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의 행성 오딘에 있는 하인리히 폰 큄멜의 집이다.
그의 저택은 여느 귀족들의 것과 비교하여 상상 외로 평범하고 수수했다. 이 가문은 은하제국 내내 걸출한 권력자도, 특이한 재인(才人)도, 법도에서 벗어난 방탕자도 나온 일이 없기 때문에, 지위도 재산도 루돌프 대제 시대로부터 거의 변동이 없었다.(...)[1] 5세기에 이르는 동안 몇 차례 증축과 개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행 따위엔 흥미를 갖지 않았던 탓에 예전의 전통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는 설명이 있다.
물론 다른 귀족들과 비교해서 수수하다고 해도 워낙에 부자라서 골덴바움 왕조를 지탱해 온 문벌대귀족의 생활수준을 엿볼 수 있는 높은 담장과 넓은 정원은 일반 시민의 주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웅장했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그 웅장함이 무색할 정도로 집안이 을씨년스럽다는 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주인 큄멜 남작이 태어날때부터 희귀병에 시달리던 환자였기에 늘 집안에 처박혀 치료를 받고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늘 창백하고 기침과 온갖 증세에 시달리다보니 제대로 사교잔치에 나갈 수도 없으니 손님이라곤 의사 일행이나 남작을 돌보던 숙부인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과 사촌 누나인 힐데가르트, 아니면 힐데가르트 소개로 몇 번 들른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장군 뿐이었으니 제대로 활기찬 모습을 집안에서 느낄 수 없었던 게 당연했다.
집안에 있는 남작의 방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조, 라자르 카르노, 토그릴 베그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이들에 대한 설명은 하인리히 폰 큄멜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큄멜 사건 때 큄멜이 정원 지하실에 제플입자를 가득 채워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 아르투르 슈트라이트, 귄터 키슬링, 테오도르 폰 뤼케 등이 하마터면 저세상으로 갈 뻔했다.- ↑ 그런데 은하제국 시기 동안 단절되거나 역적으로 몰려 망한 귀족 가문이 한 둘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이것도 나름 쉬운 일은 아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