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하

왕족 또는 귀족에 대한 호칭
폐하전하저하합하각하족하궤하좌하

합하(閤下)라는 존칭은 왕세손[1]이나 대원군을 호칭할 때 붙이는 존칭이다. 원칙적으로는 앞의 두 사람에게밖에 붙이지 못하지만, 정1품 관리들에게 붙이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에,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으로가는 공문서에 선조를 합하라고 불렀다. 보통 조선의 왕은 전하라고 부르는것이 예의이다. 선조를 합하라고 부른 것은 조선을 일본보다 한 수 아래의 나라로 보았다는 이야기. 참고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른 관직인 관백(關白)은 일본 내에서 전하라고 부른다. 덴노는 물론 자신보다도 조선왕을 낮게 잡은 것.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폐하나 전하는 전대사극, 각하는 현대사극에서 자주 노출되기라도 하지, 합하라는 용어는 존재감 자체가 희미하다.

MBC무신에서는 최충헌, 최우, 김준무신정권의 수장이 합하라고 불려서 당시 합하의 검색빈도수가 올라가기도 했었다.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도 이인임에게 합하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마찬가지로 검색빈도수가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들이 히트하기 전에는 대조영에 등장하는 연개소문이 이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래서 대조영 방영 당시에 드라마 팬덤에서 연개소문을 합하나 이 단어를 소리 나는대로 적은 '하파(…)'라고 지칭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국 사극에서 합하 소리를 많이 들었던 인물은 다름 아닌 흥선 대원군.[2] '대원위합하'라고 많이 불린다. 이렇듯 한국 사극에서는 '왕의 권력을 뛰어넘는 권신'이 듣는 호칭으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1. 각하라는 경칭으로도 불렸다.
  2. 조선에는 4명의 대원군이 존재했고 그중 생존중인 대원군은 흥선대원군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