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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장으로, 소송 방지를 위한 초필살기 중 하나. 물론 효과는 거의 없다.
2 유래
유래는 2007년 12월 제17대 대통령 선거 중 BBK 사건이 문제시 되었을 때, 이명박 후보가 그동안 BBK 대표라는 명함을 뿌리고 신문기사를 통해 자신이 BBK라는 투자회사를 세웠다는 과거 인터뷰 기사들이 속속 발굴 되었다. 후보 캠프 측에서는 명함은 BBK 측에서 자신들의 홍보효과를 노린 가짜이고 과거 인터뷰 기사들은 오보라고 대응하였다. 그런데 대선 직전에 결정적인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했습니다."라는 발언을 한 동영상이 발표되었다. 이때, 나경원 대변인이 이명박 후보를 감싸기 위해 그러나 "주어는 없었습니다."라는 발언을 한것이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3 상세
한국어의 특성상 구미 제어와 달리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그럼에도 맥락상 주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어가 없으니 책임도 없다고 말하여 빈축을 산 것이다. 이때 나경원 대변인의 발언이 이슈화 된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좌우 성향 가리지 않고 유행하였는데, 유력 대권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당의 대변인이 내놓은 해명 치고는 비웃음을 살 만큼 옹색했기 때문이다.
일부러 문장 중 주어를 쓰지 않고 실컷 욕을 한 다음, 글 마지막에 '주어는 없다' 라고 쓰면 소송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는 피해자가 특정될 것을 요하기에 진짜로 주어가 없으면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기는 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정황상 피해자가 누군지 알 수 있으면 되기 때문에 맥락상 주어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경우에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서 "검고 하얀 도둑○"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죄 또는 모욕죄가 성립되는 것이지, "마○사 는 도둑○"이라며 주어를 붙여야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소송방지 기법으로는 '000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가 있고 비슷한 책임 회피술로는 유체이탈 화법이 있다.
그런데 우리말 뿐 아니라 영어에서도 똑같은 목적으로 주어가 없는 문장을 활용하는 일이 종종 있다. 바로 수동태를 이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대규모 환경재앙을 일으킨 기업 등이 사과문에서 "mistakes were made(실수가 저질러졌습니다)." 따위의 표현을 쓰는 것이 그 예다.[1]문미에 붙는 by 이하에 주어가 들어가지만 정작 그 부분은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주어를 숨기는 것. 제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려면 주어가 포함된 능동태 문장으로 "We made mistakes."라 표현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이런 주어 없는 수동태 문장의 사용은 영어권에서도 무책임 몰염치의 극치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키피디어에 "Mistakes were made"라는 페이지가 따로 있을 정도다.
우리가 아는 주어 생략은 위의 BBK사건을 실드치기 위한 나경원의 발언으로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게 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4 대한항공 버전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 버전의 주어 생략이 탄생하였다.
2014년 12월 5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KE 086편이 A380 여객기 퍼스트 클래스에 손님 자격으로 탑승한 재벌 3세이자 조양호 현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성에 폭행을 행사하다가 말리던 사무장에게 "너 내려!"를 시전한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대한항공 KE 086편 이륙지연 사건, 즉 땅콩 회항 사건이다.
이후 엄청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자 입장 자료를 했는데 이 입장 자료에서,
1.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
라고 기어 있다.
그런데 대한항공 측에서 과도하게 조현아 부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어 생략 또는 비생물체인 항공기에게 주격을 부여한 것이다. 당시 약간 술에 취해서 난동을 피웠다고 알려진 조현아 부사장이 내리라고 해서 이미 문을 닫고 출발한 항공기가 푸쉬백 하여 탑승구로 돌아와 내리게 한 것이지, 항공기가 저절로 돌아와 사무장을 뱉어 낸 것이 아니었다. 이에 언론사들은 대한항공 '주어 빠진 90자 사과'… 조현아 감싸기엔 '460자' 또는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 리턴에 '주어 없는 사과문'라며 일제히 비난하거나 조롱하였다.
사건 자체는 대한항공 KE 086편 이륙지연 사건 참고.
5 그 이후
- 2015년 이후로는 판사드립이 주어생략의 자리를 간접적으로 계승한 듯 하다.
- 이 유행어를 탄생시킨 BBK 비리의 희생자(?)인 김경준은 후일 《BBK의 배신》을 출판하였다.
- 김무성이 또 한 번 이 드립을 쳤다.#
- 몇 달 후 이정현의원을 옹호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드립을 다시 시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