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하니


오프닝 <가사>
콧김 쌩쌩 두 주먹 윙윙
그게 아니래 그게 아니래
하하하하하 배꼽 잡고 웃어볼까(하!하!하?) 그래도 슬프대
꼭 감은 두 눈 속에 엄마 얼굴 아른아른(아른아른)
사실은 보고싶대
왼발 깽깽 오른발 깽깽 그렇게 홀로 선대(홀로 선대)
하니 하~니 천방지축 하니 (엄마~)


엔딩 '13살 나이에 알았어요'풀버전

KBS 2TV 금요일 애니메이션
1989.3.10 ~ 6.21989.7.7~9.29[1]1989.10.6~12.29
달려라 하니천방지축 하니2020 우주의 원더키디
1990.1.5~3.301990.4.6~6.29[2]1990.7.6~9.28
옛날 옛적에 1천방지축 하니2020 우주의 원더키디

이진주가 1984년~86년경 소년중앙 부록잡지 만화 홈런왕에 연재한 작품인 천방지축 오소리[3]를 원작으로 해서 각색을 한 애니메이션으로 이전에 방영된 달려라 하니와는 인물 설정과 이미지만 가져온 패러랠 월드 관계인 작품.

배우리 중학교(원작: 서울 소동중학교)여중생 하니(원작: 오소리)는 운동부에 들어가고 싶어하나, 여자아이를 받아주지 않는 현실에 온갖 운동부를 찾아다니며 말썽을 일으킨다. 예를들어 권투부나 태권도부에서는 도장 깨기를 하는 최영의처럼 부의 주력 선수들을 개발살내고(...), 축구부에서는 네트를 물어뜯는 식... 덕분에 하니의 (양)아빠인 만화가 홍두깨(원작: 오풍달)는 학교에 불려오기 일쑤였다.[4]

결국 그런 하니의 등쌀에 못이겨 학교에서는 어느 운동부 한 곳에서 하니를 떠맡기로 하고, 제비뽑기 결과로 축구부에서 하니를 맡게 된다. 그리고, 당연히 축구부는 여자아이 데리고 뭐하냐는 식의 비웃음을 사게 된다. 물론 나중에 하니의 엄청난 기량이 발휘되어 대회 우승을 거두자 당사자인 축구부만이 아니라 모든 운동부들이 태도를 바꿔 하니를 영입하려들게 된다. 진작 잡았어야지 하니가 맹활약하여 다른 중학교 남자 축구부와 경기를 가져 쳐뭉갰는데 배우리 중학 축구부 감독이 우리 하니 잘하죠? 하여튼 여자애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니까요~라는 투로 뽐내고 상대방 중학교 축구감독은 굴욕감으로 고갤 푹 숙이며 분통해한다.

그런 한편에서는 학생부 교사(?)인 코뿔소 선생(성우-유해무)이 말썽꾼인 하니에게 벌을 세우면서 그녀의 균형감각, 체력, 유연성이 모두 우수함을 알아차리게 되고, 중학교 체조의 스타급인 맹견우(성우-유지영)를 영입해 체조부를 만들려고 한다.[5] 그리고, 코뿔소 선생이 체조부에서 또 한명의 핵심 멤버로 만들려는 사람은 하니였다.[6](원작에선 복싱을 하게 된다.)

그 무렵 하니의 주변에 낯선 할머니가 서성이기 시작하고...[7][8] 그리고 자신의 생모가 뛰어난 체조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니는 체조를 통해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고, 대회에 출전해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그러나 이미 상태가 너무도 악화된 하니의 엄마는 누운채로 TV나마 딸의 연기를 보면서 우승을 확정지는 걸 보며 끝내 눈을 감았고, 하니는 돌아가신 엄마의 영전에 메달을 바치게 된다.

원작에서는 마지막회까지 치고 받으며 싸우는 앙숙[9]이었던 준태가 애니메이션화되면서 달려라 하니의 창수(성우도 둘 다 김순원)같은 캐릭터가 되었고(처음에는 축구부 주장으로 하니와 늘상 싸움하는 앙숙이었지만 나중에는 하니를 좋아하게 되어 체조부로 옮겨버렸다), 오풍달의 그리 넉넉치 않은 살림에 대한 묘사도 약화되는 등 이름만 바뀐 것만이 아니라 스토리의 여러부분이 조정되었다.[10][11]

여하튼 하니와 준태는 서로 홀로이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러쿵 저러쿵 인연으로 서로 좋아하게 되어 결혼해버리고 하니를 좋아하던 준태는 그러면 하니랑 결혼할 수 없다며 결사반대했다. 그러나, 결국 뜻을 굽혀 결혼식에 참가하지만 그러면서도 하니를 곁으로 슬쩍 보면 대단히 아쉬워한다. 그리고 결혼식에서 하니가 미소지으면서 마지막화가 끝난다.

다만 이런 스토리 조정때문에 본방이 아닌 90년대 재탕을 본 80말 90초 태생 사람들은 도대체 하니가 왜 투잡을 뛰는지, 어느세 아빠가 홍두깨로 바꼈는지 이해를 못하고 봤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으니 마냥 봤지만...

홍두깨가 편집장과 스토리 전개와 원고 마감를 놓고 아웅다웅 하는 모습과 동네의 이러저러한 소음에 골머리를 썩이는 모습 등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섞은듯한 묘사도 나온다.[12]

주제가는 명곡으로 꼽히며 이선희씨가 불렀다. 당시의 애니메이션 주제가치고는 따라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편이었지만 '왼발 깽깽 오른발 깽깽 그렇게 홀로 선데' 부분만은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다.

  1. 한 달 정도의 휴지기간이 있었다.
  2. 방영 도중에 1990년 KBS 사태가 있었지만 결방 없이 방영되었다. 애초에 외주제작+재방송이니 결방되는게 이상한거다
  3. 다만 여기 링크된 것은 방영 직후 나온 것이어서 천방지축 하니의 묘사가 조금 반영되었다.(단행본 맨 앞부분에 천방지축 하니 애니메이션 사진이 흑백으로 나온다.)
  4. 교장실에선 딸을 혼내주겠다며 교장에게 윽박지르지만 그래도 어렵사리 얻은 딸이라서 하니를 혼내기는 커녕 두둔해준다.
  5. 의미심장하게도 맹견우는 고아이다. 양부모라도 있었다면 좋겠다는 대사가 가슴을 울린다.
  6. 애니판에서 유해무씨가 열연한 코뿔소 선생의 내면은 원작이 더 낫다
  7. 이 할머니가 하니의 생모의 엄마 그러니까 외할머니이다. 원작에선 하니 생부가 선원이라서 하니가 더러운 씨를 타고 났다고 외할머니가 아이를 버렸다. 애니에서는 하니의 생부가 가난한 체조 코치여서 결혼을 반대해 아이를 버렸다는 것으로 바꾸었다. 어차피 애니는 체조선수 대성물로 강조되었으니까.
  8. 그리고 하니가 몰래 버려지고 설상가상으로 남편까지 교통사고로 잃은 후 연이은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생긴 하니의 생모는 앓아눕는 내내 아가, 아가 하며 하니만 찾게 된다. 그래도 마지막에 하니의 생모가 임종을 앞둔 상태에서 극적인 상봉을 이룬다.
  9. 홍두깨와 맹숙여사의 사이가 가까워져서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 사이로까지 발전되어가고 하니와 준태가 이 두명의 재결합을 기정 사실화 하는데 하니가 생일을 가지고 준태를 놀려먹었고, 이에 관해 빡친 준태가 무용을 하겠다며 시범을 보인 하니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벌이다가 교장에게 끌려간다. 그리고 홍두깨와 맹숙여사가 화기애애하게 교장실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애니판에서 수정된다.(대신 결혼식 장면이 추가되었다.)
  10. 오풍달이 잘나가는 화가였고 집이 대단히 부자이지만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의절했고 가끔 누나가 찾아와서 도움을 주는 이야기도 생략. 다만 애니판에서는 하니의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서 짧게나마 지나가는 수준으로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뭥미? 하는 수준.
  11.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눈치챈(원작에서는 회상씬으로 소리의 고모가 소리가 자리에 없는 줄 알고 오풍달에게 '버려진 아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묘사된다.) 오소리가 준태네 집 피아노 학원에서 통곡하는 장면은 진짜 명장면이나 애니는 이 부분을 잘 못살렸다.
  12. 원작이나 애니나 아빠의 가장 믿을 만한 만화가 친구로 오너캐가 그대로 나온다. 이걸 알고 보면 뒤집힐 설정. 참고로 애니판에서 이 오너캐의 성우는 유해무로 코뿔소 코치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