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D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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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rk.

1 개요

스타 트렉 시리즈 중 Star Trek : The Next GenerationStar Trek : Deep Space Nine에 등장한 페렝기. DS9 시리즈에서 총 176개 에피소드 중 168 에피소드에 출연한 비중있는 조연이다.

Deep Space Nine 스테이션에서 술집, 카지노와 홀로스위트를 겸하는 쿼크네 바(Quark's)를 운영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밀수나 뒷거래를 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치안을 담당하는 오도는 항상 쿼크를 호시탐탐 지켜본다.

라티넘을 밝히는 전형적인 페렝기 사업가로 비쳐지지만, 사실은 돈만큼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알고 가족, 동료와 친구를 먼저 챙기는 특이한 페렝기이다. 스타트렉 시리즈 전체에서 예능 감각(...)으로 Q와 맞먹는 몇 안되는 인물인 동시에 주변의 돌아가는 일을 날카롭게 파악하여 여러가지 조언과 도움을 주는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배우인 아민 시머먼은 이후 바이오쇼크 시리즈에서 비슷하게 자본가이자 극단적인 자유방임경제를 지향하는 앤드루 라이언의 성우를 맡는다. 다만 앤드류 라이언은 인간성이 결여되어있고 성우인 아민이 목소리를 조금 낮게 깔아 말하는 등의 차이점을 보인다. (쿼크의 목소리가 아민의 자연스러운 목소리에 가깝다.)

2 작중 행보

쿼크는 딥 스테이스 나인 스테이션이 아직 카데시아 소유의 광물 재처리 시설이었을 때부터 바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워낙 변방에 있는 우중충하고 우울한 곳이라 장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베이조가 스테이션을 접수하자마자 바로 떠나려고 하였다. 치안을 담당하는 오도(Odo)는 뒷거래나 하는 도박꾼라며 쿼크를 욕하고는 빨리 떠나라고 하지만, 갓 부임한 벤자민 시스코 사령관이 스테이션의 생활을 활성화시키려면 쿼크네 바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마침 쿼크의 조카인 노그가 도둑질을 하다 잡힌 것을 빌미로 쿼크를 반강제로 붙잡아둔다.(DS9 S1E01, "The Emissary, Part 1")

뒷골목에 틀어박혀 폭삭 망해버릴 것이 자명해보였던 쿼크네 바는 스테이션 근처에 감마 분면으로 통하는 웜홀이 열리면서 기사회생하게 된다. 알파 분면을 방문하는 새로운 외계인과 감마 분면을 드나드는 스타플릿 승무원을 접대할만한 곳이 쿼크네 바 밖에 없었기 자연스레 바는 식당과 술집, 도박장과 유흥 업소를 겸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거듭난다. 사람이 많이 모일 곳이 쿼크네밖에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스테이션이 조금이라도 비쳐지는 에피소드에는 거의 항상 쿼크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외계인에게 험난하게 얻어맞는 일도 많아진다.(...)

조카 노그가 친구인 제이크와 함께 감마 분면으로 탐사를 가고 싶다고 하자, 시스코와 쿼크는 보호자의 입장이 되어 따라간다. 그러다가 그만 감마 분면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젬하다와 마주쳐 포로가 된다. 같이 젬하다에게 잡혀있던 한 외계인 여성이 초능력으로 젬하다를 제압할 수 있지만 목에 걸린 고리에 초능력이 막혔다고 하자, 쿼크는 여성의 목에 걸려있는 고리 자물쇠를 따서 시스코네와 함께 탈출한다. 하지만 고리 자물쇠가 초능력을 막아주는 기능이 없이 그냥 복잡한 자물쇠일 뿐임을 간파하고는 왜 자신들을 속였냐고 추궁한다. 이 여성은 자신이 젬하다와 파운더를 아우르는 도미니온 제국의 일원임을 밝히고는 사라진다.[1] (DS9 S2E26, "The Jem'Hadar")

조카인 노그가 웨이터 일을 그만두고 스타 플릿 사관학교에 입학하려 하자 페렝기가 어떻게 스타 플릿에 들어가 집안 망신을 시키냐며 극렬하게 반대한다. 처음에는 노그를 설득하려다 노그가 뜻을 굽히지 않자 노그가 홀로스위트에서 치르는 입학 시험의 프로그램을 조작하여 불합격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롬이 쿼크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간파하여 노그는 자기 뜻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일갈하고, 롬의 말을 들은 쿼크는 탐탁치않아 하면서도 시험을 정상으로 되돌려준다. (DS9 S3E25, "Facets")


쿼크: 어때?

개랙: 지독하잖소!
쿼크: 알아. 거품이 끼고 달달해서 해롱해롱해.
개랙: 연방처럼 말이죠? (Just like the Federation?)
쿼크: 그런데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오래 마시다보면 저절로 찾게 돼.
개랙: 아주 교활하군요.
쿼크: 연방처럼 말이야.
개랙: 연방이 저희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쿼크: 그러길 바래야지.

[2]

연방과 클링온 제국의 사이가 험악해지면서 쿼크는 클링온이 스테이션을 점거하면 연방과 감마 분면 외계인의 발길이 뚝 끊어질 것을 걱정한다. 비록 연방을 주변 문명을 유혹하고 흡수하여 천편일률화시키는 집단으로 생각해서[3] 아니꼽게 보았지만, 일단 장사를 안전하게 하려면 연방의 보호가 필요함을 마지못해 인정한다. (DS9 S4E01 "The Way of the Warrior")

사업가이면서도 사람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격 때문에 주변 페렝기에게 비정상으로 찍혀서 여러가지로 괴롭힘을 당한다. 특히 어머니 이슈카(Ishka)가 그랜드 내거스 제크(Zek)와 연인 관계를 맺으면서 여성 페렝기의 권리 신장을 도모하자 페렝기 기득권층 세력이 쿼크네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이슈카를 음해하려는 시도가 쿼크에 의해 여러번 저지되자, 페렝기 상업 감독청(Ferengi Commerce Authority, FCA) 소속 청산인(Liquidator)인 브런트는 쿼크에게 악감정을 품는다.

롬이 이염 증상 때문에 기절해서 근무시간 도중 의무실로 실려가자 쿼크는 롬의 당일분 일당을 벌금으로 깎는다. 평소 형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불만을 품은 롬은 뭔가 노동 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한 바시어 중위의 말을 듣고는[4] 페렝기 사회 최악의 금기인 노동조합을 결성해버린다. 스테이션의 바조란과 연방측 인사들이 노동조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지원하는 가운데 청산인 브런트가 직원들에게 협박을 가하고 쿼크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등 압박에 시달다. 결국 쿼크는 결국 명목상으로 노동조합을 해산하면서 FCA 몰래 롬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어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준다. (DS9 S4E16 "The Bar Association")


개랙: (홀로그램 쿼크의 목을 부러뜨리고는) 어떻습니까?

쿼크: 끔찍해! 뼈 부러지는 소리 들었어? 마지막 가기 전에 그런 거 듣기 싫단 말야![5]

언젠가 쿼크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오진을 받아서 진공 건조 시체 절편[6]을 팔려고 했다가 그만 라티넘 500바를 제시한 브런트에게 낚여서 자신의 절편을 통째로 팔아버리고, 브런트는 목숨을 끊어서 계약대로 절편을 내놓으라고 재촉한다. 멀쩡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수 없었기에 결국 계약을 파기하여 재산을 몰수당하고 다른 페렝기와 거래할 권한을 완전히 잃어버린다.(DS9, S4E25 "Body Parts") 이후 에피소드에서 배경에 보이는 검은 딱지가 재산을 몰수했다는 FCA의 증표이다.

그래도 주변인들에게 박애적으로 베푼 보람이 있었는지, 재산을 몰수당하자 스테이션 거주민들이 두팔을 걷어붙여 쿼크네 바를 재건해주었다. 오도와 시스코도 쿼크의 또다른 면모를 잘 알고 있어서 이 에피소드 이후에는 쿼크가 뒷거래로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한두번씩 눈감아주기도 한다.

도미니온과 연방이 전쟁에 돌입하여 도미니온이 스테이션을 점거하자 처음에는 장사가 비슷하게 잘 된다며 다행스럽게 여겼지만, 점차 도미니온의 통제가 심해지면서 회의감을 품는다. 이 참에 더마아가 기뻐하면서 역사에 남을 순간이라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말을 하자, 더마아를 술로 유혹하여[7] 도미니온의 증원군을 막고 있는 기뢰밭을 터뜨릴 방법을 찾았다는 사실을 캐내어 키라가 조직한 도미니온 저항 세력에 전달한다. 그리고 술집 단골이자 중립적인 위치인 모온(Morn)을 통해 같은 소식을 스타 플릿에 몰래 전달한다. 곧 동생인 롬이 기뢰밭 제거 계획을 사보타주하려다 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놓이자 쌍권총을 휘둘러 롬과 저항세력을 감방에서 구출하는 전공을 세운다. 사실은 쌓여있는 루트비어 재고를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그랬다(DS9 S6E05~06, Favor the Bold ~ Sacrifice of Angels)

오도가 쿼크의 뒷거래를 마침내 밝혀냈다면서 쿼크를 체포하여 압송하는 가운데, 쿼크와 오도를 실은 런어바웃이 쿼크를 죽일 목적으로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항해 능력을 잃고는 근처 행성에 추락한다. 통신 장비가 반파되어 신호를 보내려면 높은 산의 정상으로 통신기를 끌고 올라가야 했다. 물도 식량도 없이 며칠간 번갈아가며 통신기를 실어나르던 둘은 계속 티격태격 싸움을 하지만, 오도가 다리가 부러진 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자[8] 쿼크는 통신기를 정상까지 끌고 올라가서 무사히 구조 요청을 넣는다. 쿼크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표한 오도는 범죄 사실을 눈감아주고 서로가 친구이자 라이벌임을 인정한다. (DS9 S5E10, "The Ascent")

쿼크: 그럼 다음에 뵙죠.

시스코: 다음에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될거야, 이 양반아. 그동안 많이 봐준 거라고 알아. 때려잡을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일부러 못본 체 한거야.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거야. 이번 무기 거래 일은 어쩔 수 없이 넘어가겠지만, 만약 휴지조각 하나 길바닥에 버리기만 하면 벽에 못박아버릴 줄 알아!

(쿼크에게 일갈하는 시스코.)

이렇게 주변인의 신임을 얻어가는가 싶었지만, 자신의 장사 수완을 잘못 발휘하여 돈은 많이 벌지만 지인들은 다 떨어져나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거물급 무기상인 사촌 게일라가 무기상 일을 제안하자 쿼크는 자신의 홀로스위트를 이용해서 합법적으로 무기를 시연하고 판매하는 동시에 바텐더로서의 경험을 살려 무기 거래에 뛰어든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지고 있던 빚을 다 갚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지만 주변인들이 쿼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판매한 무기 때문에 수천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자신의 고객과 원수인 다른 독재자를 고객이라는 빌미로 스테이션에 끌어들인 뒤 둘을 같은 방으로 불러내서 서로 알아서 죽이도록 한 후 자신은 무기 거래에서 손을 뗀다.(DS9 S5E18, "Business as Usual")

그랜드 내거스로부터 내거스의 연인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이슈카(Ishka)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출해오면 거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처음에는 지인들을 불러모아 보상금의 일부를 떼어주겠다고 하면서 구워삶은 후 특수부대처럼 은밀히 침투해서 무력으로 젬하다를 제압하고 멋있게 구출하려고 했지만, 땅딸막한 페렝기가 싸움을 잘 할리가 있나... 결국 협상 카드로 쿼크는 연방 측에 억류되어있던 보타인 키반(Keevan)을 이슈카와 교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도미니온과 외딴 스테이션에서 접촉한다. 그런데 자신이 보상금을 일부러 적게 제시했다는 사실이 들통나 말싸움이 벌어진 끝에, 쿼크 때문에 자신의 무기상 일이 망해버린 사촌 게일라가 쿼크를 향해 디스럽터를 발사하고, 키반이 대신 맞아서 사망한다.(...) 협상 카드가 없어져 다 죽게 되었을 때 노그의 기지로 키반을 좀비처럼 일으켜세운 뒤 협상장에 나간 쿼크 일행은 정말 특수부대 작전처럼 상대 보타의 호위 젬하다를 암살하여 이슈카를 구출하고 상대 보타까지 포로로 잡아간다. 키반의 좀비 시체는 협상장에 버려두고 간다.[9]
다른 일행은 라티넘을, 쿼크는 평소에 자신이 원했던 명예와 무용담을 얻는다.
(DS9 S6E10, "The Magnificent Ferengi")

"누가 라티넘을 전부 다 빼갔다아아아! 쓸데 없는 금밖에 없잖아! (There's nothing here but worthless gold!)"

술집의 단골 중 단골이었던 모온[10]이 언젠가 사고로 죽고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듣자 쿼크는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과 큰 재산을 얻는다는 기쁨(...)을 동시에 만끽한다. 하지만 모온은 자신의 라티넘을 노리는 범죄자 일행을 뿌리치기 위해 쿼크에게 잠시 범죄자를 뒤집어씌운 것이었고, 쿼크는 어찌어찌 범죄자 일행이 서로에게 돌아서도록 하여 스테이션의 경비대에 붙잡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모온이 남긴 라티넘 벽돌을 행복하게 만지작하다가 이 라티넘 벽돌이 사실은 그냥 금괴(...)임을 깨닫고 절규한다. 다행히도 모온이 라티넘을 빼내서 뱃속에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쿼크는 전체 벽돌의 10% 분량인 100 벽돌 분량의 라티넘을 모온으로부터 받게 된다. 그리고 남은 금괴를 미개한 종족에게 팔 궁리를 모온과 같이 한다.
(DS9 S6E12, "Who Mourns For Morn?")

3 가족 관계

4 쿼크와 페렝기

쿼크의 배우인 아민 시머만은 TNG에서 최초로 등장한 페렝기 역을 맡은 인물이다. 하지만 페렝기가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악역에서 개그 종족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고 제대로 된 페렝기 캐릭터를 맡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DS9에서 쿼크 역을 맡은 그는 페렝기가 천편일률적으로 돈만 밝히고 변태에 음흉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여러가지 다른 목적과 성격, 마음가짐을 지닌, 어찌 보면 다른 종족과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복잡하면서도 사람 사는 듯한 종족임을 확인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페렝기인 쿼크, 롬, 노그가 TNG 때의 역겨운 페렝기가 아니라 다른 조연과 동급으로 취급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VOY닐릭스와 다르게 다들 별다른 반감을 사지 않은 것은 아민 시머만의 덕이다.

단순히 수전노나 야바위꾼이라고 보기에는 훨씬 복합적인 인물이다. 돈도 돈이지만, 손님이나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친구가 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아는 특이한 페렝기이다. 그 일례로, 그가 일하는 바의 직원들이 그에게 파업을 벌일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페렝기의 입장에서 쿼크가 얼마나 직원들에게 자비를 많이 베풀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결국 이 일 때문에 FCA 소속 브런트에게 죽기 직전까지 폭행을 당하자, 자기 자신을 챙기기 전에 동생이 FCA에게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먼저 하였다. (DS9 S4E16 "Bar Association") 돈만 아는 인물이었으면 주변 사람과 가족을 챙기는 면모를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색다른 모습은 유독 개성있는 인물들이 넘쳐난 DS9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쿼크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런 쿼크의 인간적인 면은 라티넘이 제일인 페렝기 사회에서 크나큰 약점으로 작용하였다. 브런트가 Body Parts에서 쿼크를 간접적으로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그가 과거에 베이조인 노예들에게 조금이나마 라티넘을 지불하면서 직원으로 고용하고 음식과 의약품을 비밀리에 원가로 판매하는 등 역겨운 자선사업가(Philanthropist)[11]로 활동했고, 동생 롬의 노동 운동을 눈감아주면서 직원들에게 휴일까지 주는 반역 행위[12]까지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정상적인 사업가인 척 하는 쿼크를 암을 도려내듯 페렝기 사회에서 완전히 제거하려고 했던 것이다. 위에 개랙과 나눈 명대사의 앞부분도 그 이야기로, 사촌인 게일라는 무기상으로 대박났지만 자신은 사람 소중한 걸 알기에 그런 거 안하고 술집 운영하다가 여기서 이모양 이꼴이라는 한탄이다. 그 게일라(Cousin Gaila)와 무기상 일을 할 때도, 게일라가 "손님과 잡담을 할 필요는 없다"고 누차 말했던 것도 쿼크의 사회성이 좋게 쓰일 때는 좋게 쓰이지만 언젠가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게일라의 염려 때문이다. 애초에 무기상을 하게 된것도 원해서가 아니라 파산 직전인 최악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거고 이것조차도 돈은 잘 벌렸음에도 판매한 무기 때문에 죽는 사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망쳐버린다.

하지만 페렝기 사회가 케인즈식 수정 경제를 도입하고 복지 사회를 만들려고 하자 본인의 사업가 기질 때문에 이런 변화에 반대하기도 하였다. 그의 사업은 그가 페렝기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자부심이었기 때문이다.[13] 그래도 시대가 변화하고 자신의 동생인 롬이 새로운 내거스로 지명되자 롬을 축하해주면서 훼방놓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자기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한다.

사람과의 교류를 즐기면서 남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연방을 보그와 같이 주변 문명을 유혹하고 흡수하여 천편일률화시키는 집단으로 정의하고(DS9 S4E01 "The Way of the Warrior") 인간이 아직 폭력과 야만적인 성향을[14] 문명으로 억누르고 있을 뿐이라는 평가는 (DS9 S7E08 "The Siege of AR-558") 외계인의 입장에서 인류와 연방이 어떻게 보일지를 알려주는 명언이다.역시 앤드류 라이언은 아무나 맡는 게 아냐 그러면서도 연방이 있어야 자신의 바가 안전하게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조카를 죽이려는 젬하다를 사살하는 모습에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인물로서의 한계도 나타낸다.

그에 대한 평가로, 시스코가 워프에게 쿼크가 어떤 인물인가 한 말이 정말 핵심을 찌른다. "DS9에는 좀 더 회색지대가 많다는 정도로만 말하지. 그리고 분명히 쿼크는 그 회색에서 살고 있지. 그는 자신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열렬히 따르며 살아."
  1. 나중에 이 여성의 종족이 도미니온의 부관 계급인 보타(Vorta)로 밝혀진다. 다만 설정이 정립된 뒤의 보타는 초능력이 없이 머리는 좋지만 나머지 능력은 평범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 때 자신을 파운더라고 밝힌 것은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 없는 진짜 파운더의 뜻을 받든 기만책이다.
  2. 연방 밖 외계인의 입으로 연방을 루트비어에 빗대어 비판한 명장면이다. 로든베리는 연방을 이상적인 국가로 상정하였지만, 그 연방을 바라보는 외계인의 입장은 이전까지 무시되었다. 연방의 일원과 다른 생각을 하는 외계인이 거주민으로 등장하고 같이 일상생활을 누리는 시리즈라서 가능한 대사이다.
  3. 다만, 이 것은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행성연방에 가입하는 것은 강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선택이다. TNG의 퍼스트 컨택트 에피소드에서 물러나달라는 행성측의 요구에 즉각 물러났던 엔터프라이즈의 행동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쿼크의 말은 연방 그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주변에 자신들의 발달된 생활상을 뽐내면서 유혹하는 모습이 꼴사납다는 뜻에 가까울 것이다.
  4. 페렝기 항목에서 롬이 한 말이 바로 이 장면에서 노동조합이란 단어를 들은 롬이 한 대꾸이다.
  5. 페렝기의 귀는 초음파를 듣을 수 있고 배경 소리의 음량을 데시벨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 인간이 눈을 아끼는 것 처럼 페렝기는 귀를 아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의 기준에서 바라보면 단두대로 목이 잘릴 때 엎드리는 게 아니라 위로 누워서 칼날이 내려오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6. Vacuum-dessicated remains. 페렝기의 장례 풍습으로, 시체를 진공 건조한 후에 52개의 절편으로 잘라서 절편을 하나씩 경매로 붙여서 판다. 페렝기 사회에서 명성이 높을수록 가격을 비싸게 받는다. 쿼크는 절편을 팔아서 생전에 졌던 빚을 갚으려고 했다.
  7. 더마아가 술에 사족을 못 쓰는 모습은 이 때부터 등장했다. 처음에는 해당 장면에서처럼 기쁜 일이 있을 때 하는 반주의 의미가 강했지만, 점차 나라 꼴이 망가지자 현실 도피의 수단이 되어버린다.
  8. 이 때의 오도는 동족을 죽인 죄로 변신 능력을 잃어버려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다. 변신 능력을 되찾는 것은 뒤의 일이다.
  9. 키반이 6시즌 초반에 자신의 휘하 젬하다를 팔아먹는 싸가지없는 행보를 보였기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쌤통이었다.
  10. 외상을 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원래 페렝기는 외상 같은 걸 취급하지 않고 무조건 현물을 요구하지만, 모온의 배가 워낙 커서 많이 잘 먹어주고 꼬박꼬박 라티넘을 내줬기 때문에 VIP 취급을 해준 것이다. 바의 마스코트이기도 해서 모온이 스테이션을 나섰을 때는 매상이 무려 5%나 줄어들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작중 말은 일부러 한마디도 안 하지만 쿼크의 좋은 말상대이기도 했다.
  11. 본인은 암시장이라 정당화(?)하지만, 바조란에게 음식이나 물품을 몰래 파는 행위 자체가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12. 페렝기의 노동 계약은 1960~70년대 한국의 공장을 방불케하는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고, 그렇게 계약을 짜는 것이 페렝기에게 있어서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쿼크는 한달에 며칠씩 직원들에게 휴일을 제공하기까지 하였다. 전태일이 청원했던 사항 중 하나가 1달에 2일을 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음을 생각해보자.
  13. 평소에 소유의 법칙을 입에 달고 살면서 법칙을 몸소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여기서 특히 드러난다. 페렝기나르가 변해가는 모습 중에서 그가 가장 반감을 드러냈던 것도 요즘 페렝기 아이들에게 소유의 법칙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쿼크의 배우인 아민은 쿼크가 자신의 법칙과 신념에 맞는 일을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자신의 종족으로부터 버림받았음에도 종족의 이상을 남보다 더 충실하게 실천하려는 모습은 워프와도 닿아있는 부분이다.
  14. 자신이 깠던 야만적인 모습을 언젠가 과거로 튕겨나가서 몸소 체험한 적까지 있다. 번역기가 핵실험으로 발생한 배경 방사능을 못 버텨 고장났다는 말에 멘탈이 잠시 우주로 날아간다. (S4E07 "Little Green Men", (22:00~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