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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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의 1974년작 하드보일드 영화.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현존하는 영화 중 '가장 각본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설 탐정 제이크 기티스가 수도국 국장의 아내에게 남편의 불륜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그 여인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고, 수도국 국장도 얼마 안 가 죽으면서 제이크가 이 모든 것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1930년대 LA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 작법의 교과서[1]라 불리는 고급 느와르

잭 니콜슨, 페이 더너웨이 주연. 배급은 파라마운트.

여기서의 차이나타운은 '돈만 있으면 법은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는' 치외법권의 인외마도를 상징하고 있다. 사실 그 당시 차이나타운은 백인들 입장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고 괜히 상식적으로 일을 벌였다가는 더 골치 아파지기만 하는, 혼란스러운 동네였기에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미국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2] 명대사는 "Forget it, Jake. It's Chinatown" (잊어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잖아.)

뒷맛이 씁쓸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영화다.[3]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하필 그 해에 나온 경쟁작이 대부 2인지라(...) 각본상 하나만 받았다. 600만 달러로 제작하여 292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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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16년만에 잭 니콜슨이 감독[4]하고 주연한 속편이 나왔는데, 흥행은 참혹했다...(뭐 비평 면에서는 전편에 한참 못 미쳐도 그럭저럭 괜찮았다만...) 원제목은 The, Two Jakes. 두 제이크란 제목이 국내에서 미개봉하고 불륜의 방랑아라는 괴이한 제목으로 비디오가 나왔기에 이거 속편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라리 그냥 차이나타운 2라고 내도 되었을 것을. 전편에 견주면 여러 모로 떨어지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이기에 로드쇼같은 90년대 영화지는 영화 모독 엉터리 제목이라고 분노어리게 깠다.

참고로 감독인 로만 폴란스키는 아내인 샤론 테이트가 살해된 충격에 벗어나지를 못해서 각종 트러블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촬영을 했다고... 그런데 황당하게도 로만 폴란스키는 샤론 테이트 살해범을 자신이 외도한 여자들의 남편으로 생각했다.

1991년 미국 국립 필름 등록부에 등록되었다. 로만 폴란스키가 주인공의 코를 베고 위협하는 갱스터로 출연한다. 보면 알겠지만 배역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

참고로 LA 정계의 흑막인 노아 크로스역의 존 휴스턴은 필름 느와르의 거장이다. 딸인 안젤리나 휴스턴이 잭 니콜슨과 애인관계여서, 필름 느와르의 거장을 필름 느와르의 악역으로 출연시킨다는 기획이 실현되었다. 원래 결말은 노아 크로스가 죽는 권선징악이었으나, 샤론 테이트 살해사건으로 악이 선을 이긴다는 걸 깨닫게 된 로만 폴란스키(물론 그 자신이 그걸 확실히 실현시켰지만)는 지금의 결말로 바꾸게되었다.

사실 여주인공역의 페이 더너웨이는 화장실에 일보고 물을 안 내리고, 제작진들과 불화를 일으켰기 때문에 영화에서 눈에 총맞아 죽는다는 설도 있다. 참고로 로만 폴란스키는 훗날 어느 영상에서 그녀가 눈에 총맞은 장면을 강조하는 등, 지금도 그녀를 싫어한다. [5]

후반에 여주인공의 입에서 헐리웃 영화사상 가장 충격적인 대사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사가 나온다. 아이앰 유어 파더와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대사인데 스포일러이므로 영화를 직접 보도록 하자.[6]

그리고 굉장히 쓸만한 기술이 나온다. 감시대상의 출근 시간을 알아내기 위해 태엽 시계의 줄을 자르고 테이프로 감싼 다음에 감시대상의 자동차 바퀴 뒤에 끼워놓으면, 차가 출발하면서 짓밟아 시계가 멈추면 출근 시간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7]

2015년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에서 패러디가 등장한다(...) 아동용 영화에 이런 느와르 영화 패러디라니
또한 2015년에 개봉한 한국영화인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에서도 이병헌이 연기한 정치 깡패 안상구가 인트로에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와 이 영화에 나오는 잭 니콜슨의 대사를 인용하며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를 설명한다.[8]

이웃집 아이들도 패러디가 된다

  1.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나리오 작법 연구가인 로버트 맥키의 저서에서도, 시나리오의 원칙들을 설명하면서 그 예로 틈만 나면 이 영화를 사례로 든다.
  2. 실제로 주인공 제이크가 이블린과의 잠자리에서 과거 차이나타운에서 경찰 일을 한 적이 있으며, 거기서는 일을 최대한 작게(Little as Possible) 벌였으며, 거기서 누군가를 지켜주지 못한 비극을 겪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기티스는 모든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간 마지막 장면에서도 이 대사를 말한다.
  3. 마지막에 제이크가 노아 크로스에게 살인의 결정적인 증거를 그만 빼앗겨 버린 후, 범인으로 몰린 상태에서 도망가려던 에블린은 눈에 총을 맞아 죽으며, 노아 크로스는 울면서 몸부림치는 에벌린의 딸(이자 동생)을 안아 데려가고(이 아이가 에블린과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망연자실한 채로 있는 제이크에게 친한 형사가 호의를 베푼다며 체포하지 않고 집으로 가라고 한다. 그런 그에게 동료가 하는 대사가 위의 Forget it, Jake. It's Chinatown.
  4. 왜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을 맡지 않았는지는 로만 폴란스키 항목을 보면 알 것이다(...)
  5. 사실 페이 더너웨이가 까칠하고 고집 세기로 높아서 이 영화 외에도 촬영 현장에서 트러블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친애하는 어머님'이 폭망한 뒤 커리어가 쪼그라들어 지금은 거의 은퇴 상태.
  6. 정말 궁금한 사람을 위해 상황만 말해 주자면 사건의 진실과 관련된, 에블린이 자기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아이의 정체에 대해 잭 니콜슨이 당신은 여동생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사실을 말해라는 식으로 에블린을 추궁하자 에블린은 그녀가 자기 딸이라고 말했다가 여동생이라고 말했다가 하면서 계속 말을 바꾼다. 그녀가 말을 바꿀 때마다 싸다귀를 때리던 니콜슨은 결국 "나는 진실을 원한다고 했소!(I said I want the truth!)"라고 말하면서 그녀를 소파로 내동댕이친다. 그리고 그녀가 울면서 하는 대사는...
  7. 물론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이보다 더 편리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만. 예를 들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다든가...
  8. 극 중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제이크가 코가 박살난 것을 보고 "난 내 코가 좋아요."라고 말한 대사를 바꿔서 "난 내 손이 좋아요."라고 말을 하며 자신의 의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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