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부인

竹夫人

1 대나무로 만든 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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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다키마쿠라
중국 당나라로부터 전래된 여름에 시원하게 하기 위한 기능적인 면이 있는 베개. 발상지인 중국은 물론 일본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얇게 쪼갠 대나무를 샌드백처럼 엮은 것으로 세우면 보통 성인남자의 명치나 가슴 정도 높이이며 옆으로 누워서 잘때 다리나 팔이 겹치는 걸 막고 바람이 통하게 만들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대나무를 써서 딱딱하기 때문에 허벅지가 굵은 경우는 취급시 주의해야 한다. 잘못하면 부러질 수도 있다. 다리에 털이 많은 경우 털이 끼여서 잠에 깨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 주의할 것.

지금은 별로 쓰지 않으나 선풍기가 없던 시절에는 여름을 나는데 중요한 도구였으며, 비록 대나무로 만든 물건에 불과하나 아버지가 쓰던 것을 아들이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사용하던 죽부인은 옷가지와 함께 태웠다고 한다.[1]

여성이 사용하던 것은 죽(竹奴)라고 불렀다. 모 신문의 칼럼리스트에 의하면 양반집 마님들의 건장한 노비에 대한 성적 선망이 반영된 이름이라고...

이것에 선풍기를 더한 아이디어 상품이 소개된 적도 있고, 지금도 판매하고 있다.

영어로는 Dutch Wife로 쓰는데, 오나홀과 혼동하면 심히 골룸. 이 표현은 근대 들어서 인도네시아판 죽부인인 굴링(Guling)이 서구에 소개되는 과정에서 붙은 것이다. 당시 인도네시아를 드나들던 네덜란드 상인들이 현지 첩을 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조롱하는 표현이 '더치 와이프(화란놈 마누라)'란 것이 통설이다. 이것이 변해서 현대에는 성매매란 뜻으로 변했다. 그리고 'Sex Doll'이란 뜻은 현대 미국, 일본에서 진짜로 그 물건을 만들면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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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도네시아판 죽부인인 굴링. 천을 씌운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박물관에도 전시된 경우가 많은데, 밑도 끝도 없이 'bamboo wife'라고만 써놓고 설명은 없어 외국인들이 보고 '으음 이것은 과거 한국인의 자위 기구로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Mrs. Bamboo가 아닌 게 어디야 특히 저 숭숭 뚫린 구멍이... 저 얇고 까끌까끌한 목제가 엮여서 만들어진 구멍에다 집어 넣기엔 음경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 걸까?

이 죽부인은 2000년대 이후 중국산이 늘어나서, 한국산 수공업 죽부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비싸긴 하겠지만

2015년에 쇼미더머니4한 참가자가 이걸로 무려 성행위 퍼포먼스(...)를 선보여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안나왔다[2]

2 가전체 문학 작품 죽부인전의 주인공

해당 항목 참조.
  1. 꼭 남사스러운 물건이어서 태운 것은 아니다.
  2. 그것 말고도 1회에서는 어떤 참가자가 이것을 들고 "죽부인 뿌잉뿌잉"이라는 랩을 시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