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결식 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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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어 IME를 설치하지 않고 영문 모드에서 한글을 칠 수 있는 글꼴세벌식 자판에 맞춰 모든 글자가 연결 되어있다 해서 직결식 글꼴이라고 부른다. 빨랫줄 글꼴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세벌식의 원래 모양인 쌍초점 타자기의 글꼴을 그대로 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해 보자. 처음 개발한 것은 공병우 박사가 매킨토시용으로 만든 직결식 글꼴. 탈네모꼴 글꼴이라는 점에서 옛 Mac OS 클래식 한글 시스템에서 사용되던 서울체·한강체와도 비슷하다.[1]

2 원리

세벌 직결식 글꼴을 이용하는 것은 사실 한글을 입출력한다고 보기 어렵고, 소프트웨어를 수정하지 않고서 한글을 입출력하기 위한 꼼수에 가깝다. 실제 입력한 값과 화면에 표시되는 값이 다르다는 점은 Wingdings와 같은 맥락.

예를 들어, 세벌식에서 한글 '판'을 입력하려면 키보드에서 p(초성 ㅍ) - f(중성 ㅏ) - s(종성 ㄴ)를 입력해야 한다.[2] 여기에서 착안해, 영문 p를 입력하면 ㅍ(초성 자리)가, 영문 f를 입력하면 ㅏ(중성 자리)가, 영문 s를 입력하면 ㄴ(종성 자리)이 출력되도록 설정해 두었다고 하자. 그러면, 실제 입력된 값은 'pfs'이고, 컴퓨터는 그것을 'pfs'로 인식하나, 사람은 그것을 '판'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직결식 글꼴의 기본 원리이다. 이렇게 보면 영문 타자기를 개조해 한글 타자기로 만드는 것과 비슷한 느낌.
결국 직결식 글꼴이 적용되지 않은 plain text 상태에서는 한영전환을 잘못하여 생긴 신조어처럼 같이 보이는 것이다.

이런 직결식은, 어떠한 한글 자판을 기준으로 둬도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두벌식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직결식 글꼴도 이미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세벌식 직결식 글꼴만이 주목받고 있는 것인가? 두벌식 등 다른 자판으로 구현한 직결식 글꼴은 읽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두벌식 직결식 글꼴은 그 특성상 글씨의 완성형이 왼쪽방향 45도로 기울어져 나오는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다. 바로 이렇게.
반면 세벌식은 말 그대로 "세 벌(set)"으로 이루어져 있는 자판이기 때문에, 한글의 구성요소인 초성 - 중성 - 종성을 입력하는 키가 각기 따로 할당되어 있다. 때문에 직결식으로 구현할 때, 초성과 중성, 종성의 출력되는 위치를 각기 다르게 할 수 있어, 두벌식 직결식에 비해 훨씬 미려하게 보인다.

3 응용

직결식 글꼴은 비록 진짜 한글을 입출력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글을 입출력할 수 있도록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3] 故공병우 박사 또한 Mac OS 클래식(영문 시스템)에서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 직결식 글꼴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3.1 게임 번역

ASCII 범위의 코드 포인트만을 이용하여 현대 한글을 모두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게임 한국어 패치 등지에서 널리 사용된다. 북미에서 발매되는 게임은 한글을 표현할 수 있는 멀티바이트 코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것은 게임 자체가 유니코드를 쓰지 않고 1바이트 짜리 ASCII코드를 썼기 때문. 이 방법은 영문 코드가 게임상에 사용하지 않는 ASCII 코드 뒷부분의 확장 특수문자 영역에 직결식 글꼴에 사용되는 한글 초중종성을 모두 집어넣은 폰트를 만든 뒤, 직결식의 방법대로 한글을 화면에 출력한다.[4] 대표적으로 폴아웃 시리즈오블리비언. FTL이 이런 방법으로 한글화가 되었다.

3.2 옛한글 표현

그 외에도 IME 없이 옛한글의 일부를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아래아반치음, 여린이응과 같은 글자들의 폰트까지 만들어서 393 옛한글 자판에 직결시킨다면, IME 없이도 적은 용량으로 수많은 옛한글들을 중세국어나 외국어 한글 표기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5] 그 이유로는 초성은 계속 오른쪽에 이어서 쓰지만, ㅗ 나 ㅜ 같은 일부 중성들은 커서의 왼쪽에서 계속 겹치게 하는 이 글꼴의 특징 때문이다. 물론 가독성은 사망에 이르게 된

4 함께 보기

공 병우 식 한글 기계화의 철학

나눔바른고딕 직결식 글꼴
  1. 다만 OS X로 넘어가면서 서울체와 한강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애플고딕을 거쳐 산돌고딕네오1로 변경되었다.
  2. 영문 QWERTY 배열의 키보드에서 세벌식 390을 사용했을 경우
  3. 임베디드 시스템에도 유니코드가 보급되고 다양한 한글 입출력 라이브러리가 지원되는 지금에 와서는 잘 실감나지 않지만, 과거에는 한글을 출력하는 데도 다양한 꼼수를 사용해야 했고, 한글 입력은 복잡한 오토마타 구현이 필요하다.
  4. 이 때문에 대사 파일을 열어보면 이상한 특수문자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특수문자들은 ASCII 코드의 확장영역인 128~255 영역에 있는 1바이트 특수문자들이다.
  5. 다만 아직까지 시도되진 않은 듯. 옛한글 쓰는 사람들은 옛한글 입력기 하나씩은 집에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