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eillance) 29 October 2007 영국 공군의 Sentinel R1 | (Surveillance) 6 April 1978 미해군 대잠초계기 Lockheed P-3B Orion aircraft of Patrol Squadron 6 (VP-6) |
(Reconnaissance) 28 October 2012 일반 전투기를 정찰기로 개조한 미공군의 RF-4C Phantom 정찰기 II |
목차
1 개요
Reconnaissance Aircraft. 말 그대로 '정찰용 항공기.' 주로 군용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 경찰 조직 등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Surveillance aircraft를 정찰기를 특별히 분류하지 않고 정찰기에 통합하여 번역한다. 직역하면 Surveillance aircraft는 감시기이다. Surveillance aircraft는 좀 더 고등의 적극적인 정찰기라고 보면 된다. 해상초계기 또는 대잠초계기인 P-3(Surveillance)의 경우 더 확장된 적극적인 공격, 방어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잠초계기는 대함 미사일, 어뢰, 소나부이 등을 이용하여 전투함과 잠수함을 침몰시키는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군대에서 제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비행기가 바로 정찰기다. 사실 동력 비행기가 개발되기 전에도 열기구, 가스기구를 이용해서 정찰에 사용한 예가 있다. 하지만 곧 정찰기에서 폭탄을 떨구면서 폭격기가 생겨났고, 이런 정찰기와 폭격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전투기가 생겨나면서 전장의 하늘은 비행기 천지가 된다.
2 정찰 방식에 따른 분류
2.1 사진/SAR 정찰기
사진정찰기는 말 그대로 사진을 촬영해오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최초의 정찰기도 주로 이런 방식이었다(혹은 조종사가 잘 '기억'해서 되돌아오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정확히 표적을 겨냥하듯 찍는 사진기도 있고, 파노라마 형식으로 일정부분 넓은지역을 연속촬영하여 나중에 찍어온 사진을 이어 붙이는 방식도 있다. 옛날에는 일일이 이런 작업을 사람 손으로 해야 했지만 지금이야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뭐...
게다가 예전에는 사진을 찍은 정찰기가 지상에 착륙하여 필름을 꺼낸 다음 인화하고, 그 수 많은 사진 중에서 쓸만한 정보를 판독관들이 일일이 체크한 다음 작전을 짤 사람들에게 넘겨주는 작업을 거쳐야했기 때문에 과거에는 사진을 찍어와도 그것을 제대로 써먹는데 며칠에서 몇 주까지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영상으로 촬영하므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상에 전송해줄 수 있다. 또한 사진의 재조합, 판독등도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작전을 짜는 사람은 정찰기가 목표 지역을 촬영한 후 몇 시간, 혹은 1시간도 안되어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사진 정찰기는 주로 적 지대공 무기 등을 피하며 사진을 찍어야하므로 전투기를 개조하여서 써 먹었다. 속도도 빠르고, 민첩하므로. 보통 사진촬영용 항공기는 적기를 만나면 맞서 싸우느니 그대로 내빼는게 낫다고 판단하여 기총 등은 빼내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한 어린 왕자의 작가, 쌩떽쥐베리도 자유 프랑스군 소속으로서 P-38 라이트닝 전투기를 개조한 사진 정찰기를 타고 나갔다가 독일군 전투기에게 격추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전투기들의 추력이 여유가 있다보니 전투기를 별도의 전용 정찰기로 개조하기 보다는, 전투기 밑에 정찰용 장치를 추가로 달아서 필요하면 정찰기로, 혹은 전투기로도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인공위성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발전으로 요근래는 사진 정찰기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인공위성은 그 궤도 패턴이 뻔하다보니 적이 정찰하러 오는 시간에 맞춰서 숨어있다가 다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아무래도 우주 밖에서 찍는 것 보단 전투기가 찍는 것이 더 정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 이유로 여전히 사진정찰기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고 있다.
한편 구름이나 안개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멀리있는 지역의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최근에는 SAR[1]를 이용한 정찰기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영상으로 촬영한 것에 비하면 몇 가지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레이더로 일종의 2차원내지 3차원 영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후상태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
2.2 전자정찰기(전자전)
SAR 정찰기와 달리 전자정찰기는 적의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적의 레이더신호, 무선통신용신호 등을 수집하여 그 신호 주파수, 패턴 등을 확인하거나 적의 통신내용을 감청하거나 하는 용도다. 이런 전자정찰은 전투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평시에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므로 전투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다. 대신 많은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오랜시간 가상적국 근처에서 왔다갔다해야 하므로 여객기나 비지니스제트 같이 오랜시간 체공할 수 있는 민간 항공기를 개량하여 쓰는 경우도 많다.[2] 보통 이러한 전자정찰기들이 가상적국의 영공 바로 근처까지 비행하므로 전투기들이 발진하여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요격[3]한다. 간혹 미국 정찰기가 북한군이나 중국군 전투기에게 위협받았다거나, 러시아 정찰기가 일본이나 우리나라 영공 근처에 나타나서 전투기들이 급발진하였다는 뉴스가 나오면 십중팔구 그 정찰기들은 이러한 전자정찰기다.
최근에는 타국의 핵실험, 미사일 실험 감지용으로 전자정찰기에 핵실험 후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을 채집하는 장치나 미사일 발사 시험, 핵 실험 추적을 위한 적외선 영상장비를 추가로 달기도 한다.
3 임무와 활동영역에 따른 분류
3.1 전술 정찰기
주로 전선 근처에서 활동하는 정찰기로, 임무 범위도 전술적인 내용이다. 즉 전선 근처의 적의 동향 파악이나 시설물 확인, 혹은 폭격후 전과 확인 등. 전술 정찰기들은 전선 근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 그래서 보통 속도가 빠르고 민첩한 전투기를 개조하거나, 혹은 전투기에 카메라나 SAR 장비가 탑재된 포드를 추가로 달아서 전술 정찰기로 써먹는다. 전술 정찰기들은 보통 비무장이거나 자체방어를 위한 약간의 공대공 무장 정도만 탑재한다. 우리나라의 RF-5, RF-4 정찰기나 TAC-EO를 탑재한 F-16등이 이러한 항공기에 속한다.
3.2 전략 정찰기
적 후방 깊숙한 곳을 정찰하는 정찰기로 사실상 적 영토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U-2나 SR-71 같은 항공기들이 이러한 임무를 맡았지만 최근에는 워낙 미사일들의 성능이 좋아지다보니 아무리 빨리, 아무리 높게 날아도 격추당할 위험이 커서 전략 정찰기가 적진을 가로지르기 보다는 인공위성의 힘을 빌린다. 다만 평시에는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고고도 정찰기로 전략 정찰을 하기도 한다. 상대편의 영공을 넘지는 않되 국경 바로 근처를 엄청나게 높은 고도로 날면서 정찰범위가 긴 SAR등을 이용하여 후방 깊숙히를 탐지하는 것. 인공위성은 계속 궤도를 돌아야 하다보니 촬영 타이밍이 제한되는 반면 이러한 고고도 정찰기는 인공위성 만큼 적진 깊숙히를 탐지할 수는 없어도 아무때나 필요하면 정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