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 또는 귀족에 대한 호칭 | |||||||||||||||||
폐하 | 전하 | 저하 | 합하 | 각하 | 족하 | 궤하 | 좌하 |
足下 족까
뜻을 풀면 글자 그대로 발 아래라는 뜻이다. 이 계통의 호칭들의 속성에서 알 수 있듯이, 가리키는 대상과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급이 높은 거라 보면 되겠다. 폐하의 경우 전각의 섬돌 아래이므로 거리가 굉장히 멀다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황제를 부르는 칭호가 된다.
족하의 경우 기록상으로 춘추시대의 제후들을 부르는 용도로 처음 사용되었다. 춘추시대의 제후라고 하면 특히 초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제후들의 작위는 대부분 공(公)으로, 공작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의 호칭이 아닌가도 싶지만 이 시대에는 춘추오패같은 거대한 제후국이 있었는가 하면 작은 성읍 하나만 가지고 전전긍긍하던 약소국가도 얼마든지 있었다.
그랬던 것이 전국시대에 들어 약한 제후가 사라지면서 제후를 가리키는 말로서의 성격은 상실하고, 지방관 등 중급 관료나 딱히 작위나 관직은 없지만 명문가 소속의 사람을 부르는 말로 변화하였다. 특히 이 단어는 조선에 들어오면서는 양반 간에 거의 대등한 사이에서 서로를 부르는 말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기록에는 남효온의 육신전에서 세조 시절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한명회의 간파로 실패한 사육신 유응부가 세조의 국문을 받을 때, 세조를 부르는 호칭으로 등장하는 것이 유명하다. 이 때에 성삼문은 세조를 왕이 아닌 왕족으로만 여긴다 하여 나으리라고 불렀는데, 유응부는 한 발 더 나가 왕은 커녕 왕족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며 족하라고 부른 것이다.
조카의 어원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