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아

1 소개

학산문화사의 만화 번역가이다. 데뷔작은 캣츠 아이. 1971년생으로 성심여자대학교(현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를 졸업. 번역업 종사 이전인 90년대 중후반에는 동인녀동인 활동을 했다. 유유백서 회지가 대표적. 이때 동기가 <월요일 소년>으로 유명한 이영유.

반항하지마, 이누야샤, 하야테처럼!, 강철의 연금술사, 20세기 소년, 크로우즈, 꼭두각시 서커스, YAWARA,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1],나츠메 우인장, 암살교실 등등의 인기작들을 번역했다. 서현아 본인이 꼽는 가장 애착을 보이는 번역은 타가미 요시히사의 '너버스 브레이크다운'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고 한다.

김완과 마찬가지로 칸사이벤 번역에 대해 동남 방언 활용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칸사이벤=동남 방언 등식 성립의 공신 중 하나.

다작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강철의 연금술사의 경우 1~6권을 나흘 안에 번역했다고. 뭐 이건 원서 기준으로 출간된지도 오래였던데다 해적판을 비롯해 번역된 자료들도 많았으니 어느 정도 참고했겠지만.

금정 씨와 함께 그나마 오역이 판치는 만화 번역계에서 네임드 급은 되는 인물로, 최대한의 질은 보장 못하지만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지킨다는 평이다. 그래서 '만화 번역가'라고 하면 대부분 이 분이 나온다.

2 특징

타입문 코믹스 작품들을 몽땅 번역한 타입문 전속(...) 번역가.[2]
이외에도 도로헤도로프랑켄 프랑 같은 시공사 양대 용자 작품 또한 그녀가 번역. 그리고 요괴소년 호야를 제외한 후지타 카즈히로의 작품은 모두 그녀가 번역했다.

보통 라이트 노벨이 아닌 만화책의 경우 역자명은 책 마지막 페이지에 써있기 마련이나, 서현아씨의 경우 앞표지에 역자:서현아라고 표기된 경우가 많다.[3] 이건 출판사에서 당당히 표시함으로서 역자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과 번역가 스스로도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덤으로 초월 번역으로 유명한 금정 역시 표지에 당당히 "번역:금정"이라고 표기된다[4].

만화 번역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우리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번역되어 나온 내용은 직역도, 의역도 아닌 우리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지극히 당연하지만, 어찌 보면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는 있…는데…….

3 문제점

그런 그녀도 많은 오역과 실수를 저질러왔다. 오역이 가장 자주 나오는 부분은 고유명사 부분. 일반화된 고유명사니까 원어 그대로 읽어도 문제없을 부분을 괜히 한자 그대로 풀어쓰면서 이상한 말을 만들어내거나, 영어 등의 외국어를 일본어로 읽은 부분을 일본어 독음대로 읽어버려서 원래 이름과 전혀 다른 이름으로 나온다.

고유명사를 풀어쓰기하면서 나온 오역의 대표적인 경우가 은수저 Silver Spoon 에서 돈지루를 돼지국물로 번역한 것. 돈지루(豚汁)를 한자 그대로 풀어썼는데, 돼지고기된장찌개..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흔한 가정식이 크툴루나 좋아할 법한 기괴한 음식이 돼 버렸다. 일식 드셔 보신 적 없나요? 같은 책에서 나온 리얼충은 처음에는 '현실에 충실한 녀석' 으로 풀어쓰기 돼 있었지만 나중에는 리얼충이라는 원어 그대로 나오는데, 유독 돈지루만은 꾸준히 돼지국물로 번역되고 있다.

외국어를 잘못 읽은 부분도 흔하다. 위의 은수저 작품 내의 대표적인 것은 혼다 커브 -> 슈퍼캡 등.

은어나 속어가 아닌 일반적인 고유명사를 자주 틀리는 부분에서 일반 상식의 부족과 사전을 통한 단어의 정확한 확인을 게을리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데,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번역가가 모든 부분의 상식을 갖추기를 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정확한 번역을 위해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4 오역 사례

유명한 사례로는 이누야샤 1권에서 '우, 우이타!(떠, 떴잖아?!)'를 사람 이름으로 오인하여 그대로 써 놓는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어서 당시 나우누리 만사동에 사과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하야테처럼에서는 '고다이고[5]와 노래 간다라를 고다미고(오타로 추정)와 간다라고 오역했다. 또 21권에서 성우 나카지마 메구미를 나카지마 아이라고 오역하기도.[6]

킹 브래들리도 킹 브래드레이오역, 그 외에도 버커니어를 배커니어로 오역한다거나, 그루먼을 글래먼으로 오역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는 밀덕지식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오역은 구판 애니메이션까지 영향을 끼쳤다가 리메이크판 애니가 되어서야 되려 애니를 방영한 대원에 의해 올바르게 수정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은수저 Silver Spoon에서 왓카나이를 와츠카나이로 번역하기도 했다. 후리가나에서는 촉음을 그냥 크게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온 실수. 하지만 작품 배경인 홋카이도에서 왓카나이는 '최북단 도시'로서 나름 인지도가 있다. 그나마 캐릭터 이름의 경우는 가타카나 자료 밖에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오역이 발생할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지만, 지명의 경우는 가상의 도시가 아닌 다음에야 일반상식에 해당하는 내용이므로 번역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문제가 좀 크다.

위 사례는 그냥 지식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25권 68P에서 "무려 현자의 돌까지 갖고 있어!"라는, 우리 말에 대한 자부심이 무색한 오역을 선보이고 말았다(…). 그녀마저도 '무려'의 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독자들을 충공깽에 빠뜨렸다. 게다가 너무 좋다라고 번역하기도... 너무는 당시로서는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부사였다.[7]

또한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의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말버릇들을 전혀 특징 없는 문장으로 전부 안이하게 번역해버림으로써 캐릭터들의 개성이 묻히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이 만화에서 이상한 말투 캐릭터가 많이 나와 번역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8]

아리아를 마리아, 프란돌플랑드르오역 사실 동덕하는 등 위 강철의 연금술사에서의 사례를 비롯해 외국 이름을 제대로 옮기는데 굉장히 약한 듯 하다. 이렇게 외래어 표기에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귀족이라든가 명문가의 딸을 원어 표기 그대로 영양(令孃)으로 직역하는 것도 지적된다. 사실 한국어 사전에도 있는 단어이긴 한데 한국 사회에서는 거진 사어화된데다 관습적으로 '영애(令愛)' 쪽을 더 선호하기 때문. 좀 더 매끄럽게 하자면 에둘러서 아가씨[9] 같은 표현도 가능할텐데, 알아보는 독자도 찾아보기 힘든 영양이란 표현을 오히려 갈수록 더욱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늑대인간까지 죄다 인랑으로 번역하고 있다(…). 시귀 쪽은 그렇다 치더라도 괴물왕녀까지 이러는 건 좀 심한 것 아닌가? 참고로 인랑 이거는 영양하곤 다르게 국어사전에도 없다.

글투가 상당히 단조로운, 달리 말하면 교과서 적이라 작품 특유의 재기 넘치는 맛깔을 잘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오늘부터 우리는의 경우 해적판과의 비교가 두드러진다. 사실 해적판 시절이 넘사벽이었던 탓도 있다. 다만 굳이 원문과 비교 대조해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쉽지는 않다. 참고로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만화는 전부 그녀가 역자다. 하지만 같은 히로유키의 작품인 차를 마시자설은미가 번역하였다.

라이어 게임 12권의 짜투리 만화에서는 도야마(富山) 현을 토미야마오역하는 슈퍼 병크를 터뜨렸다. 아무래도 후리가나[10] 없는 한자에는 취약한 모양. 이건 천하의 오경화조차도 낼 확률이 낮은 실수[11]다…. 아예 후리가나가 당당히 붙어있어도 틀리는 사례도 있다. 뇌쇄항목 참조.

최유기 무인편 마지막 전투 후 오공이 자신의 18번 대사인 "배고파(하라헷따)"를 말하려고 "하"까지만 말 꺼낸 순간 다른 동료들이 먼저 "배고파"라고 대사를 가로채는 장면이 있다. 원래라면 오공의 대사를 "배..." 정도로 번역해야 하는 것을 "하아..."라고 한숨투로 오역해 놨다.

사키 -Saki- 팬들에게도 원성을 듣고 있다. [12] 일단 칸사이벤의 동남방언 번역의 선두주자이면서도 사키에서는 방언이 재현되지 않았고, 마작룰도 자주 틀리는걸 넘어서 주석까지 틀린다. "(액수가) 싸...."라고 하는 부분을 "야스....:라고 음역해버리기 까지 했다. 동도쿄를 히가시도쿄로, 도치기현을 츠무기현으로 쓰는 등의 지극히 기초적인 오역을 냈다.15권에서의 번역은 가히 오경화급. 에구치 세라의 이름을 언급하는 "세라와 싸워야 되니까"를 "세일러복과 싸워야 되니까"로 번역했다. 미쿠루빔을 미라클빔으로 번역한 오경화 못지않은 수준.

암살교실 18권에서는 '히나노가 준 초콜릿'을 '히나타가 준 초콜릿으로 바꿔버린다.'... 14권에서는 카라스마가 '내 머리에 대해 아무 말 않겠다는 건 무슨 뜻이지?!' 라는 대사에서 머리가 얼굴로 오역되었다. 내 얼굴에 대해 아무 말 않겠다는 건 무슨 뜻이지?! 잘생겼습니다

5 번역작

  1. 11권부터.
  2. 단, 프리즈마 이리야는 제외
  3. 대표적인 예로 20세기 소년, 하야테처럼!, 꼭두각시 서커스, 탐정학원Q, 신만이 아는 세계, 빈곤 자매 이야기,나츠메 우인장 등
  4. 물론 만화책의 경우. 소설인 라이트 노벨은 표지에 당연히 역자 이름을 표기하는 추세다.
  5. 70년대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 있었던 밴드. 은하철도 999 극장판의 엔딩 journey to the star를 불렀다.
  6. 사실 愛는 아이라고 읽는게 일반적이다. 이 케이스가 특이한 편이기는 하다. 근데 이거 사람 이름이잖아...
  7. 2015년을 기점으로 너무는 긍정, 부정에 허용된다. 또한 너무라는 표현은 2000년대 초반부터 걷잡을 수 없이 사용돼왔던 점을 고려해야한다.
  8. 그래도 1~10권까지의 번역가보단 나아진 편. 하지만 서현아의 번역에서도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이 발견된다는 게...
  9. 과거엔 양반가의 여식에게 쓰였던, 엄연히 귀한 신분에게 붙이는 칭호였다.
  10. 한자를 모르는 저연령층 독자들을 위해 일본 만화 식자에 붙어있는 일종의 발음기호.
  11. 일본만화 번역 업계 종사자라면 일본의 도도부현을 전부 꿰진 못해도 최소한 지명으로서 어떻게 발음되는지는 꿰고 있어야 정상이다. 그게 아무리 후리가나가 안 붙어있더라도 말이다.
  12. 10권까지의 오역 http://blog.naver.com/aclecy/30166494884
  13. 역자가 1~49권까지 설은미였다가 50권부터 서현아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