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남불용청

眞男不用靑

1 개요

What is Magic's most repeated mistake? (매직 더 개더링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Mark Rosewater: "This blue card doesn't appeared overpowered." : ) (마크 로즈워터: "이 청색 카드는 그렇게까지 강해보이지는 않아." ^_^)[1]

그리고 2014년 말에도 또 같은 실수가 반복되었다

2015년에도 일어났다 원조 자리가 위험할지도 모를 정도

카드 게임 매직 더 개더링에서 한때 쓰이던 용어로, "사나이라면 청색따위 쓰지 않는다"를 한자로 옮긴 말이다. 물론, 매직 더 개더링을 즐기는 사람들의 성비가 공대 수준으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청색은 아예 쓰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단 하나, 청색이 전통적인 매직 최강의 색이였기 때문이다.

2 이유

매직의 각 색은 자신을 상징하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적색은 직접 데미지를 주거나 대지를 파괴하는데 능하고, 백색은 생명점을 얻거나 보호를 부여하는 식이다. 문제가 되는 건 이런 식으로 정해진 청색의 특기들은 다른 색과 비교해 룰을 직접 건드려 보다 본질적으로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2.1 색깔 성향

역대 매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청색의 특기 중 유달리 위력적인 것들[2]은 다음과 같다.

  • 카드 드로우 - 기록에 남아있는 가장 처음 정립된 매직 이론이 바로 '카드를 많이 드로우하는 쪽이 이긴다' 였다. 매직의 2대 자원 중의 하나인 카드를 다른 어떤 색보다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도 다른 색은 따라잡기 힘든 청색의 장점이며, 청색의 상징이기도 하다. 파워 나인 중의 하나인 Ancestral Recall 이 그저 엄청나게 효율좋은 드로우 주문임을 상기해보자.
  • 서고 조작 - 카드 드로우의 약화판. 하지만 많이 모이면 덱에 필요한 대지수가 적어지며, 빠른 상황 대처와 안정적인 덱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레가시에서 Brainstorm의 금지 요청이 쇄도하고, 빈티지에서는 Ponder까지 덤으로 제한당한 것도 다 청색이 제공하는 엄청난 안정성 때문이다.
  • 지속물 강탈 - 청색의 전유물. 기껏 상대가 강력한 비장의 생물을 꺼냈는데 그걸 자기 것으로 뺏어버린다. 그래도 이쪽은 발동 비용이 높은 편이라 사기성이 덜하지만 상대방에게 2 대 1의 카드 교환을 강요하는 악랄함 때문에 강할때는 대책없이 강하다.
  • 생물/주문 복사[3] - 지속물 조종보다 때에 따라 더 강할 때도 있는 능력. 청색의 특징인 마나 효율과 다용성을 극대화시킨다.
  • 상대 턴 스킵/자기 턴 추가 - TCG가 보드게임으로서 갖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인 모든 플레이어는 자기 턴을 공평하게 순서대로 거쳐야 한다를 근본적으로 파괴한다. 어떤 의미로는 청색의 능력 중 가장 극악무도하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청색의 생물들은 전투 능력이 뛰어난 녀석이 적기 때문에, 상대를 신나게 두들겨 패고 추가 턴을 얻어 또다시 상대를 공격해 완전히 끔살시켜버리는 악랄한 짓을 저지르기가 조금 힘들다. 하지만 이는 다른 색을 섞어서 해결할 수 있다.
  • 정체시키기, 즉

이런 특기가 전부 타 색에 비해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매직의 시작부터 청색은 유저들의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받는 색이었다.

매직의 시작인 알파부터 살펴보자. 매직 더 개더링을 처음 만들었을 때, 제작진은 유색 1마나로 특수 효과 '3'을 낼 수 있는 카드들을 만들었다.

Healing Salve (백색, 생명점 3점 얻거나 데미지 3점 방지)
Giant Growth (녹색, 목표 생물은 턴이 끝날 때까지 +3/+3)
Dark Ritual (흑색, 1마나를 내고 쓰면 3마나가 나온다)
Lightning Bolt (적색, 목표 생물이나 플레이어에게 3점 데미지)
Ancestral Recall (청색, 카드 3장을 뽑는다)

쉽게 말해서, Ancestral Recall을 사용하면 Lightning Bolt 3장을 뽑을 수도 있는 논리다. 즉, 다른 계열 카드보다 3배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2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3장을 뽑았는데 다 땅이면...망했어요)[4]

파워 나인의 9장 중 6장이 아티팩트고, 나머지 3장이 청색인 걸 보면 말 다했다(...) 그 외에 Mana Drain, Force of Will, Jace, the Mind Sculptor 등등 가히 말도 안되는 성능의 카드들이 이상하게 청색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는데….

2.2 무효화 주문

카운터라는 존재, 정확하게는 '대부분의 주문을 발동 단계에서 무효화하는' 청색의 2번째 상징이 악랄함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WtoC에 의하면 플레이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과거에는 미칠듯한 마나 효율을 보였으며 주문의 특성상 아직도 상대방이 들이는 마나보다 적은 마나로 상대방의 주문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U}{U}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뭐든지 대처하는 다용성이 표준 규격이었기 때문에 그 흉악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 덜한 편이다. A급 카운터스펠을 매 블록마다 몇개씩 찍어내던 디자인 방침도 많이 바뀐 것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퍼미션계열 주문이 90% 이상 청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가로 카드를 뽑는 능력이나 서고에서 카드를 찾아오는 능력 역시 청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즉 느긋하게 앉아서 상대방 주문 다 무효화시키고, 카드 뽑아서 무효화 주문을 더 뽑는, TCG판의 니가와가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순 청색뿐만이 아니라 백색이나 흑색을 섞어서 주문 무효화를 피해 들어온 녀석들을 제거할 수단(디나이얼)도 마련해놓는다.[5] 또한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백색의 경우 적절한 장비를 찾아서 원탑 생물을 강화시켜주기도 하고, 흑색의 경우 빠르고 지속적인 드로 수단을 갖추거나[6] 아예 상대방의 손까지 털어버리면서 상대의 중요한 카드를 발동되기도 전에 제거해버리는 흉악한 보완을 가하기도 한다.

아래는 최적화된 덱의 예시다. 2013년 5월 19일자로 열린 스타 시티 게임스 오픈 대회 레가시 부문에서 우승한 에스퍼(WUB) 컨트롤 덱.

기본 대지
1
1
1

듀얼랜드
2 Tundra
3 Underground Sea
1 Scrubland
1 Tropical Island

페치 랜드
4 Flooded Strand
1 Polluted Delta
1 Marsh Flats
2 Misty Rainforest
3 Scalding Tarn

2 황야 - 대지 파괴

1 Umezawa's Jitte - 다용도 장비
1 두개골 충차 - 끝판 생물 겸 다용도 장비(...)

4 사망의식 주술사 - 다용도 생물
4 Stoneforge Mystic - 장비 서치
4 Dark Confidant - 추가 드로우
2 찰나의 마도사 - 주문 재활용
1 영감의 도둑 - 드로우 견제 [7]
1 Vendilion Clique - 디스카드

4 칼을 쟁기로 - 생물 제거
4 브레인 스톰 - 드로우, 서고 조작
3 Force of Will - 카운터

2 Inquisition of Kozilek - 디스카드
3 Thoughtseize - 디스카드

3 Jace, the Mind Sculptor -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짐작할 수 있듯이, 이런 계열 덱을 만나면 경기가 지극히 오래 간다. 혹시 같은 덱들끼리 만났다가는, 첫 게임이 끝나면 공인 대회에서 일반적으로 50분인 라운드에서 약 35분 가량이 지난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면 진지하게 시간에 의한 전략을 고려하게 되며, 무승부가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당연히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수준. 이 때문에 상대를 정신적으로라도 공격하는, 진남불용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2.3 강력한 콤보

또한 사실 청색의 무서움은 퍼미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청색의 주요 특기 중 하나가 드로우와 서고 조작인데, 이러한 특징은 콤보 덱에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리는 콤보나 아예 정신나간 원 턴 킬 콤보를 전제로 쓰는 덱과도 궁합이 잘 맞으며, 이 역시 당하는 사람을 멘탈붕괴에 빠뜨리게 만든다. 매직 더 개더링의 전성기 시절이던 90년대 중후반, 극도로 짜증을 유발하던 터보 스테이시스 덱은 물론이고, 그 악명높은 톨라리아 아카데미 덱도 이러한 콤보 덱의 대표적인 예. 그리고 이런 콤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카운터를 써야 하므로 상대방 역시 청색을 쓰게 되는 악순환

아래는 청색을 이용한 악명높은 콤보들의 예이다.

3 패치

...하지만, 8th Edition부터 Counterspell이 나오지 않으면서 슬슬 이런 계열의 덱을 위자드사에서 견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10th Edition부터는 Mana Leak도 재판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니가와 스타일 덱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위자드사는 의식적으로 이런 계열의 덱을 만들 수 없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이것은 플레이어들이 (특히 초보 플레이어들이) 주문 무효화를 엄청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희한하게도, 생물을 소환했을 때 주문 무효화를 맞으면 엄청 화내지만, 생물이 나온 직후에 생물을 다른 방법으로 무덤으로 보내버리면 (비교적) 무덤덤하다.[8] 위자드사도 이것이 이해가 안 되지만, 플레이어들이 그렇게 여기니 순수 컨트롤 덱을 짜기 어렵게 하도록 노력한다고 시인한 바가 있다.

...하지만 2008년과 2009년 T2의 판세가 각각 Faeries와 오색 컨트롤이라는 퍼미션 덱들의 무대였던 걸 감안하면, 어쩌면 이건 영원히 풀 수 없는 위자드사의 숙제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2010년 2월, Patrick Chapin이 백청 컨트롤을 T2에서 재림시키면서 여전히 이런 계열의 전략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진남은 준드

그래서 결국 위자드사에서도 포기했는지 2010년 7월에 나온 M11에서 결국 Mana Leak을 재판했다. 덕분에 WU 컨트롤은 더 판치고

4 불용청의 해

2011년은 그야말로 진남불용청의 해였다. 준드가 물러가면서 희대의 사기 카드 Jace, the Mind Sculptor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 또다시 청색 컨트롤의 전성 시대를 열었고, 결국 그 해 하반기에는 스탠다드 역사상 몇 년만의 금지 카드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에는 신비의 탐구자찰나의 마도사의 출현으로 인해 기존의 컨트롤 덱의 틀을 깨버린 클락 퍼미션이 대세 덱으로 오르는 등 청색의 깽판은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했다.(...) 이에 대한 반동인지 이 해에는 무효화되지 않는 주문이나 관련 카드가 우르르 쏟아져나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이런 계열 덱이 짜기 어렵다는 것은 T2의 이야기지, 고전 포맷인 Legacy와 Vintage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주문 무효화 스펠이 존재하기 때문에 청색이 무지막지하게 쓰인다. 하지만 이런 덱들의 헛점을 노린 덱들도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옛날처럼 니가와식의 경기를 펼치는 것은 매우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Snapcaster Mage가 출동하면 어떨까?

5 여파

이 단어가 생겨난 여파로 인해, 역으로 청색의 반대색인 적색과 녹색은 남자의 색이라 불리게 되었다. 뒤를 생각 안 하고 화끈하게 지르는 적색과 파워풀한 떡대들로 비트 다운을 하는 녹색이 남성적인 성향이라 여겨지는 것도 있지만. 청적녹 다 쓰는 테무르(RUG)는 자웅동체

아울러 몇몇 사람들은 기본 대지 중에서도 이 청색의 마나를 생산하는 을 가리켜 진정한 최강의 카드라 디스(혹은 칭송)하기까지 했으며, 특히 90년대 후반 듀얼리스트라는 매직 더 개더링 전문 잡지에서 "섬이 토너먼트에서 금지된다"는 기사가 게재되어 진남 플레이어들이 기대하면서 읽었으나 만우절 특집기사였던 적도 있다.

매직더 개더링이 국내 TCG 계열에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타 TCG에서도 이런 단어를 쓰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있다. 대개 색으로 세력을 나누는 카드게임은 매직더 개더링의 아류에 가깝게 설계가 되어 있어, 타 TCG에서도 매직더 개더링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것이 그 이유. 심지어 유희왕의 네크로즈가 환경을 지배할 당시 이를 빗대어 진남불용청이라 부르는 유저들도 있었다. 일단 의식 몬스터들이 전부 파란 프레임으로 처리되어있는데다가, 몬스터들도 죄다 물 속성이라는게 이를 가속했다(...). WIXOSS의 청색 카드도 진녀불용청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1. 영어 문장에 문법 오류가 있지만 원문 그대로이다. 마로가 수석 디자이너임을 생각하면 뜻은 "이 정도 청색 카드는 만들어도 되겠지" 정도.
  2. 이외에도 바운스라든가, 마법물체/순간마법/집중마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능력도 있다. 이것들은 자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기에 여기에 다루지는 않는다. 단 이것들도 결국 밑의 사기 능력들과 조합되어 흉악한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그러니까 이 녀석이라든가
  3. 주문 복사의 경우 원래 적색의 영역이었으나 청색이 가져갔다가, 현재는 다시 적색의 특기가 돠었다
  4. 그런데 이 경우에도 다른 색이라면 3턴 동안 대책없이 땅만 줄창 뽑았을걸 생각하면...
  5. 백색의 경우 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속물을 제거할 수 있는데 반해, 흑색의 경우 철저히 생물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6. 청색 자체가 순수한 드로우 분야에 특화되어있긴 하지만, 흑색에는 자신의 생명점을 지불하는 대가로 보다 빠르게 드로할 수 있는 카드들이 있다.
  7. Brainstorm이나 Jace, the Mind Sculptor의 두 번째 능력을 쓸 때 튀어 나오면 나는 세 장 드로우, 상대는 손에서 두 장을 서고로 되돌림(...)
  8. 초보플레이어 입장에서, 어떤 종류의 주문-인스턴트,소서리,인챈트먼트,아티팩트, 크리처등 대지를 제외한 모든 카드는 주문 취급이다-을 써도 무덤으로 보내버리는 만능 카드 카운터 스펠은 정말 짜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