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발루 산

(키나발루산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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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ung Kinabalu

말레이시아 사바쿤다상에 위치한 산. 높이는 4,096m[1]말레이시아 최고봉이자 동남아시아 최고봉이다. 최고봉이라는 점이 한국한라산이나 백두산 등을 생각하기 쉬우나, 애초에 사바 주의 특성상 말레이시아의 자존심이나 민족적 전설은 없으며 오히려 "수만닥"이라는 사바만의 전설이 있다.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 중 하나. 이름이 "키나발루"라 코타키나발루 소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전혀 아니며 코타키나발루에서 1시간 내지 2시간이 걸리는, 그야말로 멀리 떨어져 있다. 쿤다상라나우라는 시골동네에 걸쳐져 있다.

1 특징

워낙 높다보니 멀리 코타키나발루에서 피남팡, 푸타탄 일대에서도 훤히 보인다. 일종의 화산으로 봉우리는 메마른 회색 돌로 구성된 것이 특징. 코타키나발루나 피남팡 쪽에서 시내를 둘러보다가 수많은 산들 속에서 홀로 튀어나온 매우 높고 때로는 무시무시하기도 한 크고 아름다운 산을 하나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키나발루 산이다. 보통은 그냥 커다란 회색 덩어리만 보이지만, 날씨가 아주 맑을 때나 해가 질 때면 가끔 산의 거친 표면까지도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름답지만 어떻게는 무시무시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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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각도마다 모습이 다르지만, 한국인들에게 있어 가장 익숙한 모습은 코타키나발루피남팡 쪽에서 본 바로 이 모습이다. 다만 고층에서 본 경우가 아니면 왼쪽에 낮게 펼쳐진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렇지만 피남팡 쪽에서는 살짝이나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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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는데 여기도 엄연히 화산이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실제로 봉우리 위에 백두산 못지않은 천지가 떡하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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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지진이 있었는데, 이 때 봉우리 중 하나가 무너져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2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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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코스

코타키나발루 여행코스를 보다 보면 이 산을 등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날 때가 종종 있다. 다만 이렇게서 얻어지는 코스들의 상당수는 그냥 일부만 간단하게 왔다가는 것으로,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정상까지 등정하고 싶다면 별도의 코스를 끊거나, 아니면 개별로 가거나 해야 한다. 단, 일단 높이부터가 4.1km에 육박하므로 남한은 물론 북한의 그 어떠한 산보다도 훨씬 높기 때문에, 산행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무턱대고 올라갈 생각은 하지 말 것!

일단 이렇게 높다 보니 올라가다 보면 고산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한라산이나 백두산을 등정하다 보면 역시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건 양반일 뿐이다. 여기는 잘못하면 고산병으로 정상은커녕 도중에 하산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올라갈 때 일반적인 산행 속도보다 2배 내지 3배 정도 느리게 올라가야 한다 카더라.

시작은 키나발루 공원 근처의 팀포혼 게이트이다. 보통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일단 여기부터가 해발고도 1,890m로 매우매우 높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마존 뺨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정글과 맞딱들이게 되는데, 이 곳의 어마어마한 나무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산소를 만들어 내므로, 고산병 걸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해발고도가 무려 1,960m대로 한라산보다 높은데도 말이다.

등정코스는 총 16km. 올라갈 때 8km이고 내려갈 때 8km이다. 올라가면서 500m 구간마다 쉼터가 있으므로, 올라가다 죽을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 다만 등정하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으므로, 충분히 먹어두자.

4km 지점에서 라양라양 헛에 도달하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밥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것을 할 수 있다. 물론 과식은 금물. 그렇지만 충분히 먹어두자.

5km에 달하면 해발고도 3,000m로, 한국에서 이보다 높은 곳은 없다. 이 때는 나무들의 수가 적어지고 보지도 못한 좀 못생긴(...) 그리고 무서운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날씨도 좀 쌀쌀해지기 시작하거니와, 공기중의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고산병 문제를 서서히 맞딱들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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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라타 헛. 특히 두 번째 사진에서는 풀 하나 없는 돌산의 모습으로 보아, 고산지대라는 점을 알 수 있다.

6km 지점에서 라반라타 헛에 도달하게 되는데, 대게 오후 6시가 7시면 도착한다. 여기서는 산행을 일단 중단하고, 밥도 먹고 이런저런 것도 하면서 수시간을 쉰다. 왜냐하면 이 산행은 특유의 일출을 보기 위한 깊은 뜻이 있는데다가, 고산기후에 적응하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당장 올라가면 일출을 보기 힘든데다, 고산기후에 익숙하지 않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숙소들이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같이 쓰는데다 따뜻한 물은 안 나온다(...). 이 점은 염두해 두기를.

새벽 1시 쯤 다시 산행에 들어가며, 7.5km 지점에 도달하면 로프구간이다. 즉, 길게 걸린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 다만 실제로 너무 경사진 편은 아니며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깽판쳤다가는 진짜로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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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태극기가 있으면 태극기를 휘날려도 된다. 단, 바닥이 좀 미끄러우므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2]

그러다가 8km에 다다르면 드디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로우 봉이라는 곳으로, 말레이시아, 나아가서는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물론 여기까지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등산에 재능이 없다면 여기까지는 올라갈 필요가 없다. 대게는 그 바닥부분까지만 올라간다.

새벽 6시 무렵이면 일출을 볼 수 있으며, 차츰 흘러 오전 9시 무렵이면 다시 하산한다. 다시 라반라타 헛으로 돌아가서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고 곧바로 하산하며, 하산할 때는 등산 때보다 속도를 좀 더 빨리 내도 괜찮다. 어차피 내려가므로 고산병이 걸리겠나? 이렇게 해서 팀포혼 게이트로 돌아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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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끝까지 등정에 성공하면, 게이트에서 위의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했다면 위처럼 컬러가 아닌 흑백 증명서를 받으며, "xxxxm까지만 올라갔다"고 적힌다.

워낙 높다보니 히말라야 등정을 하기 전의 준비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등산, 즉 트레킹의 경우이고, 등산을 못 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팀포혼 게이트가 아닌 그 반대쪽에서 시작한다. 포링 온천이라는 온천욕을 즐기는 것과 일명 "캐노피 워크"라는 아찔한 흔들다리 걷기인데, 흔들다리답게 다리가 매우 흔들거리고 가슴이 출렁거릴 수 있으나, 실제로 다리가 무너질 확률은 매우 낮다. 다리가 총 6개인데 이거 다 지나면 그걸로 (...). 이건 너무 금방이라 매우 지루한데다가, 외국인에게는 쓸데없이 폭탄요금을 메긴다.[3]

3 각주

  1. 1997년 조사결과. 이전에는 4,101m로 알려져 왔으나 아니란다.
  2. 실제로 한 독일인 학생이 여기서 발을 헛디뎌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3. 때문에 현지인에게 자기 돈을 주고 대신 사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권한다. 한국인의 경우는 현지인의 주요 부류인 중국인이라던가, 아니면 일부 카다잔두순과 유사한 외모 때문에 뻥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구분하려고 아예 직접 주민등록증(Kad Pengenalan/MyKad)을 요구한다. 당연히 외국인은 없으므로, 이리저리 쭐쭐매다가 혹시나 한국어가 실수로라도 튀어나오면 바로 외국인 전용 폭탄요금을 얄짤것 없이 매기니 주의할 것. 그러니 현지인에게 부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