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축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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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조기축구.jpg이런 거 말고!

1 개요

조기 나이 좀 있는 성인 남자들이 새벽축구를 하는 모임. 새벽부터 밤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체력을 보면 정말 경이로울 정도.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으며 전국 어디에나 분포해 있다.

엄밀한 의미로는 국민생활체육회[1] 산하 전국축구연합회[2]에 등록되어 있는 동호회를 말한다. 2014년 현재 전국축구연합회에 게시된 등록 클럽은 538개에 불과하나,[3] 2012년 체육백서에 등재된 규모는 클럽 9,982개, 회원 564,139명에 달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특기생이 아닌 사람이 하는 축구는 아침에 하든 저녁에 하든 조기축구로 취급한다. 후술되는 '현대스리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내 동호회는 어떤 방식으로든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게 보통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또한 2005년경부터 '2종클럽'이란 분류를 통하여 사회인 축구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를 했었으나, 어느 샌가 슬그머니 사라져 있다.

대한축구협회 생활축구본부

2 실태

대개 축구를 하는 장소는 근처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이다. 덕분에 주말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려는 학생들과 대립하지만 학생들은 나이에서도 밀리고 축구 장비에서도 밀리고 실력에서도(...) 밀리는 경우가 대다수라 데꿀멍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학교 운동장의 경우 조기 축구회가 수십년 전부터 학교에 돈을 내고 장기임대 비슷하게 확보하는 일이 많은데, 그날 공 들고 찾아가는 학생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4]

최근에는 실력이 엄청난 팀들이 많아져서, 고교팀이나 대학팀과 대등한 실력을 가진 축구팀도 많이 생겨났다. 실제로도 고교팀이나 대학팀도 이들과 많이 연습경기를 가지는 편이라고... 다만, 그런 팀들은 고교-대학때 축구경험이 있는 사람이 주축이 된 클럽들이 대다수.

허나, 대부분의 조기축구회의 주축선수는 목소리 크고 욕 잘하는 아저씨(...). 실력 좋은 젊은 선수 한 명 들어오면 체력 좋다고 보통 윙쪽으로 빼는데, 이 경우 한 명이라도 상대 수비를 제치게 되면 바로 혼자 한다는 욕설이 난무한다. 막상 패스해줘도 못 넣는 주제에(...).[5]

가끔 비범하게도 용병선수(!)를 쓰는 팀들도 있다. 교회팀은 외국에서 온 전도사나, 대학팀은 유학생을 끌어들이기도 한다고.

사실 한국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축구팬들이라는 소리가 있다. 이들만 잘 끌어들인다면 K리그의 관중수가 급증한다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조기 축구회가 그대로 직장 축구팀으로 흡수돼서 FA컵에 나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6] 대부분의 경우 프로와의 넘사벽을 체험하곤 한다. 하지만 그 실력을 무시할 순 없는게 병역혜택을 못 받은 축구선수들 중 일부는 조기축구회를 통해 실력을 유지한 후 현역에 복귀하거나, 아에 조기축구회에서 재활을 하고 프로에 복귀하는 흠좀무한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포항 스틸러스황지수대구 FC강용, 그리고 이천수 참조
강용의 경우는 훈련만 같이 하고 실제 경기는 뛰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레벨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상대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프로의 마음

여담으로 02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천안연수원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던 우루과이는 삼성SDI 천안공장 축구동호회를 초청해 가볍게 몸을 풀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조기축구의 힘은 무서웠다. 알바로 레코바, 다리오 실바, 파올로 몬테로 등 스타플레이어가 총출동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두 골이나 뽑아낸 것이다. 비록 이 조기축구팀은 우루과이에 2-5로 패했지만 김대리의 드리블과 최과장의 슈팅은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2002년 한국을 방문한 독일 전직 국가대표 클린스만은 한국에 프로축구 클럽이 10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이 장차 월드컵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축구 클럽 수를 늘여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그러다 프로팀은 몰라도 조기축구팀은 많다는 한국 축구인의 이야기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런 아마추어 클럽들을 잘 육성해야 축구 육성이나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 아스날이나 셀틱 등의 유럽의 명문 클럽들도 대부분이 기업이나 아마추어팀에서 시작한 점을 생각하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7].

K3리그의 경우 조기축구회 중 실력이 괜찮은 팀들을 통합하거나 흡수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애당초 K3리그의 모토가 최상위 아마추어 리그이기도 하고...

관련 항목으로 현대스리가가 있다.

야구에는 비슷한 개념으로 사회인야구가 있다....지만 그 규모나 인지도에 있어서 넘사벽.

주말만 되면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뭉쳤다가 동네 사우나로 몰려가 때밀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카더라

2017 시즌 이들도 정식리그를 치룬다 바로 가칭 K7리그
국내 축구리그 시스템중 최하위리그이다...(물론 시군구로 나눠서...)

  1.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사회체육 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즉 사실상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의 준정부기관. 물론 명칭에서 볼 수 있듯 육상, 야구 등 타 종목의 연합회도 존재한다.
  2. 이후 2016년 2월 22일 대한축구협회와 통합하면서 대한축구협회 생활축구본부로 변경됐다.
  3. 축구협회의 등록 시스템과 달리 클럽만 등록한다.
  4. '비슷하게'라고 쓰는 이유는 공립학교 시설에 대해 실제 장기임대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기 때문. 학교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운동장을 쓰면서 어느 정도 관리까지 하는 조기회가 유용한 존재이다 보니 용인하는 것일 뿐이다. 이 때문에 학교 운동장의 임대를 지자체에서 관리하도록 바뀐 경우 (← 정기 임대가 불가능하며 시간이 짧다) 터줏대감인 조기회 아저씨들과 젊은 동호인이 다투는 일도 있다.
  5. 무시를 못하는 게, 사회인 축구의 대세를 차지하는 생활체육 연합회 주최 대회를 비롯해 다수의 사회인 축구대회는 연령별 출전 쿼터가 정해져 있다. 당연히 연배가 지긋하서 말빨이 먹히는 데다 자리까지 정해져 있으니 주축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연령 안배 때문에 조기회 이외의 다른 동호인이 조기회와 섞이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 있다.
  6. 2014년 FA컵에는 직장클럽 4개가 1라운드에 참가했다. 이후 2016년은 10개 클럽이 참가 했지만 2라운드에 전멸했다.
  7. 실제 초창기 월드컵만 해도 회사나 공장에서 일과후에 공을 차던 사람들이나 대학에서 방과후에 축구한 이들이 대표로 선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