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파

일본 만화 / 목록일본 애니메이션 / 목록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원제는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 "요코하마 장보기 기행" 정도로 번역된다. 요코하마 매물기행이라고도 한다.
작가는 아시나노 히토시. 1994년 4월에 코단샤의 월간 애프터눈의 컨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연재를 시작했으며, 2006년 2월에 140화로 마무리되었다. 단행본은 14권.

한국에서는 2006년 7월 25일에 학산문화사에서 14권을 발매, 완결되었다. 번역은 서현아.

또한 2010년 7월부터 약 2권 분량을 하나로 묶어서 신장판으로 재발행했다. 전 10권.

1 시놉시스

소란스러운 축제 같았던 세상이 고요해질 무렵, 점점 누더기가 되어 가는 아스팔트 길이 깔린 언덕 위에 위치한 작은 커피숍인 'Café Alpha'. 오너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그 대신 카페를 지키고 있는 것은 A7M2형[1] 로봇인 '알파'.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는 긴 시간 동안, 알파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세상을 관조해 간다.

2 작품 소개

미래 세계를 근간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로봇 알파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일단 제목에 들어가는 "요코하마"는 가끔 장보러 가는 곳이고 중심무대인 카페 알파가 있는 곳은 미우라 반도.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는 않지만 작중 등장하는 그림지도로 확인할 수 있는 대략적인 위치는 미사키구치 근방인 듯 하다.

배경이 되는 일본의 대부분이 수장되고 각종 자원의 수급이 그다지 원활하지 않은 상황 등 객관적인 상황만 놓고 보았을 때 꽤나 암울한 근미래의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따스한 분위기와 여유가 있는 느린 호흡의 전개가 작가의 수려한 배경그림과 함께 독자들에게 어필하여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일부 매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다.

대표적 치유계인 <ARIA>보다 앞선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연재기간과 단행본 수를 보아서 알 수 있겠지만 단행본이 1년에 한 번 정도의 주기로 나왔기 때문에 1년 동안 기다려서 1시간에 보고 앞의 단행본들을 돌려보면서 또 1년을 기다리는 사이클을 즐길 수 있었던 작품으로, 이와 관련해 카페알파의 팬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카페알파 연감클럽이라 칭하기도 했다(…). 12년간 연재한 작품이기 때문에 장기 연재하는 다른 작품들 처럼 이 작품도 알파 등 작중 인물들의 그림체가 점점 변한다.

8권까지 나온 후, 장기간 휴재가 있었기 때문에 9권이 나왔을때 나왔다는것 자체에 놀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근데 텀의 영향인지 10권 즈음부터는 미묘하게 '이야기 흐름이 변했다'는걸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 10권부터 그 이후로는 대놓고는 아니지만 '카페 알파답지 않은 내용'들이 조금씩 섞인다는 것. 결국 완결됐을땐 '이런 완결이라니!'하고 당황하는 사람들도 좀 더 많았다. 떡밥도 회수를 안했다던가…….[2] 하지만 떡밥과 그 회수가 작품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은 아니니 그리 문제는 되지 않는다.

3 순수한 관조를 표방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사실상 카페 알파의 시대는 인류멸망을 앞두고 있는 최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실현된 세상이다. 대지가 느리지만 차근차근 바닷물에 잠식되어 가는데도 등장인물들은 달관한 듯이 방관자처럼 지켜보기만 할 뿐 막아 보려는 노력을 안한다. 그러나 이는 위험을 인지 못하고 방관 하는 게 아니라, 막아보려고 발악하고 날뛰는 혼란을 한참 전에 겪고 포기한 것이다. (불치병 환자의 심리변화와 같다. 분노에서 체념으로 이어지는) 알파 시리즈를 시작으로 인간과 흡사한 로봇들이 제조된 것도 인간이 지구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망의 발로다. 작중에 알파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중간에 물에 잠긴 마을의 동네의 가로등이 아직도 켜져있는 곳이 보이는 높은 곳(?) 을 좋아한다.

4 미디어믹스

파일:Attachment/cafe anime.jpg

1996년 2월 / 1997년 3월에 각각 라디오 드라마 CD 1, 2편이 발매되었다. 주연인 하츠세노 알파의 성우는 시이나 헤키루, 작중 BGM은 Gontiti가 맡았다. 작중 등장하는 월금과 어쿠스틱 기타의 사운드를 절묘하게 섞은 보사노바풍 음악은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1998년에 라디오 드라마의 베스트 사운드 트랙이 발매되기도 했다.

OVA로도 만들어졌다.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 vol.1>,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 vol.2>의 경우 각각 1998년 3월 / 1998년 12월에 발매되었으며,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린 전개를 보여주었다. 감독은 섬세한 연출이 특징인 안노 타카시. 음악은 역시 라디오 드라마와 같은 Gontiti가 맡았다. 2000년 7월에 1,2의 합본 DVD도 발매.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Quiet Country Cafe-#1>의 경우 2002년 12월에 발매되었으며, 이후 2003년 3월에 후편이라 할 수 있는 <ヨコハマ買い出し紀行-Quiet Country Cafe-#2>가 발매. 감독은 모치즈키 토모미.음악 담당이 Gontiti에서 Choro Club으로 바뀌었으며, 색감이 좀 더 옅고 밝아졌다는 게 특징. 카메라 앵글이나 연출 등에서 원작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후 소설판으로 '보고, 걷고, 기뻐하는 자'가 발매되었다. 국내에는 정발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스토리에 어느 정도 수정이 가해진 듯 하다.
코코네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5 등장인물

적갈색 눈과 머리카락을 가진 로봇. 한때 코우미이시 선생님 댁에 머물렀는데 파란색을 좋아하고 옷입는걸 싫어했다고. 후에는 비행선 안에서 지구를 내려다 보며 끝없는 항해를 하고 있다. 비행선 안은 노인뿐으로 14권에선 불꺼진 비행선 안에서 혼자만 있는 모습을 보인다.

6 기타

작가의 경우, 이 작품으로 데뷔해서 1999년 "PositioN"을 동시연재 하기 전까지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자 대표작이자 유일한 작품이었다. 이전에는 후지시마 코스케의 문하생으로 있었다고 한다.

한국 내에서 새롭게 펴내고 있는 신장판의 경우 2권 분량을 묶어서 1권으로 편집, 번역 수정과 작품 내의 컬러 페이지를 완벽하게 수록한 완전판… 이라는 것은 환영할 부분이나, 권당 가격이 8000원. 구판 1권 분량당 4000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가격이기는 하지만, 체감상 비싸다는 느낌을 배제하기는 힘들 듯하다.

일단 완결은 되었으나, 작가가 후속 이야기를 찔끔찔끔 그리고는 있다. 물론 떡밥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작 중 나오는 각종 식물이나 식용작물의 크기가 어마어마한걸 볼 수 있다.[3] 생태계의 변화에 의한 것인지 인간의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 'A7M'이란 번호는 A7M 렛푸란 구일본군의 시제 전투기가 모티브로 보인다. 근데 이거 일본 패망 직전에 개발된 전투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의 일본에서(작외적으로는 일본 만화에서) 일본 패전 말기의 전투기 넘버를 가진 로봇이라니, 참으로 미묘하다.
  2. 미사고라든가, 카마스의 아야세라든가, 기타 등등…….
  3. 밤 하나의 크기가 사람 얼굴만하다. 그래서 모닥불에 구우면 폭탄이 따로없다는 연출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