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3일 개봉한 판타지 영화.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배우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릴리 콜(Lily Cole) 등. 국내관람가 12세, 122분.
악마와 계약한 파르나서스 박사와 악마에게 대가로 걸려버린 딸, 악마로부터 딸을 구하기 위해 거울로 연결된 다섯개의 세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영화를 절반도 못찍은 상태에서 주연배우 히스 레저가 사망함에 따라 망하는 듯 했으나, 감독의 기똥찬 아이디어와 다른 주연배우들의 헌신으로 완성된 영화. 작중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은 하나의 인물을 연기하는 4인 1역에 도전하게 된다.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현실의 토니 역인 히스 레저 목소리를 양석정이 맡고, 환상 속의 토니 역인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세 사람의 목소리를 모두 김승준이 맡았다. 4인 1역을 1인 1역 + 1인 3역으로 뒤집은 것. 그리고 일본어 더빙판에서는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네 사람의 목소리를 모두 모리카와 토시유키가 맡았다. 즉 원작 영화와는 정반대로 1인 4역.
감독 테리 길리엄은 상상력도 좋고 '돈키호테' 이전엔 이야기도 좋았는데(12몽키즈나 브라질은 모두 이 사람 작품이다!) '돈키호테'가 엎어진 이후 맛이 갔다는 평가가 많아 실제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전부터 "스토리가 없다", "그가 없으면 할리우드에 화려함이란 없었을 것이다"라고 평이 갈리고 있었다. 허나 그걸 생각하더라도 이번 평론가들 평도 상당히 냉담한 편. 메타리뷰 사이트인 메타크리틱 68점, 로튼 토마토 63퍼센트라니 말 다했다.[1]
좋게 봐주더라도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실험작이라는게 중론. 개봉전 시사회에서 돌아온 영화 커뮤니티 쪽 사람들도 평이 좋지 않다. 특히 포털 사이트의 관람평은 그야말로 헬게이트를 방불케 한다. 모든 평점이 5점 아니면 1점(0점)을 오가고 있다.[2]
한국 내 흥행 상황도 별로 안 좋은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아바타, 전우치, 셜록 홈즈에 밀려서, 위 3개 영화가 모두 매진된 후에나 생각해 볼 만한 선택치가 되어 버렸다.
대신 히스 레저 마지막 연기는 호평. 히스 레저 땜빵으로 다른 인간들이 연기한다!라는 개념과 땜빵 배우들도 괜찮다고 한다.
2009년 칸 영화제에서도 공식 비경쟁 부문에 소개됐지만 저런 평 때문에 묻혔다(굳이 그 영화 말고도 샘 레이미의 본좌 복귀작인 드래그 미 투 헬이나 아고라나 추격자나 업 같은 쟁쟁한 작품들이 있어서...).
어찌보면 판의 미로 이후 희대의 낚시 마케팅 사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