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허버트 조지 웰즈)

The Invisibl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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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초판 사진)

허버트 조지 웰즈소설.

젊은 고학생 닥터 할리 그리핀은 실험 끝에 '신체가 투명해지는 약물'을 개발한다. 하지만 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타인과 단절된 관계를 강요당하던[1] 그는 점차 미쳐가게 되고, 광기에 빠져 살육을 저지르다가[2] 결국 처단당하고 만다.

집세 독촉에 시달리면서 실험하는 그리핀의 묘사는 마치 이공계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소설의 그리핀은 이미 악인끼가 있었고, 영화와는 달리 약에 의해 미치진 않는다.

젠틀맨 리그에서도 등장. 첫 등장 시 강간을 하고 있었다. 흠좀무 처음엔 리그에 소속되어 충실히 활동하지만, 결국 리그를 배신하고 화성인들의 편에 붙어 미나 머레이를 두들겨패다 나중에 에드워드 하이드에 의해 고문을 당한 후 사망한다.

참고로, 소설에선 '눈은 약으로 투명해지지 않고 따로 전기적 처치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었다. 1번 항목에 나온 망막의 구조를 반영한 듯. 거기다가 투명인간이라고 킹왕짱은 아니고 기껏 밖에 나갔더니 먼지가 몸에 붙어서 들키질 않나, 자기 발이 안 보이니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다거나, 처음 투명인간이 돼서 나왔을 땐 숨어가면서 무전취식한다거나 옷을 다 벗어야 하니 추운 날에는 투명인간이 될 수 없다든지.

기 드 모파상이 쓴 단편 소설 오를라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웰즈는 밝혔으나, 오를라보다 훨씬 먼저 나온 투명생물체에 대한 소설인 그것은 무엇일까?를 알고 모파상도 웰즈도 놀랐다고 한다. 항목보면 알겠지만 이 작품 작가 오브라이언이 남북전쟁에서 전사하며 요절했기에 더 묻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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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픽쳐스에서 프랑켄슈타인 영화로 유명한 감독 제임스 웨일[3]이 감독을 맡아 똑같이 유니버설에서 투명인간을 영화화했는데 상당한 걸작이다. 1933년작임에도 불구하고 투명인간을 표현했으며 투명인간인 잭 그리핀은 광기어린 악인을 잘 연기하고 있다. 32만 8천 달러로 만들어져 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그런데 영화판에서 그리핀은 세계를 정복하려고 한다.(...) 왠지 스튜이 그리핀이 생각나면 착각이다. 설정상 투명화 약품 중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게 있어서 그 모양이 된 것. 소설과 달리 추적당하면서 그리핀이 벌이는 악행이 추가되었는데 그 중에 열차탈선->승객 몰살 등의 악행이 추가돼서 1930년대 영화인데도 바디카운트가 거의 100여명을 넘는다.(...)

최근 <투명 인간>의 재영상화 기획이 유니버설에서 진행 중이라고 한다. #

유니버설이 자사의 무성영화 시절 발표한 일련의 공포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투명인간을 리메이크하는 기획에 참가 중인 데이빗 S. 고이어의 진술에 따르면 영화사 측에서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캐스팅 단계에 들어간 상태이며, 가이 리치판 셜록 홈즈처럼 스펙터클과 액션을 강조한 블록버스터 시대극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다만 유니버설 호러의 현대판 리메이크는 이미 <미이라> 시리즈를 통해 성공한 바 있으나, 비슷한 패턴을 취한 <반 헬싱>이나 <울프맨>은 참담한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한다.

랠프 왈도 엘리슨이 쓴 동명의 소설과는 관련이 없고, 인지도 면에서도 밀린다. 그러나 이 소설의 의의는 "투명인간"이라는 소재를 SF의 주요한 소재로 최초로 제시했고, 그 소재를 SF의 단골 메뉴로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SF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소설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기껏 어린이판 축약판으로 90년대에 소개된 게 고작이었다가 2008년 8월에서야 문예출판사에서 원작판이 제대로 나왔다. 옮긴이는 임종기. 옮긴이 서문을 봐도 여태 한국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기에 그동안 아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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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 투명해진 시점에는 아무 이유 없이 투명 변이 중 대리석 같은 색으로 변한 얼굴을 보고 놀래서 도망간 집주인이 보낸 거한에게 쫓기고, 투명한 몸으로는 돈을 훔칠 수는 있어도 원활하게 행동할 수 없어 동네 거지를 꼬붕으로 삼았다가 거지가 배신때리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빅엿 먹고.. 도저히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2. 이렇게 된 데엔 친구 캠프 박사의 배신이 결정타였다. 작중에서 그리핀이 미쳐서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람을 해치기 시작한 시점은 마벨에게 배신당해 총상을 입고 캠프 박사에게 의탁했다 밀고당한 이후 시점부터였다. 그 이전에는 필요한 돈만 훔쳤지 함부로 사람을 해치지는 않았다.
  3. 1889~1957. 동성애자였는데 늘그막에 이 점으로 고생한 끝에 투신자살하고 만다. 1998년작인 신과 몬스터가 바로 웨일을 다룬 영화로 똑같이 커밍아웃이안 맥켈런이 웨일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