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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Franz von Mariendorf (공식 설정집 표기)
フランツ・フォン・マリーンドルフ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백작작위를 가진 나름대로 은하제국의 명문귀족이다. TV판 담당 성우는 나카무라 타다시[1] /이봉준.
잘 키운 딸 덕분에 립슈타트 전쟁에서 대거 몰락해버린 다른 귀족들에 비해 가문을 보존할 수 있었고, 살아남은 친황제파라 쓰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일파라 읽는 귀족들을 대표하는 입장이 됐다. 게다가 인망도 높았던 덕분에 훗날 로엔그람 왕조가 수립된 이후 국무상서직에 올랐다. 그리고 딸 힐데가르트는 황제 라인하르트와 썸씽 끝에 결혼으로 골인하면서 황실의 외척이란 지위까지 오르게 됐다.
2 주요 행적
카스트로프의 난에서 처음으로 언급된다. 막시밀리안 폰 카스트로프가 아버지의 부정축재에 대해 조사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하겠다고 나선 제국정부의 관리들을 모욕했고, 이 때문에 제국정부에서 엄중한 책임을 물으려 하고 있었다. 카르트로프 공작가의 친족들은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중재를 시도했는데, 이 때 나선 인물이 인격자로 불리는 마린도르프 백작이었다. 그러나 이미 눈이 뒤집힌 막시밀리안은 백작의 말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감금해버렸고, 정부군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면서 자만심에 찌든 막시밀리안은 배은망덕하게도 마린도르프 백작령까지 병합하려 들었다. 다행히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지휘하는 새로운 정부군이 난을 진압하면서 백작령도 구원받았고, 백작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이후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하고 제위계승권을 놓고 암투가 벌어지는 시점에 다시 등장한다. 백작은 가급적이면 이 전쟁에 끼어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쪽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 귀족된 의리 차원에서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지지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딸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후작을 지지할 것을 주장했고, 백작은 마린도르프 가문의 운명을 딸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 때 백작과 딸의 대화는 삼국지연의에서 가후가 장수를 설득하는 장면을 모티브로 한 듯 하다.
그렇게 마린도르프 백작가는 라인하르트를 지지한 1호 귀족이 됐고, 그 대가로 가문의 재산과 신변 보장을 약속받았다. 이 시기 공식적으로 대외활동은 힐다가 하고 있었지만, 백작 자신도 주변 귀족들을 설득하는 일에 어느 정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내전이 발발하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반대파 귀족들이 대거 체포되는 과정에서, 그나마 머리가 좀 돌아가는 귀족들은 잽싸게 마린도르프 백작가에 연줄을 대어 보호를 요청하거나 제발 라인하르트와 연결해 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립슈타트 전역은 문벌대귀족 일파의 패배로 끝났고, 많은 귀족들이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동안 누려 온 특권까지 박탈당했다. 반면 마린도르프 백작가를 중심으로 한 라인하르트파 귀족들은 재산과 모든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 시기 립슈타트 전쟁 말기에 터진 행성 베스타란트 사건과 같은 초대형 병크에 그동안 쌓여온 평민들의 불만까지 겹쳐, 많은 대귀족들이 박해받고 있었다. 하지만 마린도르프 백작은, 그래도 약간이나마 인연이 있던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어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라도 지원해주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로 인해 마린도르프 백작가의 정치적 입지는 커진 셈이었지만, 딸 힐다가 국무상서 라인하르트를 보좌하고 있었을 뿐 백작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며 로엔그람 왕조가 수립된 후에야 국무상서직[2]을 제수받은 것이 첫 내각 입성이었다. 그나마도 정치적 식견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살아남은 귀족들 사이에서 가장 명망높고 인품 좋은 인물이어서 추천받은 것이었다. 실제 작중 내내 국무상서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는 모습보다는, 개성 넘치고 반골 기질이 심한 라인하르트 사단의 장수들과 라인하르트를 지지하는 문관 세력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이들을 포용해 나가는 모습이 더 강조됐다.
조카 하인리히 폰 큄멜이 지구교의 사주를 받아 일으킨, 신제국 최초의 황제 시해 기도인 큄멜 사건으로 잠시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도구가 아닌 그 도구를 사용한 범인의 잘못일 뿐, 마린도르프 백작가가 연좌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 덕분에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하여 라인하르트가 승하할 때까지 계속 국무상서직을 이어갔다.
힐다가 라인하르트와 결혼을 하게 되자, 외척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상황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국무상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후임으로 볼프강 미터마이어 원수를 추천했다. 미터마이어도 많이 곤란해했고, 힐다도 "미터마이어 원수는 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백작은 "나처럼 평범한 인물도 할 수 있었던 직함인데, 미터마이어 원수가 못 할 리 없다"고 말했다.
3 성격
작중 내내 묘사되는 부분을 보면 막장 수준으로 타락한 당대의 문벌대귀족에 비해, 오히려 이쪽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양심적이고 상식적인데다 권력욕이나 물욕, 명예욕도 전혀 없는 인물이었다. 작중에 보여준 여러 모습을 보고 소시민적 인물이라 평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인품 좋은 사람이라는 일화는 자주 등장한다. 선천적으로 병약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조카 하인리히 폰 큄멜 남작을 후견인으로서 잘 돌봐주었고, 조카의 재산을 단 한 푼도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큄멜 남작을 대신해 관리까지 해 주었다. 한번은 본인 소유의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백작이 피해를 보았을 때도, 이와 상관없이 큄멜의 재산은 잘 보존하여 도리어 늘어났을 정도였다. [3] 그 외에도 앞서 언급된 것처럼, 립슈타트 전역에서 몰락한 귀족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이 헐값으로 재산을 처분할 때 이를 막고 적어도 제값으로 팔 수 있게끔 도왔으며, 모든 재산 다 날리고 굶주리는 문벌대귀족은 적어도 끼니라도 도와주기도 했다[4]. 또한 양심적인 영지 경영으로 영지 내 백성들에게도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도 대단하다고 평할 수 있는데, 일단 마린도르프 백작의 적이라 할 사람이 없었다. 구체제 귀족이라면 일단 삐딱하게 바라보는 라인하르트 휘하 장군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정도였다. 구체제의 방식을 답습하다가 라인하르트 휘하 장군들에게 반감을 사 몰락한 하이드리히 랑의 사례를 봐도 견적이 나온다. 라인하르트도 이런 백작을 굉장히 신뢰했던 모양이다. 큄멜 사건으로 백작과 힐다가 근신했을 때, 라인하르트는 "지구교 놈들은 짐의 목숨만이 아니라, 짐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두 사람까지 빼앗으려 한 것"이라며 연좌제를 절대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냉혹하기 그지없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조차 그의 인품을 인정했다. 라인하르트에게 결혼을 권한 일로 황비 후보자 중 하나는 마린도르프 백작 영애가 아니냐는 오베르슈타인의 말에 허허 웃으며 '힐다는 자립심이 워낙 강해 궁정에서 귀부인 노릇에 만족할 아이가 아니다'라 답하자, 오베르슈타인이 국무상서는 양식이 있으시오라 할 정도.[5]
어쨌든 그는, 본의는 아니지만 딸이 황비 후보 0순위라는 것 때문에 조심히 처신하고 있었다. 백작이 '라인하르트가 빨리 황비를 맞이해야 할 텐데'라고 말하며 걱정하는 걸 본 오베르슈타인이 무표정하게 "당신의 딸이 황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던진 말에 흠칫 놀라며 '이 자가 내 딸이 황비가 되어 제국을 좌우하는 걸 견제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당대의 귀족들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매우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힐다는 제국 수도 오딘에서 대학까지 나온 인재 중의 인재였다. 게다가 힐다가 라인하르트 지지를 주장했을 때도, "마린도르프 가문을 도구삼아 네 앞길을 열라"고까지 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평범하고 양심적인 귀족이라고만 평할 수는 없다. 딸 힐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꼈으며, 또한 딸의 재능을 알고서 이를 최대한 살릴 수 있게 해 준 훌륭한 아버지였다.
이런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히 잘 키운 딸 덕분에 출세했다고 평할 수 없으나, 워낙 빛이 났던 사위 라인하르트와 딸 힐다에 다소 가려진 인물이다.
여담으로 라인하르트가 힐다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청혼하겠다며 꽃다발을 안고서 집에 찾아온 은하제국 황제를 문앞에서 내쫓는(...) 업적을 쌓았다.그 곁에서 집사가 경악하고 있었다.
4 명대사
(라인하르트에게 가담할 것을 주장하는 딸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에게)"마린도르프 가를 위해서 네가 희생할 필요는 없단다. 오히려 마린도르프 가를 도구로 삼아, 네가 살아갈 길을 열 궁리를 하려무나."[6]
- ↑ 1929년생으로 현재 87세의 원로 성우. 도쿄 배우 생활협동조합의 창립멤버다.
- ↑ 그런데 이 자리는 골덴바움 왕조 시기에는 사실상 제국 재상으로 여겨지던 자리였다.(...)
- ↑ 반대로 관리를 핑계로 친인척의 재산을 빼앗은 귀족들의 사례는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다고 언급된다.
- ↑ 라인하르트는 비참한 처지에 놓인 귀족들에게 "5세기 가까이 대다수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벌어먹어라, 짐에게는 귀족 하나가 죽고 백성 1만명이 살 수 있다면 그게 정의다. 저것들에게는 인정도 아깝다"고 냉소했으나, 백작이 개인의 선의로 그들을 돕는 것까진 막지 않은 듯싶다.
- ↑ 오베르슈타인이 처음 말을 꺼낸 것도, 마린도르프 백작이 황제의 외척 노릇을 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 때문이다. 마린도르프 백작에게 그런 마음이 보인다면, 오베르슈타인은 어떤 식으로든 숙청하려 들 것이다.
- ↑ 권력다툼에 얽메이지 않고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