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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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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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2013년 5월 8일에 펼쳐진 어버이날 기념 KBO 리그 막장매치. 418 대첩에 이은 2013시즌 두 번째 대첩이다. 418 대첩은 전국적으로 막장경기[1]였지만, 이 날 경기는 네 경기 총합 78안타, 9홈런, 45득점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대첩기준에 많이 못미치지만 경기에서 임팩트가 큰 막장 경기가 나왔다. 바로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그전 기록은 527 대첩912 대첩의 9점차 역전승이었지만, 이 경기에서 10점차 역전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나오고 말았다[2].

한편 NC와 한화의 경기도 이틀 연속으로 9회 2사에서 역전이 일어난 비범한 경기였지만,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의 대역전극에 묻혔다. 나머지 경기는 대체로 평범하게 흘러갔다.

1.2 타구장 기록

1.2.1 넥센 히어로즈 vs. LG 트윈스(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넥센김영민02100000031003
LG우규민0000010001622
승리 : 김영민(5⅔이닝 1실점 1자책점)
패전 : 우규민(6⅓이닝 3실점 3자책점)
홀드 : 박성훈(⅓이닝 무실점), 송신영(1이닝 무실점), 이정훈(1이닝 무실점, 이상 넥센)
세이브 : 손승락(1이닝 무실점)


서동욱탈쥐효과. 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경기다.[3] 서동욱은 LG에 있을때는 11타수 무안타에 그친 서봇대 모드였지만, 트레이드 후 넥센 선수 신분으로 처음 출장한 경기에서부터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 경기에서 서동욱은 시즌 첫 안타, 첫 타점을 기록. 탈쥐효과는 과학입니다

또한 넥센은 장기영, 이택근 등의 외야 수비가 돋보였고 허도환 포수는 2번 도루저지를 하는 등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인데다가, 승리계투조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무리 손승락이 손쉽게 1이닝을 책임지는 완벽한 승리공식을 선보였다. 이로써 넥센은 단독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이번 시즌 LG 상대 전적 4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기록하면서 사랑해요 LG를 외칠 수 있었다.

이 날 몸에 맞는 공 관련으로 판정 시비가 있었는데, 6회말 스코어 3:1에 2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LG의 이병규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넥센의 투수 박성훈이 이병규와 승부를 벌이다가 던진 공이 이병규의 다리 사이로 날아갔고, 이병규는 이 공을 맞았다고 생각하여 바로 출루하였다. 그러나 심판이 맞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렸고, 이에 대해 이병규는 자신이 공에 맞았다고 어필하고 김기태 LG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을 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이병규는 다시 타석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풀 카운트 상황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LG로서는 몸에 맞는 공이 인정되었다면 넥센을 뒤흔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지는 셈이었기 때문에 이 판정을 못내 아쉬워했다.

1.2.2 롯데 자이언츠 vs. KIA 타이거즈(무등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롯데유먼02001000251016
KIA김진우0000001001306
승리 : 유먼(7⅔이닝 1실점 무자책점)
패전 : 김진우(5이닝 3실점 3자책점)
세이브 : 김성배(1⅓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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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빈자리가 커 보였던 KIA. 5월 7일에는 크리스 옥스프링에게 처음으로 완봉승을 내주더니 급기야 이 날에는 쉐인 유먼에게도 승리를 헌납했다.

롯데의 선발 투수 유먼은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고 뒤이어 나온 김성배는 8회 2사부터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는데 등판 간격이 길었는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듯[4] 9회엔 이범호에게 몸에 맞는 공, 최희섭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이범호 다음 나온 나지완을 직선타로, 그리고 1, 2루 상황에서 차일목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매조지었다.

전준우김문호가 3안타 경기를 했고, 강민호도 5회초와 9회초에 적시타를 때려내어 2타점을 기록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KIA 타자들은 7회에 나지완의 볼넷과 최희섭의 안타 때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볼을 더듬으며 나지완은 3루까지 가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안치홍의 타구가 병살을 모면하며 1점을 낸 게 전부였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추격조 송은범이 7회초 2사 1,3루에서 등판하여 1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인 게 위안거리. KIA에 이런 안정감 있는 불펜이 생기다니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뜬금없이 경기 중에 스프링쿨러가 터졌다. 홈팀에 찬물을... 스프링쿨러가 터질 때 외야에 있던 김문호전준우가 각각 3안타로 맹활약하면서 찬물맞고 정신차린게 아니냐는 개드립도 돌았다.

그 외에 스코어 2:0이던 5회초 1사 1루 김대우 타석 때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난데없이 날파리떼(...)가 홈플레이트에 꼬이는 바람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1.2.3 NC 다이노스 vs. 한화 이글스(마산 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한화김혁민00000111361105
NC아담 윌크2000110004404
승리 : 송창식(1⅓이닝 퍼펙트)
패전 : 노성호(0⅔닝 3실점 3자책점)
홈런 : 나성범(1회 2점, 6회 1점), 지석훈(5회 1점), 최진행(6회 1점)

전날 경기 습.

5월 7일 경기에서 4:3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9회초에 5점을 내주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NC는 타선이 한화의 선발 김혁민을 두들기면서 4점을 먼저 내고 선발 아담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불펜들도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어떻게든 9회까지 리드를 끌고 갔다.

그런데 9회초에 올라온 노성호가 2아웃까지 잡은 뒤 뜬금없이 볼질을 시전하고 폭투까지 작렬하더니 결국 오선진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전날과 똑같이 9회초에 1점차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하며 역전패를 당했고, 한화전 전패를 계속해서 유지하였다.

이날 NC의 기대주인 나성범이 프로 데뷔 첫안타를 2점 홈런으로 신고하고 그 뒤에도 솔로 홈런을 치면서 슈퍼 루키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2013 시즌에 새로운 노예로 등극한 송창식은 전날에 이어 또 나왔다.


NC 팬들마산아재은 뒷목잡고 쓰러질 경기였지만 메인 이벤트에 비하면 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경기였다. 말하자면 이 경기를 포함한 위의 두 경기들은 아래에 언급할 메인 이벤트를 수식하는 장식용 경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틀연속 9회 역전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리는 메인 이벤트의 위엄

여담으로 중계방송사였던 엠스플은 9회에 광고 자막으로 어제 경기 재방송이 절대 아닙니다를 띄워 경기를 비범하게 끌고 가기도 했다.

1.3 SK 와이번스 vs. 두산 베어스(문학 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두산이정호9020001001214010
SK여건욱100014052X131528
승리 : 전유수(1이닝 무실점)
패전 : 오현택(0⅔이닝 2실점 2자책점)
홀드 : 김상현(2이닝 무실점, 이상 두산)
홈런 : 최준석(1회 3점), 최정(1회 1점), 박재상(8회, 1점), 한동민(9회 1점)

이 문서가 만들어진 이유 & 이날의 메인 이벤트
어버이날 대첩으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다.

- 스포츠조선 (네이버, 네이트 메인 기사)

두산, 이것도 야구냐

- 일간스포츠

이것이 야구?#

- 노컷뉴스

네이버 하이라이트

1.3.1 1회, 한 명도 잡지 못한 SK 선발 투수

1회 초부터 두산은 1번 타자 민병헌부터 9번 타자 손시헌까지 안타, 볼넷, 홈런, 실책으로 죄다 1루를 밟으며 SK 선발 여건욱을 떡실신시켜 버렸고, 결국 이날 여건욱은 무려 0이닝 6실점 6자책점에 평균 자책점 99.99를 기록했다. 아웃을 하나라도 잡았다면 평균 자책점 162 게다가 여건욱의 다음 투수로 등판한 최영필마저 1이닝 3실점[5]을 기록하고 말았다.
참고로 이날 두산의 1회 9득점은 선발 전원 득점으로 역대 2번째 기록[6]이었다.

1회 말, 최정이 솔로 홈런 날려 홈런 공동 선두로 나서긴 했지만 점수는 9:1 SK가 역전하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점수차였다.

1.3.2 2회, 3일 전 주인이 바뀐 등번호

SK는 2회에 1군 등판 기록이 단 한 번뿐이었던 투수 백인식을 등판시키면서 벌써 세 번째 투수가 등판했다. 백인식은 임재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무난히 잡아내며 2회엔 양팀 모두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다.
한편 백인식의 등번호는 불과 3일 전까지 송은범이 달고 있던 46번이었기에 SK 팬들은 '여건욱 대신 송은범이 선발이었다면'이란 부질없는 가정을 하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이미 폭탄화가 되어있었다

1.3.3 3회, 경기는 두산 쪽으로 왕창 기울고

3회초에도 올라온 백인식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민병헌최주환을 땅볼로 처리해내며 무난히 2아웃을 잡는다. 하지만 김현수의 안타로 주자 두 명을 쌓은 상태에서 홍성흔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으며 2실점을 추가, 경기는 10점차까지 벌어졌다.

거기다 홍성흔의 2루타 때 좌익수 이명기가 홍성흔의 깊숙한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쳐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고 교체되는 바람에[7] SK의 분위기는 완전히 침체되고 만다. 게다가 3회말 선두 타자 최윤석이 볼넷을 얻어 나갔으나 득점엔 실패, SK가 10점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1.3.4 4회 ~ 5회, 소강상태

4회는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뒤 5회 초 두산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득점, 5회 말 SK는 선두 타자 박재상의 3루타와 정상호의 희생 플라이로 1득점, 두 자릿수였던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만들었다. 10점과 9점의 어마어마한 차이?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은 완전한 승기를 잡은 듯 싶었으나, 경기는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다. 게다가 KBO 리그에는 점수차로 인한 콜드게임이 없다.

1.3.5 6회, 대첩의 서막

6회 초, SK가 KIA산 수소폭탄을 장전시켰지만 이미 9점 차여서 화제를 끌지는 못했다. 아쉽다 이날 진해수의 성적은 2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4.50)으로 평균은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8]

6회 말, 5회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 이정호에게 김강민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어 최정이 2루타, 김상현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어냈다. 두산은 계속해서 이정호로 밀어붙였으나, 뒤이어 나온 한동민박재상이 연속 적시타를 쳐내며 3점을 추가하였고, 두산의 투수는 홍상삼으로 바뀐다. 홍상삼은 정상호를 병살로 잡아냈으나 이정호의 주자인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이정호의 자책점은 총 6실점으로 늘어났고, SK는 6회 말에 총 4득점하며 점수는 11:6, 5점 차로 좁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역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9]

1.3.6 7회, 다시 달아나는 두산

7회 초, 진해수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어 최주환의 안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6점 차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럼 그렇지 하지만 홍성흔이 땅볼로 아웃된 뒤 1사 1, 3루의 찬스때 오재원이 병살타를 때려내면서 겨우 1득점에 그쳤다. 7회를 마친 양팀의 스코어는 12:6 이었다. 역시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1.3.7 8회, 약속의 그 이닝

8회 초, 두산은 볼넷으로 주자가 나가자 병살로 주자를 제거(?). 이어 양의지의 2루타와 투수 윤길현의 포볼을 묶어 3루에 주자를 두지만 이원석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 계속해서 차려진 밥상을 엎는 두산 타자들에 조금씩 불안감이 엄습할 무렵...

8회 말, 두산은 홍상삼이 1사후 박재상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변진수소폭탄으로 투수를 교체한다. 하지만 교체한 보람도 없이 SK는 정상호의 내야 안타, 최윤석의 안타, 조동화의 볼넷으로 6회와 비슷한 방법으로 또 만루를 만들어내고, 6회 대수비로 출장했던 김성현이 천금같은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는 12:10, 10점 차의 경기가 단 2점 차로 좁혀지게 되었다.
그 후 김상현 [10]으로 투수를 교체한 두산이었지만 대타 박진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3루에 있던 김성현을 홈에 들어오게 하였다. 경기는 어느새 12:11, 이제 단 한점 차가 되었다.

6회 4득점할 때까지만 해도 멀어보였던 역전이 턱밑까지 다가오자 이미 이겨도 이긴게 아닌게 되어버린 두산 팬은 멘붕, SK 팬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뚫어져라 경기를 지켜보았다. 당연하지만 이 경기는 시간도 엄청나게 오래 걸려 경기가 다 끝난 타팀 팬들도 모두 모여 이 희대의 경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1.3.8 9회, 10점 차 역전은 현실로

파일:Attachment/508 대첩/dc.jpg

히로 : 타임 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9회 초, 두산은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결국 한 점차 승부가 이어진다.

그리고 9회 말, 선두 타자로 출격한 한동민오현택의 2구를 받아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려버려 10점 차까지 벌어졌던 이 경기는 마침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박재상의 볼넷과 정상호페이크 번트 슬래시 안타가 작렬하고, 최윤석의 타석에서 박재상의 주루센스가 돋보이는 정상호와의 더블 스틸이 이어지며 무사 2, 3루를 만들지만 최윤석은 삼진으로 물러난다. 이에 두산 배터리는 좌타자 조동화고의사구로 거르고 우타자 김성현을 선택하는데…[11][12]


전 타석에서 싹쓸이 2루타를 기록했던 김성현은 전진 수비 중인 두산의 외야수를 비웃듯이 또다시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긴 것도 모자라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때려내며,

결국 10점 차 역전승이라는 KBO 신기록이 세워진다.

1.4 여담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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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같은 날 같은 곳에서도 대첩은 아니었지만 야구 팬의 뒷목을 잡을만한 진기록이 달성되었었다. 이 때는 KIA 타이거즈가 원정팀이었으며 SK 와이번스가 연장 11회 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끝내기 삼중살로 패배하는 진기록이 나온 적이 있었다(...).[13] 나무위키의 전신인 리그베다 위키에서 끝내기 삼중살이 담긴 내용으로 '508 대첩' 문서가 작성된 적이 있었지만 내용 자체로는 그다지 막장스런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삭제됐었다. 그리고 2년 뒤 2013년에 10점차 대역전극이 벌어져서 이 문서는 재작성되었다.

12:12 동점이 됐으니 12.12 사태라는 둥, 범죄두를 처단한 솩찰청범죄와의 전쟁이라는 둥, 이날이 어버이날이니 효도대첩, 어버이날 대첩으로 하자는 둥, 대첩을 명명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안들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두산 팬으로 보이는 아들과 SK 팬으로 보이는 아버지가 함께 직관을 온 것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어버이날 효과 효도르급 효도

여담으로 일부 팬들은 김성현의 이름을 김성사로 바꾸자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이들이 이름을 바꾸자고 한 이유는 김조작 때문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이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대역전 참사에 두산 베어스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을 넘어 격렬한 분노에 다다랐다. 10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돌진욱김진욱 감독은 온갖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14]으로 가루가 되게 까였고,[15] 급기야 타이중 참사를 일으켰던 류중일 때처럼 다음 아고라사퇴청원이 생겼다(...).

그리고 527 대첩2009년 912 대첩에서 최다 점수차 역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던 KIA넥센은 드디어 흑역사 기록 1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이 날 휴식일이라 경기를 벌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두산이 패배함으로써 삼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3위로 올라갔고, 하루 만에 다시 3위를 내줄 뻔했지만 대첩의 탄생으로 3위를 굳히게 되었으니 숨어있는 승자였던 셈(...). 더욱이 두산이 털리면서 팀 평균자책점도 1위가 되었다.

그러나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 날 경기였던 9일에는, 안타를 무수히 쏟아낸 SK 타선이 조루식은 탓이었는지, 폭우까지 겹치면서 7안타 2볼넷으로 출루는 어느 정도 했으나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그에 반해 두산은 20안타 5볼넷을 솎아내며 11점을 기록, 전 날의 충격적인 패배를 그나마 갚는데 성공했다.

5월 9일 경기 SK 선발 투수조조 레이예스도 508 대첩의 선발 투수 여건욱처럼 대량 실점하며 스코어는 9:0이 되었고, 전날 경기에서 교훈을 얻은(...) 두산은 선발 투수인 김선우를 일찍 내리고 필승조인 유희관-변진수를 투입하면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스코어 11:2로 승리하면서 두 경기 연속으로 기적이 일어나는 일은 없었고, SK는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털리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역시 이 대첩의 후유증은 당연히 당한 두산 쪽이 훨씬 더 컸다. 가뜩이나 5월 들어 투수진이 서서히 붕괴의 조짐이 보이는 시점에서 충격적인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이를 계기로 투수진이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처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 예로 5월 12일, 두산은 NC 다이노스에 스코어 17:5로 대패의 수모를 겪었고, 5월 18일에는 한화 이글스2:14[16]로 또 다시 치욕적인 대패를 기록하고 말았으며, 5월 21일에는, 넥센 히어로즈15:7로 대패하면서 한 번 더 멘탈붕괴한다. 더욱이 5월 마지막 날인 31일마저 다시 넥센 히어로즈에게 스코어 10:3으로 패하고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두산은 2자릿수 이상 대량 실점패를 5월 한 달에만 5번을 찍었고, 1위였던 팀 평균자책점은 폭망해서 8위로 내려갔다.

또 두산은 5월 21일 경기에서 5회초에 점수차가 8점인 상황에서 나온 상대 팀의 3루 도루에 발끈해 빈볼을 던진 것에 대해 옹호를 거의 받지 못했는데,[17] 이 대첩의 여파로 10점 차라도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역전패를 당한 팀이 두산 당사자였기에, 두산은 역지사지도 모른다는 말과 이 대첩에서 얻은 교훈이 없다는 말도 들어야 했다. 이후로도 여전히 두산은 큰 점수차로 질 때 도루를 당할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어서 비판받고 있다. 특히 이 대첩의 상대였던 SK를 상대로 다음 시즌 7월 24일과 9월 6일, 두번이나 저 짓을 했다는 것이 기사로 뜨면서 팬들 역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약 4달 뒤인 동년 9월 12일, SK는 이 대첩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을 당하게 된다. 그것도 7회까지의 리드 점수는 이 대첩보다도 더 큰 7점차였다. 912 대첩 참고.

그리고 두산은 1년후 이 날 이틀 전 석가탄신일날 롯데에게 또 한번의 신기록을 만들어주며(...) 처참히 털린다. 그 신기록은 바로 3이닝 연속 타자일순.

SK도 두산이 전날 롯데에게 신기록을 만들어주고 심하게 털린 다음 날에 삼성 라이온즈에게 더 처참하게 당하고 만다.

한편 2014년 5월 8일에는 두산은 롯데와, SK는 삼성과 맞붙었는데, 두산은 1회에 4점밖에 못 냈지만 타자들의 화력이 경기 내내 이어지면서 장단 20안타와 6홈런으로 롯데를 스코어 6:15로 완파한 반면, SK는 508 대첩에서의 끈질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삼성에 스코어 0:5로 패배, 류중일 감독이 삼성에 부임한 이래 삼성에게 첫 스윕패를 당하였다.

그 다음해인 2015년 5월 8일은 2년전 같은 날, 두산을 멸망시켰던 SK의 빛이 되는 남자삼성 라이온즈와의 팽팽한 0:0 투수전에서 7회말 2아웃 주자 2명이 있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선발투수 장원삼에게 결승 쓰리런 홈런세상에 빛이 되는 너의 홈런을 작렬하며 SK 와이번스가 3:0으로 승리하였다.[18] 김성현은 이 경기를 통해 2013년의 같은 날 경기를 환기시키면서 어버이날 결승타를 2번 친 사나이가 되어 미스터 어버이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편 그날 두산은 한화전이었는데 타격전 끝에 6-10으로 패하였다.

2015년 5월 14일 문학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경기에서 대첩의 주인공이던 남자는 2회의 두번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대패의 위기를 만들었으나 다행히 팀은 이 대첩과 상당히 비슷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두산은 2년 뒤 넥센에게도 이와 같은 대역전패를 당하고, 그 대역전패를 대역전승으로 되갚고 만다.

2015년 9월 13일 SK는 NC상대로 8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913 대첩 문서 참조.

그리고 2016년 3월 13일에 이제는 시범경기에서까지 두산은 NC에게 8점차 대역전패를 당했다. 313 대첩 문서 참조.

  1.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였던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도 삼성팬 입장에선 908 대첩을 연상시키는 잔루 적립으로 인해 뒷목 잡는 준대첩급 경기였다.
  2. 10점차 역전 자체는 628 대첩에서 삼성이 롯데를 상대로 이뤄낸 바 있다. 다만 이때는 삼성 불펜이 다시 불쇼를 하면서 재역전패(…).
  3. 참고로 넥센의 이 날 선발 라인업은 9명 중 5명(서건창, 이택근, 박병호, 이성열, 서동욱)이 LG에서 뛴 적이 있다가 넥센으로 온 선수들이다.
  4. 이 경기 전에 김성배의 최근 등판일은 5월 2일 한화전이다. 6일만에 등판한 셈. 김성배 문서에 나와있다 시피 오래 쉬면 들쭉날쭉한 제구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5. 최정의 클러치 실책으로 인해 최영필의 자책점은 없었다.
  6. 손시헌은 실책으로 출루하였기 때문에 출루로 인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두산은 한 이닝 전원 출루는 기록하지 못했다.
  7. 당초 6~*주면 재활이 완료될 것으로 보였지만 재활이 더뎌지면서 결국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이명기는 2013시즌을 허무하게 끝마치고 말았다.
  8. 6회에는 실점하지 않았고 아래 7회 항목에 나온대로 7회에 1실점하였다.
  9. 심지어 양준혁 해설위원은 "이정호 선수도 이런 위기를 맞아보는 게 경험도 되고 좋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10. 김상현에서 김태영으로 개명했다.
  11. 오현택이 옆구리 투수임을 감안했을 때, 두산 배터리가 김성현을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날 조동화는 안타가 없었던 반면 김성현은 앞선 8회 싹슬이 2루타를 쳐내며 타격감도 끌어올렸고 또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이때 네이버 중계 시청 인원이 15만 명을 돌파했다.
  12. 일부에서는 번트에 일가견이 있는 조동화의 스퀴즈를 의식하여 피치아웃을 자꾸 시도하다 그냥 고의사구를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기도 했다.
  13. 당시 11회초 김주형이 역전 적시타를 친 뒤 SK의 공격에서 나온 일. 삼중살 문서에 그 때 당시 상황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14. 주전 일찍 빼버리기, 한 박자 늦는 투수 교체 등. 김진욱 감독도 오현택변진수를 아끼려다가 사단이 났다라고 말했다.
  15. 그런데 SK 이만수 감독도 이미 게임을 내줬다고 생각했는지 홈런과 실책을 저지른 최정 등 주전급 선수들을 빼고 투수 기용도 거의 패전처리 위주로 끌고 나갔다. 그런데 백업 선수들이 (긍정적인 의미에서)대형 사고를 쳤으니 결과적으로 엄청난 전화위복이 된 셈. 게다가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한 상태에서 백업 멤버들로도 두산을 이겼기에 SK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였고 두산에게는 더욱 큰 멘붕이 되었다.
  16. 더 충격이었던 건 이혜천 선발.
  17. 두산 팬들 사이에서도 2연속 빈볼은 과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18. 2013년처럼 같은 인천 문학구장이었고 2013년의 끝내기 안타처럼 초구를 쳤다. 심지어 타구 방향도 그때와 같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2 2016년 5월 8일

2.1 개요

2016년 5월 8일 어버이날잠실에서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 간에 펼쳐진, KBO 리그에서 오랜만에 보는 막장경기가 아닌[1] 슈퍼타격대전 매치. 딱히 실책이 많지도 않았고(양팀 합쳐 3개), 홈런도 양팀 합쳐 겨우 5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섯 번의 동점이 나오는 치열한 타격전 끝에 최종스코어 17:11 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날 역전에 재역전이 나오는 명승부가 이 대첩을 포함해서 3경기, 준대첩급 막장경기 2경기로, 이날 벌어진 모든 경기가 준대첩급 이상이었으나, 대첩 조건을 만족한 경기는 롯데와 두산간의 경기 뿐이었다.

2.2 타구장 기록

2.2.1 SK 와이번스 vs 삼성 라이온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10회11회RHEB
SK박종훈4010000100171536
삼성정인욱01002030002X812012
승리 : 김대우 (⅓이닝 무실점)
패전 : 전유수 (⅔이닝 2실점 2자책점)
패전팀 홀드 : 김승회 (1이닝 무실점), 채병용 (⅓이닝 1실점 1자책점)

SK의 입장에서는 11회 초 드디어 점수를 내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11회말 전유수소폭탄가 준 3개의 볼넷(그중 하나는 고의사구로 기록되었다) 때문에 말아먹은 경기. 삼성의 입장에서는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끈질긴 눈야구를 통해 결국 뒤집은 경기.

여담으로 이날 2시에 진행된 경기 중에서 가장 늦게 끝났다.

2.2.2 LG 트윈스 vs NC 다이노스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LG코프랜드0010031005902
NC이민호20300015X111221
승리 : 최금강 (2이닝 무실점)
패전 : 진해수 (1⅓이닝 1실점 1자책점)

2015 시즌 NC 다이노스는 정규시즌 2위[2]의 상위권이지만 이상하게 정규시즌을 9위로 마감한 LG 트윈스 전에서만은 5승 1무 10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3] NC는 이날 경기 포함 LG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함으로써 대 LG전의 트라우마 따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며 구단 타이기록인 8연승을 달렸다.

1루 베이스 맞는 1루 땅볼, 땅볼을 안타로 둔갑시키는 불규칙 바운드, 정상호가 공을 몸에 맞고도 들이대서 맞았다고 그냥 볼이 된 것, 구심의 오락가락 스트라이크 존 등, 이 경기도 평범하지는 않았다.

한편 LG팬들은 선발은 못 할 수 있으나 불펜 운용은 감독 탓이라고 하고 있다

2.2.3 한화 이글스 vs kt wiz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한화로저스0400000004416
kt주권02101210X71305
승리 : 고영표 (3이닝 무실점)
패전 : 로저스 (5⅓이닝 5실점 5자책점)
홀드 : 홍성용 (1이닝 무실점)
세이브 : 김재윤 (1이닝 무실점)

로저스가 선발등판한다는 소식에 한화 이글스 팬들이 기대했지만, 정말로 투구수 90개에서 칼같이 끊을 줄은 몰랐다는 경기.

한두보(한이닝 두번 보크)

그리고 이 경기 패배로 한화는 kt에게 스윕패를 당한다. 조범현: 일정이 문제가 있다

2.2.4 KIA 타이거즈 vs. 넥센 히어로즈(고척 스카이돔)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KIA헥터02000004061113
넥센양훈000004102X71026
승리 : 마정길 (1이닝 무실점)
패전 : 홍건희 (1⅓이닝 2실점 2자책점)
홀드 : 김상수 (1이닝 무실점)

KIA가 앞서나간 경기를 넥센이 뒤집고 그 경기를 KIA가 다시 뒤집었지만 9회 말에 넥센이 또 다시 뒤집어서 끝내버린 경기.

유재신의 끝내기를 김호령이 완벽한 수비로 틀어막았지만 결국 박정음을 막지 못했다. 박정음은 8회말 김민성의 대주자로 나온 후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넥센의 임병욱은 2회초 KIA에게 2점을 내주는 빌미가 되는 실책[4]을 저질렀지만 3안타에 5:3으로 달아나는 홈런과 역전을 당했던 6:5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만들며 공격에서 완벽히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진행되어 타 구장 경기가 모두 종료된 후 타팀팬들이 사이좋게(?) 중계를 지켜보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2.3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롯데박세웅2011315221721210
두산허준혁202103201111815
승리 : 이정민 (롯데, 1⅓이닝 3실점 3자책점)
패전 : 진야곱 (두산, 1⅔이닝 5실점 5자책점)
홀드 : 박진형 (롯데, 1이닝 무실점), 윤길현(롯데, 1⅓이닝 무실점)
결승타 : 문규현(롯데, 7회 1사 2루서 우익수 2루타)
홈런 : 김재환 8호 (두산, 1회 2점 상대투수 박세웅), 문규현 2호 (롯데, 4회 1점 상대투수 허준혁), 최준석 7호 (롯데, 6회 1점 상대투수 진야곱), 에반스 2호 (두산, 6회 3점 상대투수 이정민), 양의지 5호 (두산, 7회 2점 상대투수 이정민)
2루타 : 김문호 (롯데, 1회), 최준석 (롯데, 1회), 김재환 (두산, 3회), 손용석 (롯데, 7회), 문규현 (롯데, 7회)
실책 : 오재원 (두산, 1회), 문규현 (롯데, 2회), 문규현 (롯데, 5회)
도루 : 김상호 (롯데, 5회), 손아섭 (롯데, 5회), 손아섭 (롯데, 7회)
도루자 : 정훈 (롯데, 2회)
주루사 : 아두치 (롯데, 7회)
병살타 : 손용석 (롯데, 1회), 손아섭 (롯데, 8회)
폭투 : 이정민 (롯데, 7회), 손승락 (롯데, 9회)
심판 : 박기택 이계성 윤상원 문승훈

이날의 메인 이벤트

스윕을 목전에 둔 롯데와, 지난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4연패의 위기에 몰린 두산의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그리고 전광판에 0보다 0 아닌 숫자가 더 많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2.3.1 1회 ~ 2회, 심상치 않은 분위기

1회초, 롯데는 김문호의 2루타 후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오재원이 송구 실책[5]을 하면서 1득점, 최준석이 2루타를 치며 1회초부터 2득점을 하였다. 이후 다시 1사 만루가 되나 손용석의 병살로 이닝 종료.

1회말, 두산은 박건우정수빈의 연속삼진으로 만들어낸 2사 후 민병헌의 초구 내야안타에 이은 김재환의 투런포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다.[6]

2회초, 2사 1루 타석에 김문호가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정훈이 어이없이 견제사를 당하고 만다.[7]

2회말, 에반스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허경민의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된 상황, 박건우 타석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2사 1, 2루가 되지만 정수빈의 삼진으로 2회는 평범하게 끝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경기는 그냥 평범한 타격전이었다.

2.3.2 3회, 순식간에 주도권 잡는 두산

3회초, 김문호의 볼넷 이후 손아섭의 진루타와 최준석의 적시타를 묶어 롯데는 1점을 달아나지만 3회말 두산은 김재환의 적시타와 오재원의 희플을 엮어 2득점, 순식간에 역전한다. 2:0 -> 2:2 -> 3:2 -> 3:4 로 이어지는 치열한 타격전이 이어졌다.

잔루가 눈에 띄게 쌓이고 있지만 점수도 적절하게 나고 있었고, 여기까지는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타격전일 뿐이지만...

2.3.3 4회, 추격데

4회초, 그야말로 뜬금없이 문규현의 솔로포가 터졌다. 이로써 점수는 다시 4:4 동점. 그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공수교대.

4회말, 정수빈 타석에 땅볼 야수선택으로 선행주자 박건우를 잡은 후 박세웅이 강판되고 고원준이 올라온다. 그리고 바뀐 투수 고원준을 상대로 김재환이 적시타를 쳐 점수는 다시 4:5, 두산이 한 점차로 앞서간다.

2.3.4 5회 ~ 6회, 역전한 롯데, 하지만 동점을 내는 두산

5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두산도 허준혁을 내리고 신인 고봉재를 올린다. 고봉재는 올라오자마자 쓰리볼을 만들며 두산팬들을 화나게 했지만 그 다음 2연속 스트라이크를 잡고 최준석을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고 김상호의 안타로 1사 1,2루가 되자 다음 타석 강민호희생삼진과 동시에 시도된 더블 스틸이 성공하며 2사 주자 2, 3루 상황이 된다. 손용석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여 2사 만루가 되고 문규현 타석에서 고봉재가 또 쓰리볼을 만들고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시작하는 투구를 하다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1점을 얻어 점수는 다시 5:5 동점. 고봉재는 진야곱으로 교체된다. 그리고 정훈이 2타점 적시타를 쳐서 점수는 순식간에 7:5로 벌어진다. 아두치의 삼진으로 길었던 5회초가 종료된다.

5회말, 고원준이 내려가고 박진형이 올라온다. 두산은 볼넷과 실책을 묶어 주자 두 명을 내보내지만 한 명도 불러들이지 못하고 이대로 5회가 종료된다.

6회초, 최준석의 솔로포로 롯데는 8:5로 달아나지만 6회말 두산은 2아웃 후 이명우가 쌓아놓은 장작 앞에서 바뀐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에반스가 쓰리런을 작렬한다. 순식간에 점수는 다시 8:8 동점이 된다.

2.3.5 7회, 두산 불펜의 핵실험

그리고 운명의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용석이 드디어 안타를 쳤다 문규현이 적시 2루타로 손용석을 불러들이고 정훈이 적시타로 바로 문규현을 불러들인 상황에 아두치의 안타를 마지막으로 롯데는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다. 진야곱함덕주로 교체되고, 김문호가 친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3루로 송구한 사이에 김문호는 2루까지 내달린다. 다음 타석 손아섭의 땅볼로 3루주자 아두치는 홈에서 아웃되지만 김문호는 3루에 안착, 손아섭은 1루에 살아서 들어가고 최준석 타석에 손아섭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후 최준석은 고의사구로 출루, 2사 만루가 된다.[8] 김상호돈거김2타점 적시타를 쳤고 롯데는 이번 이닝 대거 5득점, 점수는 순식간에 13:8로 벌어지고 만다. 그리고 강민호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상황에 함덕주오현택으로 교체되었고 손용석은 삼진아웃으로 잔루 3개를 적립하였다

7회말, 두산은 2사 주자없는 상황에 김재환이 안타로 출루하고 양의지가 투런포로 2점을 추격한다. 이정민은 오재원 타석에 강영식으로 교체되고, 강영식은 공 두개 던져서 오재원에게 안타 맞고 바로 윤길현으로 교체된다. 에반스윤길현에게 볼넷을 얻어내지만 허경민의 대타로 나온 홍성흔2사라서 병살은 될 수 없었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13:10으로 7회가 종료된다.

2.3.6 8회 ~ 9회, 롯데의 쐐기점, 끝내 식어버린 두산의 타선

8회초 선두타자 문규현은 3루타만 기록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상황이었으나 1루타를 기록,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다. 정훈이 8구 승부끝에 볼넷으로 출루하고 아두치의 대수비로 교체되어 들어간 김민하의 희생번트에 이은 김문호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는 2점을 더 달아나는 데 성공, 점수는 15:10까지 벌어진다. ??? : 내 세이브!!!!!

8회말, 여태까지 끈질기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던 두산의 모습이 무색하게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이 된다.

9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은 3루타만 기록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상황이었으나 잠깐, 이거 어디서 본 상황 같은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대주자 황진수로 교체된다. 김상호의 안타 이후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는 17:10까지 벌어진다.

9회말 롯데는 세이브 상황도 아닌데 마무리 손승락을 올린다. 두산은 1사 후 김재환이 안타로 출루하지만 이번엔 박세혁 타석에 땅볼로 야수선택 포스아웃으로 물러나며 2아웃. 손승락의 폭투로 박세혁은 2루까지 진루하고 오재원이 적시타로 박세혁을 불러들이며 17:11, 미라클 두산의 추격의 불씨를 다시 지피나 싶었는데... 에반스의 초구 우플로 이 길었던 경기는 숨막히는 타격전의 결말로서는 상당히 허무하게 종료되고 만다.

2.4 총평 및 여담

이날 롯데 대 두산 전은 7회까지는 아주 화끈한 화력전으로 전개되었다. 다만 8회와 9회까지 롯데가 화력을 발휘한 반면 두산의 화력은 7회를 끝으로 사그러들었을 뿐이다. 그래도 근래 보기 드문 진짜배기 화력전이 펼쳐져서 오랜만에 명경기로 대첩에 등재될 수 있는 경기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강화된 대첩 등재조건에 당일 경기를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1. 잔루 15개/9회 이상의 극단적인 변비야구

총 잔루 23개(두산 13개, 롯데 10개)를 기록하였다. 물론 그만큼 점수가 많이 나서 변비야구라 하기는 뭐하지만...

2. 양팀 도합 5개 or 한팀이 4개 이상의 에러쇼를 펼치는 경우

양팀 도합 3개로 통상적인 수준이었다.

3. 다섯 타자 연속 홈런, 무안타 경기 등의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로 해석 가능한 KBO신기록 or 타이기록

롯데 자이언츠는 2회를 제외한 전 이닝에 득점을 올려 득점이닝 8이닝으로 KBO 타이기록을 달성했다.[9]

4. 다득점 경기

최종 스코어 롯데 17 : 두산 11 로 양팀 모두 10득점 초과달성했다.

5. 개인(감독 포함)의 활약 또는 상식을 초월한 행동으로 경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화제거리에 올라서, 스포츠 신문 or 뉴스 타이틀에 이름이 등장한 경우

타이틀에 올라갈 만한 화제거리는 없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소소한(?) 화제거리가 있긴 했다.

6. 한 이닝 7점, 연속된 두 이닝 합산 10점 이상의 기록

이날 경기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의 7회초 5점이다. 두 이닝 합산 최다득점은 롯데의 7회초와 8회초를 합산한 7점이다.

7. 양팀 도합 홈런 7개 or 한팀 홈런 5개 이상의 기록

롯데 홈런 2개, 두산 홈런 3개로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8. 양팀의 선수 / 감독 / 코치진 외의 요소 개입으로 정상적인 게임운용 or 마무리에 지장이 초래된 경우

경기 외적 요소는 딱히 개입되지 않았다.

9. 7점차 이상의 경기를 역전한 경우 혹은 동점or역전이 4회이상 반복된 경우. (같은 이닝에 동점과 역전이 동시에 일어난 경우에는 1회만 인정한다)

총 5회의 동점(1회말 2:2 / 3회말 3:3 / 4회초 4:4 / 5회초 5:5 / 6회말 8:8)을 기록하면서 초과달성

10. 이 경기로 인하여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주전선수의 1달 이상의 부상', '7연패 이상의 연패', '5연승 이상의 연승 좌절', '스윕패' 등을 유발시켰을 경우

이 경기로 인해 1위 두산 베어스가 이번 시리즈 시작 전에는 9위(해당 경기 시작 전 기준은 7위)였던 롯데 자이언츠에 스윕패를 당했다. 두산 팬들은 자신들의 설레발을 인정했다 카더라

결국 기준 1, 3, 4, 9, 10의 다섯 가지를 확실히 만족하여 이날 경기는 대첩 등재 기준[11]에 부합한다.

이날 경기는 거듭 이야기하지만 막장경기는 아니다. 오히려 7회까지만 해도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타격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타팀 팬들도 중간중간 롯데와 두산 간 경기를 잠깐 틀었다가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의 명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토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했던 두산은 이날 11점이나 냈지만 투수진이 그 이상으로 개발살(...) 났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던 경기였다. 특히 스코어에서 보다시피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실점을 하며 두산 불펜진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주말 시리즈 동안 1루를 가득 비워 열렬히 응원해준 두산팬들은 홈 3연전에서 투수진이 개박살이 나고 끝내 스윕패를 당하는 꼴을 보면서 뒷목을 잡아야 했다.두산팬들은 빡쳐서 잠 못 이루고

여담이지만 이 경기 전에 장원준 통산 100승 기념식이 있었다. 4월 24일에 100승 한 걸 5월 8일에 하는데, 상대팀이 팀이다보니(...) 비판도 있었다. 다만 롯데 선수단에서도 꽃다발을 준비한 걸 보면 롯데 소속이던 장원준을 롯데와 두산 양쪽에서 같이 기념식을 하도록 준비한 것 같다. 그리고 타격전

경기 외적으로는 나무위키에 있는 핸드볼 스코어 문서에서 5일 연속 등재가 성립되고 말았다. 잘못했다가는 주간 스윕도 할 기세

  1. 실제로 이 경기가 막장경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토론에서 대첩 등재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애초에 막장경기가 아니라고 등재할 수 없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막장경기냐 아니냐로만 판단하면 기준이 왜 있겠는가? 기준이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건 아니다
  2.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여 최종 성적은 3위로 마감했다.
  3. 2015 시즌 NC가 열세를 보인 팀이 전술한 LG를 제외하면 정규시즌 1위인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4. 2회초 1사 1루 김주형의 안타때 공을 뒤로 흘렸다. 그러면서 1루주자 이범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2013년에 넥센이 삼성을 상대로 이택근이 2사 1-2루에서 박한이의 중전 안타때 타구를 뒤로 빠트려 타자주자까지 다 들어오는 실책때와 유사한데 그때와 다른점은 1루주자는 들어왔고 타자주자는 3루까지 갔다는 것이다. 김주형은 이성우의 안타때 홈을 밟았다.
  5. 기록상으로는 내야안타+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이지만 1루에서는 사실 아웃타이밍이었다.
  6. 이 투런포를 통해 두산은 5월 5일 대 LG전 이후 연속이닝 무득점 기록을 21이닝으로 종료한다.
  7. 좌완투수인 허준혁 앞에서 어설프게 도루를 시도했다가 그대로 걸렸기 때문에 정훈은 이 장면에서 아주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거기다 타자는 리그 유일의 규정타석 채우고 있는 4할타자여서 더...
  8. 김문호 타석에서 김문호를 1루에 묶었다면 손아섭 타석에 병살로 이닝 종료까지도 가능한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정수빈의 이 수비는 아주 아쉬운 한 수가 됐다.
  9. 종전 기록은 롯데 한정으로 2014년 5월 31일 6회 제외한 8이닝 득점을 기록한 바가 있다. 공교롭게도 장소가 2년전 그날과 똑같은 장소다!
  10. 다만 문규현대 두산전 통산성적이 경이적인 수준이라서 신기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11. 막장성이 없으면 대첩이 될 수 없다는 오해가 만연한데, 그렇지 않다. 1025 대첩의 경우만 봐도 화끈한 타격전 요소만으로도 대첩에 등재될 수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