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본좌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 이전부터 거의 사어가 되어버린 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 중에서, 1회 우승자 수준은 넘어섰지만 본좌라인에 들기에는 부족한 커리어를 가진 프로게이머들을 가리키는 용어. 본좌라인과 달리 명시된 조건은 없지만, 보통 자신의 전성기에 2회의 메이저 대회 우승 커리어를 기록한 프로게이머라면 준본좌로 인정하는 분위기.
김동수는 2회 우승자이지만 본좌론의 시대와 한참 떨어진 초창기 시대의 선수였고 우승 시기에 간격이 있는데다 압도적 성적을 낸 커리어가 빈약하기 때문에 준본좌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통용되는 준본좌 라인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전성기에 쌓은 커리어. 우연찮게도 4명 모두 준본좌론이 있었던 당시 양대리그 2회 우승 + 1회 이상 준우승을 기록했다.

어찌보면 본좌론의 희생자들이다. 당대 본좌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강민, 박성준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들이 그나마 대접을 받는 건 팬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1. 강민 : NHN 한게임 스타리그, Stout MSL 우승 / Mycube 스타리그, 프링글스 MSL 시즌1 준우승.

2. 박성준 : Gillette 스타리그, EVER 스타리그 2005 / IOPS 스타리그,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 준우승. 엠막은 덤

3. 김택용 : 곰TV MSL 시즌1, 곰TV MSL 시즌2, / 곰TV MSL 시즌3 준우승. 온막은 덤


이 라인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박성준이 EVER 스타리그 2008를 우승하면서부터였다. 본좌라인의 기준이 3회 이상 우승자부터였던 상황에 박성준이 덜컥 3회 우승자 골든마우스는 덤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김택용이 Clubday Online MSL을 우승하였고 금뱃지는 덤 에버 2007 스타리그와 곰tv 시즌 4 msl 우승으로 2회 우승자였던 이제동까지 BATOO 스타리그 2008을 우승하며 준본좌라인은 혼란에 빠진다. 세 선수의 빠들이 각자의 선수들을 본좌라인에 끼워줘야 한다며 싸움이 나게 된다. 더군다나 이후 이제동이 5회 우승을 달성하면서 위의 3명과 격이 다른 위치에 선데다 모든 면에서 마모씨를 뛰어넘으며 사실상 유명무실해져버렸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스캔들 이후 본좌론 자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해버리면서 다시 재평가를 받았다. 애시당초 본좌론은 조작을 일으킨 그 인간 없이는 설명이 되지도 않으며 좀만 파고들어 보면 허점투성이였다는 점에서 보면 이제서야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근데 준본좌라인이란 말이 묻힌건 앞의 설명처럼 조작사건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최근 허영무가 브루드워 마지막 스타리그 2회(JINAIR 스타리그, TVing 스타리그)를 우승하면서 허영무 준본좌론이 스갤 일각에서 대두하고 있다. 토스 최초 2회 연속 스타리그 우승에 MSL에서 2회 준우승도 있으니 얼추 아귀가 맞아떨어지지만, 그를 준본좌 라인에 포함시킬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스타1이 끝나면서 e스포츠 사이트에서 진지하게 얘기될 일도 거의 없어지게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