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시스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선장
The Original SeriesThe Next GenerationDeep Space NineVoyagerEnterprise
제임스 T. 커크장 뤽 피카드벤자민 시스코캐서린 제인웨이조나단 아처

1 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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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amin Lafayatte Sisko. 스타트렉 Deep Space Nine(DS9) 시리즈의 주인공. 계급은 중령(시즌 1~시즌3 25화)--> 대령(시즌3 26화~)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주인공으로 선 최초의 흑인 대령/선장(Captain)이다. 흔히 시스코 선장(Captain Sisko)[1], 벤자민(Benjamin), 벤 시스코(Ben Sisko) 등으로 불린다. 에이버리 브룩스 분.

서기 2332년 지구의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 태생이다. 아버지는 케이준 요리사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 다른 선장들을 보면, 오리지널 시리즈의 커크는 아예 아버지가 없는 유복자이고 [3], TNG의 선장 피카드와 부선장 라이커는 아버지와 매우 사이가 나빳지만, 시스코는 이들과는 달리 아버지와 사이가 매우 좋다. 유일하게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는 분이니..

스타플릿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속부대를 배속받기 직전에 지구의 한 해변에서 훗날 아내가 되는 제니퍼를 만나게 된다. 끈질기게 쫓아다녀서 결국 결혼했다. 보그(스타 트렉) 큐브와의 전쟁에서 USS사라토가에 탑승해 참전했으나, 사라토가는 격침되었고, 격침의 여파로 사망한 아내를 남겨두고[4] 아들 제이크와 함께 탈출선으로 탈출한다.

이렇게 3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거의 폐인으로 보내면서 지구에서 지상근무를 한후[5], 딥 스페이스 나인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부임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 기지는 우주의 변두리에 시설도 엉망인 곳이었으나, 갑자기 이곳 근처에서 감마분면으로 통하는 웜홀이 발견되어 교통의 요충지가 되고, 스타플릿의 주요 기지가 된다.

베이조 행성 궤도에 위치한 우주 정거장 딥 스페이스 나인(DS9)의 지휘관으로, 연방 우주에서 수만 광년 떨어진 감마 분면으로 통하는 웜홀이라는 막중한 전략적 위치를 수호하는 인물. 베이조에서 신으로 숭배하는 웜홀 외계인들, 혹은 예언자(Prophets)들의 계시를 받아 신의 사자(使子, Emissary)라 불리며 종교 지도자 역할을 겸하고 있다.

웜홀을 통해 접촉한 외계 문명과 벌어진 전쟁인 도미니온 전쟁 당시 맹활약을 했다. 연방 함대 최고의 군사 지휘관으로 손꼽히며, 여러 차례 수십명의 제독들 앞에 서서 함대의 전투를 지휘한 경력이 있다. 시스코가 지휘하는 함선 디파이언트는 막강한 화력과 맷집, 그리고 그에 걸맞지 않은 작은 몸집과 기동성 덕분에 연방 최고의 전투 함선으로 이름을 떨친다.

아내와 사별하고 현재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후기 에피소드에서는 같은 취미(야구)를 공유하는 여성 화물선 선장을 만나 재혼을 계획한다. 야구 덕후이자 크레올 음식 요리사, 흑인 역사 전문가이며, 야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해 근무하는 책상 위에는 항상 야구공이 놓여있고, 야구공을 함부로 만지는 행위를 극도로 경계한다.[6] 아들인 제이크 역시 아빠 못지않은 야구광으로, 시스코에게 선물로 줄 야구 카드를 구하느라 생고생을 하기도 했고, 7시즌에서는 DS9 야구팀의 선발 투수를 맡았다.

2 작중 행적

(아래 내용의 상당 부분은 스타 트렉의 최대 규모 위키 메모리 알파(Memory Alpha)의 시스코 항목에서 따왔다.)

2.1 첫 등장[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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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즌동안의 시스코. 수염은 3시즌 중반에 자라고, 머리는 4시즌에 가서야 밀게 된다.)


처음 등장한 시점은 보그와의 싸움이 한창인 울프 359 전투. USS 사라토가의 부함장이자 소령(Lt. Commander) 계급으로 전투에 참여한 시스코는 처음 시작부터 시련을 맞게 되는데, 보그의 공격에 함선이 격침당하면서 아내가 죽음을 맞이하고 아들 하나와 함께 간신히 불타는 배를 빠져나온다. 이후 3년간 아들을 혼자 돌보는 와중에 보그에 복수를 다짐하면서 대 보그 전용 전투 함선의 설계와 제작에 몸을 맡긴다.

3년 뒤에는 중령으로 계급이 승진한 상태. 보직 변경이 이루어지면서 외딴 베이조(Bajor) 성계의 우주 정거장인 Deep Space Nine의 지휘관으로 부임하는데, 일제강점기를 방불케하는 카데시안들의 식민지 착취 때문에 고생한 베이조가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 연방에 편입시키라는 임무를 받는다. 본인 스스로는 이 임무를 탐탁치 않게 여겼고, 임무를 전달하러 온 사람이 하필이면 해당지역을 탐험하고 있던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 피카드, 즉 울프 359 전투에서 보그에게 동화되어 보그 큐브의 지휘를 맡았던 바로 그 피카드 선장이라 쌀쌀맞은 태도를 보인다. 시스코는 이곳이 자신과 잘 맞지 않아 곧 사임할 것이라고 말하며, 후임자가 올때까지만 이 곳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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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피카드의 대면)

시스코에게 좌천으로만 생각되었던 베이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 분면(연방 우주가 존재하는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로 떠오르는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은하계 반대편인 감마 분면으로 통하는 웜홀이 열렸기 때문. 새로 발견한 웜홀에 들어간 시스코는 웜홀에 거주하는 외계인들인 예언자(Prophets)들을 만나 이들과 교감하게 되고, 예언자들을 신으로 숭배하는 베이조 종교의 원칙에 따라 베이조 인들에게 사자(使子, Emissary)라 불리게 된다.

예언자들을 만나 지난 3년동안 끊임없이 되뇌이던 아내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시스코는 다시 피카드를 만나 자신의 말이 험했음을 사과하고, 사임하겠다는 말을 취소한다. 피카드와의 첫만남때는 쌩쌩한 긴장감이 돌았지만, 이때는 악수를 하며 피카드를 보낸다. 본격적으로 딥 스페이스 나인을 재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8]

시스코는 웜홀에 들어가기 직전 웜홀의 영유권을 놓고 베이조 구역을 감시하던 카다시안들과 충돌을 빚었는데, DS9은 디스럽터 하나 없는 비무장 상태라 속임수와 허풍으로 시간을 끌어야 했다. 그러다가 두캇 대령(Gul Dukat)이 무리해서 웜홀 안에 들어갔다가 안에서 갇혀버린 것을 시스코가 구출해 나오면서 웜홀은 베이조 측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후 두캇과 시스코는 시리즈 내내 얼굴을 부대끼고 동료와 적 사이를 오가는 라이벌이자 복잡한 관계가 된다.

2.2 1~2 시즌: 베이조 재건기

본격적으로 재건 작업에 들어간 시스코에게는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S1E20. 스테이션의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 내용과 종교 지도자들의 교리가 충돌하는 내용이다.)

예언자와 접촉한 직후 시스코는 베이조인들에게 사자(使子, Emissary)님이라 불리며 베이조의 종교적인 구원자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이 때의 시스코는 이 호칭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지만, 반대로 베이조인과 베이조 임시 정부(Provisional Government)에 거역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기에 탐탁치 않은 기분을 참고 넘어가는 일이 잦았다.[9] 위 에피소드에서 극단적으로 근본주의를 주창한 종교 지도자 윈 추기경(Vedek Winn)과는 겉보기에는 서로 존중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하였다.

시스코가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스테이션의 상업 구역(Promenade)에 자리잡은 상인들이 스테이션에 남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구역 중심에서 술집 겸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떠나려는 페렝기 상인 쿼크(Quark)를 붙잡기 위해 특혜를 약속하고[10] 상업 구역의 대표인으로 선정한 일은 이후 쿼크가 스테이션 거주민들에게 여러차례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도 웜홀 건너편 감마 분면에서 새로운 외계 종족 상인들이 스테이션에서 무역 활동을 하고, 구호를 목적으로 온 스타 플릿의 함선들이 정박해서 지내준 덕분에 간신히 스테이션의 상거래를 유지할 수 있었다.

스타 플릿에서 내려준 구호 물자를 베이조 정부에 배분하는 것도 시스코의 일이었다. 이 때의 정세는 일제강점기가 끝난 직후의 한반도와 비슷했는데, 구호 물자가 필요한 이들에게 제대로 돌아가는지를 감시하는 한편, 강점기 당시 카다시아 정부에 협력한 베이조인들에게 물자가 떨어지지 않도록 색출하는 작업을 하느라 베이조의 임시 정부와 잦은 충돌을 빚었다.

그 외에도 무너진 기반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연방이 투입한 인력과 산업 장비를 배치하는 작업도 병행하였다. 카다시아의 혹독한 착취 때문에 공업은 커녕 베이조 전체의 지력이 고갈되어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농지를 복구시키는 시설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정치적인 쟁점으로 급격하게 부상하였다. 과거 베이조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게릴라들이 농경 설비를 일부 지역에만 차별적으로 배분하는 임시 정부에 반발하여 다시 무력 투쟁을 시작하려다 간신히 멈출 정도로 정국이 불안정했다.

결국 독립은 이루어졌지만 아직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임시 정부를 대신하려는 목적으로 베이조인 민병대(Bajoran Militia)를 주축으로 하는 베이조 우월주의 집단인 서클(The Circle)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기까지 한다. 하지만 서클의 쿠데타가 사실은 카다시아 측이 임시 정부를 무너뜨릴 계획 아래에 조장한 음모라는 것이 드러나자 총사령관이 스스로 물러나고 서클을 해산시키면서 사태는 겨우 진정되었다.

베이조 뿐 아니라 행성연방 내부에서도 일이 끊이지 않고 벌어져 시스코를 괴롭혔다. TNG의 6시즌에서부터 부상한 마키(스타 트렉)(Maquis)라는 무정부주의 단체가 하필이면 DS9과 가까운 연방-카다시아간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에 본거지를 튼 것이다. 비무장지대의 식민지 개척자들을 연방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연방의 태도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무장 세력화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똑같이 비무장지대를 차지하려던 카다시아인들과 무력 충돌을 끊임없이 일으켰다. 그 와중에 시스코가 친밀하게 여겼던 선배 선장을 포함하여 다수의 스타 플릿 장교들이 마키(스타 트렉)로 넘어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스코는 정말 머리 끝까지 열이 치솟았고, 결국 마키를 색출하는 임무까지 자원해서 맡게 되었다.[11] 카다시아와 연방이 가장 가까이 접한 장소가 바로 DS9이었기 때문에 시스코 개인의 의무감과는 별개로 카다시아 정부 차원에서 마키로 인해 연방에 보내는 압력의 대부분이 시스코의 어깨로 떨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웜홀 너머에서 이런 정치적인 싸움과는 별개로 또다른 무시무시한 위협이 등장했으니...

2.3 3~4 시즌: 도미니온과의 접촉

2.4 4~5 시즌: 도미니온과의 긴장 관계

2.5 6~7 시즌: 도미니온 전쟁

2.6 거울 우주(Mirror Universe)

3 다른 선장들과의 비교

스타트렉 팬들 사이에서 항상 언급되는 "누가 최고의 선장인가?" 하는 물음에 3위 안에는 꼭 들어가는 인물. 총 5명이 존재하는 주인공 선장(커크, 피카드, 시스코, 제인웨이, 아처) 중에서 커크 / 피카드 / 시스코는 거의 동급으로 여겨지고, 이 셋 사이의 순위는 개인 취향에 달려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5명의 선장 중에서 시스코를 돋보이게 하는 면모는 바로 시스코가 극중에서 제대로 결혼을 하고 아들을 둔 아버지라는 것이다. 커크는 소문난 기둥서방이고 피카드는 독신처럼 그려지는 데 반해 시스코는 아들인 제이크 시스코(Jake Sisko)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각 시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처음에 DS9에 부임하는 것을 거절하고 은퇴 직전까지 간 이유 중 하나가 제이크의 양육 환경 때문이었기도 하고, 이후 제이크가 큰 사건에 휘말리면서 가슴앓이를 여러차례 하기도 한다.[12] 재혼 건에 대해서도 꺼려하지 않고 자신있게 하고 싶은 대로 일을 처리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인다. 자식을 가진 30~50대 장년층 팬들이 시스코와 공감하는 이유다.

시스코의 주변인들은 인종/문화적인 면에서 가장 다변화된 집단이기도 하다. 인간, 클링온, 베이조인, 카데시안, 트릴, 페렝기 등 종족부터 제각각인 캐릭터들과 거리낌없이 친분을 맺고는 적성과 능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한다. 수하에 있는 여성 캐릭터들도 남성과 같은 자리에서 싸우고 활약한다. 배우 본인이 흑인이기 때문인지 흑인의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따라서 시리즈의 처음부터 인종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평등을 제창했던 스타 트렉의 정신을 가장 잘 살리는 선장으로 손꼽힌다.[13]

여타 시리즈의 선장들이 처음부터 제대로 형성된 인재 풀을 가지고 시리즈를 끌어갔던 것과 달리, 시스코는 중령 계급에 아들 하나만 데리고 부임지에 와서 이후 동료가 되는 인물들을 하나씩 포섭해야 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같은 스타 플릿 장교나 승무원이야 시스코가 상관이니 따라준다고 해도, 인간이 아닌 스테이션 구성원들은 첫 화에 아예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의 폐허를 떠나려고 했던 것을 하나씩 붙잡고서 같이 일하자고 설득하는 생고생을 해야 했다.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한 이들과도 협력하고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양심의 가책도 지도자로서 짊어져야 할 의무로 생각하고 뚝심으로 밀어붙힌다. 믿었던 인물들이 마키로 전향해서 뒤통수를 치기도 하고, 도중에 전쟁까지 터졌던지라 기껏 얻었던 인재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도 많았다. 그 결과 5시즌 말쯤 되어서 완성된 시스코의 장교단은 하나같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괴물(...)이 된 동시에 시스코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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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5명 선장들 중에서 유일하게 "시스코 함장"이라 불려도 좋을, 본격적인 군 지휘관이기도 하다. 다른 시리즈의 함장들과는 다르게 군사적 임무와 지휘를 많이 맡았다. 뿐만 아니라 DS9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정치와 군사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14] 부하들과 같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구르는 장면이 여러차례 묘사되었고, 도미니온 전쟁에서는 휘하 함선들이 맞을 공격을 자기가 대신 맞아주면서 함대를 진두지휘하여 모범을 보인다. 난다긴다하는 제독들도(!) 전투 계획 편성과 진두 지휘는 시스코에게 전담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순수하게 함대함/백병전 전투 능력으로만 따지자면 시리즈의 최강으로 인정받는다.[15][16] 합리적인 지성인이자 도덕적 의식이 투철한 외교관으로서의 수완을 보인, 한마디로 말하자면 페이저보다 말이 먼저인 동시대의 장 뤽 피카드와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정반대인 셈이다.

선장 중에서 감정 표현이 가장 자유롭기도 하다. 즐거운 일에는 앞장서서 동료들의 분위기를 북돋는 동시에, 화를 낼 때는 클링온인 워프 중령도 찍소리 못할 정도의 위압감을 드러낸다. 상황이 힘들 때는 슬픔, 분노, 좌절감, 죄책감 등의 감정도 여과없이 표현한다. 이런 감정 표현이 과장되었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을 만큼 시청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부분이다[17].

시스코의 행적 중에는 연방 장교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의심되는 사건이 몇몇 있으며[18][19], 심지어 무고한 인물을 연방의 이익을 위해 희생시킨 사건을 벌이기도 했다.[20] 연방을 구해내기 위해 한 일이라지만 과연 이런 시스코의 행위가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치열하다.[21]

3.1 커크와의 비교

커크 선장은 시스코와는 매우 다른 시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커크와 시스코의 행동을 1:1로 비교하기는 힘들다. 영화 Generations에서 커크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창피한 최후를 맞이한 것을 제외하면 딱히 서로 밀리는 것도 없다. 커크가 여성 편력을 할 때 시스코는 결혼을 2번 했으니 취향 차이라고 할까?

다만 시스코는 커크를 선배이자 우상으로 생각하여 진심으로 존경한다. 시간 여행을 해서 그와 한번 대화를 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기뻐하였다. (DS9 S5E06 "Trials and Tribble-Ations")

3.2 피카드와의 비교

장 뤽 피카드는 설령 스타플릿에 해가 될지라도 어떤 상황하에서도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스타일이다. 그에 반해 시스코는 훨씬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생각한다. 피카드는 이상주의자, 시스코는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22]

  • 디파이언트의 클로킹 장치는 원래 로뮬란이 대여해준 것으로서, 도미니온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알파분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그러나 시스코는 종종 이를 무시하고 알파분면에서도 클로킹 장비를 사용했다. (DS9 시즌4 the way of the warrior, 그 외 알파 분면에서 벌어진 여러 전투) 이에 반해 피카드는 로뮬란과의 조약을 무시하고 클로킹 장치를 개발했던 스타플릿의 제독을 체포하고, 그를 군사재판에 넘겼을 뿐만 아니라 로뮬란에 이를 통보하기도 한다. (TNG 시즌7, "the pegasus")
  • 엔터프라이즈-D가 파괴되자 [23] 보안담당이었던 워프(스타 트렉)는 DS9으로 전출된다. (DS9, 시즌4) 그는 원리원칙주의자인 피카드 밑에서 해온 것처럼 모든 범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기지내에서 불법도박과 밀수를 일삼는 페렝기인 쿼크를 묵인한다고 DS9의 보안책임자 오도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전부터 오도와 시스코는 기지의 상업활성화를 위해서 쿼크의 사소한 불법행위는 어느정도 눈감아주고 있었다. 워프가 적발하려던 범죄는 오도가 범죄 집단을 통째로 잡으려고 일부러 놓아준 떡밥이기도 했다. 원리원칙만 고집하던 워프는 이런 현실 앞에서 머슥해진다.

3.3 제인웨이와의 비교

시스코는 은하계 반대편까지 가더라도 아무리 늦어도 3 에피소드 안에는 스테이션에 무사히 복귀한다. [24]팬들은 만약 시스코가 케어테이커의 장비에 휘말려 델타 분면으로 갔더라면 케어테이커의 장비를 자폭시키는 동시에 오캄파 종족도 구해줄 해결 방법을 실행했을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제인웨이에게 갈등 사항을 주기 위해 제작진이 깔아둔 마키 떡밥 역시 시스코가 손수 나서서 정리해줬다. 전투력, 통솔 능력, 행동 및 실행 능력에 있어서도 시스코가 한 수 위이다.

제인웨이가 부하들에게 모성애를 발휘한다고는 하지만 시스코는 결혼을 하고 아들을 잘 키운 아버지인 동시에 아들 친구를 뛰어난 장교로 육성한 사례가 있고, 일을 잘 하는 부하를 포섭해서 적시적소에 투입하였기 때문에 부하에게 명령만 내리고서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는 좋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잣지아, 워프, 키라와 오도는 물론 보이저의 승무원들에 비해서 경험도 많고 강단있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일처리만 제대로 하면 간섭하지 않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에 반해 보이저는 닥터와 세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뭘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새로운 추진장치를 연구하나?

사실 시스코도 1~2시즌 때는 TNG 때의 입김이 남아있고 스타플릿 중령 때의 행동 방식이 몸에 배어서 우유부단하고 망설이는 기색이 있었다. 힘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말로 설득하려는 경향도 더욱 강했다. 이 때의 시스코와 제인웨이를 직접 비교했다면 전문 분야만 다를 뿐(공학 vs. 과학) 능력은 비슷했을 것이다. 다만 시스코는 디파이언트호를 수령받고 머리를 밀고서(...) 수염을 기른 뒤에는 크게 과감해졌는데 제인웨이는 머리 모양만 변하고 성격은 그대로라서(...)

제인웨이가 사상적인 관점에서의 비교가 아니라 스펙으로 비교를 당한 것은 성격이 매 화마다 변해서 도무지 무슨 사상을 갖고 있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제인웨이가 Q에게 휘둘렸다면 시스코는 Q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 건 Q가 봐준 거니까 제외
  1. 명칭이 약간 미묘한데, 시스코가 선장 역할을 맡을 때가 많지만, 기본적인 직위가 기지사령관이기 때문에 대령이 더 맞다. 다만 시리즈의 주인공은 대부분 Captain이라 할 때 "선장"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2. 물질재생기로 음식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맛은 별로인듯, DS9에서는 자주 "이건 물질재생기에서 뽑아낸 것과는 맛이 다르군"하는 언급이 붙어다닌다. 그래서 요리사라는 직업이 그때까지도 존재할 수 있는듯..
  3. J.J. 에이브람스판 한정. 원판 커크의 아버지인 조지 커크는 아들이 우주선 선장이 되는 것을 볼 정도로 오래 살았다.
  4. 스타플릿은 기본적으로 탐험조직이기 때문에 TNG 시대부터는 장교들이 가족들을 부임 탐험선에 같이 데리고 타는게 일반적이었다. 같이 태운 가족을 미처 안전한 곳에 내려두지 못할 정도로 보그의 위협이 급박했던 상황이었다.
  5. 지상근무를 하면서 보그를 때려잡는다는 목적 하에 디파이언트의 설계에 크게 관여하였다고 한다.
  6. 이 시대의 스타 플릿 장교와 승무원들은 본 업무 외에도 인격 수양을 위해 취미를 적어도 하나씩 가질 것을 권장하고 있다. TNG에서는 승무원들이 4중주 연주를 하거나 가끔씩 레플리케이터 음식 대신 요리를 해서 먹거나 하는 식으로 보여준다. 야구야 인간보다 신체 능력이 뛰어난 종족이 많아서 취미 수준을 못 벗어난다고 쳐도, 시스코가 밥상을 차릴 때 아들과 재혼한 아내가 잘만 먹는 걸 보면 요리는 스타 플릿 전체에서 시스코가 제일 잘 하는 것 같다.(...) 아들 제이크도 아빠와 할아버지에게 배워서 새엄마인 캐시디에게 한 상 차려준 적이 있다.
  7. DS9의 파일럿 에피소드인 Emissary의 내용이다.
  8. 피카드와의 첫번째, 두번째 만남에서 입었던 시스코의 제복이 다르다. 첫번째 입었던 옷은 TNG의 스타플릿 제복, 두번째 제복은 DS9용 스타플릿 제복이다. TNG의 외전격인 에피소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분기한다는 의미인듯.
  9. 베이조인이 아니면서 베이조인의 구원자로 승격한 시스코의 종교적인 위치는 결국 DS9이 나중 시즌에서 종교 지도자들간의 각축장이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10. 도둑질을 하다 잡힌 사촌이 베이조의 감옥에 갇히지 않도록 손을 써주겠다고 하였다.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페렝기였던 쿼크는 반쯤 협박을 받은 것 같은 태도를 보이면서도 사촌을 위해 스테이션에 남는다.
  11. 원래는 보이저(VOY) 시리즈가 힘차게 시작하라고 방송사 차원에서 깔아준 떡밥이다. 그런데 보이저에서 마키 대원들이 별다른 갈등 없이 다른 대원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유야무야 넘어가자, 결국 시스코가 남은 떡밥을 혼자 다 정리해야 했다.(...) 스타 플릿 측에서 따로 담당자를 두겠다고 했고, 실제로 다른 함선을 보내서 시스코를 해당 임무에서 제외시켰으나, 시스코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지경까지 간다. 사실 이 부분도 엄밀히 말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중 하나이다. 스타플릿이 생각없이 복종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완전히 개인적인 감정을 이유로 삼아 보고조차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함선을 움직인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
  12. 이렇게 공들여서 키운 제이크는 다행히도 잘 자라나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하고, 몇 차례 에피소드에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제이크. 촬영 당시에도 시스코 역을 맡은 에이버리 브룩스는 제이크 역을 맡은 시록 로프턴(Cirroc Lofton)에게 삼촌과 인생 선배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13. 이런 다양한 캐릭터 구성은 여타 시리즈와 달리 DS9의 배경이 우주정거장으로 고정되어있어 나타나는 것으로, 배경이 움직이지 않다보니 그 안에 사는 캐릭터에 내용이 집중되는 경향이 드러난다. 여타 시리즈보다도 DS9이 유독 드라마성이 강한 이유다. 팬들 사이에서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입체적이 되어 보기 재밌다는 의견과, 캐릭터를 하나하나 알기가 귀찮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14. 여태 다른 시리즈들이 과학/외교임무를 주로 다루던 것과 비교하면 이질적인 면이 많으나 그 이면을 보고 좋게 평가하는 나이너들이 많은 것 같다. 다만, 이는 명백히 본래 로덴베리가 생각하고 있던 스타플릿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도리어 설정만 놓고보면 ENT의 스타플릿이 로덴베리가 생각하고 있던 스타플릿을 제대로 계승했다. 대부분의 스타 트렉 작품은 사이언스픽션에 속하지만 DS9은 밀러터리사이언스픽션으로 분류된다. 사실 장 뤽 피카드도 자신의 이름을 딴 전술 기동이 있을 만큼 군사적인 재능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능력을 지녔지만 이쪽은 그 군사적 능력을 극중에서 본격적으로 펼쳐보인 적이 시스코에 비해 적고 그런 재능을 발휘해야 될 상황 자체를 외교를 통해 막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강했다. 피카드의 행보가 로덴베리가 생각하고 있던 스타 트렉에는 맞는 것이다.
  15. 사관학교에서 레슬링팀 팀장이었다고 한다. 클링온으로 분장했을 때는 다른 클링온들을 때려눕히고, 심지어 완전한 전투 종족인 젬하다도 백병전으로 수명을 때려눕힌 뒤 뒷치기(...)를 당하고서야 겨우 제압되었다.
  16. 팬들 사이에서는 간단히 "Don't fuck with the Sisko," 즉 "시스코 형에게 개기지 마라"고 한다. 2012년 8월에 실시된 "가장 위압감있는 선장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7. 배역을 맡은 배우 에이버리 브룩스는 얼굴표정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에 탁월한 연기자로 시리즈 이전에 이미 어느정도 명성이 있었다. 후기 시즌에서 머리를 밀고 수염을 기른 모습은 이전에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인 "A Man Called Hawk"에서 보여준 자유분방하고 과격한 모습과 일치한다.
  18. DS9 S5E13 "For The Uniform". 자신을 배반한 부하를 잡기 위해 극단적인 무력 행사를 하는데, 부하와 동행한 마키 전투기를 격추(!)시키고, 부하가 도망가자 자진해서 나오도록 강요하기 위해 근처 마키 행성을 독성 물질로 폭격(!!!)해버린다. 사실 이것 하나만 해도 스타플릿의 대원이라고는 믿기 힘든 만행이다. 게다가 스타플릿은 시스코가 골칫거리 하나를 해결했다면서 아무런 문책도 하지 않았기에 이전까지 쌓아왔던 강직한 인상을 한방에 날려먹었다.
  19. S7E22 "Tacking Into The Wind". 워프가 독재로 치닫는 가우론을 가만히 둘 수 없다고 하자, 워프에게 원하는 방식대로 알아서 해결하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이미 워프는 이미 TNG 시절에 클링온 수상 후보인 듀라스를 결투를 통해 사살한 경력이 있고, 2시즌 전에 동생의 명예살인을 도모한 적까지 있었다. 피카드 선장 같았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생만은 하지 말라고 엄한 금지령을 내렸을 것이다. 시스코 본인도 클링온 전통에 따른 워프 동생의 명예살인 시도에 분노하기도 했으면서 이건 넘어갔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을 받을수 있는 부분.
  20. S6E19 "In The Pale Moonlight". 시스코가 로뮬란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도미니온이 로뮬란을 치려 한다는 가짜 전쟁 계획 녹취록을 만들고는 친 도미니온파 로뮬란 대사에게 건네주려 하였다. 그런데 가짜 녹취록을 만드는 작업을 실행한 개랙이 시스코로부터 녹취록을 받은 로뮬란 대사를 폭발물로 암살해버린다. 개랙은 로뮬란 대사를 그저 녹취록을 쥐고 있을 셔틀로 간주한 뒤 폭발로 녹취록을 손상시켜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은폐한 것이다. 물론 시스코 본인은 암살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다만 개랙이 꾸민 것을 알고는 손지껌을 동원해 분노를 표출하지만 개랙의 설명에 수긍한다. 음모 실행을 명령한 상급자가 자신이니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무런 댓가를 치르지 않고 넘어가면서 느낀 죄책감을 이 모든 것의 댓가로 가져간다.
  21. 하지만 자신의 개인 일지에 고백을 남기는 장면에 따르면 그 역시도 윤리적인 면과 절박한 현실의 상황 가운데서 고뇌하고 있는 장면이 보여진다. 연방의 운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큰 한 수가 필요하지만 섹션 31을 포함한 그 누구도 앞장서려고 하지 않고, 그 한수를 얻는 댓가로 자신의 원칙을 저버려야 한다는 현실은 시스코 선장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다. 얼마나 마음 고생히 심했는지 암살 사실에 대한 고백을 술기운을 빌려서 해야 했다.
  22.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TOS-TNG까지의 스타 트렉을 상징하는게 피카드 선장이라면, 시스코는 DS9-ENT의 스타 트렉을 상징한다고 볼 수있다. ENT의 아처가 우주의 부시 소리를 듣긴 하지만, 아직은 미숙했던 시기의 인류라는점을 감안해줄 수 있는 반면에, TOS 이후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시스코는 여러 의미로 이질적이라고 볼 수 있다.
  23. 영화판 "Generations"의 결말이다.
  24. 물론 안정된 웜홀이라는 편리하기 짝이 없는 설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웜홀의 도움 없이 멀리 간 적은 없지만, 대신 시간 여행을 세차례, 거울 세계로 5차례나 왔다갔다 했음에도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