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본앵(하츠네 미쿠)/논란

1 구 일본미화 논란

노래는 리듬만 좋으면 다가 아니다

가사부터 반전 국가, ICBM 등 민감한 표현이 많은데다 PV 배경에는 욱일기가 묘사되어 구 일본의 찬양곡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욱일기는 아니다. 영상 PV에서 욱일기 나오는 부분을 자세히 보면 욱일기의 ●부분이 ♥로 바뀌어 있다.)이전에 존재하던 헤타리아, 대제국,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등과 같이 구 일본 미화물들이 네티즌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준 것도 이런 해석에 한몫했다. 우선 흑토끼P 본인이 "한일문제를 소재로 한 곡도 아니고, 전쟁을 고무시키기 위한 목적도 아니다" 라고 확실하게 해명한 이상, 이제 이 곡에 대한 판단은 곡과 PV를 접하는 각자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양 측의 의견이 굉장히 대조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섣불리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 가사와 PV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 인터넷상에서는 악성 일빠의 답 없는 어그로성 실드나 무개념 혐일 세력의 도를 넘어선 과한 비난으로 논쟁을 넘어 양측의 감정 싸움이 문제로 부상했던 적이 있다.[1] 애초에 자기들끼리 해석하고 자기들끼리 발광하는 이러한 풍조는 이미 천본앵 이전에도 보컬로이드 팬덤에 만재해 있었지만[2][3] 이 사건으로 묵은 응어리가 제대로 터져나온 셈. 옹호 측이든 비판 측이든 간에 결국에는 공정한 논쟁의 선을 넘어 서로를 매도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지나치게 크게 번져버린 점이 매우 강하다.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던 간에 어느 한 창작물에 관해서 서로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은 맹목적인 다툼은 자제하도록 하자.

1.1 옹호

가사에 대해서는 흑토끼P의 공식 입장이 나와있고,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무조건적으로 "거짓말이다,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라고 몰아붙이는 등 지나친 과민 반응은 삼가야 한다. 애초에 가사 자체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하기 난감하다.[4] 제작자의 표현력 부족으로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애매하게 표현했으니 너 군국주의라고 할 일은 아니다.

비판 측이 '반전 국가'에 매우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일본어의 뉘앙스상 비꼬는 느낌이 더 강한 점은 우선 기억해 두자. 반전국가 앞에 붙은 '뇌뇌락락'은 '유쾌하고 명랑'하다는 뜻이지만 글자가 두 번씩 반복될 경우 의미가 과장되어 병맛같이 나대는 식의 반어적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강하다. 'ICBM'을 보고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5], 문맥상 그것과는 별 상관 없고 악령퇴치 도구로 쓴다는 듯한 뉘앙스.어떻게 보면 심지어 구 일본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가사로 볼 수 있는 등, 굳이 구 일본이 아니라도 다른 가능성이 충분히 많다. 참고

또, PV에 등장한 바람개비가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시킨다고 하지만 바람개비의 모양은 하켄크로이츠가 아닌 만(卍)자.로 볼 수 있다. 영국독일도 하켄크로이츠와 卍자가 비슷하게 보인다고 卍자를 금지 시키려다가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등 卍을 사용하는 종교인에게 항의받고 통과되지 못했다. 나치가 卐가 아니라 십자가를 사용했다면 당신들은 십자가를 포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들 반론을 펴지 못했을 정도.[6][7]

정리하자면, 가사와 PV 내에서 외적, 직접적으로 보이는 사항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팬덤 내에서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위험한 해석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2 비판

결과적으로, 일본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과해져 이런(구 일본 미화 요소가 첨가된) 결과물이 나왔다.

일본에선 별로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일본 제국주의의 직접적인 피해국인 우리나라에서 극우적인 요소가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파장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줄의 반전국가 운운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고, 이 사람들이 죄다 '과잉 해석'에 빠진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요소들을 잔뜩 집어넣어 놓고 '확실하게 표시되지 않았으니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직접적인 구 일본 미화적 표현은 없으나 기미가요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극우적 표현이 나타나지 않아도 주체와 상황에 따라 구 일본 미화적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실 다이쇼 시대에도구 일본이 얼마나 많은 민폐병크를 터뜨렸었는지는 여백이 부족해 다 적지 못할 지경이니 이 곡과 PV의 표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특히나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이라면 더욱 더.

PV 역시, 욱일기나 다른 구 일본 미화, 관련 요소들이 나름 세심하게 필터링 처리되었다고 해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특징을 가져와 놓고 '이렇게 필터링이 되어 있으니 까면 안 된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8] 위 긍정론에서 바람개비 모양이 卍자이므로 문제 없다고 했지만, 전혀 불교 관련이 아닌 영상에서 뜬금없이 욱일기와 함께 卍자를 사용한 것은 하켄크로이츠를 노렸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 참고로 독일을 포함한 서양권에서는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이나 거동은 조금이라도 유사성이 있다면 제재를 받는다. 단순하게 오른손을 들고 있는 자세도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역시 좋게 보지 않는다. [9]이러한 상황인데, 구 일본의 상징물들을 연상시키는 영상 내 장치들이 그저 바꾼 것만으로 용인되어지기는 어렵다.

그리고 풍자나 비판의 의도를 담으려면, 보다 확실하고 직설적인 방식을 선택했으면 이런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만약 풍자의 의도을 가지고 있었던게 맞다고 하면, 나름대로 배려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분명히 니코니코 동화에 외국인 시청자와 팬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흑토끼P와 잇토 마루의 경솔한 소재 사용으로 인한 불찰이다.

정리하자면, 논란거리가 될 것이 분명한 곡을 수정 작업 없이 떡하니 투척한 것은 흑토끼P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의도하지 않았다해도 구 일본 미화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들에 의해 우익적으로 다뤄지기도 하고 옆 나라에서 비난받기도 하는 등 후폭풍은 상당히 컸기 때문. 해명을 한 이유도 한국에서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인식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였던 듯 하다.[10]

1.3 반론

군국주의 찬양하는 것도, 비판하는 것도 아니라, 그냥 별 생각 없이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가사를 쓰다 보니 이런 이도저도 아니고 문제 요소만 넘치는 곡이 나오게 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이따끔씩 나온다. 뜬금없이 나오는 광선총 등, 오히려 이게 진짜로 일본군 찬양 노래였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마이마이에서 잔존하고 있는 것과, 그루브 코스터에서 PV 수정은 있었지만 정발이 된 것도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작곡가가 별 생각없이 위험한 가사를 써댔다며 비판하는 의견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가사 중에 창녀들을 만나러 가는 군인이라는 부분을 일본 극우들의 위안부에 대한 인식과 연관지어 문제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엄연한 오역이다. '花魁道中'를 직역하거나 번역기로 돌리면 매춘부(창녀)들이 드나든다 정도로 해석되는데 이는 틀린 번역이며 정확한 번역은 기생, 기녀쪽에 가깝다. の花魁道中는 기녀가 높으신 분들의 부름을 받아 종자들과 함께 찾아간다는 뜻의 고유명사이다.

1.4 이외

이와는 별개로 위와 같은 논쟁이 불거지자 그 영향으로 프로젝트 디바 아케이드와 프로젝트 미라이 디럭스에서 곡이 삭제되었다. 한국 한정. 유비트 시리즈의 경우는 일본 한정으로 실렸음에도 삭제되었는데 이쪽은 보컬로이드의 곡이 실린다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유비트 시리즈의 팬들이 원인이지 한국처럼 본 항목의 논란 때문에 삭제된 것이 아니므로 예외다. maimai 시리즈에서도 수록되었으나 세가가 아예 BGA를 댄서 PV로 바꾸고 자켓까지 댄서를 쓰면서 논란을 피해갔고, 그 덕에 삭제되지 않았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이 노래에 대해서는 은근 인기를 끌었지만, 위에 나온 논란들을 의식하였는지 해당 가사들을 개사하고[11] 전범기의 경우 그냥 일본 국기로 바꾸거나, 태극기(...), 심지어 pv를 새로 창조하는 등으로 논란을 조금씩 회피하였다.
  1. 서로가 서로를 참 가관이 되도록 까댔다. 어느 정도냐면, 당장 트위터에 '천본앵'만 쳐 봐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2. 이 사건 외의 좋은 예로 보컬로이드 곡들의 성적인 해석을 들 수 있다. 제일 심하게 유행했을 때는 유명한 곡이란 곡들은 다 섹드립 내지 매춘부 이야기로 해석하고 이를 지인에게 퍼뜨려 곡을 듣기도 전에 거부감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
  3. 여기서 또 웃긴 게, 이 이전에 trick and treat반공에 대한 노래라고 해석한 글에는 집단으로 비난과 악플을 달아놓는 사건이 있었다는 것.
  4. 보다시피 전쟁을 옹호하는 듯한 말이 나오나 싶으면 전쟁을 비꼬는 듯한 말이 나오고, 계속 반복된다.
  5. 하지만 이쪽은 ICBM이 아니다. 해당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ICBM은 냉전시기에 나온 물건이다.
  6. 그래서, 보통 불교가 아시아 외 대륙으로 갈 경우, 수레바퀴 문양(보통 법륜자)을 사용한다. (따로 삼보륜이란 마크를 제정한 조계종은 논외.)
  7. 게다가 기독교는 십자가 마크를 쓰지 못할 때는 물고기 마크(익투스) 내지는 INRI를 사용한다. KKK단의 상징도 십자가였는데
  8. 가끔 욱일기는 전쟁 이전에도 쓰였고 구 일본 미화 이전에 일본 문화와 관련이 많아서 계속 쓰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켄크로이츠 역시 그 유래는 아리아 민족의 태양과 수레바퀴를 상징하는 고대 문장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쓰여왔으며 인도와 북유럽 각국의 유물에 숱하게 보였지만 그 놈의 나치 때문에 현재 독일에서는 하켄크로이츠를 내걸고 다녀도 잡혀갈 수 있다! 물론 독일을 상징하는 정치적 심벌이 아닌 불교나 자이나교에서의 종교적 문양으로서는 허용되지만.
  9. 군국주의와는 연관성이 옅지만, 미국의 남부연합기와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에선 남부연합기 또한 최근 일어난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 덕에 사회에서 서서히 매장되어가는 추세이다.
  10. 일부에선 천본앵 2라는 이름의 곡을 올려서 흑토끼P의 저의가 의심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정작 흑토끼P의 마이 리스트에는 천본앵 2라는 이름의 곡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상현의 달이란 곡의 코멘트에 천본앵의 후속곡이란 언급을 한 게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노래가 나온 이후에 뮤지컬이 나오고 이 뮤지컬에 상현의 달이 쓰였으니 어느정도는 맞긴 하지만 전혀 다른 이름의 곡이 후속곡으로 퍼질 정도로 파급력은 부정적인 측으로 강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1. 아예 전체 가사 자체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