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의 사채꾼 우시지마/샐러리맨편의 등장인물.
코보리의 아내. 연애결혼한 듯 하지만, 이미 에피소드 초반에는 애정이라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그려진다. 직장과 일이 치여 가족에 마음을 써 주지 못하고 야근을 반복하는 남편에 대해 염증을 내고 있는 듯. 더불어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일을 홀로 떠맡아 꽤나 고생을 하고 있다. 나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나 맞벌이 주부는 아니다. 육아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우울증 등, 전업주부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
저도 모르게 갓난아기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하는 등, 상당히 정신적으로 피로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1] 당연히 코보리의 괴로움이나 애환 같은 것을 이해할 만한 입장이 되지 못하며, 가정 자체가 매우 냉랭해져 있는 상태.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코보리이므로 유코의 스트레스가 전면적으로 부각되지는 않으나, 대체로 그녀의 경우 육아와 집안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자신의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는 데 대한 상실감이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라고 보인다. 이에 대해, 딱히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빚을 진 것도 아니며, 상사에게 치이지도 않고 입장의 불편함을 매일 느끼는 것도 아니니, 코보리가 겪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그저 배부른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도 존재한다.[2]
다만 코보리와 유코를 비교해보면 배부른 투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코보리는 회사 상사의 노골적인 적대와 의사의 갑질, 막대한 업무량에 치여 살면서도 핸드폰에 저장된 처자식 사진을 보며 힘을 내는 사람이다. 몇 번이고 퇴사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자기개발서를 사읽으며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려 애쓴다. 이에 비해 유코는 중간쯤 보다 보면 '코보리 같은 남자가 왜 저런 여자와 결혼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유코 역시 막장 부모 수준은 아니나, 아내로서는 한참 부족하다. 예를 들어 코보리의 독백에 따르면 돈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준 적 있으나 매일 같은 반찬이었다. 육아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가족을 위해 힘겹게 일하는 가장을 위해 자주 반찬을 바꿔주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 이 외에도 야근 뒤의 남편에게 해줄 법한 격려는 들어있지도 않은 문자며 하루 다섯 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남편의 숙면을 방해하는 청소 등 남편에 대한 배려가 전무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편의 처지를 아예 생각하려 들지 않으려 한다. 자신은 미용실도 못 가고 옷 한 벌 사입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장면이 있는데, 분명 젊은 주부에게는 무척 속상하고 괴로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 그녀의 남편은 시속 130km로 차를 몰며(죽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다) 의사의 요구에 맞추고 실적에 시달리는 등, 그녀 이상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코보리가 괴로움을 토로하려 하면 언성을 높이거나 무시하고 육아를 도와주는 다른 가장들과 남편을 비교한다. 육아 스트레스라는 명분으로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더 얹어주는 셈.
유코는 분명 자식에 대한 애정과 현실 감각도 어느 정도 있는 여자다. 여가도 거의 누리지 못할 정도로 육아와 가사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유코의 코보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코보리에게 상처를 주는 행태는 쉴드받기에는 어렵기도 하다. 거꾸로 말하자면 코보리 역시 회사와 병원에서 받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있으니 유코가 담당하는 육아와 집안일의 가치를 격하시키고 일과 가사를 완벽히 병행하는 1%의 여자들과 비교해도 직장 스트레스가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쉴드칠 수 있으니.
확실히 정신과에 오가며 자살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나오는 코보리에 비해 유코의 스트레스는 가벼워 보일 수도 있으나, 이 부분은 결국 '상대가 직접 되어 보지 않는 이상' 상호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라고 봄이 타당할 듯.[3]
남편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툭하면 친정으로 애를 데리고 도피한다. 그러나 친정에서도 그런 그녀의 행동을 그리 기꺼워하지는 않는 듯 하다.[4]
젊었을 때의 사진이 잠깐 나오는데, 현재와 그다지 차이가 없음에도(머리모양은 다르다...그때가 뽀글이 파마였다) 코보리는 그 당시의 그녀가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하는 듯.
결국 마지막엔 남편과 검열삭제를 하고 가족과 함께 벚꽃구경을 하는 걸로 해피엔딩.- ↑ 정말로 때리진 않았다.
- ↑ 보통, 육아에 참여해보지 않았거나, 육아 '기술'이 매우 뛰어난 사람인 경우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육아가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개개인의 능력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예측이 매우 힘든 일을 상당한 수준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체력이 뒷받침되고, 솜씨가 좋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아니라면 더 받는다.
- ↑ 아기를 하나만 키워도 그 스트레스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개인이 가질 수 시간은 아기가 잘 때 뿐인데, 그 시간에 본인도 자거나 밀린 집안일을 해야한다. 더구나 나이차이가 3살 이내인 둘을 키우면... 이건 뭐 화장실 가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시간 말고는 개인시간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화장실에도 따라 들어온다.
- ↑ 육아 스트레스에 관한 부분은 상대적인 것이니까 이해할 여지가 있지만, 이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남편 코보리와 상당히 비교된다. 다시 말해 남편인 코보리는 아내와는 달리 도피할 곳이 없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도 결국 도피처가 없기 때문이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코보리는 도박에도 불륜에도 깊게 빠지지 않는 건실한 성격이라 더더욱 도피처가 없었다. 이런 경우 당연히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 혹은 자식이 도피처가 되야겠지만...그 아내가 친정으로 자식을 데리고 도피해버렸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코보리가 유코보다 더욱 괴롭게 보이는 것은 결국 이 때문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기댈 곳 하나 없고 약한 소리를 하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욕먹는 전형적인 현대 일본 남성의 모습을 풍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