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1 左遷

한자의 뜻을 새겨 읽으면 '왼쪽으로 옮기다'이지만, 왼쪽을 오른쪽보다 안 좋다고 본 풍습 때문에 요직에서 한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강등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른데, 강등이 공식적으로 직급을 낮추는 조치라면 이쪽은 직급 자체를 건들기보다는 중요도가 낮은 직책으로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심지어는 명목상으로는 직급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즉 중요 부서에서 일하다가 명목상으로는 승진이지만 실제로는 한직으로 발령나는 등의 경우가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특정 보직으로 영전 되었다는 의미가 바로 좌천 되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영전의 의미가 약간 달라서, 한직으로 가는 것은 비슷하지만 수십년간 활약해온 지도자가 은퇴를 할때 그동안의 실적을 인정하여 현장은퇴의 의미로 더 높은 직급을 주는 것이다. 주로 스포츠 감독이 총감독으로 옮길 경우를 영전이라고 표현하는 편. 예를 들면 삼성 라이온즈 시절 김응룡 감독이나, 2015년 현역 은퇴한 신치용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부사장등이 영전한 케이스.

2 부산광역시의 지명

佐川

부산시 안에 좌천이라는 지명은 두 군데가 있다. 이 지역에 있는 지부로 발령되면 좌천당하는 건가

두 지역은 한자까지 같지만 위치는 전혀 다른 곳으로, 부산의 남쪽 끝과 동쪽 끝에 있다. 직선 거리만 26km이며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면 1시간 이상 걸린다. 좌천리 쪽이 농촌이라 별로 헷갈릴 일이 없었지만 점점 기장군이 개발되고 있어서(...) 양쪽 모두 좌천역이 있는데[1] 동남권 전철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면 동남권 전철 노선도에 좌천역이 두 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적어도 이 시점에는 어느 한 쪽의 역명을 바꿔야 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얘네처럼?
  1. 사실 좌천동의 좌천역좌천동역이었기에 자연스레 구분이 가능했지만 2010년 2월 25일에 동(洞) 자가 일괄적으로 빠지면서 좌천역이 되어버렸다. 같은 이유로 부전역, 범일역도 동음이역이 되어버렸다(그나마 이 둘은 동음이역이 같은 동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