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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躁鬱症; 兩極性障碍
Bipolar disorder[1]

국제질병분류기호(ICD-10)F31
진료과정신건강의학과
관련증상
관련질병우울장애

1 개요

기분장애의 일종으로서, 흔히 '조울증'이라고 많이 부르나 정식 명칭은 양극성장애이다. '조울증'이라는 용어는 정신의학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양극성장애는 대표적인 감정적 장애 질환 중 하나이다. 질병 특성상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조증(Manic Episode)과 우울증(Depressive Episode)이 독립적으로 또는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남녀 모두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발병하며, 환자의 10%-15% 정도는 자살한다.[2] 그리고 환자의 30~40%는 자해 증상을 보인다.

DSM-5부터는 양극성 및 연관 장애(Bipolar and Related disorders)로 통합되었으며, 양극성장애(Bipolar) I, 양극성장애 II, 순환기질장애(Cyclothymia)로 분류된다.

2 원인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로써는 유전적으로 전달되는 결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약 80%의 확률로 조울증을 공유한다.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는 이란성 쌍둥이에서는 16% 가량의 공유율을 보인다.[3] 어머니가 양극성 장애가 있을 경우 자녀 전부 혹은 1명에게만 발현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 가운데에서도 20%는 서로 다른 기질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우울장애가 다운된 기분이 정상인 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이 한동안 상실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어떤 기준점 없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상인들은 기분이 특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마약 같은 것을 하지 않는 이상 매우 고양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양극성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그 기분이 끝도 없이 올라갔다가 추락하게 되는데 이런 성질을 양극성(Bipolarity)라고 부른다. 19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매우 심한 조증 삽화를 보였던 경우만 양극성 장애로 보았지만 90년대 이후에 와서는 이 양극성에 초점을 두면서 조증처럼 심한 증세가 아닌 경조증(hypomanic) 삽화를 보였던 경우도 양극성 장애로 보며 그 외연이 넓혀지고 있다. 특히 SSRI 등 우울장애에서 사용되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양극성 장애에서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우울장애에 대한 약물치료가 보편화된 현대에서는 양극성 장애와 우울장애의 감별이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3 증세

양극성 장애의 특징은 증상이 우울증에서 조증으로 변하고 보통 양극단 사이에는 정상적인 기분을 유지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겨우 며칠 간격으로 변동하고 정상적인 기분 상태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를 급속순환성 조울증이라 부른다.

해당 문서에도 그렇고 간혹 양극성 장애가 극단적인 단기간(몇 분이나 몇 시간 단위) 내에 조증과 울증의 주기가 변하는 것처럼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증상은 오히려 경계성 성격장애의 증상에 더 맞다 (물론 이것도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더 맞다는 뜻). 조울증의 이름 때문에 조현증이나 충동조절장애와 헛갈리는 경우가 대부분.

3.1 조증 증세

DSM-5에 따른 조증(Manic episode) 의학적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비정상적으로 지속적인 고양된, 팽창적인 또는 이자극적인 기분과 적어도 1주일 이상 비정상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된 목표지향적 활동과 에너지가 분명하게 두드러진 기간이 거의 하루 내내 그리고 거의 매일(또는 입원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기간이든) 나타난다.

B. 기분 장애와 증가된 에너지나 활동의 기간 동안 다음의 증상들 중 세 가지(또는 그 이상)가 의미 있는 정도로 나타나고(기분이 단지 이자극적일 뿐인 경우 네 가지), 통상적인 행동과는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낸다.
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
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5) 주의 산만(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 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림)
6)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예: 흥청망청 물건 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C. 기분장애는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 현저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 입원이 필요하기에 충분히 심각하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있다.

D. 증상이 물질(예: 약물 남용, 투약, 또는 기타 치료)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 주의: 명백하게 항우울 치료(예: 투약, 전기경련 요법, 광선 치료)에 의해 유발된 조증 비슷한 삽화는 양극성 장애Ⅰ형으로 진단되지 않아야 한다.

실제 사례로 설명해보면 이렇다.

  • 1988년 대학생 조너선 스탠리는 자신이 정부 요원의 미행을 당한다는 망상에 빠졌다. 이 때문에 학교도 그만뒀다. 사흘 밤낮을 뉴욕의 지하철 터널과 거리를 쫓기듯 질주했고, 식료품점에선 자신의 옷을 벗어 던졌다. 경찰에게 붙잡혀 병원으로 옮겨진 조너선 스탠리에게 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2년 동안 집중 치료를 받고 완치돼 대학으로 돌아갔고, 졸업 후 변호사가 됐다. 2015년 신문기사.

3.2 우울증 증세

해당 문서 참조.

3.3 오진

경계선 성격장애와 서로 오진되는 일이 잦다. 두 질환이 공존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경계선 성격의 특징인 충동성, 불안정한 인간관계가 양극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너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환자의 경우 ADHD로 오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 기분장애 자체가 어린이들에게는 잘 진단을 내리지 않고, 주의가 잘 분산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과잉 행동이 ADHD의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ADHD 치료를 위한 약물을 처방했는데 효과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면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양극성장애로 진단받은 사람이 사실은 조현병이었던 경우가 있다. 또한 '네이버 건강'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경우 이 병인데도 조현병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실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의 경계선상의 질환이 있으며 이를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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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장애와 오진되는 일이 있다. 이런 오진을 바탕으로 SSRI, SNRI 등의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별로 반응이 우울장애와는 다르다. 왜인지는 모르나 아예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고, 조증삽화로 떠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울장애는 SSRI 복용 후 2주는 지나야 기분증상의 호전이 관찰되는 게 일반적인데, 만약 일주일 이내에 우울증상이 다 없어지는 경우 우울장애보다는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4 치료

4.1 약물치료

만약 환자가 약물치료를 거부한다면 다른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점점 증세가 심해지며 폭력적으로 변하는데 이럴 경우 견디다 못한 가족들이 폐쇄병동에 강제입원을 시키기도 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항우울제를 잘못 복용할 경우 조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조증과 울증을 동시에 잡아줄 수 있는 양극성 장애용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역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언제든지 재발하므로 환자 임의대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자칫 약의 내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조증 치료에는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을 쓰는데 이는 리튬이 신경전달물질인 protein kinase C(PKC)의 활동을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튬 자체가 신경계랑 관련이 되어 있는 물질이라 다량 섭취할 경우 중독 증상을 보이거나 심지어 죽는다. 탄산리튬은 복용 시작부터 끝까지 의사의 관찰하에서 정확한 양을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리튬 복용이 궁극적인 치료방법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환자가 일정 기간 복용한다고 인체가 리튬을 자가생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약을 맘대로 끊어버리면 병이 100% 재발한다. 그러므로 의사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하는 것이다. 조울증 환자가 리튬을 복용하면, 심한 갈증, 소화불량,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얕고 짧은 잠, 어느 정도 이상의 텍스트 이해불가, 멍해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존에 항간질약제였던 라믹탈과 발프로에이트도 양극성 장애 치료에 자주 이용된다. 특히 기분증상이 급속히 순환하는 경우나 우울삽화가 주가 되는 경우에는 리튬보다 더 먼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조증이 아닌 경조증삽화를 보이는 노인 환자의 경우나 약물 과다복용을 할 우려가 있는 환자는 리튬보다 더 선호되는 추세이다.

상기 리튬 및 항간질제와 더불어 aripiprazole같은 항정신병 약제들도 양극성 장애의 치료에 사용된다. 특히 조증 삽화를 보이는 경우 당장 조증삽화의 증상에 대처하는 약제는 항정신병 약제들이기 때문에 매우 고농도의 투여가 이루어진다. 조증 삽화에서 가라앉는다고 하더라도 항정신병 약제는 유지 및 양극성 장애의 우울삽화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양극성 장애 환자들이 강박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에겐 굉장히 힘든 케이스가 된다. 왜냐하면 강박증상의 치료는 고농도의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것이고, 앞서 말하였듯이 항우울제는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겐 조증 삽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항우울제와 기분안정제를 모두 고농도로 쓰면서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고, 이런 치료에도 결국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에는 전기 충격 요법이나 DBS를 고려할 수도 있다.

4.2 약물 이외의 치료

평생 동안 약물을 복용하며 조증과 울증을 조절하는 것 이외에 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료를 받더라도 93%는 재발되기 때문에,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증상을 평생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 에 대한 경계를 결코 늦추면 안된다. 지극히 조심해야 하며,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안 마시는 게 좋다. 사실 모든 정신병 및 정신질환에는 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알코올 중독과 알코올성 치매를 얻을 확률이 월등히 높다. 특히나 조울증 환자가 알코올 중독까지 갖는다면...

인지 치료에 대한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부정적인 일들에 대해 생각하거나 상상할 때, 이를 비 조울증 환자들보다 그저 상상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현실적인 것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생각/상상 자체만으로도 행동의 변화가 더 크게 일어나는 경향이 큰 것이다. 양극성장애에 대한 긍정심리치료도 연구 진행 중에 있다.

가족도 함께 도와야 한다. '환자의 탓으로 모든 문제가 일어났다'고 책임을 돌리는 가족, 공격적이고 비난하는 가족에서는 상황이 크게 악화된다. 병에 대한 이해, 환자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 자살 확률이 높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가족 질병교육이 잘 이루어질수록 환자의 예후가 좋다는 보고는 상당히 많다.

생활 습관도 교정이 필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충분한 수면 취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 쓰기 등이 있다. 특히 조증 삽화를 일으키는 가장 많은 원인중의 하나가 수면박탈이므로 양극성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시차가 있는 여행을 가기 전이나 불면증이 올 때 꼭 진료보던 선생님과 상의해야 한다.

4.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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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며(시인, 화가, 소설가, 작곡가, 배우 등) 창작 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4] 조울증 환자로 밝혀진 대표적인 예술인 중에는 빈센트 반 고흐, 에드워드 뭉크,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실비아 플라스, 에드거 앨런 포우,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이 있다. 이 질병을 앓은 예술적 천재들이 워낙 많아서 위키피디아에는 아예 문서를 따로 만들어 놓았다.

보통 평소에 기분이 항상 업되어있고 추진력이 좋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를 정신의학에서는 hyperthymia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양극성 장애에 잘 유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수의 위인들이 양극성 장애를 갖고 있거나 갖고 있었다고 추정이 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영국 수상인 처칠이라던가, 사업가로 성공한 에디슨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때문에 양극성 장애를 연구하는 사람 중에는 위인전의 위인의 절반이 양극성 장애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여튼 양극성 장애의 조증 삽화나 우울 삽화가 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일반인보다 기능이 좋을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는 질환이기에 몇몇 사람들에게는 삶을 파괴시킬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유전되어 내려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환자들의 모임에서 정보를 얻어보는 것도 좋다.

4.4 영상물

  • 분당서울대병원 기분장애 클리닉-자료실-조울병 선별의 날 강의 영상

5 관련 문서

  1. DSM-IV 이후 정신의학계에서 정착된 질환명으로 그 이전에는 Manic-depressive disorder라고 불리기도 했다.
  2. Hales, R., & Yudofsky, S. (1999). Textbook of Clinical Psychiatry (4th ed.). Washington DC: American Psychiatry Association.
  3. Goodwin, F. K., & Ghaemi, S. N. (1999). The impact of the discovery of lithium on psychiatric thought and practice in the USA and Europe. Australian and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33, S54–S64.
  4. 예술가들이 가지는 조울증의 경우 높은 확률로 '하이퍼 그라피아'라는 증상을 동반한다. BIN증후군이라는 유머스러운 명칭으로 올라가 있는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