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애완동물

< 토끼

1 개요

애완토끼를 기르는 방법과 팁을 정리한 항목.

2 알아두어야 할 것

관련 내용이 문서 전체에서 설명되어 있지만, 토끼는 사실 무척 민감하고 까다로워서 애완동물로는 기르기 힘든 동물이다. 생육주기가 짧아서 환금성이 높고 고기와 털 등 쓸모가 많은데도 널리 사육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기르기 어렵다는 점을 꼽을 정도.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어린이를 위한 애완동물로는 솔직히 추천하기 힘들다. 토끼는 어린이들의 미숙한 능력과 넘치는 애정을 견뎌낼 만한 터프한 동물이 아니다. 실제로, 애완동물 관련 이야기에서 아이들이 토끼를 기르다가 토끼가 죽었다거나,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자기 새끼를 먹었다는 등, 아이들의 동심에 상처 입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 이런 일이 생기면 아직 판단능력이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그까짓 일로 죽다니/새끼를 죽이다니 토끼가 싫다'는 반응을 보여서 토끼 매니아를 씁쓸하게 만드는 경우도 상당한 편.

또한 토끼가 가축에서 애완동물로 바뀌게 된 역사도 길지 않아, 애완동물로서 키우는 토끼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불확실한 정보가 너무나도 많다. 야생동물 또는 가축으로서 토끼를 키우는 것과 집 안에서 애완이자 애완동물로서 토끼를 키우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실제로 토끼를 오랫동안 키우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 경험에 기반한 조언을 듣는 것도 방법이며, 세간에 알려진 토끼 키우기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걸러 들을 필요도 있다.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라거나 이런 것을 먹이면 토끼가 죽습니다! 라는 것이 꼭 그렇지도 않은 경우도 많다.[1] 토끼는 상당히 예민하고 약한 동물이므로 세심하고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가정 내 애완동물로서의 토끼 키우기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도 않거니와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도 토끼에 대해 왜곡된 사실이 많은 점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기타 유기동물 중 고슴도치와 함께 투톱을 달리는 지분을 차지한다. 처음 어릴 때의 모습에 반해 섣불리 입양을 했다가 몸이 커지면서 징그럽다, 먹이값이 많이 든다, 냄새가 난다, 성격이 더럽다등의 이유로 자연으로 방생해주자, 알아서 살겠지라며 유기하는 경우가 굉장히 잦다. 애초에 집에서 오냐오냐 하며 자란 토끼가 밖에서 생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2] 이것은 방생이 아니라 그저 죽으라고 밖에 내다 버리는 것에 불과하다! 원래 야생에 산 토끼도 들고양이 때문에 거의 다 죽어가는 판에 집토끼를 야생에 방생하면 어쩌겠다는 말인지? 생명에 대해 무책임한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하자.

본 항목을 읽는 토끼 입양자/예정자들은 잊지말자. 토끼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을 기르는 데는 큰 책임이 따른다. 책임을 지지 못할 상황이라면 키울 생각도 하지말자.

3 식생활

주식은 건초다. 사료가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토끼는 건초만 가지고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 거기에 토끼는 질긴 건초를 통해 이갈이를 하는데, 사료는 잘 부서지고 부드러운 성분이기 때문에 부정교합의 위험성이 늘어날 뿐더러 소화에 필요한 작용에도 방해가 된다. 괜히 사료만 주다가 거기에 맛 들인 토끼가 건초를 먹지 않을 경우 여러모로 골치 아파질 수 있다. 물론 적당한 양의 사료는 영양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니 한 움큼을 건초와 섞어 하루 한두 번 정도 주는 건 괜찮다. 애초에 사료는 주식이 아닌 간식 개념이며 토끼의 주식은 풀이다.

토끼에게 먹이는 건초로는 알팔파티모시가 있다. 알팔파는 칼슘 함량이 높아 어린 토끼에게 좋지만 성장이 끝난 토끼에게 지속 공급시 칼슘 과다로 인한 결석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 컸다 싶으면 티모시로 변경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3개월 미만의 어린 토끼는 알팔파를 무한 급식, 6개월 이후 성토가 되었을 때 티모시를 무제한 급식 해 주는 것이 기본이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어 돼지를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제한 급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건초만큼은 양껏 주는 게 좋다. 토끼의 장운동 사이클은 굉장히 짧아 토끼의 6시간 굶는 것이 사람의 24시간 기아체험과 맞먹기 때문.
이전 문서에선 주는 대로 마구잡이로 먹기 때문에 식비가 많이 든다는 서술이 있었는데 건초 위주로 식단을 짜고 급식을 센스 있게 해 주면 한 번의 지출만으로 몇 달간 식비 걱정 없이 살 수도 있다. 편견과 달리 토끼도 나름대로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건초값도 보급형 기준 인터넷에서 1kg에 3천 원 정도면 살 수 있을 만큼 저렴하다. 건조채소 등 기타 간식류를 몇 개 사도 배송비 포함 만원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정도다.

야채, 과일 등 간식거리는 생후 3개월이 지난 후 소량 급식해주는 것이 좋다. 당근, 오이, 파슬리, 샐러리 등의 채소, 질경이, 쑥, 칡, 민들레 등의 들풀류를 주면 좋으며 밤이나 밤 껍질도 상당히 잘 먹는다. 과일은 토끼가 굉장히 좋아하지만 당이 높기 때문에 이를 썩히고 싶지 않다면 조금만 주는 게 좋다. 사과, 배, 복숭아, 귤, 오렌지, 멜론, 수박, 바나나, 블루베리 등 가리지 않고 과일은 다 좋아한다. 굳이 과육이 아니더라도 사과 같은 과일을 깎은 뒤 남은 껍질도 주면 잘 먹는다. 의외로 물기가 많은 채소를 정말 좋아하지만 너무 많이 줘서 배탈 나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그러나 고추, 마늘 등의 자극성 음식, 화초, 생콩, 사과씨, 배나무, 고기 등은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다만 이런 음식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는 줘도 안 먹는다만(...).또한 과일 껍질 같은 경우에도 주려면 반드시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 후 주는 것이 좋다. 클로버 등 칼슘이 많은 식물, 시금치, 케일 등의 수산염이 많은 식품, 곡물 같은 탄수화물 덩어리는 소량을 줄 시에는 좋은 간식이지만 과다 섭취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당히 하는 게 좋다.

감자나 고구마, 견과류는 주면 안 된다. 토끼는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로 배에 가스가 찰 수 있는데, 토끼는 장의 구조 상 방귀를 뀌기 힘들기 때문에 고창증이 생길 수 있다. 혹시 토끼 배에 가스가 차 있는 것 같다면 배를 살살 마사지해주어 가스를 빼 주자.

사람이 먹는 빵조각 등을 상당히 좋아하며 잘 먹는다. 하지만 토끼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니 절대로 먹이지 말아야 한다.사람이 먹는 음식은 식물성이란 탈을 쓰고 있어도 그 안에는 무수한 화학조미료가 섞여 있기 때문에 완전 초식동물인 토끼가 먹을 게 못 된다. 또한 과자나 쿠키, 요구르트, 치즈, 시리얼 등 토끼는 입에 댔다 하면 못 먹는 게 없지만 이게 본인이 먹어도 되는 걸 알아서 먹는 게 아니라 순전히 달고 맛있어서 호기심에 먹는 거라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줘서는 안 된다. 실수로 토끼가 한두 입 먹었다고 죽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먹는 과자나 간식을 장기간 섭취하게 했을 시엔 토끼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게 된다.

을 마시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야생 토끼는 물기가 있는 풀을 뜯어먹기 때문에 거기에서 수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건초나 사료 등을 먹는 애완 or 식용 토끼는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
다만, 토끼는 습기에 약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생명체인 이상 당연히 물을 마셔야 하지만, 습기 찬 환경에서 기르거나 털이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아주 위험하고, 까딱하면 죽는다. 사실, 토끼를 기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습기 문제다. 고로 물을 마시면 죽는 것이 아니라, 물을 마시게 하느라 습기 찬 환경이 만들어지면 죽는다.

위 항목에도 나오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미니토끼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중에서 미니토끼라 불리는 토끼들은 미처 젖도 떼지 않은 아기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만일 입양했다면 건초고 뭐고 수유를 우선적으로 해 주어야 한다. 강아지, 고양이 분유나 초유(주로 고양이 분유)를 바늘 뺀 주사기나 젖병에 넣고 방울 단위로 수유하며 경과를 지켜본 뒤 양을 늘려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중간중간 펠렛이나 건초 이파리를 넣어주며 젖을 뗄 시기를 정하는 것도 잊지 말자.

4 몸관리

토끼의 이는 무한정 자라는지라 엄청 갉아대므로 살림살이를 보전하고 싶다면 이갈이를 구비해놓는 게 좋다. [3]이갈이는 원목, 미네랄스톤, 건초압착블럭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기르는 토끼가 좋아할 녀석으로 구비해두는 게 좋다. 턱힘이 상당한 편이라 한번 건드려 보는 입질 한 번쉽게말해 앙!♡하면전선이고 뭐고 다 끊어지는 참사가 발생하니[4] 풀어놓을 시에는 주의깊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발톱이 날카롭다. 핸들링을 하다 수틀리면 핏방울 보는 건 감수해야 할 정도라 핸들링용 장갑까지 판매하고 있을 정도. 2~3달에 한 번 발톱을 깎아주는 게 좋은데 토끼란 동물이 워낙 말을 안듣는지라 비전문가가 해결하긴 힘들다.
부득이 직접 발톱을 깎을 경우 둥그런 모양의 토끼 전용 손톱깎이를 준비하고, 토끼는 무릎 뒤에 올려놓은 뒤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 제압(?)해 두어야 한다. 또한 발톱 중단까지 혈관이 흐르므로 너무 짧게 깎다간 피를 볼 수도 있으니, 끝단만 수평 방향으로 살짝 잘라 주는 게 좋다.

목욕은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좋다. 잘못하면 한 방에 감기 걸려서 무지개 다리 건넌다. 어차피 토끼는 청결한 동물이라 엥간한 건 그루밍을 통해 닦아낸다.이게 참 귀엽다 좀 심하게 지저분해졌다 싶으면 물티슈로 몇 번 몸을 닦아주는 걸로 족하다.

대변의 경우 토끼만 건강하다면 건조하고 냄새도 없어 치우기 편하지만양이 많을 뿐 오줌은 매우 독하며 방치하면 철을 삭아버리게 할 정도다.천연 생물병기?! 배변판은 하루에 한번씩 청소해줘야 한다. 토끼는 습관성이 강해 지정된 장소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타고나므로 훈련을 통해 편리한 집사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정 세세한 관리가 힘들 경우 고양이/햄스터용 배변모레 등을 사서 깔아둬도 좋다.

토끼의 를 잡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절대로 그렇게 잡으면 정말 큰일난다. 토끼가 엄청나게 아파한다. 토끼귀는 잡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오히려 토끼사냥때 제압용으로써 귀를 잡는 것이다. 애완용으로 기르는 것이라면 절대 그러지 말자. [5]

토끼를 들어올릴 때는 토끼의 엉덩이를 받쳐주고 안는 자세로 들어올리며, 뒷다리를 뜨지 않게 하고 토끼의 몸을 가슴과 밀착하여 높이 안아주어야 한다. 그래도 싫어하는 토끼가 많다. 되도록 몸을 뜨게해서 안지 말자. 정 안고 싶다면 침대 등에 올려놓고 다리가 뜨지 않게 하는 상태에서 감싸듯이 안자.

털이 엄청나게 빠진다. 특히 여름과 겨울 등 기후변화가 급격한 시기에 털갈이를 하는데 이 때는 그냥 스치기만 했음에도 헤어볼 두어 개가 묻어나는 수준(...)혹여나 털 때문에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는 분이라면 토끼를 키우느니 그냥 털 없는 동물을 키우는 편이 낫다.
몸에 묻은 털은 보통 그루밍을 통해 처리하고 변으로 배출되나 너무 많으면 모구증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빗질을 자주 해 주고 건초와 펠렛을 공급하는 게 좋다.

지독한 오줌 냄새 때문에 실외에 놓고 기르는 경우도 있는데, 보온을 하나도 해주지 않은 채 내보내면 곤란해진다. 보기와는 달리 토끼는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며, 주변의 기온과 습기가 바뀌는 일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인간도 여름철에 잠옷바람으로 자다가 감기에 걸리는 판에, 아무 대비 없이 토끼를 내놓으면 십중팔구 감기에 걸려 죽는다.

5 훈련과 친해지기

훈련이 가능하긴 하지만, 고양이에 비하면 과정도 힘들고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에 속 편하게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성향 자체가 한 번 습관이 되면 똑같은 일을 무조건 똑같이 반복하려고 하기 때문에, 굉장히 다루기 힘들다.[6] 그래도 어쨌든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주인을 알아보며[7], 친해지기만 한다면 꽤 높은 수준의 감정 교류가 가능하다. 친해지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리고 장벽이 워낙 높아서, 친해지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은 탓. 물론 인내심만 있다면 이 정도의 훈련도 가능하다. 친해지면 강아지 마냥 졸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다리 사이를 8자형태로 가로지르기도하며 쓰다듬어 달라고한다, 팔을 토끼 옆에 내려놓으면 턱 문지르고, 핥고, 올라가고 잘 논다.

배변훈련의 경우 토끼용 화장실과 화장실이 들어갈 만큼 넓은(그리고 화장실을 놓고도 토끼가 발을 뻗을 수 있을)크기의 케이지나 펜스를 준비해야 한다. 화장실을 설치할 때는 케이지 내에 주요 배설지점이 어딘지를 파악하고 그 지점에 최대한 일치하게 설치하는 게 좋다. 간혹 케이지 주변으로 똥오줌을 퍼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역표시를 위한 행동이므로 굳이 건들지 않는 편이 좋다. 그래도 의도적으로 화장실 사용을 피하는 것 같다면, 화장실 위치를 그곳으로 옮기는 등의 절충점 찾기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것, 화장실 훈련의 기본 원리는 토끼가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어린 토끼보다 성장한 토끼가 훈련시키기 편하다.

아쉽게도 토끼는 스킨쉽에 호의적인 동물이 아니다. 만일 항상 어디에서나 부빌 수 있는 동물을 찾는다면 토끼는 피하는 편이 낫다. 다만 그렇다고 손만 대면 무는 동물인 것은 아니고, 몇 가지만 조심하면 충분한 수준의 교감을 나눌 수도 있다.
머리, 이마, 목덜미(뒷목) 등은 개로 치면 목에 견줄 만큼 만지면 좋아하는 부위다.[8] 친해진 상태에서 저 곳들을 쓰다듬어주면 이까지 갈며 좋아하는 모습도 보인다. 풀어놓고 마음껏 뛰놀게 하거나, 간식거리를 직접 주며 교감하는 것도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목이나 귀를 잡고 제압한다거나, 억지로 뒤집거나 드는 행동은 피할 것. 특히 때리는 것은 아무리 계도 목적이라도 해선 안 된다. 애초에 때린다고 고쳐질 행동들이 아니다.

토끼를 혼낼 때는 가볍게 발로 바닥을 밟거나, 신문지로 바닥을 내리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좋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동물을 기를때의 공통사항이지만, 잘못을 한 그 시점에서 바로 혼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을 한 후에 혼내면 도대체 주인이 자기에게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해한다. 아무튼간에 토끼에게 체벌을 가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워낙에 개인주의적인 동물이라 얘가 나에게 애정이 있는지조차 알아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토끼가 스스로 주인과 눈을 마주친다던가[9]코로 주인의 얼굴을 콩콩 치는 행동, 옷깃을 살짝 깨무는 행동, 주인의 몸 이곳저곳 긁거나 핥는 행동 등은 놀아달라는 표현이나 주인을 챙겨주겠다는 애정표현이니 기쁘게 즐기도록 하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평소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다. 집을 자주 청소해주고, 먹이와 환경을 잘 관리해준다면 토끼는 냄새 등을 통해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자기집사주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록 개처럼 적극적으로 친근감을 내보이지 않더라도 이런 모습을 통해 토끼는 자신의 주인을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6 건강관리

흔히 케이지 밑에 철창을 깔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철창을 딛고 있을 경우 발바닥에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 되도록이면 육각서클이라 불리는 펜스를 쓰던가, 여의치 않다면 발바닥 털은 함부로 손질하지 말고 케이지에 수건이나 원목 판자 등을 깔아 편히 쉴 곳을 마련해 주자.

물그릇은 토끼의 몸을 젖게 해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고 쉽게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어 급수기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급수기 자체가 사실 동물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구조다. 턱 빠지게 고개를 들어올리고 혀로 열심히 볼을 굴려야 한두 방울 야금야금 먹는 형태라 토끼에게 좋을 것도 없다. 보통 개나 고양이가 물그릇에서 물 마시듯 토끼에게도 물그릇을 적용해주는게 맞다는 의견이 요즘의 대세다. 적당한 크기와 확실하게 고정이 되어 쏟을 위험이 없는 물그릇을 마련한 후, 자주 물 갈아주고 관리만 잘 해주면 토끼도 알아서 마시고 몸에 닿아 젖지 않도록 혼자 잘 관리한다.

토끼의 대변은 동글동글하고 물기가 없는, 쉽게 말해 똥같이 안 보이는 건초덩어리일 수록 건강하다는 표시다. 이 때 대변 속 섬유질이 많을수록 황금색을 띄는데, 황금색 대변을 싼다는 것은 주인이 식생활 조절을 아주 잘 해 주고 있다는 뜻이다.애정을 갖고 키워준 주인에게 황금을 선물하는 거라 카더라 만일 대변의 색깔이 너무 거무튀튀하다던가 하면 사료 비중을 줄이고 건초 함량을 늘려주는 게 좋다.[10] 대변으로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가장 위급한 순간은 당연히 설사다. 개중에 냄새가 심하고 끈적한 형태의 설사가 나올 경우 이미 세균감염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것, 즉 장 상태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단 뜻이므로 즉시 병원을 가봐야 한다. 다만 다소 물기가 많긴 한데 어찌됐던 둥근 똥을 싸거나, 항문 등에 약간의 물기가 묻어나올 경우는 당일 혹은 가까운 시일 안에 지나치게 수분을 많이 섭취하여 그런 가능성이 크므로 식단을 적절하게 조정해주면 곧 호전된다.

그루밍 과정에서 털이 배출이 안 되고 엉킬 경우 모구증이라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는 식욕이 저하되고 변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빗질을 많이 해 주고 건초와 야채를 많이 공급해 예방할 수 있다. 키위,파인애플,파파야 같은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을 먹이면 좋으나 당분이 많으므로 소량 혹은 타블렛 타입의 간식을 먹여 예방하자.

토끼같은 소동물은 키우는 인구가 적어 병원 방문이 지극히 까다롭다. 때문에 광역시 내 대도시 기준으로도 토끼 집사들에게 인정받은 전문병원은 도시당 두어 개가 채 되지 않는다. 관련 소동물 카페에 가서 대표적인 병원들을 알아보거나[11], 자신의 집이 병원을 가지 못할 만큼 멀다면 주변 동물병원에서 토끼에 관해 얼마나 아는지 알아보고 저장해두거나 비상약[12]을 준비하는 등의 정보를 축적해 놓아야 한다.소동물 전문병원은 햄스터#s-8 항목에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링크를 참조하자.

발정기,생식기 질환 등으로 고통스러워 할 경우 중성화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위 항목에 있는 인정받은 소동물 전문병원에서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암컷의 중성화수술 비용이 수컷에 비해 높은 편[13]

당뇨에 걸리면 죽는다고 한다. 이유는...

7 알아두면 좋을 행동들

  • 코로 킁킁거릴때
    토끼는 코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 가만히있다가 주인이 오면 킁킁거리며 코를 벌렁벌렁하면 먹이나 간식을 주면된다원래 평소에 잘줘야하지만..
  • 수시로 몸을 떨 때
    토끼는 신진대사가 높아 심장박동수 등도 인간에 비해 훨씬 빠르다.[14] 조금이라도 뛰어다니고 나면 꽤 오랫동안 헥헥대야 하니 아무 일도 안하는데 헐떡인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뒷다리로 세게 땅을 칠 때
    흔히 스텀핑이라 부르는 동작. 무언가 심히 불편하던가, 다가오는 위협을 느낄 때 위험의 표시로 하는 동작이다.# 괜찮은 환경을 조성해주면 잘 나오는 동작은 아니나 지속적으로 스텀핑을 시도할 경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
  • 잘 있다가 픽 쓰러질 때
    돌아다니다, 혹은 장 안에 앉아있다 갑자기 쿵 소리를 내며 널브러져 주인을 놀래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토끼가 매우 안락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니 걱정할 필요 없다. 아예 개 드러눕듯이 퍼져있는 경우도 있고, 고개만 들고 네 다리를 쭉 뻗은 자세는 흔히 '슈퍼맨 자세'라 부른다. 앞다리는 뻗고 뒷다리는 모아서 한쪽으로 둔 자세는 '인어공주 자세'라고 한다.
  • 다리를 몸 안에 넣고 몸을 둥그렇게 말았을 때
    흔히 '식빵자세'라 알려져 있는 그 자세. 토끼쪽에선 '저금통 자세'라고도 불린다. 쉬거나 잠을 잘 때 취하는 자세지만 이 자세를 한 채 하루종일 유지하며 먹지도 눕지도 않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니 어서 병원에 가 보아야 한다.
  • 마구잡이로 뛰어다니거나 공중에서 한바퀴 돌 때
    매우 몹시 많이 아주 굉장히 신나있는 상태다. 갑자기 제자리에서 팔딱 높이 뛰어오르거나 온 몸을 비틀면서 뛰어다니는데, 이런 행동은 '트위스트'라고 표현한다. '빙키' 라고도 하며 이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매우 기분이 좋은 것
  • 바닥을 앞발로 긁거나 무언가를 물어 던지고 물어뜯을 때
    노는 것이거나 또는 토끼 본성이다. 보통의 애완토끼는 굴토끼이며, 굴토끼는 특성 상 땅굴을 파는 것이 본능이다. 이불 등을 다 헤집어놓거나 밥통을 물어 던지거나(..) 하는 것은 토끼만의 놀이이다. (물론 불만이 있어서 그러는 걸 수도 있다.) 비닐봉지나 신문지, 종이 등 소리가 잘 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또한 토끼는 본능적으로 계속 이를 갈고 싶어하고 목재류나 무언가 길다란 것 등 갉고 끊는 맛이 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혹여 집에서 풀어놓을 때 가구 모서리가 테러당하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나 전선을 갉게 될 경우 감전의 위험이 높아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선을 치워놓거나 그 위에 무언가를 씌워놓아야 한다.
  • 이를 살살 갈 때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토끼가 만져주면 좋아하는 부위인 머리, 목 뒤, 콧등을 살살 만져주고 있으면 이를 작게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몸을 웅크리고 큰 소리로 계속 이를 갈고 있는 경우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일 수 있다.
  • 몸을 세우고 귀를 쫑긋거릴 때
    주로 큰 소리가 나거나 주의를 확 집중시키는 광경을 볼 때 하는 자세. 추가로 눈이 많이 튀어나와 있을 수록 놀란 상태이다.
  • 소리를 낼 때
    토끼는 소음을 거의 내지 않는 동물이지만 만일 낼 경우 꾸륵거리는비둘기소리를 낸다. 이 때는 매우 아프거나 위급하다는 뜻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그렇다고 모두 아프다는것만이 아니니 평소 구륵구륵 거리는 소리는 일종의 하나의 신호라고 생각하면된다밥줘 닝겐나 놀아줘
  • 무언가를 핥을 때
    말 그대로 맛을 보거나, 또는 애착이 있거나 할 때 핥기도 한다. 주인 몸이나 손가락을 핥아주면 토끼 사이에서 서로 그루밍 해 주듯 애착을 표현하는 것이거나 주인 몸에서 맛이 나서(...) 그러는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 아랫턱을 쓰윽 문지를 때
    영역표시 또는 내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토끼는 턱 밑에 취샘이 있어 자신의 냄새를 아랫턱을 문지르는 것으로 남긴다. 그래서 가구 모서리나 물품, 배변통 등등 내꺼라고 표시하는 부분엔 턱질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인의 몸에 턱을 문지를 때는 "이 사람은 제껍니다" 와 마찬가지이므로, 토끼가 주인을 아주 좋아한다는 뜻이다.
  • 발정기 및 붕가붕가(...)
    수컷 토끼는 발정기가 오면 "꿍꿍"거리는 소리를 내며 대상의 주위를 빠르게 뱅글뱅글 맴돌거나 살짝 깨물거나 한다. 숨소리도 조금 거칠어지며 뒤에서 조금 악취가 날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 교미를 시도할 때 흔히 마운팅이라 부르는 자세와 유사하게 올라타고 행위는 빠르게 끝난다. 그 외에도 붕가붕가는 같은 토끼 무리 안에서 서로의 우열 확인 등의 표시로 쓰이기도 한다.
  • 스프레이(...)
    주로 수컷토끼에게 발견되는 행동, 발정기가 왔을 때 사방팔방으로 자기 오줌을 뿌려댄다. 공중에 뜬 상태로(...) 뿌리기도 하며, 냄새가 굉장히 지독하고 집안 가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스프레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컷 토끼의 중성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프레이를 뿌리는 정도와 빈도는 토끼마다 케바케. 애초에 토끼 발정기도 자주 온다고는 하지만 토끼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 스프레이 행위도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 몸을 심히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을 때
    가끔, 특히 여름철에 에어컨을 틀어놨을 때나 추운 겨울철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을 때가 있다. 이는 춥다는 의미이니, 에어컨 온도를 줄이거나, 창문을 닫아주자.
  • 음식을 먹으며 궁둥이를 앞 뒤로 흔들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 기분이 좋아 그런 것이다.바나나에 특히 잘 반응한다.

8 그 외 주의사항

'토끼는 외로우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는데[15]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영역의식이 강하다는 특성상 멋모르고 두 마리 들여놓으면 동족상잔의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어찌저찌 잘 돼서 친해지면 친해지는대로 문제가 생기는데, 둘이 너무 붙어 다니느라 주인을 쩌리로 보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암수 두 마리를 들일 경우 그 막강한 번식력으로 인해 집안을 부화장으로 만드는 경우도 생긴다.

토끼 전문 병원의 모 수의사의 말에 따르면, 토끼는 사람으로 치면 성격이 엄청나게 급한 다혈질이라, 주사 한 번 놨는데 너무 민감하게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몇몇 토끼는 주인을 잘 따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토끼는 인간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까다롭고, 매우 예민하고, 매우 신경질적인 성격이다. 실제로 토끼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려할 때 토끼가 엄청나게 흥분해서 주위를 미친듯이 뛰어다니기도 한다. 간식을 주는 게 늦으면, 심지어 뒷발을 탕 치는 스텀핑까지 하는 토끼도 있다. 점프해서 간식 봉지를 물고늘어지는 통에 주인을 빡치게 하는 토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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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를 들어 본 항목에 나오듯 토끼의 귀는 절대 잡지 않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나, 귀를 부드럽게 감싸 듯 만져주면 기분이 좋아 이를 가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2. 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키우다 나가면 생존력이 야생의 것보다 더 떨어진다
  3. 고양이의 스크래치는 애교에 가깝다..
  4. 이 경우 감전위험도 생긴다.
  5. 이게 왜 그렇냐면 일단 귀에 신경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로 따지면 더듬이 급이고, 고양이로 따지면 수염에, 사람으로 따지면 급소. 남자 위키니트라면 누군가가 자신의 영 좋지 않은 곳을 잡고 들어올리면 어떨지 생각해 보자.(…)으아아 따라서 굉장히 아파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만일 동물을 사랑한다면 애완용이든 그냥 야생이든 절대로 토끼의 를 잡지 말 것.당장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 귀를 잡아당겨도 아픈데 말이다
  6. 예를 들면 물통 2개를 토끼 우리에 가져다 놓으면 오로지 한 곳에서만 물을 마신다. 만일 쓰던 쪽 물통이 비어 있고 안 쓰는 물통이 가득 차 있으면 그냥 물을 안 마신다(…).
  7. 이름을 불러도 대부분 무시하기에 알아차리지 못하기 십상이지만, 친해지면 이름을 듣고 달려오기도 한다.
  8. 다른 토끼가 이마를 핥는 것(그루밍)은 핥아지는 쪽이 상위 토끼라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
  9. 토끼에게 눈마주치기는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이다. 그런 걸 먼저 한다는 건...너 호구?
  10. 단, 이 같은 현상은 알팔파에서 섬유질이 더 많은 티모시로 사료를 바꾼 후에 일어난다. 성장기 토끼가 황금변을 누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11. 독립문에 위치한 모 동물병원이 유명하다.
  12. 크리티컬 케어 등
  13. 암컷은 난소가 나오는 난관을 막기 위해 일부 개복을 해야 하지만 수컷은 외부의 것을 잘라내는 것만으로 마칠 수 있다
  14. 이는 소형동물들의 신체적 특징이기도 하다.
  15. 천사의 꼬리토끼 미카, 사카이 노리코의 대표곡 '푸른 토끼' 등이 이 속설을 모티브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