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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소설 6권에 큄멜 사건이라는 중간제목으로 나온다. 을지서적판에서는 퀸멜로 표기하였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로엔그람 왕조 은하제국의 황제에 즉위한 직후 처음으로 한 황궁 외출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 더불어 작중 중반부부터 본격 우주의 개쌍놈들 포스를 보여주는 지구교의 테러활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사건이다.
2 발단
여기저기 자신들의 세력을 퍼뜨려 인류사회를 잠식해 나가고 있던 지구교는 제국 재상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의 조카 하인리히 폰 큄멜을 꼬드겨 라인하르트를 초청하여 암살하도록 주문하였다. 이를 위해 지구교 오딘 지부를 통해 큄멜을 지원하였으며 심지어는 다량의 제플입자까지 공급해줬다. 이에 큄멜은 정원 지하에 제플 입자 장치를 매설했고 황제로 즉위한 라인하르트를 초청하여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체에 장애가 있었던 큄멜의 경우 영웅들의 전기를 읽고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얻는 경향이 있었는데, 마린도르프 일가는 하인리히가 라인하르트를 초청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성격의 일환으로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라인하르트 역시 이 초청을 군말없이 수락하였다.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는 황제가 신하의 집에 가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대사건인데, 마침 큄멜 가문은 라인하르트와는 별 관계가 없는 구황실의 귀족가였고 하인리히 역시 병약한 인물이었기에 큰 부담을 가지 않아도 돼서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그렇게 신제국의 황제는 단촐한 수행원들[1]을 데리고 큄멜 가의 저택으로 첫 외출을 했다.
3 전개 1: 큄멜 저택에서
큄멜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나와 라인하르트를 맞이하고 정원으로 안내할 때까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식사준비를 마치고 하인리히가 자신의 초청 목적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냉각되었다. 처음에는 수행원들이 상황을 제압하려 하였으나 하인리히가 제플입자 기폭장치를 가지고 있었고 뭔가 목적이 있다고 판단한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가 귓속말로 지시를 내리면서 수행원들 모두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하인리히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큄멜 남작은 잠시나마 황제 위에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면서 희롱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정작 희롱당하고 있는 라인하르트는 쿨하고 시크하게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되려 남작은 카이저가 구걸하는 꼴을 보고 싶어하던 목적을 이루지못하자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사이 힐다가 말로 설득을 하려 했지만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귄터 키슬링이 잠시 무력행사를 하려 했지만 하인리히에게 걸리고, 힐다가 동의하지 않았기에 곧 포기했다.
이 급박한 상황은 주범 하인리히가 라인하르트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유품이 들어간 팬던트에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라인하르트가 계속 만지작거린 까닭에 하인리히의 시선을 끌게 된 것인데 팬던트를 건네 달라는 하인리히와 그럴 수 없다고 맞서는 라인하르트 사이에 막간 촌극이 벌어졌다. 그 팬던트가 무엇인지 몰랐던 힐다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 대체 저게 뭐길래 어린애처럼 거부하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하인리히가 팬던트를 강제로 뺏어가려 했고 여기에 열받은 라인하르트가 앞뒤 안가리고 병약한 하인리히를 후려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하인리히가 기폭장치를 놓치자 키슬링은 잽싸게 달려가 하인리히를 제압했고 하인리히는 질책하는 힐다의 품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테오도르 폰 뤼케는 밖에 대기중이던 헌병들[2]에게 황제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큄멜 남작을 이용한 암살이 실패했음을 깨달은 지구교도들이 튀어나와 황제를 암살하려 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대기하던 헌병대가 대응하여 총격전을 벌였고, 단 하나 지구교도가 라인하르트에게 가까이 다가왔지만 뤼케가 사살함으로써 큄멜 저택에서의 사건은 마무리됐다.
4 전개 2: 지구교 오딘지부 소탕
사실 헌병대가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큄멜 저택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밀고가 있었던 덕분이다. 밀고자는 전 자유행성동맹의 국가원수 욥 트뤼니히트였는데 바라트 강화조약을 체결한 직후 제국에 신변보장을 요구하였고 이에 따라 오딘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어쨌든 이 남자가 불쑥 헌병사령관 울리히 케슬러를 찾아와 지구교와의 커넥션을 통해 황제 시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고 자신은 충심에 따라 이를 신고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예 지구교 오딘지부의 위치까지 죄다 불었다. 이야기를 들은 케슬러는 트뤼니히트가 어떤 속셈을 가졌다는 점은 인식하여 밀고자 보호를 빙자해 트뤼니히트를 연금시켰다.
상황을 분석한 케슬러는 우선 큄멜 저택과 가까운 곳에 주둔중인 헌병대에 연락을 넣어 황제를 구하도록 지시하였다. 이 부대의 지휘관은 파우만 준장으로 장갑척탄병 출신으로 실전경험이 풍부했기에 이들을 굳게 신뢰하였다. 다만 이들도 황제 시해 시도란 사실에 바짝 얼어 있어서 완벽군장 시키고 소리 안나게 구두 벗고 뛰어가라는 명을 내렸다(…). 그 때문에 병사들이 한손엔 총을 들고 한손엔 군화와 심지어는 양말까지 벗고 출동하는 촌극을 빚어냈다. 물론 나중에 당사자들은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회고했지만 당시에는 긴장해서 이런 걸 웃기게 여긴 이가 없었다고 한다.
큄멜 저택이 마무리되자 바로 라프트 준장을 호출하여 지구교 오딘지부 습격을 지시하였다. 지구교 신도들은 때마침 예배를 보고 있었는데 헌병대가 들이닥치자 총을 들고 헌병대를 공격하였다. 애니판에서도 상세하게 고어한 장면이[3] 묘사된 총격전은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10분만에 지부 건물로 진입하였고 곧 3층짜리 지구교 오딘지부를 제압했다. 96명의 신도들이 저항하다 사살되었고, 52명이 부상을 입은채로 생포됐다. 반면 헌병대는 18명이 전사하고 42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지부장인 고드윈 대사교는 생포될 위기에 처하자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려 하였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헌병에게 잡히는 바람에 좌절하였다. 더불어 소설판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애니판에서는 집단 자살 장면이 추가됐다.
5 사건의 마무리
고드윈 대사교를 비롯하여 잡혀간 지구교도들은 차라리 죽은 자가 부러울 정도[4]로 다량의 자백제 주사를 맞는 등 가혹한 심문을 당했다. 과도한 자백제 투여 및 고문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것이라 의사들이 우려했으나 경애하는 황제를 암살하려하고 동료들을 살해한 광신도들에게 격분한 헌병들은 이미 미쳐 있는 놈들이니 자백제를 투여해서 원상태로 돌려놓으라고 일갈했다.
고드윈 대사교는 혀를 깨물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였고[5] 이어지는 극심한 고문과 자백제 투여에 견디지 못하고 큄멜 사건의 동기와 정보 일부를 자백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금발의 풋내기 정권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금은 패자로서의 허식을 마다하고 실질을 중시하면서 신하나 국민과의 사이에 가능한 한 담을 쌓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머지않아 권위와 영광을 내세워 단단히 위세를 떨 것이다. 따라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그런 생각에서 서둘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정보를 자백하지는 않았다. 헌병대는 당연히 자백제를 더 투여하였고 고드윈은 얼마 못 가 죽었다.[6]
지구교가 노린 것은 로엔그람 왕조가 전 우주를 통일하려하자 후계자가 없는 라인하르트의 약점이었다.[7] 이를 노리고 테러공작을 펼쳤는데 공대 내부의 적 트뤼니히트가 밀고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그런데 큄멜 남작은 라인하르트를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다. 큄멜은 단지 죽어가는 자신의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태워 자기만족을 충족[8]시키려 했을 뿐이었다. 지구교의 의도와는 달리 트뤼니히트가 밀고하지 않았어도 이 암살을 실패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훗날의 추측이었고 당장 일개 광신적 종교집단 따위가 황제를 시해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제국정부의 분노를 샀고, 어전회의를 거쳐 지구교 본거지 토벌 작전이 결정되었다.
결국 지구교의 총본산이 집중공격을 당하고 지구교의 세력이 크게 깎이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간접적으로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찬탈의 의사를 품게 하는 등 지구교의 음모가 소극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다.
더불어 라인하르트를 큄멜 저택으로 초청한 마린도르프 부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라인하르트 본인이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고 일갈하였다.
"마린도르프 부녀는 아직 근신 중인가?"
"대역죄인의 친지인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골덴바움 왕조 때는 일족 전체가 사형당했습니다."
"즉, 지구교는 짐의 목숨을 노린 것으로도 모자라 짐이 신뢰하는 국무상서와 수석비서관까지 짐에게서 빼앗아가려 했다는 것이군. 더 이상 근신할 필요도 없다. 마린도르프 부녀에게 내일부터 다시 출사하라고 전하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부녀에 대하여 이 시덥잖은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을 금한다. 이 금기를 굳이 깨려 드는 자는, 짐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자로서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질 것을 각오하라!"
- ↑ 힐데가르트와 슈트라이트 수석부관, 뤼케 처석부관과 귄터 키슬링 경호실장과 경호원 8명,시종 4명 이렇게 다 합쳐 16명이었다. 옛 골덴바움 황실 궁내부직을 겸했다가 새로운 로엔그람 황실도 맡은 이가 카이저가 가는데 이건 너무나도 초라하다며 더 많은 수행원을 데리고 갈 것을 요청했지만 라인하르트는 과한 경호는 낭비라며 그냥 갔다. 그나마 이 16명에서도 시종과 힐다를 제외하면 11명만이 전투대비 능력을 가진 셈인데 지구교가 큄멜 남작에게 맡기지 않고 한 수십여명 신도를 데리고 공격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
- ↑ 수행원에 군인들이 많았던 까닭에 밖에 헌병대가 도착했다는 사실을 분위기를 통해 눈치채고 있었다. 다만 하인리히는 이것을 모른 듯 하지만 애니를 보면 헌병들이 움직이는 게 워낙 티나게 움직여서 아예 몰랐을지는 의문.
- ↑ 장갑차의 기관포에 맞아 무너져내리는 건물 잔해에 사람 조각이 섞여 있는가 하면, 병사들의 공격에 제압된 신도의 머리에서 뇌수가 쏟아져나온다!
- ↑ 소설내 묘사
- ↑ 애니에선 독을 먹고 죽으려 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헌병에 놀라 독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실패했다.서둘러 독을 집으려했으나 헌병의 군화가 손을 밟고 개머리판으로 맞고 기절했다. 이후 온 몸을 꽁꽁 묶는 구속복을 입힌 채로 자백제를 다량으로 맞으며 심문당한다.
- ↑ 소설에서는 6번째 자백제가 투여되자 큰 소리로 뜻을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치곤, 이내 입과 코, 귀를 통해 피를 쏟으며 죽었다라 묘사되었고 OVA판에서는 조사를 받던 중 헌병대를 뿌리치고 심문실 벽에 머리를 박아 자살하였다.
- ↑ 일전에 양 웬리도 이를 이용하여 버밀리온에서 라인하르트가 발할라로 주소이전할 뻔 하였다. 지구교도들도 양 웬리도 이런 약점을 이용해대니 제국 신하들은 라인하르트에게 후사를 얻으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하였다.
- ↑ 만약 라인하르트가 큄멜에게 살려달라고 했었다면, 비굴하게 빌었다면 큄멜 남작은 기폭장치를 버리지 않았을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