작하기 위해 이력서와 함께 필요한 사실상 필수 문서. 보통 '자소서' 또는 '자개서'[2]로 줄여 부른다.

내가 살아온 생애와 문제 의식, 가치관, 삶의 태도 등을 어필함으로써 해당 회사 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 중의 하나이다. 최근 들어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여파로 상위권 대학 입시, 또는 특목고특성화고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도 자소서로 머리를 싸매는 것이 좋은 예.

한마디로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그런데 왜 자기소개서라고 부를까?

간단히 얘기해서 스펙으로 우선 서류를 통과했다면 나머지는 인상과 말발로 이뤄지는 면접으로 승부를 내어야 하는데, 여기서 자기소개서는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애매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절대적으로 자제하되, 적은 경험이라도 풍부한 의미를 끄집어내서 해당 직군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스토리텔링[3]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소재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는 구직자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삶이 이야기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봄으로써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나름의 비전을 설계해 보면서 나만의 자기소개서의 기본 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걸 쓰다 보면 '나의 장점과 비전이 해당 회사와 잘 맞지 않는 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데, 긍정적인 현상이다. 취업을 위한 취업을 위해 아무 회사나 닥치는 대로 질러보는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내가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자기 나름대로 정해서 지원할 가치가 있는 회사만 지원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취업할 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써보는 경험은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독증 때문에 진짜 자소서를 제대로 쓰지 못하거나, 자기소개서에 적어야 할 자신의 정보를 어떻게 요약해야 하는지, 작성해서 제출한 이후에 벌어질 온갖 복잡한 상황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인생 자체가 흑역사 투성이일 경우 쓰기가 조금 불편하겠지만 대부분 신경도 안쓸것이다. 하지만 그 흑역사가 질나쁜 행위나 범죄같은거라면 아무리 감춰도 자신이 죽을때까지 신경안쓰면 어떻게든 결국 들킨다. 혹시 중범죄를 저질러놓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다면 그 뻔뻔함에 찬사를 보낸다... 아니면 항목이 정해져 있는 대입 자소서의 경우, 대체 무엇을 해야 학습 경험을 한 것이고 무엇을 해야 협동과 배려를 실천한 것인지 그 기준을 좀체 가늠할 수 없어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작 자기소개서는 생각보다 좋은것도 아니다. 자소서를 본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쓰기싫다는 느낌을 느낄 만큼 쓸데없는 항목의 존재들이 그 원인. 왜냐하면 사람은 인생을 살 때 그렇게까지 계획적이지도 않고, 계획을 하더라도 그렇게 매 순간순간을 착실하게 살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기 삶에 대해 어떤 느낌을 지속적으로 갖기란 힘들다. 사회에서는 중요함을 강조하며 별거 아닌듯한 이미지로 포장하고 다닌 덕분에 처음 접하는 세대도 당연한줄 알고있을정도로 자소서가 필요 없어 보이는 곳 에서까지 자소서를 요구할 정도로 정말 무분별하게 필수 항목인양 남발되는 점도 있다. 작성하는 입장에선 개인 정보를 제 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다. 뭐... 완성하고 나면 깔끔하게 잊어버리지만(...) 사실상 자소서가 갑자기 사라져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을것이다. 자기 과거사를 고의로 남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 주요 구성

종류별로 추가바람

2.1 대입 자기소개서의 경우

보통 4개의 문항을 제시하며, 아래 문항들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문항이다.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을 배우고 느낀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4번 문항은 대학마다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마다 묻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니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

3 잘 쓰는 요령

다시 강조하지만 면접관은 자소서를 보고 질문을 한다. 서류 단계를 통과했다고 자기소개서의 효용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 회사 혹은 대학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면접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쓰기 바란다.

  • 자기소개서도 많이 쓰면 실력이 상승한다.
닥치는 대로 쓰면서 광탈을 많이 해보는 식의 시행착오도 분명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친구나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아도 좋고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어보면서 많이 써보는 것이 좋다. 필력이 된다면 자기소개서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게 효율적일 것이고 대학생의 경우는 취업센터에서 자기소개서 첨삭 및 면접지도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타 기업이라도 지인 중에 인사담당자에게 여러 가지 Tip정도는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중의 자소서 책을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애초에 책만 읽는다고 실력이 늘지도 않고, 책에 강조된 내용은 남들도 따라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 거기서 거기가 된다. 너도나도 비슷하게 쓰면 너도나도 떨어질 뿐이다. 게다가 자소서 관련 책 중에는 불쏘시개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자기소개서를 불쏘시개로 쓰지는 말자.
  • 예시를 많이 보고 참고하자.
어디까지나 참고하라는 이야기지, 베껴 쓰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유사해지면 잘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적절히 참고하고 읽어본다면 매우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 다 말하기 나름이다.
질의응답형 자소서를 쓸 때 흔히 "나는 여기에 적합한 경험이 없어"라는 걱정을 하기 십상이지만 경험이 있더라도 포장을 못하면 말짱 꽝이고, 마땅한 경험이 거의 없더라도 포장을 잘하면 어떻게든 되는게 자소서다. 없는 경험을 있다고 박박 우기기보다는, 재주껏 포장을 통해서 아예 하나도 없다는 대답만 피하면서 말을 잘 돌려서 그 질문에서 물어보는 요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때우면 된다. 가령 동아리나 사회 활동을 한 게 거의 없는데 물어보면, 완전 없다는 말만 약간 과장과 포장을 하든, 티 안 나는 수준의 거짓말을 하든 해서 어떻게든 피한 뒤, 약간 변명하듯 '이래서 기회가 없었서 많이 못했지만...' 하는 식으로 경험은 별 거 없다는 걸 인정하고, 저 질문에서 진짜 묻고 있는 리더십이나 사회성 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할 만한 경험 이야기로 빼버린 뒤 난 동아리 경험이 부족해도 사회성과 리더십은 있다! 하는 식으로 밀고 나가버리면 된다. 물론 관련 경험이 있고 강점을 강조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단순히 경험을 서술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고, 사회성이나 리더십이 있는지 알아보는 질문이므로 단순히 경험을 나열한 것보다 동아리 경험은 사실상 없는데 대신 나는 사회성과 리더십을 보인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게 오히려 더 낫다. 질문에서 물어보고 있는 강점이 있다는 것을 경험과 연관짓지 못하면 경험이 있어도 말짱 꽝이다. 그리고 보통 직통으로 연관되는 경험은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연관지을 만한 경험은 어딘가엔 있기 마련이다. 결국 경험이 있냐 없냐 이전에, 자소서는 포장하기 나름이고, 말하기 나름이다.
  • 인터넷에서 복붙하지 말자.
인사담당자 정도면 무지막지하게 많은 양의 자소서를 많이 본다. 남이 작성한 내용을 참조한 자소서들은 다른 사람들도 워낙 많이 참조하다 보니 들통나기 십상이며, 기존에 써놓은 자소서의 지원동기를 복붙하면 마찬가지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작성하다 보니 티나기 십상이다.게다가 대학 입시때는 유사도검색을 통해 복붙을 걸러낸다. 주의하자.

3.1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쓰자

심심해서 인터넷에 올리거나 학급에서 자기자신에 대해서 소개하기 위한 글을 작성할 때는 문자 그대로 자소서는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겠지만, 본 항목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취업이나 입학을 준비할때 작성하는 자소서는 단순히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소서의 진짜 본질은 입사 담당자에게 자기 자신이 해당 회사나 직무에 적합한 인재라고 설득하는 글이다. 그냥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과 "자기 자신이 유능하고 필요한 인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는 글"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 위주로 썼다가는 경쟁 속에서 대부분 망한다.

물론, 스펙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 경우에 따라선 자소서를 아무리 잘써도 의미 없을수도 있다. 가령 해외업무가 많아서 "영어 실력 좋은 사람 우대" 써놓은 경우, 정말 영어 실력을 많이 따지는 경우엔 해외대학 출신이거나 공인 어학성적이 정말 높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싹 다 잘라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영어 잘하는 사람 우대라고 써놨지만 사실상 필수나 다름없는 경우. 이 경우에는 영어실력이 된다는 말만 써놓으면 자소서를 복붙하고, 복붙 못하는 동기부분은 아예 안써놓더라도 서류전형은 통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꺼면 아예 영어 못하면 안뽑는다고 써놓을것이지 왜 희망고문을 하는가 싶지만, 그러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다. [4] 하지만 스펙을 충분히 갖추었는데도 글을 못 써서 떨어진다면 너무나 억울하므로,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

합격확률이 높은 자소서를 쓰기 위해선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어떻게 써내려가야지 내 자소서를 읽은 입사 담당자가 나를 뽑아줄까?" 를 고민해야한다. 이 말은 사실상 '이 회사가 어떠한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지'를 깊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입사 담당자가 원하는 인재상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을 이해하는 게 첫 번째 핵심 포인트고, 자기 자신이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이고, 그 회사가 중요시하는 요소들을 지닌 인재라고 입사 담당자를 설득시키는 글을 서술해내는 게 자소서 작성의 두 번째 핵심 포인트다.

모두들 자신의 약점에 해당하는 부분은 안 적고 장점 위주로 서술할려고 하긴 한다. 그렇지만 거기서 그치는 사람들이 많다. 저 미묘한 차이를 제대로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소서를 쓴다면 단순히 "나의 강점을 어떻게 잘 소개할까?" 에서 그치고 만다. 그리고 이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또한 구체적인 경험이나 근거 없이 그냥 자기 성격이나 능력이 유능하다고 자랑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을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다면 단순히 리더쉽이 좋다는 말로는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리더쉽을 강조하고 싶다면 반드시 리더쉽을 발휘한 경험이나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이야기 해야한다. 상대를 설득해야하는 글이니 만큼 반드시 설득력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일단 명칭 자체는 자기소개서이니만큼 초반부에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넣긴 해야하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내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나열하듯이 작성하는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그 내용은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을 처음에 구색을 맞출정도만 넣고 자연스럽게 자기 강점 이야기로 빠지거나, 자신의 강점을 강조할 만한 경험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러한 경험들을 가지고 자기가 왜 해당 회사나 직무에 걸맞는 인재인지, 얼마나 유능한 인재인지, 얼마나 회사에 많은 관심을 지녔는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작성해야한다. 또한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만한 경험을 쓸 때는 그 경험이 왜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든지, 혹은 그 경험들을 회사 인재상이나 핵심 가치 등과 연결해서 해당 회사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에 답변하는 식의 자소서 문항이 있는 경우엔 물론 그 답변 내용 역시 들어가야 한다. 다만 그 답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이외의 강점이 될 만한 요소로 말을 꾸미는 것이 좋다.

  •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항목은 그 분야에 대해서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타인과 협력했던 이야기"를 쓰라고 하면 그 기업은 팀워크를 중요시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분야에 내가 강하다고 어필하길 바란다.
  • 선택한 직무에 맞는 성품을 드러내자.
예를 들어 게임 기획자 직무에 지원하면서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 프로게이머 될 뻔하게 잘했다는 걸 강조하기보다는 해당 직무에서 필요한 능력은 논리적인 사고력, 기획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직장생활 인간관계 능력이므로 차라리 포트폴리오에 더 공을 들이는 게 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리사 직무에 지원하면서 먹성이 좋다는 걸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해당 직무에서 필요한 능력은 요리에 대한 지식, 성실성, 주방 내에서의 직장생활 인간관계 능력이다.
요컨대 케바케. 즉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이나 직무의 특성을 정확히 숙지하고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
  • 자소서를 쓰기 전 자신의 강약점이나 지금까지 인생에서 겪은 경험을 잘 정리하자.
당연히 면접에서도 유용하다. 많은 사람들이 장점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잘 정리하는데, 자신의 약점, 살면서 부끄러웠던 점, 후회스러웠던 점 등 부정적인 요소를 놓치거나 어물쩡 넘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신의 단점을 확실히 드러내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자소서를 쓸때는 약점은 별로 안 중요한데, 면접에선 중요하다. 면접에서는 지원자 입장에선 약점에 해당하거나 대답하기 난감한 부분을 캐물어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가령 전공을 바꿨다면 왜 전공을 바꿨는지 물어보기 마련이며, 공백기간이 있으면 그 기간중에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며, 전공이나 여타 경험이 안맞으면 왜 그쪽 분야 지원 안하고 여기로 왔는지 물어본다. 즉,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중 상당수는 약점부분에서 나온다. 약점을 너무 약점같지도 않은 사소한 점을 말하면 진솔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수 있고, 그렇다고 "위계질서가 싫어요." 같은 약점을 쓰면 한국 사기업에서는 대부분 안 뽑아준다. 따라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만한 약점을 언급하면서 인정하면서, 이 약점을 극복할 방법등을 이어서하는게 좋다. 마인드맵 형식으로 경험이나 특징을 정리해 놓고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번쯤 자기 스스로에 대한 SWOT 분석을 해 보는 것도 좋다.
  • 큰 기업에 자소서를 작성하는 경우엔 반드시 인재상이나 핵심가치, 미션, 비전등을 읽고, 염두에 두고 자소서를 쓰자.
취준생 입장에서 비전이나 핵심 가치 등을 읽어보면 뭔가 좋은 말만 작성해놓은 빛 좋은 개살구로 보인다. 사실 이 표현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저런 곳에 나쁜 말 써놓는 경우는 없으니까. 좋은 말만 써놓은 내용을 보면 뭔가 거짓말 같아 보이고, 현실성 없는 소리로 들린다. 그런 관점에서 비전이나 핵심 가치, 인재상 등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는 있는데, 그렇다 할지라도 의미는 있다. 특히 기업이 커질수록 더더욱 그러한데,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향해야할 목표라던지 공유해야할 가치가 필요하다. 비전이나 미션은 그러한 지침에 해당한다. 기업이 작거나, 다소 규모가 있더라도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간다면 문자 그대로 비전이나 미션이 아예 없거나, 진짜 그냥 좋은 말만 써놓은 빛 좋은 개살구일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규모 있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핵심가치나 미션, 비전등은 다 있으며, 일단 이러한 부분을 추구하는 시늉은 한다. 또한 큰 기업들은 자소서를 읽는 채용담당자들이 그냥 읽은 것중에서 마음에 드는 자소서를 뽑거나 하지 않는다. 반드시 일정한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규모가 작거나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는 경우엔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큰 기업일수록 그 기준은 한가지가 아니고 여러가지 기준을 통해서 평가하는데, 큰 기업 자소서를 평가할때 인재상은 높은 확률로 그 기준안에 들어가는 요소이다. 왜냐면 일단 인재상에 저런 내용을 써놨으면 추구하는 시늉정도는 하기 때문이다. 가령 특정 회사 인재상이 "열정, 전문성, 글로벌 역량"이라면 자소서에서 물어보는 질문이 있으면 그 답변은 답변대로 하면서 재주껏 그 내용 안에 자기 자신이 왜 열정적이고 전문성 있고 글로벌 역량이 있는 인재인지 적어내야 한다. 가령 '자기 자신에 대해 소개하시오'라는 기본적인 질문이 있다면, "어렸을 적에 여행을 많이 다녀서 다른 곳의 문화를 수용할 줄 알게 됐다" 하는 식으로 글로벌화 된 인재라는 점을 강조한다던지, 지원 동기를 물어보는 질문이 나오면 왜 자신은 꼭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열정적임을 느낄수 있게 작성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은 대답대로 하면서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걸맞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채용담당자가 평가할때 쓰는 평가 항목이 무엇인지 자소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정확하겐 모를 테지만, 인재상이나 핵심 가치, 미션이나 비전 등에 나오는 가치들을 강조하는 식으로 작성하는 게 그나마 가장 그 안 보이는 평가 기준의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3.1.1 기분나쁜 내용

  • 일단 튀어야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과하게 튀면 독이다. 간혹 인사담당이나 사장 등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고 아예 개그를 들이대거나, 파격적으로 깨는 독창적인 자소서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자소서를 보는 사람이 제대로 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며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혹은 처음 몇 줄만 읽고 그대로 덮어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업무적인 관계가 아닌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초면부터 튀는 짓을 하면 이상한 사람 같다며 슬슬 피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사람과 함께 부대끼며 일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가뜩이나 밖에 지원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데?
  • 티나는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말자.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인사담당자에게 걸리면 탈락한다. 자소서만 봤을 때는 티가 안 나는 거짓말이라도, 면접에서 면접관에게 털리기 십상이다. 설령 면접관을 속여 넘겨서 합격한다고 해도 취업 이후에 걸리면 얄짤없이 직장에서 짤린다.
  • 복붙하다 이름 잘못 쓰지 말자.
자소서를 10개 이상 쓰면 비슷한 스토리는 타 자소서에서 복붙하기 마련이다. 기업명, 직무, 지역 등을 틀리면 설사 서류합격이 돼도 면접에서 어차피 떨어진다.아 망했어요 국민은행에 지원한 한 지원자가 내용은 그대로 두고 자소서의 국민신한으로 일괄 바꿔서 냈는데 그만 인사부에서 털렸다고 하는 사례가 있다. 왜냐하면 'KB신한은행'이라는 표현이 되었기 때문. 대전과학고에 지원한 한 학생이 동신과학고에 복수지원을 할 때 학교명을 바꾸지 않아 탈락한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입학설명회에서 직접 설명하였다. 사람 이름 잘못 부르는 것이 기분나쁜 일인 것은 말 배우는 어린아이도 아는 내용이다.

3.1.2 읽기 귀찮은 내용

사람 뽑는 업무를 보는 인사담당들은 하루에도 자소서를 수십 장씩 본다. 쓸데없는 내용을 과다하게 써놓을 경우 인사담당은 도리어 '이딴 걸 보느라 내 시간을 낭비하게 하다니!'라고 느끼기 쉽다. 따라서, 인사 담당자가 관심 가질 만한 내용에 집중하고, 관심 없을 만한 내용은 삭제해야 한다.

  • 분량 제한
분량 제한이 있을 경우 지켜야 한다. 2,000자 내외라는 표현이 있을 경우 ±10% (1800~2200자) 범위를 지켜야 한다. 2000자 이내라는 표현이 있을 경우 2001자는 심한 감점을 당한다. 분량 제한이 없을 경우에는 1,000~1,400자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짧게 쓰면 성의가 없어 보이고, 너무 길게 쓰면 읽기 귀찮다.
  • 억지로 늘린 문장
사족들을 덧붙여 자소서의 분량을 '뻥튀기'시킬 게 아니라 한 문장을 쓰더라도 실속 있게 쓰는 게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검사를 하는데, 여기에 단골로 걸리는 것이 억지로 늘린 문장이다. 이에도 유의해야 한다.
  • 경험에 주의
사회경험 같은 것을 쓰라는 것은 '아르바이트, 직장생활, 인턴' 등을 쓰라는 거다. 회사직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나가는 게 무난하다.[5]"인생에서 열심히 노력한 경험"을 묻는 경우, 고시준비/시험준비/입시준비 등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입시준비야 누구나 다 하는 거니 대입 관련 자소서면 모를까 취직 관련해서는 아무 쓸데가 없고, 고시준비는 그 자체로는 어떤 경력으로도 인정받지 못한다. 오히려 수험생활을 오래 했다면 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으로 선입견을 갖게 만들 우려가 있으니 어지간히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해낼 게 아니면 쓰지 말자. 그럴 능력이 있으면 그 능력 살려서 다른 얘기 쓰고.
  • 옛날 경험일수록 쓰지 말 것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의 경험들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들도 대입자소서가 아니라면 여간해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고졸 직후에 취업하는 거라면 모를까. 어지간히 독특한 에피소드가 아닌 한 안 쓰는 게 낫다.
군대 시절의 경험들은 장교, 부사관, 준사관 등으로 복무했다면 써도 된다. (한국 대기업에는 장교 특채가 있으므로) 하지만 현역병(어학병 빼고)으로 복무했다면 여간해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학교 시절의 경험들은 40대 이후의 경력직 이직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상투적인 이야기?
위에서도 말했지만, 인사담당이 하루에 자소서를 몇 장이나 볼 것 같은가? 어떤 인사 담당관은 하루 50장의 자소서를 보았는데, 대략 30장 정도의 자소서가 서로 돌려가며 단어 몇 개만 자신에게 맞게 바꾸기라도 한 듯 '저는 XXXX 년 X 월 X 일 태어나 자상하신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들이 같은 자소서 학원 출신이거나 Ctrl C V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문장으로 시작하는 자소서 30명 전부를 떨어트린 사례가 있다.(...) 또한 몇 월 며칠에 태어나서 어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어느 중학교 들어가고 했다는 등의 내용은 대부분의 경우엔 최소화하자. 위의 주의사항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입사담당자 관점에서 볼 때 저런 내용들은 전혀 관심 없는 내용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자소서를 읽는 입사담당자 입장에서 저런 개개인이 어디서 언제 태어났고 초중고 어디를 나왔는지 궁금해 하겠는가? 입사담당자들은 저런 내용부분은 아예 거의 읽지 않고 넘어가버린다. 물론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갔다든지 하는 강조할 만한 경험담이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다르지만, 그러한 내용이 없는 이상 상투적인 내용은 사족에 불과하다. 자기소개서라는 명칭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 최소한의 사족을 한두 문장 정도 삽입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의 사족 이외의 내용은 절대 넣지 말자. 사족 없이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라는 명칭에 걸맞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면 상투적인 이야기는 아예 안 넣는 게 좋다. 대학에서의 자소서 표절검사는 이런 상투적인 표현을 무조건 잡아내니 쓰면 안 된다. 10명도 안 뽑는 회사도 인사담당자는 최소 백 개 넘는 자소서를 읽어야 한다.
애초에 이런 상투적인 내용을 쓴다는 거 자체가 경험이 부족하거나 필력이 딸린다는 소리다. 쓸 게 없으니 뭐라도 채워야겠고, 결국 저런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자소서라는 글의 목적, 독자를 생각해보면 애초에 저런 내용을 넣을 이유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거칠게 말하면 자소서는 결국 "난 당신이 지금 필요로 하는 그 능력을 갖춘 인재이니, 날 안 뽑으면 아마 평생 후회할걸?" 의 설득적인 메시지를 회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설득에 필요없는 이야기는 회사 입장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3.2 읽기 쉽게 쓰자

  • 자기소개서의 형식은 가급적이면 두괄식을 채택하도록 한다.[6]
글을 쓸 때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앞에 배치하는 '두괄식'과 뒤에 배치하는 '미괄식', 그리고 앞뒤에 배치하는 '양괄식'이 있다. 이 세 가지 중 자소서에 적용하기 가장 좋은 방식은 바로 '두괄식'이다. 왜냐하면 앞의 오해 부분에도 말했듯 인사담당자는 수많은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하나하나 읽어야 해서 눈에 확 띄게 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소서를 미괄식으로 쓴다면 글을 끝까지 다 읽어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지만 두괄식으로 쓴다면 글을 처음 읽을 때부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두괄식으로 써서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 게 좋을 것이다. 잘 이해가 안 된다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기 때문입니다."가 두괄식, "그것은 ~하기 때문에 옳지 않습니다."가 미괄식이다.
  • 최종 지원 전 검토를 잘하자.
한글 맞춤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독서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태반이다 보니 문장력은 둘째 치고 맞춤법 실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많다. 엉성한 맞춤법으로 자소서를 제출하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 지원자의 기본 소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띄어쓰기 같은 것은 실력 좋은 사람도 틀리기 쉬우므로 꼼꼼히 검사를 해야 한다. 다만, 맞춤법 검사기는 최소한이지 만능이 아니다. 검사기가 잡지 못하는 것도 많고 심지어 틀리게 잡아내는 경우도 있으니 맹신은 금물.

4 도움이 되는 외부 링크

자소설닷컴
글자 수 세주는 사이트
글자 수와 맞춤법, 문맥에 따른 단어 사용까지 짚어주는 사이트
네이버 글자수세기

네이버 맞춤법검사기
  1. Cover Letter가 일반적으로 자소서로 번역되지만, 영미권에서의 커버레터는 한국식 자소서와는 형식이나 개념이 좀 다르다. 일단 문자 그대로 일종의 편지이기 때문에 편지의 형식을 지켜야 한다. 특정 직업에서 요구되는 강점을 내가 지니고 있다는 것이나 지원 동기 등을 밝히는 점은 자소서랑 같지만, 이를 좀 더 직설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하게 되며, 자소서와 달리 지원 동기와 강점 등만 적고 그 이외의 자신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는 아예 적지도 말아야 하는 게 기본이다. 본질적으로 취업 담당자를 설득해서 자신이 유능하고 특정 회사/직무에 적합한 인재라고 설득하는 글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형식이나 구성상으론 천차만별에 가까우니 유념하자.
  2. 사실 자기개발계획서의 줄임말로 쓰인다. 그런데 자기개발계획서는 사실상 자소서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자개서는 고입에 쓰는 자소서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3. 후술되겠으나 스토리텔링에 너무 치중해서 자신을 미화하고 단점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자. 자소설이라며 비아냥거리가 될 정도의 자소서는 서류전형을 통과한들 이후의 과정을 감당할 수 없다.
  4. 다만 복붙해놓은 자소서로 면접 들어가면 면접이 많이 힘들어지므로 영어 실력 되는 사람도 그런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면 자소서는 신경써서 작성해야한다.(...)
  5. 입사 동기는 해당 회사나 업종에 관련된 에피소드로, 나머지 항목은 자기가 원하는 직무 중심으로 쓰는 게 무난하다고 한다.
  6. 이런 방법이 두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