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 테츠야

1 개요

ちば てつや 193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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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가. 상당한 덕력을 자랑하는 만화팬이 아니면 치바 테츠야 이름만 들어선 대부분 모를 텐데, 대표작은 모르는 분이 드물 듯. 바로 내일의 죠를 그렸다. 다만 원작자는 카지와라 잇키다. 만화평론가 이시카와 쥰은 그의 만화평론서에서 치바 테츠야가 왜 대단한지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같은 원작임에도 거인의 별은 지금에 와선 패러디 거리로 여겨질 뿐이지만 내일의 죠는 여전히 내일의 죠다.'

2 생애

1939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2살 때 만주국으로 이동해 살다가 패전 1년 후 일본으로 귀향했다. 이후 길거리에 떨어진 만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만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지만, 자신의 집이 엄격히 만화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친구 집에서 몰래 읽는 행동을 하였었다고 한다. 이후 고등학교 재학 중에 어느 신문의 만화가 모집 광고를 보고 한 서점에 응모해 집필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때(1956년) 만들어낸 '復讐のせむし男'으로 데뷔하였고 이후 2년간 대본소 만화 집필을 이어나갔다.

첫 잡지 연재 만화는 1958년 소녀북에 실린 'オデット城のにじ'다.[1] 이 시기 ママのバイオリン을 연재할 때 기분 전환을 할겸 동생 아키오와 같이 담당자에게 전기 안마를 하다가(...) 이를 못참은 담당자가 그를 걷어차 유리창 쪽으로 돌진했고, 유리가 깨지면서 팔의 힘줄을 끊어 한동안 만화를 그리지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는데 당시 토키와 장 소속 만화가이던 아카츠카 후지오, 이시노모리 쇼타로 등에게 대필을 의뢰하기도 했으며 이것이 토키와 장 관계자들과 친분을 가지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후 소녀취향 만화를 그리다가 1961년 'ちかいの魔球'를 주간소년매거진에 연재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1963년 소녀클럽에 연재한 '1・2・3と4・5・ロク'는 큰 인기를 끌어 70년대와 80년대 두번 TV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이후 소년지와 소녀지에 계속 작품을 그리며 애니화도 되었고, 1968년 훗날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으로 남은 복싱 만화 내일의 죠(あしたのジョー)를 연재한다. 이 시기는 치바 테츠야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데, 내일의 죠를 이어 1973년부터 검도 만화 열풍 검도불패(おれは鉄兵)와 스모 만화 'のたり松太郎' 두 작품을 장기연재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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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여러 지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1981년 또 다른 필생의 대표작인 골프 만화 그린의 정복자(あした天気になあれ)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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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슈-멘

간혹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골프를 치면서 음식 이름을 중얼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 작품에 대한 오마쥬이며 이 오마쥬는 크레용 신짱에서 대표적으로 나온다. 주인공 타이요가 스윙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주문처럼 외우는데, 이게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그린의 정복자 하면 으레 차-슈-멘 구호를 떠올릴 정도.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는데, 1992년부터 다시 장편 소년이여 라켓을 잡아라(少年よラケットを抱け)를 연재 도중 심장질환과 망막박리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된다. 작품은 1994년 12권으로 완결했으며 이후 몸에 부담이 되는 장기 주간 연재는 사양하고 단편 위주로 간간히 활동하고 있다.

3 트리비아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로 한국을 몇차례 방문했다. 앤솔로지 해협 저편으로에도 참여했다. 그런데 일러스트 한 장뿐이어서 아쉽다. 일러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복장을 한 소년들이 악수를 하는 장면. 작품 제목은 '바람을 담아'

소년 점프를 싫어한다. 동생 치바 아키오가 연재하다가 견디지 못해 자살했기 때문.(조울증이 약간 있었다고 한다.) 치바 아키오는 주간 소년 점프에 플레이 볼을 연재했고, 월간 소년 점프에 캡틴을 연재했는데, 그 중 캡틴소년 점프 계열 만화로는 최초로 소학관 만화상을 탄 명작이다. 이 2개 다 애니화가 되었다.(플레이볼은 사후 애니화)

한국 만화사의 흑역사인데, 치바 테츠야의 리즈시절은 한창 우리 만화가 본격적으로 싹을 틔우던 시기였다. 이때 몇몇 작가가 치바 테츠야 작품을 좀 표절했다(...)

학습만화로 유명한 L모씨가 독일에 유학가서, 유럽 만화 그림체를 흡수(그 과정에서 아스테릭스의 영향을 많이 받음)하기 전에 그린 만화 그림체가 치바 테츠야 표절이었다. 그래서 멋모르고 고전(?)을 복각하다 보면 흐미 이거 치바 테츠야 표절이었네 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가 있다.

2014년 4월 난봉꾼 마츠타로가 TVA화되었다.
  1. 첫 잡지 데뷔 만화는 같은해 슈에이샤에 실린 舞踏会の少女로, 동시에 그린 단편 리카보다 먼저 출간된 작품이다.
  2. 전자는 8년 31권 완결, 후자는 23년 36권 미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