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처리 투수

(추격조에서 넘어옴)
야구의 포지션
야수의 수비 포지션 / 투수의 포지션
클래식 분류선발 투수
(Starting pitcher, SP)
중간계투
(Middle relief pitcher, RP)
마무리 투수
(Closing Pitcher, CP)
특징별 분류스윙맨
(Swing Man)
원 포인트 릴리프
(One-point Relief)
패전처리 투수
(Mop-up Pitcher)
중무리위장선발
KBO 리그에서는 '패전처리 투수'라는 용어 대신 '추격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영어 : mop-up pitcher, mop-up man
일본어 : 敗戦処理

1 개요

야구의 불펜 투수의 보직 중 하나로 승패를 뒤집기 어려운 경기에서 남은 이닝을 마무리짓기 위해 투입되는 선수.

단어의 어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야구에서는 한때 불펜 B조라는 표현을 쓴 적도 있으며, 2012년부터는 추격조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패전처리라면 '승부를 포기했다'는 느낌이 들지만, '추격조'라는 표현에서는 최소한 경기를 포기했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경기후반 큰 점수로 이기거나 혹은 따라잡기 어려운 점수차로 지고 있어서 경기가 실질적으로 승부가 난 상황에서 올리는 mop-up pitcher와 추격조는 의미상 차이가 있다. 실제 한국 야구팬들도 단순히 지고있거나 다소 여유있는 차이로 이기고 있을때 올라오는 추격조와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닝이나 먹어달라고 올리는 패전처리를 구분해서 부르고 있는게 사실이다. 일반적으로는 불펜투수를 승리조-추격조-패전처리로 좀더 세분해서 이야기한다. 단 방송이나 신문에선 위에서 언급한대로 패전처리라는 어감이 안좋기 때문에 패전처리 투수까지도 추격조로 뭉뚱그려서 이야기할 뿐이다. 아래의 설명은 일반적인 야구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니 유의해서 보자.

은어로 12번째 투수라고 말하기도 한다. 프로야구의 엔트리에 투수는 보통 12명을 넣게 되는데 '투수 엔트리의 끄트머리=패전처리 투수'가 되기 때문.[1]

2 패전처리?

페넌트레이스는 전세계 공히 매우 길고 경기수가 많으며 이러한 장기 레이스와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아무리 강팀이라도 패배율이 4할 정도는 된다.[2] 그렇기 때문에 모든 프로팀들은 한정된 선수 인원을 가지고 지는 경기의 투수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최선의 방법은 당연히 능력이 되는 선발 투수를 지더라도 길게 끌고가는 것이지만, 이는 선발은 호투하고 있는데 타선이 물빠따라서 한두 점 차이로 지고 있는 특수한 경우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실제로는 대개의 경우 지고 있는 경기, 특히 크게 지는 경기는 선발이 일찌감치 탈탈 털렸거나,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퀄리티 스타트는 고사하고 5회까지 버틸 수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을 무리해서 길게 끌고가 봤자 결국 쓸데없이 투구수만 늘어나고 덤으로 점수까지 더 내줘서 그나마 있던 역전 가능성조차 더 낮아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 뻔하다. 초반부터 크게 지고 있는 경기에서는 대체로 선발을 일찌감치 내리고 중간계투를 투입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선택이 된다. 그 외에도 선발의 갑작스런 부상 이탈같은 악재도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팀이나 선발 5명이 1년 내내 부상없이 적절한 방어율로 이닝을 많이 먹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어지간히 못하지 않는한 5할 승률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렇게 망한 상황에서 어떤 투수를 투입하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선발이 일찍 내려간 상황이기 때문에 막아야 할 이닝도 이기는 경기보다 더 많을 것이고, 이미 스코어가 뒤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구원 등판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준다 해도 역전이나 최소한 동점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마무리 투수나 프라이머리 셋업맨 등의 뛰어난 중간계투(승리조, 필승계투조)를 투입할 수는 없다는 얘기가 된다. 잘못하면 승리조는 승리조대로 소모하고 경기는 경기대로 지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1군 엔트리에는 이런 상황에서 전문적으로 올라오는 투수들이 존재하게 마련이고, 이들을 보통 추격조 내지는 패전조라고 부른다. 즉 투수계의 자버다.

당연하지만, 같이 추격조로 분류되는 투수들이라 해도 모두 기량이 같은 것이 아니다. 지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1~2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지고 있어 아직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경우에는 추격조 중에서도 불펜 서열 3~4번째 선수인 세컨드리 셋업맨이 투입된다. 이들은 4~5점 이상 여유있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승리조를 투입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투입된다.

진짜 패전처리 투수는 큰 점수차이로 나거나[3] 이닝이 얼마 남지 않는 등 지고 있는 게임 중에서도 패색이 매우 짙은 상황일 경우에는 추격조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낮은 투수를 투입하여 경기를 마무리짓게 한다. 이런 선수들을 바로 패전처리 투수라고 부르는 것이다.

고정적으로 패전 처리를 맡는 선수 외에 패전처리로 등판하는 경우는 신인 선수가 바로 1군에 올라왔을 때 1군 경험을 쌓게 하거나, 부상에서 막 회복하거나 슬럼프에 빠진 베테랑 투수에게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입된다. 가끔 선발 투수 출신이라면 롱 릴리프까지 겸임하는 경우도 많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팀내 투수진에서 서열이 가장 낮고, 최대한 부담없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경기수가 많은 페넌트레이스에나 있는 개념으로 포스트시즌이나 아시안 게임처럼 짧은 기간안에 전력을 퍼부어 반드시 이겨야하는 토너먼트 방식에서는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1경기로 끝나지 않는 프로리그의 포스트시즌, 특히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7전 4선승제 정도만 되어도 패전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기울어버린 경기에 좋은 투수를 투입하는 것 보다는 얻어맞든 어쩌든 최소의 투수력 소모로 한 게임을 버리는 게 이후 게임 운용에 유리하기 때문.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선발 유망주급 선수가 한 명은 들어가는 편이다.[4]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투수의 경기당 투구수 제한이라는 제도 때문에 패전처리를 운용하는 경우도 있긴 있다.

3 패전처리 투수의 성적

이런 선수들은 설사 기록이 준수하더라도 절대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대부분 승패가 이미 한쪽으로 크게 기울면 선수나 심판이나 감독이나 퇴근본능이 발동하기 마련이라 개인 기록이 그다지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회초인데 벌써 10: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고 하면, 양팀 감독이나 선수나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보고 다소 설렁설렁 하기 마련이다.[5] 이런 경기는 주전들 체력관리 차원에서 야수도 대부분 백업, 대수비 요원으로 교체한다. 따라서 이런 타자를 주로 상대하는 패전처리 투수의 기록을 그대로 믿기는 곤란하다.[6]

물론 패전처리라고 해서 성적이 아예 막장급으로 나빠도 되는 건 절대 아니다. 기왕이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는 선은 되는 게 좋다. 추가로 더 큰 실점을 하게 되면 프로에서 팬들을 위한 자세도 아니고, 너무 큰 실점은 팀의 사기에도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또 계속 두들겨 맞는 경우 투구수 관리가 안 되어서 원래 기대한 만큼의 이닝을 막아주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아예 이닝을 먹지 못하고 다른 투수에게 처리를 떠넘겨야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즌을 진행하다 보면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도 승리조 불펜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최소 한 번쯤은 반드시 오게 되는데[7]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패전조고 뭐고 일단 누구라도 나와서 상대 타자들을 막아줘야 한다. 때문에 아무리 패전조라 해도 최소한 프로 1군으로서의 기본적인 성적은 만족시켜줘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적이 준수하고 꾸준하게 이닝 잘 먹어주는 패전조 투수는 선발 투수의 기회가 주어지거나, 승리조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나쁘면 당장 2군으로 보내라는 등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

4 리그 실정

4.1 한국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KBO)에서는 게임 엔트리(로스터) 27명 중 투수를 12명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선발 5명, 마무리 1명, 필승조 1~2명,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1명을 빼면 2~3명이 남는데 롱 릴리프를 빼더라도 1~2명은 패전처리조가 된다. MLB처럼 이동거리가 멀지 않고 연장도 12회까지 제한되어 있어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에 분담이 잘 이루어지는 편. 이게 안 되면 선수층이 얇은 약팀이라는 증거다.

반면, 한국프로야구는 프런트나 팬들이나 1패 1패를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승리 지상주의가 강하고 그만큼 감독도 파리목숨이라 주변 상황 무시하고 감독이 투수진 분업화를 밀어붙이기 매우 어렵다. 이때문에 성적에 쫓길수록 퀵후크,출첵야구가 일상화 되어 승리조,추격조 보직부터 무너지고 심하게 되면 살려조처럼 페넌트레이스 중 총력전 선언이 잦은 편이라 실질적인 패전처리는 1군 안정권 투수가 거의 없다. 이런 상황되면 전날 승리조가 오늘 패전처리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4.2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의 MLB에서는 보통 11명의 투수로 정규 시즌을 운용하고 포스트시즌에서는 10명으로 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5명의 선발 투수, 1명의 마무리 투수, 기타 6명의 중간계투 중에서 11번째 및 12번째 투수는 완전히 패전처리 투수로 운용하긴 한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처럼 일주일 하루 쉬는 날이 정해지지 않는 MLB는 일정이 빡빡하다. 거기에 이동에 하루종일 걸리기도 다반사다. 그리고 KBO와 달리 연장전을 한쪽이 이길 때까지 무제한으로 끌고 가다 보니, 저 패전처리 투수마저도 소모되어 2~3일 전에 등판한 선발투수가 나오거나 아예 야수를 내보내는 경우도 나온다. 연장전 끝장 승부 상황이 아님에도 야수가 패전처리 투수로 나오는 경우는 이미 경기는 엄청 기울었으니 괜히 불펜을 소모하는 것보다 불펜을 확 아끼자는 의도. 드물기는 하지만 투수로 등판한 야수가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선수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투수를 해본 경험이 있다.

5 실제 선수

아킬리노 로페즈더스틴 니퍼트가 메이저리그에서 뛸때는 패전처리 투수였다. 이런 선수들은 팀 사정때문에 5선발 경쟁에서 밀렸지만 승리조로 쓰기엔 불펜투수 적응이 좀 덜된 문제때문에 이닝 소화능력을 앞세워 롱 릴리프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등 하위리그에서 매우 눈여겨보는 위치중 하나다. 이들중 상당수는 크보에서는 선발로 뛸만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 로페즈나 니퍼트 같은 경우는 이중에서도 상위권 기량과 연봉을 받는 선수였고 실제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돈값을 한 케이스다. 비슷한 사례로 에스밀 로저스,헥터 노에시는 이들보다도 돈을 더 받은 케이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이 패전처리 투수의 비애를 잘 묘사했다.[8]
  1. 단 경기수 확대에 따라서 2015시즌부터는 엔트리가 27명으로 늘어나면서 투수를 보통 13명으로 운용하며, 14명까지 포함시키는 팀도 있다.
  2. 실제 KBO리그 역사를 보면 매년 꼴찌팀 승률이 4할 언저리에서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승률 4할이 안되는 팀은 그 리그 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본다.이보시오, 그렇다면 한화는...
  3. 큰 점수차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각자 다르겠지만, 보통 경기 후반에 그란도시즌 한 방으로 역전이나 원점회귀가 불가능한 5점차 이상의 상황이면 분위기가 기울었다고 보는 편이다.
  4. 물론 토너먼트에서는 보통 3선발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가 어지간히 막장으로 흘러가지 않는 이상 5선발급이 나오는 편이다. 출구전략도 토너먼트경기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5. 물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므로 10점차이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 정도 점수차이면 보통 그 게임은 끝났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애초에 10점차이를 뒤집는 역전승이 어렵지 않게 나오는 것이라면, 저 경기가 왜 대첩 소리를 듣겠는가?
  6. 종종 부진으로 인해 필승조에서 패전조로 내려온 투수들이 호투를 보여주면, 질 때만 잘한다고 패동열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7. 전날까지 팀이 연승가도를 달리긴 했는데, 매 경기가 접전 양상을 보여서 승리조 불펜의 이닝, 경기수, 투구수가 엄청나게 누적되었다거나, 절대로 지면 안 되는 경기에서 승리조를 전부 소모해버렸는데 경기가 연장까지 흘러간 상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8. 다만 실제 감사용은 여기서 말하는 패전처리 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