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투가

1 카리브해 아이티 근처에 있는 섬

Île de la Tortue.
1494년에 발견된 섬으로 콜럼부스가 첫 발견했을 당시 섬의 전체적인 모양새가 꼭 거북이 같다고 해서 토르투가[1]라는 이름이 붙었다.

17세기 이후 프랑스영국인들이 이주해서 살기 시작해서 사람이 들어섰고 교통의 요지로 많은 배가 드나들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해적들의 본거지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현대에도 카리브해 하면 해적을 떠올리는 이유가 바로 이 토르투가 섬의 존재 때문이다. 이 섬에 살던 해적들을 버커니어(Buccaneer, 프랑스어로는 부카녜)라고 불렀는데 버커니어라는 말의 어원은 바베큐(Barbecue)로, 프랑스어 육포(Viande Boucanee)에서 유래했다. 어원을 보면 알듯이 원래 이 버커니어들은 해적이 아니라 프랑스의 사냥꾼들이었는데, 스페인이 카리브해의 안전을 위한답시고 이런 개척민들을 탄압하고 조세수탈을 하자 섬에 있는 부족한 동물들을 사냥하느니 차라리 지나가는 스페인 상선을 털어먹는게 더 돈이 된다는 진리(?)를 깨닫고는 해적으로 전직한 인간들을 뜻한다.

거기다가 프랑스는 스페인을 견제하기 위해 버커니어들을 돌봐주면서 섬을 방어하는데 이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적 세력이 강해지다 보니까 카리브해 주변을 떠돌아다니던 해적들도 전부 토르투가로 모여들었고, 덕분에 해적섬 이미지가 굳혀지게 된 것이다.

1670년대가 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힘싸움이 심해지자 중간에 끼어 시달리던(?) 버커니어들도 결국 토르투가를 버리고 떠나 영국령이며 마찬가지로 해적섬인 자메이카의 포트 로얄에 도달했다고 한다. 현재는 아이티에 속해있으며 대략 3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울티마 시리즈에 등장하는 부케니어스 덴이나 에이지 오브 코난의 토타지, 기타 작품들에 등장하는 무법천지 해적마을들의 모티프가 되는 장소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무법항은 포트 로얄에 가깝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등장하는데 역시 전형적인 해적 항구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선 포트 로얄도 등장하는데, 해적섬이 아닌 평범한 민간 항구 도시로 나온다. 이것은 이 시점에선 포트 로얄이 이미 영국 해군 기지화가 제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서인도제도에서의 영국 무력 투사의 거점이였다. 포트 로얄의 영국 해군 기지로써의 중요성은 19세기 중반을 넘으면 카리브해 사탕농업이 사양길을 접으면서 해당 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면서 함께 감소해다.

2 베네수엘라 속령의 무인도.

La Tortuga.
1499년에 발견된 섬으로 1의 토르투가와 마찬가지로 거북이를 뜻한다. 다만 유래는 약간 다른데 이 토르투가는 발견 당시 섬에 거북이 엄청 많이 살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붙여진 이름이다.

1번의 토르투가와 헷갈리때가 많은데 전혀 다른 곳이다. 하지만 무인도라는 특징 때문에 해적들의 은신처로 이용된 건 1의 토르투가와 마찬가지.

  1. Tortuga, 스페인어로 거북(Tur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